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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북정맥 07차(오산삼거리~우이령) : 설악의 공룡능선이 부럽지 않았던 한북정맥 도봉산 산행

by 재희다 2016. 12. 11.

산 행 지 : 한북정맥 07차(오산삼거리~우이령) 경기도 양주시, 서울시.

산 행 일 : 2016. 12. 10.(토)

산행코스 : 오산삼거리(백석삼거리)~양주산성~작고개~호명산~한강봉~챌봉~울대고개~사패산~도봉산~우이령

              (거리 20.6km)

산행참가 : 17백두.

 

<산행코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입수능일은 춥다는 징크스를 달고 다녔다. 그런데 이런 '제수 없는 일'이라는 징크스가 왜 생기는지를 과학적으로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하고 바라는 일이 확률적으로 적게 발생할 확률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발생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금번 산행지를 한북정맥의 백미 구간이라 할 수 있는 사패산~도봉산 구간으로 정하고, 산행하기에 좋을 정도의 따뜻하고 아울러 쾌청한 날씨를 기대했지만, 대충 쾌청한 날씨는 얻었지만 최근의 기온에 비해 훨씬 낮은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이 제공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적인 날씨이건만 '우리 산행일은 늘 이렇게 춥다'라는 넋두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사실 겨울에 따뜻한 날은 시야가 흐리게 되고, 청명한 시야는 추운 날일 경우가 많다. 나는 개인적으로 추운 것보다 청명한 시야를 더 선호하므로 오늘 같은 날씨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바라던 날씨다.

 

서울에서 전철이나 시내버스로도 접근이 가능한 곳에 산행 들머리가 있고, 하산 지점은 서울의 중심부와 가까운 곳이어서 사실 전용버스가 필요 없는 구간이라 할 수 있지만, 어찌 되었던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새벽 1시가 되지 않아서 목적지인 백석삼거리에 도착하고, 산행 예정시간까지 4시간 가까이를 버스에서 새우잠을 자야 했다. 자는 우리야 괜찮지만, 매서운 추위에 따뜻한 버스 실내를 만들기 위해서는 히터를 계속 가동해야 하는지라, 송 기사님은 버스 시동을 조절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밤을 지새워야 했기에 무척이나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맘 편하지 않은 기~인 시간이 흐르고서야 실내등이 밝혀지며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집이 산행 출발지와 인접해 있어서 출발시각에 맞춰서 바로 오기로 한 보성 씨가 조금 지체되어, 산행 준비를 마치고서도 버스에서 잠시 더 기다렸다가 따뜻한 버스 문을 나선다.

 

 

들머리 이정표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어둠 속에서의 산행에도 별반 걱정 없이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로 들어서서 밭 사이로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따르면 정자가 나오고, 정자 직전 좌측 숲으로 오르는 등로에 표지기들이 걸려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서 능선 좌측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는데, 앞서가던 분들이 등로가 없다며 돌아나온다. 능선 좌측으로 돌아서 오르는 곳인데, 등로가 사면으로 이어지니 아니라고 판단하여 돌아온 듯했다. 하지만 길이 없다는데야 어쩔 수 있겠는가, 그냥 능선을 치는 수 밖에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이쪽 지리에 밝은 창병 씨가 앞장을 섰는데, 너무 빨리 가는 바람에 사람과 길을 놓쳐서 발생한 일이었다.

 

돌아본 양주시 방향 야경.

 

 

산행기에서는 길이 뚜렷하다 했는데, 등로를 두고 능선 위로 들어서니 표지기만 한두 개 보일뿐 등로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능선을 고수하며 방향만 잡고 진행한다.

 

 

어둠 속에서 산성쯤으로 보이는 석축을 지나 봉우리를 넘으니 송전탑이 나온다.

 

<양주 대모산성( 城)>

이 성은 일명 양주산성(楊州山城)이라고도 하는데, 해발 213m 대모산 정상부를 에워싸고 있다. 이곳은 북서 방향의 유일한 통행로인 광적면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 교통의 요지이며, 의정부 쪽으로 내려오는 적을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산성의 둘레는 약 1.4km이며 성벽은 대부분 붕괴된 상태이나, 북문 터 좌.우측과 동쪽 등 3개소에 약 70~80m 정도는 아직도 잘 남아 있다. 성벽의 높이는 4~5m이고, 아랫부분의 폭은 주변지세에 따라 가파른 남쪽은 6m, 완만한 북서쪽은 8m쯤 된다. 성벽은 표면이 잘 다듬어진 할석을 경사지게 들여쌓기 하였으며, 성벽 하단부 바깥쪽에는 보축 성벽을 쌓아 성벽의 안정성을 높였다.
성문은 3개소가 확인되었는데, 모두 다락문인 현문식(懸門式) 구조로 신라성에서 주로
발견되는 양식이다. 성 내부에는 군창(軍倉) 터를 비롯하여, 건물 터로 추정되는 평지가 여러 곳 있으며, 우물이 5곳 있었다. 유물은 대부분 건물 터 내부와 추정 저장공간과 문 터 주변에서 출토되었는데, 무기류, 농기류, 마구류, 건물 부재, 일반 생활용구 등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의 유물로는 백제, 신라계의 유물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출토유물 중에는 덕부사(德部舍), 국(國), 부(富), 대부운사(大浮雲寺) 등의 명문 기와가 발굴되어 주목된다. 삼국시대 이후의 유물로는, 통일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 시대의 유물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현재의 석축 성벽은, 삼국시대 때 신라에 의하여 쌓아 져,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문 터 북쪽에서는 백제계 토기가 많이 출토되어, 석축(石築)과 성벽이 축조되기 이전에 이미 이곳에는 토루나 목책 등의 방어시설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어둠 속에서 이정표를 만나 소사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면,

 

우측으로 백석읍의 야경이 나타난다.

 

<백석읍>

백석이란 땅이름은 방성리와 양주읍 유양리, 어둔리에 걸쳐 있는 '양주산성(옛 대모산성, 大母山城)에 흰 돌이 많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현재 양주산성에는 흰 돌이 없고, 다만 방성리에 소재한 '양주 소놀이굿 전수회관' 부근의 배나무 과수원에 흰 돌이 있어 이것을 백석의 기원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원래 백석은 조선시대부터 사용되는 용어로써 전국 어디에나 존재하며, '백석'이라는 땅이름이 붙여진 대부분의 지역을 보면, 흰 돌이라는 자연물 그대로를 옮겨 백석(白石)이라고 했다기 보다는 큰 들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이 변음되어 '한들→흔돌→흰돌→백석'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홍복산을 넘어서 오든, 아니면 유양리에서 양주산성을 넘어서 오든, 현재의 백석지역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넓은 들판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지역을 오갔던 옛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산을 넘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넓은 들판이 크게 인상에 남았을 것이므로, 땅이름을 붙이는 과정에서 백석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고 짐작할 수 있다.

 

 

작고개 도착.

좌측으로 가면 의정부이고, 우측은 백석읍으로 이어진다.

 

<작고개(어둔동고개)>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어둔동과 복지리의 경계에 있는 작고개는 고개가 작아서 작고개라 한다는 설도 있지만, 작고개는 '까치 작(鵲)' 자를 쓰는데, 까치를 닮아서인지 까치가 많아서인 지는 알 수 없다. 고개 위에는 '어둔동'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주위에는 비닐하우스 단지가 즐비하다.
어둔동이라면 한자로 '御屯洞'이라고 표기할 텐데, 아마도 북벌정책으로 유명한
조선조 16대 효종임금이 군사를 주둔시킨 곳과 관련이 있는 지명인 듯하다. 이곳에 효종임금이 물을 마신 우물이 '어수정(御水井)'이고, 군사훈련을 시찰한 곳이 '어립(御立)개'라고 불리는 것으로 봐서, 어둔동 역시 그와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선답자들이 갔던 데로, 우회하지 않고 사유지로 진입하여 호명산 오름길을 시작한다.

 

사유지로 들어서서 주택 뒤쪽의 능선을 타고 오르는데,

등로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몇 차례 하고,

잡목지대에서는 족적의 흔적이 이리저리 얽혀 있기도 하여,

한참을 지체하여 백석생활체육공원에서 호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에 올라서게 된다.

 

녹색 화살표가 한북정맥길이고,

청색 화살표가 백석배수지 생활체육공원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이다.

 

 

호명산 정규 등산로에 들어서서 잠시 오르면 송전탑 아래에 서게 되는데, 백석읍 야경이 한눈에 조망된다.

 

 

호명산 정상 도착.

 

<호명산(虎鳴山, 423m)>

'호랑이 호(虎)' 자에 '울 명(鳴)' 자를 써서, 호랑이가 운다는 뜻을 가진 호명산은, 여느 야산과 마찬가지로 별 특징이 없고 주위 조망도 없는 듯하다. 옛날 호랑이가 많았던 시절에 붙여진 호랑이와 관련된 지명들로 짐작된다. 호명산에서는 호랑이가 울고, 건너편 은봉산(隱鳳山, 381m)에는 봉황이 숨어 있다는 이야기인 듯한데, 평범해 보이는 산임에도 이름은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호명산을 뒤로하고 내러서니, 홍복산 갈림길이 있는 380봉 갈림길에 서게 된다.

직진 방향이 홍복산 방향이고 한북길은 우틀하여 진행하게 되는데, 칠흑 같은 어둠이라 잠시 확인을 하고 간다.

 

 

호젓한 숲길과 오래된 임도를 번갈아 내려서니, 신주고개에 도착한다.

 

<신주고개(홍복고개)>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를 잇는 고개로, 지나온 흥복산(463.3m) 갈림길은 계명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신주고개 호명산 날머리에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50m쯤 이동하면 한강봉 들머리가 있고,

이정표에 한강봉까지 1.3km임을 확인하고 한강봉을 향한다.

 

 

비포장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 갈림길에서 우측의 오름길로 접어들면, 묘지가 나오며 등로는 숲길로 변한다.

숲길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평평한 안부에 이르게 되고, 앞쪽으로 가야 할 한강봉이 보인다.

 

 

잠깐의 오름길을 치고 오르면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통나무 방책이 앞을 가로막고,

통나무 방책의 대문?을 통과하면, 한강봉 정자에 오르게 된다.

 

<한강봉(峰, 474m)>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가업리, 장흥면 부곡리에 걸쳐 있는 산봉우리로, 맑은 날 올라 남쪽을 내려다보면 한강이 보인다 하여 한강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봉우리에 비가 내려 빗물이 남쪽으로 흐르면 한강으로 들어가고, 북으로 흐르면 신천과 덕계천을 흘러내려가 임진강이 된다 해서 한강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조선 시대에는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다 해서 봉화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었다. 봉화는 장흥의 송추를 거쳐 한양으로 이어졌다. 정상에는 주변의 조망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팔각정이 있다.

 

한강봉은 감악지맥의 분기점으로, 우측 북서쪽으로 가면 은봉산, 노고산을 거쳐 감악산으로 이어지고, 한북정맥은 좌측 남서쪽으로 이어진다.

 

남쪽 도봉산 방향.

 

동북쪽 불곡산 방향.

 

오늘 걸어온 백석삼거리에서 양주 대모산성, 호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동쪽 감악지맥 방향.

 

한강봉 등산 안내도.

 

 

일출 직전 한강봉에서의 주변 조망이 너무 시원스레 펼쳐 저서,

한강봉 팔각정에 올라 다시 한번 주변 조망을 카메라에 담는다.

 

동남쪽 수락산 방향이 붉게 물들어 온다.

 

당겨본 수락산.

 

당겨본 도봉산 주능선.

 

일출!

오늘의 해는 수락산 좌측 천마산쯤에서 떠 오른다.

 

당겨본 일출.

 

점점 커져 둥근 모양이 완연해지고 있다.

 

한강봉의 소나무와 겹쳐지며, 떠오르는 태양이 용의 여의주처럼 보인다.

 

여의주가 더 쌘 지, 여의주를 품은 용이 더 쌘 지!

 

챌봉을 넘어 사패산,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오늘 걸어야 할 한북정맥 능선도 가늠해 본다.

 

한강봉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진 감악지맥 능선과 백석읍 조망.

 

호명산과 불곡사 사이 뒤편 멀리로 운악산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언제 보아도 가슴 벅찬 일출!

한강봉 정상에서의 일출과 주변 조망을 좀 더 누리고 싶지만,

 

떠오르는 태양과 도봉산 능선을 배경으로 한강봉에서의 감동을 추억으로 남긴다.

 

 

오래도록 기억될 한강봉 정자에서의 일출을 뒤로한다.

 

 

<신한북정맥(한북기맥/오두지맥) 갈림길>

한강봉을 내려와 잠시 진행하면 우측 나뭇가지에 말머리고개 방향 이정표가 붙어 있는데, 신한북정맥(오두지맥)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우리가 가고 있는 한북정맥길인 챌봉, 사패산, 도봉산, 노고산, 견달산을 거쳐 장명산(長命山)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꺾어서 말머리고개 방향은 일영봉, 고령산, 월룡산을 거쳐 오두산(鰲頭山)으로 가는 한북정맥 또는 오두지맥이다.

 

언젠가는 신한북정맥도 한번 걸어보리라 마음먹으며 직진방향의 챌봉을 향한다.

 

챌봉을 향하는 백두들.

 

 

꾀나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이곳이 챌봉 정상이라고 하기도 하고 꾀고리봉이라 하기도 하는 봉우리를 지나고,

 

 

이내 챌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좌측이 밤고개를 지나 울대고개로 향하는 한북길이고, 우측은 고비고개로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이다.

 

<챌봉(516m)>

참으로 생소하고 이질적인 이름이다. 우리나라 고지도에는 차일봉(遮日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차일'은 햇볕을 가릴 때 쓰는 천막으로 '차일'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챌'로 음운변화되었다고 하는 설과, 산의 모양이 채로 친듯한 모양이라 하여 챌봉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북서쪽으로 오두지맥 능선이 조망되고,

 

남동방향의 수락산 위로 떠오른 태양이 이제는 모든 것을 삼킬 듯 이글거리고 있다.

 

후미분들이 모여 챌봉에서의 인증을 한다.

 

본디 이곳 챌봉에서의 아침식사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너무나 차가운 기온 탓에 조금 더 따뜻한 곳을 찾기로 하고 챌봉을 뒤로한다.

 

 

크라운 해태제과 연수원에서 만들어 놓은 조형물을 만나고, 연이어 비슷한 유형의 조형물과 쉼터를 지나게 된다.

 

 

옛고개를 하나 지나고,

 

 

석조 조형물이 있는 쉼터 옆의 묘지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라고 해 봐야, 빵 쪼가리와 보온병에 조금 남은 커피 정도로 때우고는 울대고개를 향하는데,

조형물이 있는 쉼터 아래쪽이 바로 밤고개이다.

 

 

밤고개에서 가파른 수레길을 따라 올라서면,

 

낙엽 쌓인 호젓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크라운제과 연수원에서 명명해 놓은 '솔내름언덕'을 오르면,

 

 

양주 항공무선표지소가 자리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복스럽게 자란 푸른 소나무 숲을 지나면 항공무선표지소 울타리가 앞을 가로막는데,

좌측으로 울타리를 따라 우회하게 된다.

 

돌아본 항공무선표지소 울타리를 따라 우회하는 백두들.

 

 

한북정맥길 봉우리를 항공무선표지소가 차지하고 있어서, 울타리를 따라 우회하여 항공무선표지소 정문 앞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내려서고, 도로를 따라 좌측 아래로 내려가다가 울대고개로 향하는 능선에 접속하게 된다.

 

 

도로 좌측으로 가야 할 사패산과 도봉산 능선이 조망되고,

 

잠시 후 한북길은 좌측 능선으로 접어들어 수레길을 따르면,

 

우측으로 권율 장군 묘가 있는 장흥조각공원 뒤쪽의 개명산과 오두지맥 능선이 조망되고,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잠시 후 운경공원묘원 내로 들어온 것인지, 묘지에서 우측으로 일영봉과 개명산 능선이 조망되고,

 

돌아본 항공무선표지소 봉우리.

 

운경공원묘원 가장자리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운경공원묘원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진 한북길을 따르는 백두들.

 

 

도로 좌측으로 표지기가 몇 개 걸려있는 숲길로 들어서며 울대고개로 향하는 내림길을 시작한다.

선두팀들은 이곳에서 직진하여 운경공원묘원 정문 방향으로 간 듯했다.

 

 

산객들의 통행이 많지는 않은 듯 하지만 뚜렷한 능선상의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밭과 주택 사이의 도로로 내려서게 되는데, 도로 입구에 파란색 철망 울타리 대문이 잠겨있다.

 

 

울타리를 우회하여 포장도로를 따라 울대고개를 향하는데,

앞쪽으로 오봉능선쯤으로 보이는 암봉 능선이 조망된다.

 

돌아본 울대고개 날머리 방향.

 

 

잠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울대고개에 도착하게 되고,

새로 건설 중인 일영장흥우회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맞은편 사패산 들머리로 오르게 된다.

 

<울대고개>

의정부시 가능동과 양주시 장흥면을 잇는 39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로, 서울외곽도로와 송추와 장흥유원지, 그리고 북한산 유원지가 가까워 항상 혼잡한 곳이다. 이곳 울대리는 울터 또는 울띄라고도 부르며, 양주시 장흥면에서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 의정부시 가능동, 호원동이, 서쪽으로는 부곡리, 남쪽으로는 교현리, 북쪽으로는 백석읍 복지리와 접해 있다.

 

울대리라는 지명의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가 전해지는데,

울대고개 아래쪽에 있어 울대리라 했다는 설과, 오봉산이 이 마을의 뒤쪽을, 삼각산이 남쪽을, 일영산맥이 서쪽을 감싸, 사방이 막혀있어서 답답한 마을이라는 의미로 붙여졌다는 설, 그리고 옛부터 숲이 우거진 땅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등이 있다.

 

 

밤고개를 지날 때부터 앞서가던 창병 씨에게서 울대고개에 권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으니 같이 오라는 전화를 수없이 받았다. 그런데 막상 울대고개에 와 보니 아무도 보이지를 않는다. 권 선생님께 직접 전화를 드렸더니 분명 울대고개에 있다고 한다. 둘 중에 누군가는 울대고개를 잘못 찾아가 있는게 분명했다. 권선생님께 고개 위로 오라고 해 놓고 잠시 기다리니, 장흥 방향에서 서둘러 오는 모습이 보인다.

 

도착한 권 선생님과 사패산을 향해 절개지를 오른다.

 

울대고개 절개지에 올라 돌아본 반대쪽 능선.

 

 

사패산 들머리로 들어서서 이리저리 얽힌 등로를 더듬어 능선으로 오르면,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후 송전탑 옆을 지나면 우측에 조망바위가 있다.

 

조망바위에는 먼저 오른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고, 오봉능선과 다음 구간 가야 할 상장능선이 조망되고,

 

노고산 방향으로 이어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신설 중인 일영장흥우회도로도 조망된다.

 

 

잠시 오름길을 올라가노라면 우측으로 가야 할 사패산과 갓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당겨본 사패산과 갓바위.

 

 

등로 좌측의 너럭바위에서는 울대고개 건너편 능선과 지나온 봉우리들이 조망되고,

 

울대리 일대와 오두지맥(신한북정맥) 능선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우측 우회길을 두고 능선 방향으로 오르자 '화생방경보신호' 안내판과 탄피 종이 걸려있는 331봉에 도착한다.

 

추운 날씨에 사패산으로 향하는 영식형.

 

 

한북길은 '북한산둘레길 산너미길 구간'과 만나는데,
한북능선 방향으로 출입금지 표시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무심코 밧줄을 넘어 한북길을 이어간다.

 

북한산둘레길 이정표.

 

 

북한산둘레길을 지나 잠시 능선길을 오르면 안골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는데,

마침 안골 쪽에서 올라오던 서너 명의 공단 직원들과 조우하게 되어 회장님께서 대표로 경고장을 발부받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나 보다.

 

 

사패산 오름길에 돌아본 의정부시 조망.

 

가팔라지는 사패산 오름길을 오르는 용현 형님.

 

 

사패산 갈림길 도착.
한북정맥은 좌측 도봉산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우측으로 100m쯤 비켜나 있는 사패산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

 

집안일로 아침에 의정부에서 사패산으로 올라서 함께하기로 한 영규 형님이 혹시나 사패산에서 기다리고 있지나 않을까 기대하며 좌측 사패산으로 오른다.

 

 

사패산 정상 직전에 바라본 도봉산 주능선 우측으로 북한산과 상장능선도 살짝 조망된다.

 

 

사패산 정상 도착.

 

<사패산(賜牌山, 552m)>

남북으로 길게 뻗은 북한산국립공원 북쪽 끝에 위치하며, 경기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송추와 의정부시에 맞닿아 있는 사패산은 북한산국립공원 구역 안에서도 많은 등산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도봉산, 북한산과는 달리,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 등 가장 깨끗한 속살을 간직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회룡골 계곡을 품은 수려한 자연경관이 숲과 어우러진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 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양주 시지에 의하면 울대 고개 쪽에서 바라보면 암봉의 모양이 조개 같다고 하여 사패산이라 부른 것을 군부대에서 그대로 사용했다고도 한다.

 

수락산 방향 조망.

 

도봉산 주능선과 북한산 방향.

 

노고산 방향으로 이어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조망.

 

북서쪽 오두지맥 방향 조망.

 

북쪽 한강봉과 호명산 방향 조망.

 

북서쪽 의정부 방향 조망.

좌측에 갓바위가 지척으로 보인다.

 

동쪽 수락산 방향 조망.

 

사패산 정상 인증.

 

오두지맥 개명산 방향을 배경으로..

 

나도 북한산 방향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고,

 

 

사패산갈 림길로 돌아나와 한북길을 이어간다.

 

 

범골입구 갈림길을 지나,

 

범골입구 갈림길 이정표.

 

희룡사와 송추 방향 갈림길인 희룡사거리도 지난다.

 

희룡사거리 갈림길 이정표.

 

 

포대능선으로 향하는 암릉길을 오르는 백두들.

 

돌아본 사패산 방향.

 

 

포대능선 오르기 전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마의 410계단을 오른다.

몇 해 전 '불수사도북'을 걸을 때, 이곳에서 쥐를 만나 고생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포대능선을 향하는 백두들.

지난 수요일 서울에 비가 내렸기에 아이젠을 준비해 오라고 카톡 공지를 넣었는데,

아이젠을 가져온 분들은 미끄러운 눈길을 거침없이 오른다.

 

 

울대고개까지 선두와 산행을 하다가, 잠깐 볼일? 보고 오는 사이에 홀로 떨어지셨던 권 선생님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힘든 도봉산 능선길을 이어간다.

 

 

649봉(좌) 직전 암봉에서 잠시 쉼을 하며,

 

가야 할 포대능선의 연봉들을 가늠해 본다.

 

사패산에서 동쪽 의정부 방향으로 뻗은 범골능선.

 

내려다본 의정부시 조망.

 

다락능선 너머로 수락산이 조망된다.

 

 

649봉 포대산불감시초소봉 직전 안부의 이정표.

 

 

포대능선이 시작되는 649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의정부 방향으로 락산과 불암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다락능선이 분기하는 649봉 위의 산불감시초소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자운봉 방향.

 

송추 방향 조망.

 

수락산 방향.

 

개명산과 앵무봉 방향.

 

 

649봉에서의 쉼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망월사 갈림길에 선다.

 

<망월사(望月寺)>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해호선사가 왕실을 위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절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이 있어서,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는데서 유래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전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는 왕이 있는 경주를 바라본다는 뜻이라 하기도 한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가 나라가 망한 뒤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신라 왕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절이다.

 

포대능선 해설판.

 

<포대능선>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해발 739.5m)에서 북쪽으로 뻗은 이 능선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砲隊)가 있었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이 능선의 길이는 약 1.4km이며, 북쪽 사패산 방향으로 원도봉계곡, 회룡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 원각사계곡으로의 산행이 가능하며, 남쪽 도봉산 방향으로 도봉계곡과 오봉능선으로 산행이 가능하고, 우이암을 경유하여 우이동계곡 등으로 산행할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지구의 주요 탐방로 중 하나이다.

 

가야 할 자운봉과 오봉능선이 조금 더 다가서고,

 

돌아본 송추 방향으로 지나온 사패산과 한강봉 등이 가늠된다.

 

지나온 649봉을 배경으로.

 

수락산 방향.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이 성큼 다가서는데 지나야 할 봉우리들도 만만치가 않다.

 

도봉산(道峰山, 740m)은 예로부터 북한산에 속한 산이다. '대동여지도'에서는 도봉산의 주봉은 도봉이라고만 표기되어 있다. 도봉산에는 도봉주능선, 오봉능선, 송추남능선, 보문능선, 다락능선, 포대능선, 회룡능선 등 여러 능선이 있다. 이 중에서 649봉에서 우이암까지 이어진 포대능선과 도봉주능선이 한북정맥이다. 포대능선은 도봉산 649봉에서 도봉산 자운봉(740m), 만장봉(716m), 선인봉(693m) 등의 봉우리가 솟구치기 직전의 신선대 안부까지 이어진 능선을 지칭한다.

 

 

눈 덮인 암릉으로 조심해서 오르면,

 

 

포대 정상 직전 암봉에 오르게 되고, 포대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정상부의 봉우리들이 지척으로 조망된다.

좌측부터 선인봉(708m), 만장봉(718m) 그리고 도봉산(道峰山)의 최고봉인 자운봉(740m), 그리고 맨 좌측의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포대 정상이다.

 

들고양이도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양지바른 바위에서 햇볕을 쪼이고 있다.

녀석 눈뭉치인지 구분이 잘 안 되네..ㅉㅉ

 

지나온 암봉들.

 

 

포대 정상 암봉을 우회하여 돌아가면,

 

 

원도봉입구 갈림길에 서게 된다.

 

원도봉입구 갈림길 이정표.

 

Y계곡 갈림길.
정맥길은 좌측의 Y계곡 방향으로 직진해야 하지만,

예상보다 산행이 지체되어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 우회길로 들어선다.

 

721봉에서 신선대 방향의 Y계곡은 상당히 위험한 암릉 구간이다. 721봉에서 100m 아래의 바윗골까지 내려간 후 다시 100m를 수직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그 생김새가 Y자형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제빔과 와이어로프에 몸을 의지해서 Y계곡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서는 Y계곡 안전을 위해 주말과 휴일에는 포대에서 신선대 방향으로만 산행을 허용하고, 반대방향으로 진행하는 이들을 위해 우회로를 닦아 놓았다.

 

 

Y계곡을 우회하여 다시 능선과 만나니,

 

앞쪽으로 자운봉과 신선봉이 버티고 서 있다.

 

<도봉산 자운봉(道峰山, 740m)>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봉으로 신선이 노니는 신선봉과 마주한 도봉산의 최고봉이다.

도봉산의 유래는 도봉(道峰)으로 '도를 닦는 봉'이라는 설과, 불가(佛家)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 돌아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 해서 도봉이라 했다는 설, 그리고 이곳에서 우국지사들이 학문을 연마하고 민생을 구제하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 등이 있다.

 

매월당 김시습의 '무사제일'편에 나오는 도봉산 예찬론을 음미해 본다.

 

道勢嵯牙如劒鋩(도세차아요검망) 이빨같이 솟은 산봉우리 창끝 같고,

瘦藤老栢凌風箱(수등로백릉풍상) 노상과 등나무는 풍상에 꿋꿋하다.

幡幢杳靄列梵刹(번당묘애열범찰) 깃발들 가득 꽃혀 절 앞에서 세워져 있고,

雷電閃摩靑(뇌전섬삭마청창) 천둥 치며 번개는 하늘을 가리네.

湛湛霜楓惱客眼(담담상풍뇌객안) 이슬 엉긴 붉은 단풍 나그네 눈 어지럽히고,

霏霏巖溜漱人腸(비비암류수인장) 바위에 흐르는 물은 오장육부를 씻어내리라.

望中不盡眉字寒(망중부진미자한) 하염없이 바라보는 눈시울 적시고,

木落天高回雁行(목락천고회안행) 낙엽 지니 높은 하늘에 기러기가 날아간다.

 

자운봉을 바라보고 선 백두들.

 

 

신선봉 갈림길에서,

백두들은 우측의 우회길을 따라 우이령으로 향하고,

나는 신선봉 정상의 인증을 위해 우측의 능선길로 들어선다.

 

신선대 안부에서 오봉능선 분기점까지는 칼바위능선이라 불리는 구간으로, 바위구간이 험해서 능선 위로 이어진 정규 등산로는 없으며 통제구역이기도 하여 우회로로 들어서야 한다.

 

 

자운봉 옆으로 내려다 보이는 의정부 방향.

 

신선봉 암릉 오름길 직전의 도봉산 안내판.

 

 

신선봉을 향해 미끄러운 바위를 타고 오르면,

 

 

신선봉 정상에 서게 된다.

 

오봉 정상 방향으로 이어진 칼바위능선 조망.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의 위용.

 

사패산 방향.

 

북한산 방향.

 

우측 아래쪽의 만장봉 조망.

 

도봉산 신선봉 인증.

 

뒷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핸드폰 카메라 랜즈가 께어져서 사진이 흐리게 나온다.

사패산까지는 괜찮았는데.. ㅉㅉ

 

요즘은 똑딱이 디카에 못지않게 핸드폰 사진의 화질이 좋아져서 찍었는데,

늘 느끼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제일 쉽다.

물론 액수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차피 감당 안 되는 액수야 못하는 것이라 고민할 여지가 없으므로..ㅉㅉ

 

오를 수 없는 자운봉에 대한 아쉬움을 담고,

 

 

신선봉 갈림길로 돌아나와,

 

칼바위능선 우회길로 들어서면,

 

관음봉(우)과 칼바위봉(좌)이 앞을 막아선다.

 

 

마당바위 갈림길.

 

 

이제 앞쪽에 버티고 선 관음봉이 북한산 방향의 모든 봉우리들을 가리고 있다.

 

관음봉(좌)과 683봉(우).

 

 

돌아본 신선봉과 만장봉.

 

능선 너머로 상장봉이 보인다.

 

 

봉능선 갈림길.

 

오봉능선 갈림길에서 쉼을 하는 백두들.

(사진에 표시된 시간 차이는 카메라의 셋팅 시간 차이 때문 인 듯)

 

오봉능선 갈림길 이정표.

 

 

돌아본 물개바위.

 

당겨본 물개바위.

 

돌아본 물개바위 방향.

 

돌아본 오봉 정상과 683봉(우) 방향.

 

한북정맥이 지나는 주능선에서 우측으로 갈래를 친 오봉능선에 오봉이 있고, 오봉에서 송추 쪽으로 뻗어 내린 송추능선 남쪽에 여성봉이 솟아 있다. 오봉이 우람한 남성을 상징한다면, 오봉에서 뻗어 내린 여성봉은 수줍은 듯 오봉을 오려다 보는 형세이다. 여성봉을 오르는 암반은 여성의 엉덩이를 상징하는 모양이라고 한다. 오봉은 해발 490m 정도, 산행거리도 송추에서 2.5km, 평탄한 코스로 1시간 반이면 올라갈 수 있다.

 

당겨본 오봉(五峰).

 

<도봉 주능선에서 바라본 오봉(五峰)>

오봉은 1억5천만년 전에 화산이 폭발하여 생긴 토어(Tor:험한 산, 뽀쪽한 산)로, 날씨가 좋은 날 오봉에서 보면 인수봉과 백운대가 시원스럽게 보인다고 한다.

 

오봉에는 전해지는 전설이 있는데,
옛날 이 고을 원님이 아주 절세의 미인 딸을 하나 데리고 부임하였다고 한다. 원님이 다섯 개의 봉우리에 가장 높고 아름다운 바위를 올려놓는 사람에게 딸을 주겠다고 선언하였다. 그 소식을 들은 이 고을 부잣집으로 아들 오형제를 둔 가문의 오형제가 다투어 바위를 옮겨서 만들어 놓은 것이 오봉이라고 하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고 하며, 이곳에서 4봉이 없는 것같이 보이는 것은 욕심이 많은 넷째가 가장 큰 바위를 옮기다가 힘에 부쳐 높게 올려놓지 못하고 중간쯤에 걸쳐 놓아 4봉은 3봉의 옆구리에 붙여있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곳에서 보면 4봉이 봉우리 같지 않게 보이지만, 다른 곳에서 보면 완전한 오봉의 자태를 볼 수 있다고 한다.(실제로 우이동 쪽으로 길을 잡아 산행하면서 오봉을 보면 5개의 봉이 완연하다)

 

좌측 수락산과 불암산 방향.


도봉 주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상장능선.

 

<상장능선>

다음 구간 가게 될 상장능선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만경대에서 뻗어나간 산줄기가 북으로 영봉을 일으키고 북동진하다가, 육모정 고개를 지나 북서로 방향을 바꾸어 긴 능선을 이루면서 끝 지점에 상장봉으로 솟아오른 능선이다. 상장능선을 기점으로 서로는 경기도 고양시, 동으로는 우이령을 경계로 양주군 장흥면과 서울 특별시 우이동을 가름한다.

상장능선과 골짜기를 격하여 마주하고 있는 오봉능선, 도봉주능선, 우이남능선이 송추에서 우이동을 넘어오는 우이령(牛耳嶺)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 긴 능선의 북쪽 끝, 송추 쪽에 자리잡은 봉우리가 상장봉(上長峯534m)이고, 남쪽 끝 만경대에 접한 봉우리가 영봉(靈峯604m)이다.

한북정맥이 도봉산을 일으키고 우이령에서 잠시 숨을 돌리다가 북한산으로 치달아 인수봉, 백운대, 만경봉에서 절정을 이루면서 북으로 지능선을 뻗어 내린 것이 상장능선이다. 한북정맥의 상장능선은 솔고개를 이어서 지금은 예비군 훈령장으로 유명한 노고산과 일산의 고봉산, 교하의 장명산까지 뻗어나가서 그 맥(脈)을 다한다.

 

 

오봉능선과 상장봉 방향.

 

북한산 방향으로 우이암과 우이암전망대, 그리고 우이령이 보인다.

 

<우이암(牛耳岩)>

소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우이암으로 부른다고 한다. 우이암에 곧바로 떨어지면 유명한 원통사라는 절이 있고, 무수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무수(無愁)골은 근심이 없는 골짜기란 뜻이지만, 유래를 살펴보면 수철동(水鐵洞) 혹은 무쇠골로 불리던 대장간이 많은 동네였다고 한다. 무쇠골이 변음되어 지금의 무수골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

 

도봉 주능선에 바라본 북한산(837m) 방향.

 

<북한산(837m)>

멀리 연무에 살짝 가린 북한산이 신비롭게 시야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삼각산이라 불렸던 북한산은, 한반도의 서부지방 곳곳에는 주요 산맥들과 맥이 뚜렷이 이어지지 않고 우뚝 솟아 있어 명산으로 추앙받던 산이 많은데, 북한산도 이에 속한다. 서울 주변에서 가장 높으며, 주위에 도봉산·노고산 등이 있다. 예로부터 부아악(負兒嶽)·화산(華山)·한산(漢山)이라고도 했으며, 주봉인 백운대를 중심으로 북쪽에 인수봉(811m), 남쪽에 만경대(800m)의 3봉이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한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급경사를 이루어 산세가 험하다.

만경대는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올랐다 하여 국망봉이라고도 한다. 비봉에는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세워져 있으며, 인수봉은 암벽등반의 최적지이고, 그밖에 노적봉·보현봉·문수봉·원효봉 등이 있다. 북서쪽의 원효봉과 나한봉에 이어지는 능선에는 1711년(숙종 37)에 쌓은 북한산성이 있으며, 대동문·대서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 등이 남아 있다.

 

 

오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봉갈림길 이정표.

 

 

도봉탐방지원센터 갈림길.

 

돌아본 도봉탐방지원센터 갈림길.

 

오봉능선과 자운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데크에서 돌아본 오봉과 관음봉 방향.

 

관음봉과 자운봉 방향.

 

도봉탐방지원센터 갈림길 이정표.

 

 

우이암능선 전망데크에서 본 도봉능선.

 

교현리 방향.

 

수락산과 불암산 방향.

 

출입금지 팻말이 걸려 있는 우이령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아쉽게 돌아보며, 언젠가 출입금지가 해제되면 꼭 우이령을 거처 상장능선으로 걸어가 보리라 마음먹으며 하산길로 들어선다.

 

 

우이암 방향으로 이어지는 석문을 통과하여,

 

우이암 방향으로 능선을 내려서니 앞서가던 백두들과 만나고,

 

우이암을 끼고 내려서니,

 

원통사 앞에 서게 된다.

 

 

눈길을 걷느라 차고 오던 아이젠을 벋고,

 

산행 종착지인 우이동 계곡을 향한다.

 

 

'옛날에는 이렇게 멀지 않았는데..'를 연발하며,

 

구급함이 비치된 도봉동 갈림길을 지나고,

 

우이동 날머리 앞에 선다.

 

우이동 날머리를 나서는 용현 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기 드문 토종 암닭들이 널려 있네!

 

 

우이동 계곡 종착지에 도착하여,

 

우이동계곡 종점에서 먼저 도착하신 분들이 목감 하는 동안을 잠시 기다려,

 

<우이령(牛耳嶺)>

우이령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이다. 이 곳으로 우이령길이 지나고 있어 양주에서 서울까지 빠르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1968년 1월 21일 무장공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침투사건으로 인하여 통행이 금지되었다가, 2009년 7월 개방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이다. 북한산둘레길 우이령길 구간으로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에서 우이동 우이령길 입구까지 6.8km이다. 6.25 한국전 당시에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던 소로(小路)였는데, 미군 공병들이 작전로로 건설했다고 한다.

 

우이동에서 바라본 북한산.

 

 

식당 안주인의 자가용을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힘든 산행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즐거운 추억으로 갈무리한다.

 

 

천보형이 소개한 맛난 식당에서 오리진흙구이와 오리백숙 등등으로 포식 하고서야 귀갓길에 오른다.


어느 정도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도봉산 능선의 기암들 사이로 이어지는 산행은 진정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하지만 11시간에 가까운 긴~ 산행을 하고,

땀도 닦지 않은 채 지하철에 올랐더니 내 주변이 한산하게 바뀐다.

도 나의 냄새가 싫은데 넘들은 오죽했으랴!

저의 땀냄새로 불편을 겪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