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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비계산 우두산 장군봉 종주 : 빼어난 조망과 기암괴석을 즐겨 걸었던 서설(瑞雪) 산행

by 재희다 2017. 11. 26.

산 행 지 : 비계산, 우두산 (경남 합천군, 거창군)

산 행 일 : 2017. 11. 25.(토)

산행코스 : 산제치~비계산~마장재~우두산~의상봉~지남산~장군봉~바리봉~고견사주차장

              (15km, 9시간 소요)

산행참가 : 17백두.

 

<산행지도>

 

 

매년 대입수능일이면 찾아오는 강추위가 올해는 오지 않는가 했더니, 포항 지진으로 대입수능이 1주 연기되어 지난 수요일에 치러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시한파는 여지없이 찾아왔다. 우리 산행일을 앞두고도 일기예보가 수시로 바뀌어 비예보가 나오더니, 하루쯤 지나면 눈 예보로 바뀌고, 또 하룻밤 자고 나면 강추위가 예보되며 눈 예보는 사라진다. 다행히 수요일과 목요일에 눈발이 조금 날리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토요일 강추위가 예보되기에, 금요일 오전 일찍이 '아이젠을 챙겨 오십사'하는 글을 카페에 남기고, 출발지인 양재에서 버스에 올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젠을 몇 분이나 챙겨 왔는지를 파악해 보았더니 서너 분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SNS 매체의 변화로 카톡이나 밴드를 많이 사용하면서, 인터넷 카페는 거의 잘 보지를 않는 듯하다. 그래도 산행 출발일쯤에는 한번 정도는 들어와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러지 않는 모양이다. SNS 메시지는 기록으로 남지를 않아서 가급적 카페에 글을 남기려고 하는데, 현황이 그러하니 앞으로는 중요도에 따라 카톡방에도 동시에 알리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송 기사가 졸음이 와서 그런지 버스 안은 서늘한 상태가 유지되어, 산행 출발지로 가는 도중에 몇 차레 잠에서 깨어 점퍼를 몸에 두르며 선잠 조차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출발지인 거창군 산제치 아델스코트 CC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04:55 산행준비를 미치고 버스에서 내리니 바깥공기가 무척이나 차갑다.

그나마 주변에 눈(雪)이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제치 정상 공터에는 아델스코트 CC 게스트하우스 표석이 덩그러니 지키고 있다.

 

<산제치(山際峙, 538.3m)>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을 잇는 59번 국도와 1084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산제라는 이름은 두무산 너머 묘산면 산제리에서 따온 듯하다. 아마도 옛날 산제리 사람들이 두무산과 오도산 사이의 안부인 두산지음재를 넘어 이곳 산제치를 지나 가조면이나 해인면으로 왕래를 하면서 그리 붙여진 게 아닌가 짐작한다. 보통 고개 이름은 양쪽 마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산제치는 특이하게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던 산제리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듯하다.

이곳 산제치는 예전에 합천군 숭산면 지역으로서, 옛 성터가 있으므로 성터 또는 성기동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산제동, 상두동, 하두동을 병합하여 성기리라 하였다. 현재 성기리는 성터, 나부골, 하두, 상두동, 점터 등 5개의 자연 마을로 형성되어 있으며, 성터 뒤에는 비계산(飛鷄山, 1,136m)과 남에는 오도산(五道山)이 있고, 거창군 가조면과 접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골프장 아래로 88고속도로가 지나간다.

 

 

04:57 길 건너편 낙석방지용 철망 좌측 끝 지점에 있는 나무계단을 오르며,

비계산과 우두산을 향한 산행길에 들어선다.

 

 

05:06 산제치에서 잠시 오르니 612.2봉 표지판이 걸려있다.

 

 

05:21 다시 자그마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안부로 내려서니,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나오며 멀리 가조면의 불빛이 보인다.

 

 

05:24 생전에 무척이나 다정했을 것으로 보이는 묘지를 지나고,

 

 

05:39 좌측 도리 방향으로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05:47 등로가 봉우리를 향하지 않고 사면 방향으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넓은 너덜지대가 나타나는데, 다행히 등로는 너덜지대 아래쪽 사면을 따라 우측으로 이어져 있다.

 

 

06:16 너덜지대를 지나자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지며 봉우리를 향해 급경사 오름길로 바뀌고,

뒤쪽으로 88고속도로와 아델스코트 CC 진입도로 불빛이 내려다 보인다.

 

 

06:22 작은 암릉 위로 올라서니, 좌측으로 가조면을 지나는 88고속도로 불빛이 내려다 보인다.

 

 

06:28 다시 커다란 암봉 위로 올라서니 붉게 물들기 시작한 동쪽 하늘이 조망된다.

이 암봉은 우회를 하여야 하는데 등로가 눈으로 살짝 덮여 있어서 우회길을 놓치고 위로 올라온 듯하다.

 

 

06:32 암봉 오름길은 그런대로 어렵지 않았는데 내려서는 곳이 무척이나 어렵게 이어진다.

암릉 내림길은 눈으로 덮여 미끄럽고 위험해서 무척이나 어렵게 내려선다.

 

 

06:46 가파른 바위 절벽을 내려서니, 앞쪽으로 또다른 거대한 바위 절벽이 가로막는다.

다행히 절벽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르는데, 남향의 사면길임에도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좌측으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이 보이는 바위 절벽이 오금을 저리게 한다.

 

 

06:49 바위 절벽을 우회하여 올라서니 동쪽 가야면 방향의 산그림이 멋지게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두무산과 오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무산(斗霧山, 1,046m)>
두무산은 경남 거창군 가조면 도리와 합천군 묘산면 안성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정상 언저리에 항상 구름이 자욱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구름 왕관을 눌러쓴 당당한 산세의 두무산은 남서 방향으로 오도산(1,134m)과 미녀봉(933m), 숙성산(899m)과 합천호가 한폭의 수를 놓은 듯이 펼쳐지는 산이다. 이 지방에서는 듬산이라고도 부른다. 두무산은 비계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며 합천군과 경계를 이루는 거창의 동쪽 꼭짓점 산에 해당한다. 두무산은 산봉우리가 둥글게 펑퍼짐한 까닭에 유래한 것이다. 두무산 북서쪽과 합천 쪽 자락에는 넓은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오도산(悟道山, 1,134m)>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묘산면, 봉산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해인사를 품고 있는 가야산의 능선이 이어지는 말단봉이다. 정상에는 KT 오도산중계소가 정상을 완벽하게 점령하고 있어서 정상 접근은 어렵다. 오도(悟道)란 불가에서 깨달음을 의미하는 말로, 이곳을 오도산으로 부르게 된 연유는 신라 말기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오도산 서남쪽에 있는 숙성산에 올라 이 산을 바라보면서, 산의 기운과 모습에 푹 빠져 7일 동안 꼬박 움직이지 않고 도(道)를 깨친 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지며,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표범이 잡힌 곳(1962년)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표범은 1962년 오도산에서 포획된 이후 우리나라 야생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며, 수십년 전 정상에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묘산면 소재지에서 정상까지 4.2km의 차도를 내는 바람에 산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상태이다. 현재는 군사시설 대신에 KT송신소가 산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도산의 원래 이름은 '하늘의 촛불'이라는 뜻의 전촉산(天燭山) 또는 '까마귀 머리처럼 산 꼭대기가 검다고 해서' 오두산(烏頭山)이라 불렀다. 그러던 것을 한훤당 김굉필 선생과 일두 정여창 선생이 오도산 산하계곡을 소요하면서, 우리나라 유도(儒道)를 진작시킬 목적으로 유도는 우리의 도(道)라는 뜻에서 오도산(悟道山)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또한 오도산은 일출 운무가 장관인 이름난 명산이다. 산 정상에 통신중계소가 있어서 자동차가 올라가므로 많은 사진작가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며 오도산에서는 가조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붉게 물들고 있는 동쪽 하늘 아래로 그림 같은 산그림이 펼쳐져 있다.

 

좌측부터 두무산, 오두산, 미녀봉이 모두 다 조망된다.

 

 

06:57 오도산과 미녀봉 너머로 합천호도 살짝 보인다.

 

<미녀봉(美女峰, 931m)>
경남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산으로, 멀리서 보면 여인이 머리카락을 늘어 뜨리고 반드시 누워있는 모양이라 해서 그리 불리고 있다. 가조면에서 올려다보면 긴 머리카락을 풀어 담그고 단아한 이마, 오뚝한 콧날과 벌린 입, 또렷한 턱과 목을 거쳐서 볼록 솟은 젖가슴 아래로 아기를 잉태한듯한 볼록한 배, 이런 모습 봉우리들이 어울려 조물주가 만든 멋진 조각품인 듯 보인다고 한다.

이곳 미녀봉에는 두 개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아득한 옛날 바다였던 이곳 가조 땅에, 장군이 탄 나룻배가 표류하고 있었는데, 옥황상제가 불쌍히 여겨 도력이 뛰어난 딸을 지상으로 보내 구하고자 했다. 세상으로 내려온 미인 낭자를 본 장군은 첫눈에 반하여 둘은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런 딸을 보고 옥황상제가 노하여 너희 둘은 영원히 산으로 화해 누워 있으라는 형벌을 내려, 미녀산과 장군봉이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하나의 전설은, 산 아래에 사는 예쁜 처녀가 위독한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자, 미녀봉에만 있다는 약초를 구하고자 미녀봉에 몰랐다가 뱀에 물려 죽게 되자, 이를 가련히 여긴 산신령이 죽은 처녀의 모습으로 산을 만든 것이 미녀봉 이란다. 과거 이 산은 주위의 오도산, 두무산, 비계산 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지금은 숙성산과 연계해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도 내년쯤에 걸어 볼 예정이다.

 

 

07:01 절벽 위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비계산을 향한 오름길을 이어간다.

 

 

07:02 우측 해인면 매안리 쪽으로 이어지는 지능선과 만나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전방으로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방향의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지며,

 

우측 아래로 우리나라 십승지의 하나인 해인면 대전리와 매안리 일대가 한눈에 조망되고,

 

동쪽 방향으로는 무수한 산들이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남쪽 두무산도 한눈에 들어오고,

 

두무산 우측 오도산은 나무에 살짝 가려져 있다.

 

 

07:05 좌측으로 가조면 도리 방향의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짧은 오름길을 올라서면,

 

 

07:09 비계산 정상 직전의 1125봉 정상에 도착한다.

 

가야 할 방향의 비계산 정상에는 벌써 백두들이 올라 있고,

 

오도산과 미녀봉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도 담아 본다.

 

남쪽 두무산 방향.

 

두무산과 오도산 방향.

 

남서쪽 멀리로 지리산으로 짐작되는 그림이 보이는데 카메라에는 잘 담기지를 않았다.

 

88고속도로가 가조면의 너른 들판을 시원스레 가로지르고 있다.

 

가조면은 온통 산뿐인 거창군에서 면단위로는 보기 드물게 넓고 평평한 들판을 가지고 있고, 이 평평한 들판을 닭이 날아오르는 형상을 한 비계산과 우두산의 의상봉, 장군봉, 미녀봉 등 크고 작은 산들이 빙 둘러싸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가조는 예로부터 '터가 좋다'라고 소문난 곳으로, 태조 이성계가 도읍으로 정하고자 마음먹었던 곳 중에 한 곳이었다고도 한다.
가조면은 가북면과 더불어 거창군의 동부를 이루며 합천군의 서북부와 맞닿아 있고, 높은 산줄기로 둘러 싸인 분지다. 옛날 가소라는 성읍국(부족국가)이 있었다고 추정되며, 신라시대에는 가소현(가조), 함음현이라 불렸다. 고려시대에는 가소현, 거제현이라 하다가, 조선시대 초에 제창현이라 하다가 거창현에 합쳐졌다.

 

 

07:10 비계산 정상에 도착하니 아침해가 구름을 뚫고 나타난다.

 

비계산 정상 전경.

 

<비계산(飛鷄山, 1,136m)>
경남 거창군 가조면과 합천군 가야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원래 우두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세가 마치 닭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것처럼 보여 비계산(飛鷄山)이라고 부르는데, 들.굴.바람.너덜이 많은 산으로 유명하다. 정상 부근에 암봉과 암벽이 많고 정상의 남서쪽 아래에 바람굴이라고 부르는 큰 동굴이 있다고 하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찾아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비계산은 거창의 동쪽에 있으며 산 아래로 광주대구간 고속도로(88고속도로)가 지나고, 산자락에 가조휴게소가 조성되어 있다. 1985년 비계산 자락에서 알칼리 온천수가 발견되어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옛부터 비계산에는 비계포란형의 지형이 있어서 길지라고 했다. 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었는데, 산맥을 끊어 닭이 날아가는 형국으로 만들어 비계산이라 부르게 했던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가조가 도읍으로 변신하기 위해 비계산(飛鷄山)이 말 그대로 '날아가려' 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가조는 사방이 산으로 막힌 데서 한 곳이 훤히 트이면서 도읍지로써 손색이 없었다고 했는데, 그런데 이 모습을 본 한 여인이, 방정맞게도 '어 산이 날아가네!'라고 큰소리를 질렀다는데, 이 소리를 들은 산은 그만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고 한다. 그 이후에 이곳 가조 땅에는 재상이 한 명도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있어서 기대했던 비계산에서의 환상적인 일출은 후일을 기약한다.

 

오두산과 미녀봉 너머로 합천호가 살짝 보인다.

 

서쪽 아래로 넓게 펼쳐진 가조 들판이 조망된다.

 

가야 할 북서쪽 우두산 방향 조망.

 

북쪽 가야산 방향 조망.

 

북동쪽으로 바라보니 가야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뾰족하게 솟은 남산제일봉 아래로 죽전저수지가 손에 잡힐 듯 펼쳐져 있다. 합천은 몰라도 누구나 다 아는 해인사, 그 맞은편에 위치한 남산제일봉은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 산이다. 가야산국립공원 내에는 가야산을 비롯해 두리봉, 깃대봉, 별유산, 단지봉, 매화산, 오봉산, 가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산봉우리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지난 10월 단풍산행길에 올랐던 남산제일봉은 가야산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를 가졌다. 특히 봄의 진달래와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 가을의 단풍에 겨울이면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설경이 기가 막혀 계절에 관계없이 늘 매력적이라 한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사이의 산골짜기를 헤집고 흐르는 홍류동계곡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가야산이 우뚝 솟았고, 그 남쪽에 솟은 남산제일봉을 가리켜 일부에서는 가야남산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남산제일봉을 매화산(954.1m)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매화산은 남산제일봉에서 다시 남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을 일컫는 게 정확하다. 불가에서는 남산제일봉을 천불산(千佛山)이라 이른다. '천 개의 불상이 산을 뒤덮고 있는 형상과 같다'는 뜻이다. 천개의 불상과 같은 기암괴석의 바위군이 산 곳곳에 널려 있어, 흡사 수석의 야외전시장으로 착각할 정도다.

이 산에는 해마다 오월 단옷날이면 해인사 스님들이 산정에 소금 단지를 묻는다. 풍수지리적으로 해인사 남쪽에 있는 남산제일봉이 화산(火山)이기 때문에, 정면대립한 해인사로 그 화기(火氣)가 날아들어 불이 자주 났다는 것이다. 남산제일봉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매년 소금을 담은 다섯 개의 항아리를 오방(五方)에 걸쳐 파묻고 있으며, 그 이후로 해인사에는 큰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火)을 묻는다(埋)'는 뜻의 매화산(埋火山)이란 이름도 여기서 연유한다고 한다.
산자락에는 신라 말기 학자이자 문장가로 이름을 떨친 고운 최치원 선생이 남긴 자취가 곳곳에 전설로 남아있다. 해인사가 자리한 치인리 마을도 고운의 이름인 치원에서 유래했다. 치인리 서편에는 치인골이라는 골짜기가 있고, 그 끝자락에 선생이 말년에 초막을 지어 가족과 함께 기거했다고 전해지는 고운암이 있다. 농산정은 후대 사람들이 고운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선생이 은거했다는 홍류동천 계류를 끼고 세운 정자다.

 

07:15 차가운 겨울산의 한기 때문에 서둘러 비계산 정상 증명을 남긴다.

 

남쪽 방향 파노라마.

 

북동 방향 파노라마.

 

지난 10월 단풍산행길에 걸었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 두무산 방향.

 

남서쪽 오도산과 미녀봉 방향.

 

서쪽 가조 들판 조망.

 

 

07:19 합천군에서 세운 비계산 정상석을 뒤로하고, 거창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 원조 비계산 정상을 향한다.

 

지척으로 보이는 건너 봉우리로 가기 위해 철계단을 내려선다.

 

돌아본 남동쪽 방향.

 

두무산과 오도산을 다시 한번 담고,

 

시원스레 펼쳐진 가조 들판도 담는다.

 

88고속도로 거창휴게소가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철계단 아래로는 까아지른 낭떠러지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07:22 거창군에서 세운 비계산 정상석으로 아마도 이곳이 원조 비계산 정상석인 듯하다.

 

 

07:24 인접한 봉우리를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우측에 '가조4경 비계풍혈'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비계산 풍혈(風穴)>

비계풍혈은 비계산 산정의 지인봉에 위치하며, 깊이 20m의 굴이 있어 가조 고을에 바람이 일 기미가 있으면 이틀 전부터 굴 속에서 바람소리가 일렁이고, 그 소리가 가조현까지 들렸다 하여 '비계산 바람굴'이라고도 불렀다고 적혀있다.

 

구름다리에서 본 가야 할 우두산 방향.

 

가야산 방향.

 

돌아본 구름다리와 가야면 매안리 조망.

 

 

07:26 수도지맥 주능선에서 분기되는 가조면 수월리 방향의 지능선 조망.

 

돌아본 비계산 정상.

 

가야 할 우두산 방향의 능선이 어렴풋이 가늠된다.

 

 

07:28 깎아지른 절벽에 데크목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계단 조차도 수직에 가깝게 설치되어 있다.

잠깐의 부주의도 황천행 직행 티켓을 받을 것 같아서 차가운 난간을 움켜잡고 내려선다.

 

다시 한번 우두산 방향의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 본다.

 

 

07:30 지나온 계단을 돌아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금 남산제일봉과 가야산 방향의 주변 조망에 눈길을 주는 여유를 찾는다.

 

가창군 가조면 방향 조망.

 

지나온 비계산 방향.

 

 

07:37 1095봉으로 보이는 암봉에 올라서니,

 

다시 한번 주변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녀봉 방향.

 

 

07:40 1095봉을 내려서는 곳에도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런 안전시설물이 없었으면 비계산 산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듯하다.

 

이제 가야 할 우두산 뒤쪽으로 수도산도 뚜렷이 조망된다.

 

보고 또 보아도 신비로운 가야산 방향.

 

내려선 나무계단 위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 보인다.

 

 

07:45 능선에는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다.

 

 

07:47 돌아본 비계산과 구름이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가야할 우두산 방향.

 

 

07:51 암봉 바위에 아기 공룡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듯하여!

 

서쪽 가조면 수월리 방향으로 지능선이 분기되는 이 봉우리를 자인봉 또는 비계산 서봉이라고 한단다.

 

돌아본 비계산.

 

우두산은 일본 건국신화의 무대 고천원과 관련 있는 전설의 산이고,

비계산은 닭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데,

과연 그러한 형상으로 보인다.

 

산에도 눈(雪)이 뭉게뭉게 피어나 있고, 파란 하늘에도 눈(雪)이 올라앉자 있다.

 

오늘 산행 막바지에 가야 할 바리봉과 장군봉 너머 멀리로 덕유산도 가늠된다.

 

가야할 우두산 방향.

 

먼 옛날 겁 없던 시설에 걸었던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진 능선도 가늠된다.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방향.

 

서쪽 방향 파노라마.

 

 

07:57 간밤에 뿌려진 눈가루에 나뭇가지가 흰옷으로 갈아입고 있고,

 

바람에 날려온 눈이 작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맛난 과자처럼 보인다.

 

군데군데 눈이 제법 쌓여 있는 곳도 있어서 올 들어 첫번째 눈 산행을 제대로 즐긴다.

 

 

08:01 돌아본 가조면 수월리 방향의 지능선.

 

좌측 가조면 수월리 방향 조망.

 

<가조면 수월리>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는 비계산에서 달이 떠서 비치는 아름다운 마을이라 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는데, 수월리에 소재한 고만리 들녘은 땅이 기름지고 넓은 평야다. 앞날에 조씨가 왕도를 정할 곳이라고도 하고, 고만리 숫못 밑에는 대궐뱀이 살고 있다고도 전해진다. 남쪽에 문계산, 서쪽에 박유산, 북쪽에 금귀봉, 동쪽에는 가야산의 줄기인 비계산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어 그 중심지를 이룬 고만리 들(野)은 가히 도읍을 꿈꿀만한 지세다. 고만리 들을 중심으로 전해지는 전설도 아주 흥미롭다.

옛날 중국에서 유명한 도사가 나와 가야산 부도를 두루 살피게 되었다. 고만리 들에 이르러 주위를 관측하니, 차후 500년 도읍터가 분명하였다. 시기가 난 중국 도사는 혈맥을 끊어 도읍을 방해했다. 고만리 들판 동편에 있는 가야산 아래에는 숭산 고을이 있었고, 숭산은 당시의 문화, 교육의 중심 터전으로 소학당이 있었다. 도사는 소학당과 대학당의 혈을 끊고, 광성 마을 앞의 용구시 소의 물길을 끊었다. 소의 물이 마르자 용은 승천을 못하고 이무기가 되었고, 거북은 남해 바다로 갔다. 도사는 그에 그치지 않고 비계산에도 손을 대었다. 원래 비계산에는 비계포란형의 지형이어서 길지라고 했다. 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었는데, 산맥을 끊어 닭이 날아가는 형국으로 만들어 비계산이라 부르게 했던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고민리 들을 둘러싼 지형의 지력이 쇠하여 도읍이 형성되지 못했다고 한다.

 

좌측 박유산과 장군봉 방향 조망.

 

앞쪽으로 넘어야 할 봉우리가 북풍을 막고 있다.

 

 

08:07 좌측 상수월 방향의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뒤들재에 도착한다.

뒤들재는 가창군 가조면 수월리에서 합천군 가야면 대전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찬바람을 피해 뒤들재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08:21 차가운 눈밭에서의 아침식사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

 

 

08:30 뒤들재를 뒤로하고 1094봉 오름길에 최근에 설치된 듯 보이는 데크목 계단을 지난다.

 

돌아본 비계산 위로 멋진 하늘이 펼쳐진다.

 

지나온 능선과 수월리 방향의 지능선 조망.

 

좌측 수월리 방향으로 가조 들판 건너편의 박유산이 보이고, 우측 멀리로는 금원산쯤이 가늠된다.

 

 

08:39 1094봉 정상부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1094봉 정상에서 본 동남쪽 방향의 산그림.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을 배경으로.

 

서쪽 멀리로는 금원산과 남덕유산에서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이 가늠된다.

 

북서 방향으로는 오늘 가야 할 별유산(우두산)의 봉우리들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수도지맥 능선 멀리로 수도산도 뚜렷하다.

 

북동쪽으로는 지난 구간 걸었던 능선과 가야산이 장쾌하게 조망된다.

 

동쪽으로는 십승지 중 한 곳인 해인면 대전리와 매안리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남쪽으로는 지나온 비계산이 자리하고 있다.

 

 

08:41 1094봉에서의 멋진 경치를 담고 있는 백두들.

 

장군봉 뒤쪽으로 백두대간 덕유산 구간도 조망되고,

 

가야 할 우두산 뒤쪽으로는 수도산이 버티고 있으며,

 

그 우측에는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다.

 

가야산 방향 파노라마(사진은 클릭하여 크게 볼 수 있음)

 

 

08:44 산우회 카페 관리에 아낌없는 수고를 다하시는 혁배 형도 가야산을 배경으로.

 

 

08:57 1094봉 내림길은 급경사에 얼음 덮인 암릉길이어서 아이젠이 없는 분들을 무척이나 고생스럽게 만든다.

 

눈 덮힌 급경사길을 내려서는 백두들.

 

 

09:01 노르재가 가까워지니 경사도 조금 완만해진다.

 

작은가야산 방향.

 

마장재 건너편으로 가야 할 우두산 상봉과, 의상봉, 지남산이 거침없이 보인다.

 

등로는 사면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고,

 

앞쪽으로는 우두산과 작은가야산이 번갈아 조망된다.

 

노르재가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가야 할 우두산 능선이 병풍처럼 막아선다.

 

 

09:06 노르재로 내려서는 백두들 앞을 우두산이 막아선다.

 

작은가야산(우측)과 가야산(좌측 멀리) 조망.

 

 

09:08 노르재에 도착하니 백두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노르재>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에서 합천군 가야면 대전리로 넘어가는 고개다. 노르재 동쪽 아래의 대전리 마을은 합천군 숭산면(지금은 가야면)의 지역으로 큰 밭이 있어서 한밭 또는 대전리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통폐합에 따라 황령동(황령:노른재), 남교동을 병합하여 대전리로 부르고 있다. 그 이후 한밭이란 이름을 따라서 인지는 몰라도, 1975년에 앞산을 개간하여 수만 평의 큰 밭을 조성하고 현재까지 약초 등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이 마을은 한밭을 중심으로 위로는 황령(노른재), 아래로는 남교 등 3개의 자연 마을로 형성되었으며, 앞에는 높은 비계산으로 가로막혀 있고, 뒤로는 죽전저수지가 있다.

 

노르재 좌측 가조면 수월리 방향.

 

 

가조면에서 설치한 면민안녕 기원단이 있는 봉우리로 오르며 돌아본 노르재.

 

가조면 면민안녕 기원단 봉우리를 지나는 백두들.

 

등로 좌측에는 가조면에서 설치한 '우두산 면민안녕 기원단'이 있다.

 

 

09:11 봉우리에는 철쭉군락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북쪽 우두산 방향 파노라마.

 

우두산과 작은가야산 조망.

 

 

09:14 잠시 내려서니 이내 마장재를 지나게 된다.

일행 중에서 많은 인원이 좌측 고견사 주차장 방향으로 탈출했는데,

아마도 눈이 덮인 암릉을 아이젠도 없이 오르내리려니 위협을 느꼈나 보다.

 

<마장재>
가조면 수월리에서 가야면 죽전리 노른재로 이어지는 고개다.

 

마장재 우측 죽전리 방향.

 

좌측 가조면 수월리 방향.

 

 

09:17 마장재를 지나자 가야 할 우두산 방향으로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늘어서 있다.

 

 

09:21 돌아본 1094봉 방향.

 

 

조망이 트인 작은 암봉이 나타나는데,

 

봉우리 바위에는 눈가루를 뿌려 놓은 듯 잔설이 조금 남아 있다.

 

 

09:25 가야 할 우두산 방향.

 

좌측으로 바리봉과 장군봉도 뚜렷이 보인다.

 

살짝 당겨본 바리봉과 장군봉.

 

의상봉과 지남산이 자리한 우두산 상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조망.

 

 

09:31 작은 암봉을 내려서니 이내 가파른 암릉 옆으로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09:33 나무계단을 올라 봉우리에 오르니, 나무 밴치가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09:34 잔설이 묻어있는 바위가 이채롭다.

 

가야 할 우두산 방향.

 

 

09:36 고인돌처럼 보이는 바위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칼로 잘라 놓은 듯한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좌측 바리봉 방향 조망.

 

 

09:40 좌측 고견사 주차장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09:43 전망바위에서 보이는 박유산 방향.

 

 

09:45 우두산 상봉 방향의 가야 할 암릉 모습.

 

그나마 밧줄이 아닌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암릉 통과가 수월하다.

 

좌측으로 가조 들판과 박유산이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주변 조망이 트인 암릉길이 이어진다.

 

 

09:46 소나무가 있는 조망처가 산객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바위를 돌아 오르면 또 다른 기암이 출현한다.

 

우측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방향.

 

해인면 대전리와 매안리 방향.

 

마치 여름 산을 보는 듯한데, 바위의 잔설이 겨울이라 외친다.

 

바리봉 방향.

 

옛날 가조 벌판에 살던 거인이 쌓아 놓은 듯한 암봉.

 

가야 할 장군봉은 좀처럼 가까워지지를 않는다.

 

 

09:51 돌아본 비계산 방향.

 

보고 또 보아도 가조 들판과 박유산은 인간세상이 아닌 듯하다.

 

바위는 둥글고, 가조 들판은 평평한데, 박유산은 뾰족하다.

 

산행기에는 흔들바위라고 부르는 듯한데 아무리 밀어도 꿈쩍을 않는다.

 

의상대사가 수도 했다는 선바위가 다가온다.

 

 

09:53 선바위로 오르다가 포즈를 잡은 사람은 덕현 형.

 

좌전방으로 가야 할 의상봉과 지남산이 점점 크게 다가온다.

 

덕현형과 순회형도 의상대사처럼 수도를 하려고 오르시나?

 

어느 바위에서 도를 닦을까 고민하는 두 분.

 

 

09:55 돌아본 박유산 방향의 산그림.

 

돌아본 비계산 방향.

 

선바위는 돌아서 오르게 된다.

 

다시 한번 돌아본 비계산 방향.

 

선바위를 돌아서 오르는 순회형과 덕현형.

 

좌측으로 장군봉은 점점 멀어져 간다는 느낌이다.

 

우측으로 가야산과 남산제일봉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제 가야 할 우두산 상봉이 지척으로 다가온다.

 

바위 사이로 남산제일봉이 살짝 보인다.

 

 

09:59 돌아본 선바위 조망.

 

선바위와 비계산을 배경으로.

 

따스한 햇살에 느긋해진 마음으로 다양한 기암괴석을 즐기며 우두산을 향한다.

 

눈만 돌리면 등로 사방으로 기암이 즐비하다.

 

기암과 가야산.

 

죽전저수지와 매안리 방향.

 

기암들이 너무 많아 이름을 붙이기도 힘들다.

 

 

10:02 나무데크 등로에서 돌아본 가야면 방향.

 

지나온 비계산 방향의 암봉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암릉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0:08 가야산 방향의 산그림.

 

따스한 햇살에도 녹지 않고 있는 서설.

 

올 들어 첫눈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우두산을 향한다.

 

 

10:12 암릉길에 갑자기 나타난 육산 능선에 널찍한 쉼터가 자리하고 있다.

 

우두산 정상 직전의 고견사 주차장 갈림길을 지난다.

 

 

10:17 코끼리바위라는 이름의 기암. 아마도 바다코끼리인 것 같다.

 

 

10:21 우두산 상봉에 도착하니 백두들은 이미 떠나고, 홀로서 우두산 정상 증명을 한다.

 

돌아본 비계산 방향.

 

가야산 방향의 수도지맥 능선이 서설을 덮고 누워 있다.

 

 

10:23 백두들의 발자국을 따라 의상봉을 향한다.

 

 

10:27 서설을 뒤집어쓴 기암과 우두산 상봉 방향의 암릉.

 

가야 할 의상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의상봉 우측으로 가조 들판도 내려다 보인다.

 

 

10:30 자그마한 암봉을 지나자 의상봉의 우람한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10:32 수도산 방향의 산그림.

 

북서쪽 가북면 방향.

 

한 달 전 단풍을 보면서 내려섰던 암릉 옆 계단을 오늘은 설경을 보면서 내려선다.

 

 

10:37 의상봉 갈림길에 도착하여 한편에 배낭을 두고 의상봉을 향한 수직의 계단길로 들어선다.

 

 

10:41 의상봉 오름 계단길에 돌아본 우두산 상봉 조망.

 

의상봉 정상으로 이어진 나무계단.

어느 산행기에는 210계단이라 기록하고 있었는데 갑순 사장이 헤어보니 정확히 209계단이라고 한다.

 

 

10:44 의상봉 정상에 올라서니 백두들이 조망을 즐기며 쉼을 하고 있다.

 

<의상봉(義湘峰, 1,046m)>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에 있는 우두산의 아홉 봉우리 중 하나이다. 우두산은 일본 개국 신화와 관련된 전설의 산이며, 의상봉은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과거세와 현세에서 참선한 곳이라는 뜻에서 의상대사 이름을 빌려 산 이름으로 삼은 산이다. 속세를 떠나 '별유천지비인간'이라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난 돌부리 산이다.

옛날에는 우두산, 견암산, 소금강이라 불렀다. 의상봉을 오르는 길에는 수석이 즐비한 고견천, 견남정터, 고려 말 유형귀 장군이 신마를 얻었다고 하는 가마소, 신라 애장왕이 탄 수레가 머물렀다 하는 가정곡이 있다. 그곳에는 1백 자 높이에서 떨어지는 가정산폭포가 있으며, 그 아래 담긴 물이 낙화담인데 미인 양씨(梁氏)가 순절 한 곳으로 전한다. 울창한 솔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 따라 길을 열고, 명소로 고견사가 자리한다. 고견사는 견암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절로, 덕유산 지봉의 해인터에 이어 거창의 두번째 해인터이다. 절을 지을 때 쌓아 올렸던 신라 때의 석축이 아직도 굳건하고, 고운 선생이 심었다 하는 은행나무와 만든 시기가 새겨진 범종, 의상대사가 수도할 때 쌀을 얻었다는 쌀굴과 십이지신상석이 있다.

 

모처럼 홀로 오른 산객의 도움으로 백두들 모두가 함께 의상봉 인증을 한다.

 

북쪽 방향 파노라마.

 

가야 할 장군봉 방향의 능선 조망.

 

서북쪽 가북면 방향 조망.

 

북쪽 수도산 방향 조망.

 

북동쪽 가야산 방향 조망.

 

동남쪽 해인면 방향 조망.

 

남쪽 비계산 방향 조망.

 

남서쪽 가조면 방향 조망.

 

 

10:52 의상봉을 뒤로하고 가파른 계단길을 조심스레 내려선다.

 

 

11:04 벗어 두었던 배낭을 메고 의상봉을 우회하면 고견사 방향 갈림길이 나온다.

함께 가던 덕현형은 고견사 탐방을 가겠다며 좌측 능선 너머로 이어지는 길로 가고,

우리는 직진의 북쪽 사면길을 따라 고남산을 향한다.

 

등로가 북쪽 사면에 있어서 그런지, 눈에 발이 빠질 정도로 많이 쌓여 있다.

 

올 들어 첫번째 눈 산행은 이렇게 뜻하지 않게 다가왔다,

 

 

11:10 능선을 따라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등로 갈림길을 지난다.

 

 

11:14 눈이 암릉에 그린 그림과 수도산 조망.

 

가야 할 고남산 방향으로 난코스의 암릉이 막아선다.

 

 

11:21 고남산 직전 암봉을 올라서서 돌아본 의상봉 방향.

 

가야산과 의상봉 방향.

 

몸이 좋지 않아서 한동안 산행을 못하다가 지난 산행부터 함께하는 홍사장님.

 

 

11:26 멋진 눈그림과 지남산!

 

마치 고래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듯하다.

 

멋진 소나무가 암릉 위에서 산그림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있다.

 

 

11:29 '저길 어찌 가나..!' 했던 암봉을 좌회 하여 지난다.

 

 

11:34 지남산 직전 안부에서 올려다 보이는 지남산 정상석.

정상 아래 안부에서 봉우리 위의 정상석이 보이는 곳은 지남산이 처음인 듯.

 

지남산을 우회할까 망설이다가, '언제 또 와볼까?'라는 한마디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남산 정상을 향한다.

 

 

11:36 지남산 정상으로 향하는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면,

 

 

11:38 자연석에 '지남산'이라 그려 놓은 앙증맞은 정상석이 나타난다.

 

비계산과 오도산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있는 지남산(1,018m) 정상석.

 

비계산과 오도산 방향.

 

지나온 암릉과 마장재 방향.

 

가야 할 장군봉 방향.

 

 

11:42 지남산 정상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이지를 않는다.

정상부의 커다란 바위 뒤쪽으로 돌아가니 좁은 공터가 나오고 북쪽 방향으로 좋은 조망처가 나온다.

 

보해산 방향.

 

가북면 방향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북쪽 수도산 방향.

 

 

11:46 바위틈 사이로 이어지는 등로를 겨우 찾아서 조심조심 미끄러운 암릉을 내려선다.

 

 

11:48 남쪽 방향으로 조망이 좋은 조망바위도 그냥 지나친다.

 

가야 할 장군봉 방향.

 

대부분의 산객들이 우회길로 다녀서 그런지, 고남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무척이나 거칠다.

 

 

11:51 좌측 오도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 곳을 지나면,

 

 

11:55 이내 고남산을 우회한 등산로와 만나고,

 

 

11:57 밴치가 마련되어 있는 바람골 쉼터도 지난다.

 

암릉을 우회하는 등로를 따르는 순회형.

 

 

12:26 장군봉을 향하다가 조망바위에 올라서 돌아본 지남산 방향.

 

아침에 지나온 마장재 방향.

 

비계산 방향.

 

 

12:28 산불의 흔적이 역력한 능선을 지나면,

 

 

12:31 이내 장군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바리봉은 좌측 주차장 방향이지만, 장군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12:34 장군봉 정상에는 통통해 보이는 장군이 서 있다.

 

<장군봉(將軍峰, 950m)>

장군봉은 거창군 가조면 사병리와 가북면 우혜리 사이에 있는 산이다. 바위 문채가 아름다운 산이라는 뜻의 ‘탕산(碭山)’이라고도 불리며, 넓은 가조 분지를 둘러싸고 솟아 있는 봉우리들 중 하나이다. 장군봉이 둘러싸고 있는 마을은 '선비 사(士)' 자에 '병풍 병(屛)' 자를 써서 ‘사병리’라 부르고 있다.

장군봉 아래는 삼한시대 소도(蘇塗)였다. 산 아래 당동 마을에는 당산후토신(棠山后土神)을 모신 당집과 당우물이 남아 있으며, 산속 깊은 골짜기에는 돌 틈에서 나오는 물을 받고 있는 돌구유와 우각형문자, 신어(神漁)바위, 암수바위 같은 원시 신앙의 자취가 남아있다. 과거 금부처가 나온 절터, 선돌, 제사 지낸 바위로 알려진 권심대 같은 민학 연구에 귀중한 소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다. 또 용천정사를 비롯하여 원천정, 다천서당, 병암서원 문운의 진원지로서 문현지구를 안고 있다. 양심대는 오병현, 오병권 형제가 설치한 유적지이다. 당동마을 당집 북쪽 주벽에는 당산후토씨 신위와 철종 9년(1858) 2월 12일 오조명이 쓴 보기 드문 중수상량문이 남아있어 민속연구에 좋은 사료가 되고 있다. 이 후토씨는 옛날 나라에서 지내는 기설제(祈雪祭)의 하나로, 지금은 해마다 음력 정월 열흘 새벽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장군재에 장군샘이 있으며 바리봉으로 내린 능선에 성터가 남아있다.

 

장군봉에서 장군과 나란히 정상 인증을 한다.

 

장군봉 아래로는 가조 벌판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고,

 

서쪽으로는 금귀산이 보인다.

 

장군봉 정상 이정표.

 

 

12:37 장군봉에서 돌아나가기 전에 서쪽 병산마을 방향은 어떨지 궁금하여 병산마을 방향 등로로 들어서니,

암릉에 데크목 등산로를 설치해 놓았다.

 

암릉 위에서 내려다본 병산마을 방향 능선.

 

 

12:40 지나온 우두산 방향을 배경으로.

 

 

12:46 장군봉을 뒤로하고 갈림길로 돌아나와, 주차장 방향의 바리봉으로 향한다.

 

갈림길에 설치된 등산 안내도.

 

 

12:51 고견사 주차장과 당동 방향 갈림길이 있는 장군재를 지난다.

 

 

12:56 853봉 오름길에 돌아본 장군봉 방향.

 

 

12:58 853봉 정상을 지난다.

 

 

13:00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지나온 지남산과 의상봉이 조망된다.

 

이어지는 암릉을 조심조심 내려서는데,

 

비계산 방향으로 가야 할 바리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13:02 소나무가 있는 조망처에서 본 비계산 방향.

 

남쪽 오도산과 미녀봉 방향.

 

 

13:12 바리봉으로 향하는 능선에도 좋은 조망바위가 자주 나타나 발길을 더디게 한다.

 

지남산과 의상봉 방향.

 

가조 들판이 넓게 조망된다.

 

 

13:13 잠시 유순한 소나무 숲길이 나타나더니,

 

 

13:14 앞쪽으로 올라야 할 바리봉이 불쑥 나타난다.

 

바리봉에는 갑순 사장이 벌써 올라가 있다.

 

 

13:17 바리봉 오름 계단을 오르다가 돌아본 853봉 방향.

 

바리봉 오름길은 데크목 계단으로 되어 있다.

 

 

13:18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바리봉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 주변에는 조망을 즐기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가 널려 있다.

 

돌아본 장군봉 방향.

 

지남산과 의상봉 방향.

 

마장재 방향.

 

비계산 방향.

 

비계산에서 장군봉까지의 오늘 걸어온 능선이 모두 조망된다.

 

 

바리봉 정상 인증.

 

바리봉의 내력을 알리는 글이 정상석 옆면에 새겨져 있다.

 

바리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가조면의 너른 들판.

 

나도 바리봉 정상 인증을 남긴다.

 

가야 할 고견사 주차장 방향도 담고,

 

장군봉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13:25 홀로 남겨질 바리봉 정상석도 다시한번 카메라에 담아주고,

 

주차장 방향의 급경사 계단을 따라 내려서며 바리봉을 뒤로한다.

 

 

13:29 수직에 가까운 계단을 내려서는데 지남산 방향으로 보이는 거대한 암릉이 위압감을 더한다.

 

돌아본 바리봉 위로 구름이 파란 바다를 헤엄치는 해룡인 듯 피어오르고 있다.

 

 

13:31 또다시 가파른 계단을 만난다.

 

비계산 방향으로 우람한 기암들이 자리하고 있다.

 

 

13:34 막바지까지도 빼어난 조망을 놓치지 않는다.

 

돌아본 바리봉이 위에서 볼 때 보다 훨씬 위압적인 모습인데, 어찌 보니 바리 같은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13:35 잔설이 그린 그림을 가진 기암이 이채롭다.

 

 

13:38 이제 마지막이겠거니 하는 조망바위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13:42 돌아본 바리봉이 점점 바리(발우)를 닮아가고 있다.

 

마장재 방향으로 가야 할 고견사 주차장이 가늠된다.

 

아침에 지나온 비계산 방향의 봉우리도 다시 한번 담아 두고,

 

가조 벌판도 마지막으로 담아 둔다.

 

 

13:48 용당소마을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내려선다.

 

안부 이정표.

이제 주차장까지는 700m인데 작은 능선을 하나 넘어야 한다.

 

사면길을 잠시 따르면,

 

 

13:51 바리봉 직전 안부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갈림길을 지나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잠시 내려가면,

 

 

13:55 장군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있는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지나 다시 작은 능선을 향한 오름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14:00 이내 능선마루를 넘게 되는데, 의상봉과 지남산 사이 능선의 갈림길을 따라면 이곳으로 오게 될 듯하다.

 

능선을 넘자 아래쪽으로 고견사 주차장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14:02 고견사로 이어지는 모노레일 아래를 지나면,

 

 

14:04 오늘의 종착지인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고견사 주차장 전경.

 

돌아본 고견사 방향 산행 들머리.

 

주차장 아래쪽에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14:05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한 고견사 주차장을 뒤로한다.

 

 

15:19 가조면 소재지에서 움츠러든 몸을 녹이고 거창읍의 식당으로 이동하여,

 

생생했던 서설 산행의 기억을 갈무리한다.

 

가성비가 좋아서 그런지 마음껏 먹은 듯한데 아직도 안주거리가 남아 있다.

 

빈병이 쌓여 갈수록 산행의 기억은 흐려져 간다.

 

 

16:28 옛날에는 잔정리를 했는데 요즘은 안주정리를 해야 한단다. 그래서 쇄주 한병 더!

 

보통 산행기록을 위해 사진을 150장 정도 사용한다.

그런데 이번 비계산과 우두산 산행 기록에는 400장이 넘게 사용되었다.

올해의 첫눈 산행이기도 했지만,

장쾌하게 펼쳐지는 조망과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보니 그리되었다.

같은 장면을 몇 번씩이나 올린 것은 시간과 보는 장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담고자 해서 그리된 면도 있기는 하다.

 

연유야 어찌 되었던 거창의 비계산과 우두산은 빼어난 명산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다.

혹여 시간이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다.

 

위험한 암릉과 미끄러운 눈길에도 무사히 산행을 마쳐 준 회원들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