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지리산 남부능선. 경남 하동군.
산 행 일 : 2019. 03. 09.(토)
산행코스 : 청학동 삼성궁 ~ 상불재 ~ 관음봉 ~ 내원치 ~ 원강치 ~ 성제봉 ~ 신선대 ~ 윗재 ~ 신선봉 ~ 고소성
~ 어둔 ~ 지리산생태과학관 주차장 (15km, 7시간 예상)
산행참가 : 23백두.
<산행지도>
본디 이번 산행은 지리산 노고단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왕시리봉능선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봄철 경방기간으로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의 등로는 물론이거니와 성삼재로 이어지는 도로도 통제가 되어서 접근이 불가능한 관계로, 하는 수 없이 성제봉능선이 있는 지리산 남부능선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리산 남부능선은 영신봉에서 삼신봉을 거쳐 상불재에서 성제봉 능선으로 이어져 평사리 섬진강가인 외둔마을까지의 능선을 말하는데, 우리는 이미 영신봉~삼신봉 구간은 낙남정맥을 걸으면서 첫번째 구간으로 걸었고, 삼신봉에서 상불재를 거쳐 쌍계사로도 특별산행에서 걸은바 있어서, 이번에는 상불재에서 성제봉을 거쳐 평사리 외둔마을까지를 걸어서 지리산 남부능선도 모두 걸어보게 되는 산행이다. 물론 청학동 삼성궁 입구에서 상불재까지와 남부능선 원강치까지는 산행통제구간이어서 국공파의 눈을 피해야 하는 부담도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산행을 해야만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전국 대분분의 산행코스가 봄철 경방기간 통제로 닫힌 마당에 이 정도 위험부담이야 무릅쓸 밖에는 도리가 없는 일이다.
이번 산행이 상대적으로 짧고 쉬워서 그런지, 아니면 섬진강변에 핀 매화꽃을 보고 싶어서 그런 것인지, 양재에서 버스에 오르니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버스를 그득 메우고 있다. 어느새 추운 겨울은 지나고 봄이 되어서 그런 것이려니 짐작하며, 한동안 뵙지 못했던 분들과 악수를 나누고 자리에 앉아 단잠에 빠진다.
양재에서 청학동까지는 350km 정도로 3시간 남짓이면 도착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되었다는 느낌에 눈을 뜨니 버스는 이제 막 고속도로를 벗어나 지리산을 향해 접어들고 있다. 아직 한시간 이상을 더 가야할 것 같아서 눈을 감아 보는데, 한번 깨어난 잠이 다시 찾아오지를 않는다. 연로하신 기사님이 어제 하루 종일 운전을 하시고 밤에 또 장거리 운전에 나선 상태라 마음이 놓이지 않는 탓이리라 짐작하며 뒤척이는데, 목적지를 10여분 남겨놓은 상태에서 볼일이 급한 분들이 버스를 세운다. 한꺼번에 다녀오면 5분인데, 한분씩 다녀오니 20여분이 지나도 끝이 나지를 않는다. 보다 못한 총무님이 목적지가 지척이니 잠시 기다리기를 청한 다음에야 버스가 출발하여 청학동 입구 목적지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산행 들머리인 삼성궁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하면 여러모로 좋겠지만, 남의 이목을 최대한 피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무도 없는 공터에 주차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다시 버스로 청학동을 신속히 통과하여 삼성궁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이내 산행에 나서로록 일정을 계획했다. 도로 옆 공터에 주차한 버스에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꼬불꼬불한 청학동 마을길을 엉금엄금 거슬러 올르는 버스에서 조바심을 내다가, 삼성궁 주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는 데로 바로 상불재를 향한 들머리로 들어선다.
삼성궁 주차장 앞에서 헤드렌턴 불도 켜지 않은 채 산행을 시작하려는 백두들.
삼성궁 입구 방향을 두고, 좌틀하여 다리를 건너 우측 숲으로 들며 산행을 시작한다.
<삼성궁(三聖宮)>
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있는 신선 도장(神仙 道場)으로, 삼성궁(三聖宮)의 '삼성(三聖)'은 한배임[환인], 한배웅[환웅], 한배검[단군]을 이르는 말이다. 배달민족의 고유 경전이라는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全戒經)』의 삼화경과 삼륜(三輪), 오계(五戒), 팔조(八條), 구서(九誓) 덕목을 교리로 삼고 신선도를 수행한다. 민족 선도(仙道) 교육의 총본산으로서 우리 민족 고유의 도맥을 복원시키고, 5,000년 넘게 이어온 민족 선교를 공부하고 가르치기 위해 설립하였다. 삼성궁이 자리한 청학동은 국풍(國風)인 천지화랑(天指花郞) 정신을 연마하는 구도자들의 마을이며,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하고자 하는 수행 도량이기도 하다.
삼성궁의 정확한 명칭은 ‘지리산청학선원 배달성전 삼성궁’으로, 이 고장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를 복원하여 민족의 성조인 환인, 환웅, 단군을 모셨다. 1984년 음력 3월 16일 삼성사(三聖祠)를 삼성궁으로 개명하고, 선도(仙道)의 중흥을 꾀하기 위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화전민이 버리고 떠난 폐허 속의 원시림을 가꾸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울타리를 만들어 행인의 출입을 막고, 굴러다니는 돌을 모으고 연못을 파는 행선(行仙)을 하여 오늘의 삼성궁을 이루었다. 매년 3월 16일에 봄 천제(天祭)인 삼신제를 올린다. 삼신제는 ‘하나님 맞이굿’이라 하여 아득한 옛적부터 우리 겨레가 천제를 모셔왔던 전통적인 고유 신앙으로서, 천지 만물의 근본이 되는 삼신 하나님께 해마다 제사를 올려온 민족 고유의 제천 행사였다고 한다. 4월 나물이 지천으로 깔리는 때가 되면 나물을 캐 잔치를 벌이는 나물제를 지낸다. 나물제 날은 삼성궁의 소풍날이기도 한데,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을 모아 이루어지는 소박한 행사다. 나물제를 통해서 조의선인(早衣仙人)과 화랑의 풍류를 배우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가을 단풍철을 전후하여 개천대제(開天大祭)가 열린다. 이전에는 한풀선사와 수자들이 북을 두드리고 말을 달리며 활을 쏘는 전통 무예를 재현하기도 하였다. 삼성궁은 고도 850m에 위치하며, 부지 면적은 43,967㎡이다. 시설로는 천궁, 건국전, 청학루, 무예청, 연못, 솟대 시청각실 등이 있다. 2008년 기준 방문객 수는 20만 7880명이었다.
삼성궁은 유료입장(7,000원)이고, 배낭을 메고는 입장이 불가하단다. 연유인즉슨 배낭을 메고 입장한 관람객들이 궁내 돌을 배낭에 넣어서 반출하여 그리하게 되었다 한다. 정규 등로는 삼성궁 내로 이어져 있지만, 삼성궁을 우회하는 등로가 계곡 남측 사면으로 이어져 있다 하여, 삼성궁 우회 등로를 따라 상불재로 향한다.
삼성궁 주차장 입구에서 좌틀하여 다리를 건너니, 우측 숲으로 이어지는 들머리에는 밧줄로 막아 놓았다.
아마도 경방기간 출입통제가 우회로에도 적용이 되는 모양이다.
막아놓은 밧줄을 넘어 상불재로 이어지는 등로로 들어서서, 캄캄한 어둠 속으로 스며들며 산행을 시작한다.
삼성궁 우회 등산로임에도 불구하고, 등로의 상태는 기대보다 훨씬 양호하다.
다만 이정표가 전혀 없다는 게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좌측 거사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건너며 희미해진 등로를 찾느라 잠깐 주춤거리기도 했지만,
계곡을 건너면 이내 뚜렷한 등로가 우측 사면 방향으로 이어진다.
삼성궁에서 오르는 정규 등로에 접속하자,
상불재를 향한 본격적인 오름길이 산죽밭 사이로 이어진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봄옷을 입었음에도 전혀 추운 느낌이 없는데,
등로 한켠에는 아직도 겨우내 쌓였던 눈이 남아있다.
키높이의 산죽숲을 헤치며 가파른 오름길을 이어가는데,
돌아본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고 있다.
서 있기 조차 어려운 가파른 오름길에 밧줄도 메어 놓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직 땅이 얼어 있어서 바닥이 질퍽거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시간여 만에 능선 안부에 도착하니, 좌측은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길이고, 우측은 상불재로 이어지는 곳이다.
남부능선을 이어가려면 좌측의 이정표 뒤 산죽길로 들어서야 한다.
<지리산 남부능선>
넓은 의미의 남부능선은 분명 영신봉(세석평전)∼삼신봉∼상불재∼성제봉∼신선봉∼고소산성에 이르는 30km의 장쾌한 능선이지만, 대개는 세석∼삼신봉∼쌍계사의 20km 구간만을 산행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성제봉도 세석평전에서 남쪽 삼신봉으로 뻗어 내린 능선의 끝자락에 있으니, 분명 지리산의 한 자락이다. 하지만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살짝 벗어나 있고, 이곳 상불재 아래의 안부에서 형제봉 활공장 이전의 원강치까지는 연중 출입금지구역이라 공식 산행코스로는 부적합한 측면이 있어서 많은 산꾼들이 가지는 않는 듯 하다. 하지만 악양골짝 사람들은 이러한 성제봉을 사랑하여, 신선대 암봉에는 멋진 구름다리(출렁다리)도 걸쳐 두었고, 정상 남사면에는 철쭉제단을 만들어 철쭉이 만개할 무렵이면 철쭉제를 지내며, 철쭉밭 풍치를 가꾸느라 일부러 철쭉나무를 가져다 심기도 했다. 또한 고소산성을 지나 평사리 외둔마을까지의 능선 등로는 잘 정비해 놓아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코스로 부족함이 없다.
돌아본 삼성궁 방향.
쌍계사와 지리산 영신봉으로 이어지는 상불재 방향의 남부능선 방향.
국공파의 눈을 피해 쉼 없이 오르느라, 이곳 남부능선에 접속하고서야 겨우 처음으로 쉼을 한다.
'불일'을 '불알'로 고쳐 놓은 이정표를 발견한 손 점장의 한마디에 모두들 한바탕 웃음을 웃는다.
정규 등로가 아닌 관음봉 방향의 남부능선길로 접어드니, 키를 넘는 무성한 산죽이 능선길을 덮고 있다.
산죽이 싸데기를 치는 바람에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지경이라 '키가 작은 분들은 좋겠다'라고 농을 했는데,
사람의 키가 거기서 거기라서 고생은 매한가지란 대답이 돌아온다.
붉게 물드는 동쪽 하늘을 보며 임박한 일출을 느끼는데,
키를 넘는 산죽밭이 뒤덮고 있는 능선에서 일출을 보지 못할 것 같아,
어디 전망바위라도 없을까 조바심을 내면서 걸음을 서둘러 본다.
돌아본 상불재 건너편의 1301봉 우측으로 독바위도 보인다.
<하동 독바위>
지리산에 독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세 개 있다. 동부능선 쑥밭재 위에 있는 산청 독바위와 그 너머 함양 운서리 쪽 능선에 있는 함양 독바위. 그리고 여기 삼신봉 능선에 있는 하동 독바위가 그것이다. 하동 독바위는 지리산 남부능선 1301봉에서 200m 정도 거리에 있고, 산청이나 함양 독바위 처럼 올라서기에 까다롭지도 않다. 다가가면서 보면 흡사 강아지 머리처럼 보인다. 그래서 함양의 저 독바위는 '홀로 독(獨)'자가 아니라 개 Dog자 독바위가 아닐까? 아님 말고!
숲속에 자리한 작은 바위에 올라 돌아보니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가늠되고,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가야 할 관음봉(1,153m)도 건너편으로 보인다.
관음봉 직전의 작은 암봉을 지나는데 앙상한 나뭇가지 위로 조망이 트이며,
우측 서쪽 방향으로 구례읍과 왕시리봉이 조망되고,
노고단에서 왕시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지리산 주능선인 양 조망된다.
북쪽으로는 내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조망되고,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이 올려다 보인다.
동북쪽 삼신봉 방향.
지리산 영신봉에서 이어온 낙남정맥은 삼신봉에서 외삼신봉 방향으로 이어져 간다.
동북쪽 외삼신봉 방향의 낙남정맥 능선 조망.
능선이 숲으로 덮여있다 하여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관음봉 가는 능선에 작은 암릉이 있어서, 낙남정맥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맞이하는 기회를 갖는다.
키가 작은 조릿대가 있는 안부를 지나 관음봉으로 오른다.
돌아본 남부능선 너머로 천왕봉이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다.
오늘 산행에서 가장 높은 관음봉(1,153m) 정상 인증.
관음봉 내림길에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삼신지맥 능선에 있는 거사봉이 가늠되고,
거사봉 좌측으로 보이는 낙남정맥 능선 위로,
태양이 이글거리며 타올라 을씨년스럽던 대지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암릉을 좌회하여 능선으로 올라서니, 갈림길이 있는 내원치다.
우측이 화개면 운수리 내원골인데, 아마도 내원골의 꼭대기에 있다 하여 내원치라 부르는 모양이다.
좌측 청학동 쪽은 길 흔적이 보이지 않고, 우측 내원골 방향으로는 뚜렷한 흔적이 이어져 있다.
지나온 관음봉과 삼신봉 방향으로 이어진 남부능선을 돌아보고,
다시 산죽바다를 헤엄쳐 나아간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녹색의 산죽바다가 조화로운 오름길을 오르면,
내원능선 분기봉을 지나게 되는데,
내원능선 분기봉에서 우측은 서쪽 내원능선으로 이어지고, 남부능선길은 좌측 길로 진행해야 한다.
돌아본 삼신봉 방향의 남부능선.
산죽이 빼곡한 능선길에서 식사를 위한 마땅한 공터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마침 내원능선 분기봉 바로 아래에 산죽이 원형탈모 형태로 빼꼼한 곳이 있다.
날씨도 온화하고 남은 길도 그리 부담스럽지를 않아서, 모처럼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보다 느긋해진 기분으로 여유롭게 능선등로에 들어서니,
이건 '산죽바다'보다 더한 '산죽늪'이라 해야 할 정도다.
삼신지맥 갈림봉 오름길에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삼신봉 능선과 뒤쪽으로 천왕봉도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새로 구입한 갤텐 광각랜즈로 찍어본 천왕봉 방향.
우측으로는 가야 할 성제봉 방향의 남부능선도 조망된다.
삼신봉과 내삼신봉 사이 안부 너머에 지리산 천왕봉이 조망된다.
살짝 당겨본 천왕봉 모습.
삼신지맥 갈림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 길은 지근거리의 거사봉을 지나 시루봉, 회남재, 배티재,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삼신지맥 능선이고,
우측은 원강치를 거쳐 형제봉, 신선봉, 고소산성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길이다.
여기서 두 갈래로 갈라지는 산줄기가 악양면을 좌우로 오롯이 감싸며 섬진강으로 스며든다.
<삼신지맥(三神枝脈)>
낙남정맥 지리산 삼신봉(1,289m)에서 분기하여, 횡천강을 가두며 남쪽으로 뻗으면서 횡천강이 섬진강에 합수하는 하동읍 신기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다. 삼신봉은 산청군과 하동군의 경계이지만, 출발부터 끝까지 하동군 영역이며 화개면, 청암면, 악양면, 적량면을 나눈다. 청학동을 휘감고, 거사봉에서 다시 둘로 갈라지면서 악양벌을 좌우로 감싼다. 동서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지리산 전체 조망은 삼신봉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그림이고, 천왕봉이 멀어지면 섬진강이 다가온다. 지리산국립공원 권역에 속해있고, 청학동 도인촌과 악양을 배경으로 한 소설 '토지'와 회남재를 넘은 '남부군'의 사연까지 찾아볼 이야기도 많다.
<악양면(岳陽面)>
악양(岳陽)이란 지명의 유래는 나당연합의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제를 정벌하려고 출정해 이곳을 보고, 중국의 악양루가 있는 후난성과 닮았다고 한데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그래서 흔히 이곳을 소상팔경(瀟湘八景)이라 했으며 주변 경치가 아주 아름다워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름다운 길로 선정하기도 했다. 중국의 악양은 후난성 동북부의 상강 하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국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고성으로 동정호와 악양루가 있어 두보를 비롯한 시인과 문장가들이 이곳에 올라 시를 읊었다. 하동 악양에도 동정호와 악양루가 있다.
악양은 옛날 선인들이 지리산을 학에 비유하면서 지리산의 북쪽 면은 백학에 비유했고, 남쪽 면은 청학에 비유해 남쪽으로 날아간 청학은 악양면으로 갔고, 북으로 간 백학은 산내면에 앉았다 했다. “예부터 악양은 이상형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던 비결파들이 마지막으로 회향(回向)하던 곳이었다. 산남강북(山南江北)으로 이뤄진 지역은 양기(陽氣)가 뭉친 명당으로 꼽혔는데 악양이 이런 형세다. 이런 지형을 동천(洞天)이라 불러, 그래서 악양동천(岳陽洞天)이다.”
삼신지맥 분기봉을 조금 내려서면, 등로는 암릉 우측으로 우회하여 이어지는데,
좌측 암릉으로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돌탑전망대가 있다.
광양의 백운산 방향으로 뻗은 가야 할 성제봉 방향의 남부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남부능선(우)과 삼신지맥(좌)이라는 우람한 능선 사이에 자리한 악양면이 조망된다.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삼신지맥 능선 모습.
잠시 전에 지났던 삼신지맥 분기봉에서 이어지는 거사봉과 시루봉 조망.
북동쪽 지리산 천왕봉 방향.
북서쪽 노고단과 왕시리봉 방향.
서쪽 구례 방향.
천왕봉을 배경으로.
돌탑전망대에서 본 360도 파노라마.
동쪽.
동남쪽.
남쪽.
서쪽.
북서쪽.
북쪽.
돌탑전망대에서!
당겨본 사천의 와룡산 방향.
백두대간 우듬지 하동의 금오산과 남해도 방향.
동남쪽 여항산 방향.
서쪽 구례읍 방향으로 둥지리봉과 사성암이 있는 오산도 조망된다.
가야 할 성제봉 방향의 남부능선 모습.
돌탑전망대를 돌아 나와 우회길로 잠시 내려서면,
또다른 전망바위가 나오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듯하여, 좌측 우회길로 들어선다.
좌측 아래로 삼신지맥 깃대봉과 칠성봉 사이의 배티재 뒤편으로,
진교면의 이명산과 사천의 와룡산이 조망된다.
밧줄을 잡고 전망바위 우회길로 내려선다.
전망바위를 좌회 하여 능선 암릉에서 본 청학이골과 악양면 방향.
<청학이골>
하동군 악양면 등촌리에 있는 골짜기다. 청학이골은 악양면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계·동매리와 접하고 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등촌리로 포함되었다. 덕기·중기 등의 행정리가 있으며 지리산 청학동으로 구전되는 곳이다. '지리산지'에서 청학동으로 꼽힐 만큼 빼어난 산수경관을 갖추었다. 삼신봉에서 분기한 삼신지맥과 성제봉 능선이 마을 뒤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고 골짜기를 이루었다. 청학골은 골짜기의 아늑한 분지 깊숙이 자리 잡았으며, 악양천이 북에서 남으로 흘러 나간다. 조선초기의『유두류록(遊頭流錄)』에 의하면 현재의 등촌리에 해당하는 악양현 북쪽의 청학사 골짜기가 청학동으로, 덕봉사 승려 해공(解空)의 말에 근거하여 비정된 기록이 있다.
성제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조망.
조망이 트인 암릉에서 멋진 조망을 담는다.
암릉을 내려서면 다시 산죽의 늪이다.
능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진 등로로 들어서자,
우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성제봉 방향의 능선이 가늠된다.
산꾼들이 처마바위 또는 코바위라 부르는 바위 옆을 지난다.
코바위 옆을 지나는 만식형.
빼곡한 산죽을 헤치며 잠시 진행하니, 차단목이 앞을 가로막는다.
돌아보니 국립공원 출입금지 경고판이다. 이로써 지리산 국립공원을 무사히 탈출한다.
요즘 인당 준조세가 10만원으로 내렸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밀린 게 많아서 여차 잘못되면 파산신고를 해야할 지도 모르는데, 오늘도 이렇게 준조세를 미래로 이연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기 한량없다.
그래도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선조들의 충고는 간직하고 살 요량이다.
그럼에도 산죽길은 여전히 무성하고, 곰을 조심하라는 현수막도 걸려있다.
아직은 겨울인데, 이렇게 일찍 잠에서 깨어나는 성실한 곰이면 만나도 반가울 듯하다.
다시 입산통제 안내판을 만나고서야 걸리는 게 없는 임도가 나온다.
지리산 전체가 반달곰 출현지역인데, 주능선은 괜찮고 지능선은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를 일이고,
앞으로 더욱더 많아지는 곰들과 사람이 다투지 않고 공존하게 하려면,
곰들도 모아서 인간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본다!
이제 백발이 성성해진 손 점장!
흐르는 세월을 천하의 손 점장도 우째지는 못하나 보다!
나도 눈 밑에 있는 점을 빼야 되는데..
예민한 부위에 자리하고 있어서 엄두가 나질 않는다.
산죽이 울며불며 부여잡는 산죽의 늪을 벗어나, 차량 통행 자국이 선명한 임도를 따라 성제봉을 향한다.
우측으로 자꾸만 왕시리봉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왕시루봉 왈, "왜 백두들은 내게 온다면서 자꾸만 미루는 겨?"
왕시리봉~노고단~반야봉 능선이 마치 지리산 주능선인 양 보인다.
원강치 직전의 봉우리 앞에서 임도로 갈지 능선으로 갈지를 고민하다가,
"뭐 별일이야 있을라고.."라며 우측의 능선길로 들어섰는데..ㅉㅉ
뭐 별일은 없었지만, 도저히 사림이 다닐만한 길은 절대 아니다.
"애들은 따라 하지 마!" 처럼 후답자들은 절데로 따라하지 마시고 편안히 임도로 가시길!
개고생 끝에 수렁에서 벗어나는 만식 형!
다시 임도에 내려서니, 이내 청학이골 갈림길이 있는 원강치가 나온다.
원강치 좌측은 청학이골로 이어지고, 우측은 해경골로 이어진다.
원강치를 지나며 좌측으로 우회하는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우측 숲으로 들어 지름길로 오르면 이내 임도가 나오고 성제봉 방향 들머리가 있다.
원강치 이정표.
임도 우측으로 짧은 철계단이 보인다.
형제봉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다.
임도에서 형제봉 활공장으로 오르는 들머리로 들어서는 만식 형.
신작로 수준으로 잘 정비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형제봉 활공장을 향한다.
가파르지 않은 오름길을 따라 형제봉 활공장을 향하는데,
좌측으로 삼신지맥 능선이 조망된다.
형제봉 활공장 도착.
<형제봉 활공장(兄弟峯滑空場)>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산림 레포츠를 육성하고, 국내외 대회 개최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2002년 하동군에서 건립하였다. 지리산의 최남단 형제봉에 있으며, 섬진강 변에 위치한다. 활공장에서는 섬진강 변에 형성된 264만 4628㎡의 무듬이 들과 섬진강, 평사리와 평사리공원 등 하동군 악양면 일대의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형제봉 활공장에서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형제봉 활공장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배경으로.
형제봉 활공자에서의 360도 파노라마.
서북쪽 지리산 노고단 방향.
북쪽 지리산 주능선 방향.
북북동쪽 지리산 천왕봉과 걸어온 남부능선 조망.
북동쪽 회남재 방향.
동쪽 배틀재 방향.
동남쪽 금오산 방향.
남쪽 성제봉과 백운산 방향.
살짝 당겨본, 노고단 방향.
지리산 천왕봉 방향.
삼신지맥의 깃대봉 방향.
삼신지맥의 칠성봉 방향.
더 당겨본 사천의 와룡산 방향.
백두대간 우듬지 능선인 하동 금오산 방향.
지리산 천왕봉을 배경으로.
멋진 조망을 선사한 형제봉 활공장을 뒤로하며,
동쪽 악양면과 칠성봉을 한번 더 담아두고,
성제봉(형제봉)을 향한다.
형제봉 활공장 이정표.
"그 많던 산죽은 누가 다 먹었을까?"
성제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그야말로 신작로 수준이다.
돌아본 천왕봉 방향.
이정표에 해발 1,100m로 표시되어있는 청학사 갈림길을 지난다.
보통 성제봉 등산코스는 들머리를 청학사로, 날머리를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한단다.
한켠에는 삼각점도 보인다. 네이버 지도에는 이곳을 형제봉으로 표시하고 있다.
지척의 성제 2봉(형제 2봉)에는 백두들이 올라있다.
성제 2봉(형제 2봉, 1,117m) 정상 인증.
<성제봉/형제봉(1,115.5m)>
악양 사람들이 한사코 성제봉이란 이름을 고수하는 형제봉의 원래 이름은 성제봉(聖帝峰)이다. 경상도에서는 형을 성이라고 부르지만, 한자를 보면 형제라는 뜻의 '성제'가 아니어서 형제봉의 경상도식 사투리 '성제봉'이 아니다. 상봉 남쪽에 상봉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하나 더 있어서 멀리서 보기에 나란히 형제 봉우리 같기는 하다. 정상석에는 '성인 성(聖)'자에 '임금 제(帝)'자를 쓴 성제봉(聖帝峰)으로 되어있다. 이름처럼 어진 임금 같은 산이다. 풍요로운 고장 악양의 진산으로 언제나 덕을 내리는 산이라고 한다. 악양면 성제봉(형제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자락이 섬진강에 잠기기 전에 우뚝 솟은 봉우리다. 멀리 천왕봉에서 제석봉~촛대봉~영신봉을 거쳐 비경의 남부능선을 따라 이어져 온 지리의 산세는 비옥한 악양 벌판을 빚어내면서 성제봉(형제봉)∼신선봉을 끝으로 섬진강에 잠긴다.
북동쪽 방향.
동쪽 배티재 방향.
동남쪽 금오산 방향.
남쪽 평사리와 섬진강변 무듬이 들판이 보인다.
가야 할 성제 1봉과 백운산 방향.
서쪽 구례읍 방향.
서북쪽 노고단 방향.
내려다본 악양면과 삼신지맥 능선 모습.
광양 백운산 방향.
노고단과 왕시리봉능선 방향.
가야 할 성제봉 능선을 배경으로!
성제 2봉을 뒤로하고 짧은 암릉을 내려서서,
잠시 진행하니 성제 1봉에 도착한다.
성제 1봉(형제 1봉) 정상 증명.
북쪽 성제 1봉과 천왕봉 방향.
중앙 앞쪽으로 보이는 암봉이 성제 1봉이다.
북동쪽 깃대봉 방향.
동쪽 칠성봉 방향의 삼신지맥 능선 모습.
동남쪽 금오산 방향.
남쪽 백운산 방향.
가야 할 외둔마을 방향의 남부능선.
백운산 방향.
서쪽 구례읍 방향.
서북쪽 노고단 방향.
성제 1봉을 뒤로하고 외둔마을을 향한다.
성제1봉을 내려서니 양지바른 남동 사면에 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 아침식사 장소로 제격이다.
호젓한 능선길이 잠시 이어지더니,
작은 봉우리를 넘으니 형제봉 철쭉제단과 헬기장이 나온다.
좌측으로 악양면이 내려다 보이고,
가야 할 외둔마을 방향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도 시원스레 조망된다.
철쭉제단 조성 취지를 적은 비석도 있다.
가야 할 신선대로 이어지는 구름다리와 철계단도 보인다.
멋진 풍광을 담고 있는 용현 형!
등로는 철쭉이 그득한 좌측 사면으로 이어진다.
철쭉밭을 내려서며 바라본 신선대 방향.
우측 20m 지점에 샘이 있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목마른 분들이 샘을 파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지나온 철쭉 봉우리를 배경으로. 5월이면 붉게 물들어 있을 장면을 떠올리며!
쇠다리 직전에 좌측으로 강선암 방향 갈림길이라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야 할 쇠다리(철교) 모습.
철다리를 지나면 암봉에 오르게 되고,
가야할 신선대가 건너편으로 보인다.
밧줄에 의지하여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면,
다시 암릉을 오르는 철사다리가 나타난다.
가파른 철사다리를 올라서면,
신선대로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에서 돌아본 철쭉제단 봉우리 방향.
구름다리를 건너서 내려다본 좌측 악양면 방향.
신선대에서 돌아본 철쭉제단 봉우리 방향.
동쪽 칠성봉 방향.
신선대 정상 모습.
신선대에서 내려다본 가야 할 어둔마을 방향의 능선 조망.
신선대를 내려서니, 거대한 암벽 사이로 등로가 이어져 있다.
신선대 암릉을 내려서니, 등로는 소나무숲 사이로 이어진다.
돌아본 신선대 암벽.
멋들어진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등로 모습.
바위, 소나무, 숲길이 모이면, 산꾼들에게 한없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앞서가던 분들이 소나무 그늘에서 쉼을 하고 있다.
순회형이 가져온 코냑을 나누며, 잠시의 여유로움을 즐긴다.
잠시의 쉼을 뒤로하고 신선봉을 향한다.
소나무와 바위가 멋들어진 암릉에 오르면,
백운산과 섬진강이 멋지게 조망되고,
지나온 신선대와 성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성제봉을 왜 형제봉이라 하는지도 알겠지만,
형제봉을 너무 흔한 이름이라 성제봉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면 좋겠는데..ㅉㅉ
전망바위 아래로 내려선 손 점장이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를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걸 어떻게 집으로 옮기나..ㅉㅉ"
등로는 바위와 소나무가 조화로운 능선으로 이어져 가고,
가끔씩 멋진 기암들에도 눈길이 머문다.
아기자기한 등로 모습.
쇠똥바위.
좌전방으로 최서희가 살던 평사리 마을과 무듬이 들판이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으로는 칠성봉과 구재봉 능선이 멋지다.
지리산둘레길이 지나는 윗재를 지난다.
잠시 편안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더니,
신선봉 오름길 통나무 계단길이 나온다.
신선봉 오름길에 돌아본 신선대 방향.
왜 신선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이 되지 않는 신선봉(615.3m) 정상을 지난다.
신선봉 정상에서 돌아본 신선대 방향.
통나무 계단을 따라 솔숲길을 내려서고,
갈비(솔잎) 내음이 풍겨오는 청솔길을 잠시 따르면,
마지막 오름길이 나타나는데,
묵묵히 걷기만 하던 순회형과 손 점장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자, 거의 동시에 77을 외친다.
거~참 여유가 넘치니 쓸데없는 일에도..ㅉㅉ
아래의 마지막 통나무까지를 포함하여 77계단!
그렇게 오름길을 올라서니 돌무더기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봉화대에 도착한다.
봉화대를 내려서니 멋들어진 청솔길이 이어지고,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기암이 있는,
널찍한 바위 쉼터도 지나면,
전방바위에서 본 백운산과 섬진강 모습.
전망바위 아래에는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바위틈이 있는데,
사람들이 석문 또는 통천문이라 부르는 이 바위틈 사이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돌아본 통천문(석문).
석문을 빠져나오니 다시 전망바위가 나오고,
소설 '토지'의 무대였던 평사리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내려다본 평사리와 무듬이 들판 모습.
당겨본 평사리 최서희네 집.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섬진강 모습.
섬진강과 백운산 모습.
섬진강을 배경으로!
바위를 이리저리 피하여 내려서면,
작은 돌탑이 있는 너럭바위를 지나고,
좌측 평사리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는데,
외둔마을 까지는 아직도 1.8km 남았다고 적혀있다.
우측으로 굽이쳐 내려오는 은모래강이 조망되고,
갈비를 포근히 덮고 있는 묵묘를 지나 내려서면,
고소산성이 나타난다.
<하동 고소성(河東姑蘇城)>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에 있는 신라시대 산성이다. 해발 300m 정도의 능선을 따라 돌로 쌓은 산복식(山腹式) 산성으로, 평면은 5각형에 가까운 편이다. 현재 성 안에서는 특별한 시설물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산성의 내력은『하동군읍지(河東郡邑誌)』에 유일하게 전한다. 읍지의 내용과 산성의 위치와 규모로 보아, 신라나 백제가 군사적 목적에서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은 둘레가 1.5㎞인데, 바닥 너비 6m, 윗 너비 2m, 높이 4∼5m 크기의 단면 사다리꼴로 가공한 돌이나 자연석을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 동쪽·북쪽·서쪽의 성벽은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지만, 섬진강을 굽어보는 서남쪽 성벽은 대부분 허물어져 돌더미만 남은 상태이다. 서남쪽 성벽은 지리산에서 서남향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섬진강에 의해 끊어진 곳으로, 강 건너편과 함께 험준한 비탈을 이루고 있다. 이 산성이 위치한 곳은 뒤쪽으로는 험준한 산을 등지고 앞쪽으로는 큰 강이 자리한 천혜의 요해지(要害地)로, 특히 남해에서 호남 지방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길목이다. 지형을 이용하여 웅장한 규모와 견고한 축성법을 갖추어 축조된 대표적인 산성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석축을 올라서 산성으로 올라서면,
우측 아래 고소성 주차장 방향으로도 성곽이 이어져 있고,
외둔 방향의 좌측 성곽을 따르니,
섬진강이 멋지게 내려다 보이는 소나무 그늘이 나온다.
소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무듬이 들판과 섬진강.
섬진강을 배경으로!
고소성 주차장 갈림길에서, 좌측 외둔 방향으로 진행한다.
고소성을 내려서는 백두들.
고소성 안내판.
완만한 능선 내림길을 따르면,
한산사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고도를 낮추며 내려서면,
좌측 평사리와 우측 지리산 생태과학관을 잇는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정면으로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가 있던 자리에는 공사판이 벌어져 있다.
본디 계획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버스가 있는 지리산 생태과학관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리산 남부능선의 끝을 보아야겠기에 직진의 능선을 따라 외둔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건축물 공사장을 통과하여 내려서면,
평사리의 최참판이 잠들어 있을 법한 커다란 묘지가 있고,
묘지를 지나 내려서면,
묘지와 밤나무밭이 연이어 나타난다.
묘지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지나는데,
좌측으로 평사리 외둔마을 앞에 있는 동정호가 보인다.
조릿대 숲을 지나면,
지리산 남부능선의 종착지인 외둔삼거리가 내려다 보인다.
은모래강이라 불리는 섬진강 모습.
외둔 삼거리와 섬진강을 배경으로!
매화꽃 향기를 느끼며 언덕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외둔마을이 보이고,
지리산 남부능선의 종착점인 외둔삼거리에 도착한다.
도중에 좌측 평사리로 내려섰던 분들은,
평사리 최참판댁에 들러서,
최서희가 손수 담근 장맛을 보았다는 소문도 남기고,
공짜로 평사리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았단다.
외둔삼거리에서 산행을 마친 우리는,
섬진강변을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지리산생태과학관 주차장으로 간다.
강변 탐방로를 두고 도로를 건너 생태과학관 주차장으로 간다.
지리산생태과학관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구례읍 보석사우나에서 땀을 닦고,
지난해 섬진강 라이딩 길에 묵었던 '여수산장'으로 이동하여,
은모래강을 내려다보며 맛난 '토종닭 백숙'으로 뒤풀이 시간을 가진다.
식당 옆 매화밭에서,
새로이 봄을 접하고,
여수산장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한다.
멋진 지리산의 또 다른 면모를 보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이 벌써 궁금해진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처럼 함께할 산우회원님들도 더욱 활기차 지시기를~~^^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낙남정맥 3차(너더리고개~녹산교) : 일대간구정맥을 종결지은 신낙남길 마지막 구간 (0) | 2019.04.14 |
---|---|
신낙남정맥 2차(불모산~너더리고개) : 진달래와 벚꽃터널을 그리며 걸은 장복산 능선이 함께한 신낙남길 (0) | 2019.03.24 |
금산 서대산 : 미세먼지 조차 다 가리지 못한 서대산의 멋진 조망 (0) | 2019.02.24 |
백두대간 우듬지 02차(구영고개~남해대교) : 멋진 산하와 남해에 점점이 뜬 잊지못할 귀염둥이들 (0) | 2019.02.10 |
창선도 대방산 연태산 종주 : 남해의 섬들 사이로 솟아오르는 해를 품고 걸은 섬산행 (0) | 2019.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