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신낙남정맥 3차(너더리고개~녹산교) 부산시 강서구.
산 행 일 : 2019. 04. 13.(토)
산행코스 : 지사동(과학산업단지) + 너더리고개(지사고개) ~ 두동고개 ~ 보배산 ~ 장고개 ~ 봉화산
~ 노적봉 ~ 녹산교 (13.4km + 1.2km = 14.6km, 7시간 소요)
산행참가 : 17백두.
<산행지도>
언제쯤이었는지 기억은 분명치 않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원했던 것이 끊임없이 변했던 것 같다. 유년기에는 영양 만점의 모유에서 달콤한 과자로 변했고, 청소년기에는 공부 잘하는 것에서 예쁜 여친을 갖는 것으로, 청장년기에는 부자에서 든든한 가장이 되는 것으로 변했던 것 같다. 지난주 가족들의 갑질로 떠들썩했던 어느 그룹 총수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후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화목하게 잘 하라'라는 유언에서, 이제 막 시작하게 될 우리의 목표도 '건강한 노년'에서 '화목한 후손들의 번성'으로 바뀌게 될 것임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양재에서 도착한 버스에 오르니 기대와는 달리 휑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산행이 신낙남정맥의 마지막 구간으로 일대간구정맥과 관련된 모든 산행을 마치게 되는 산행이라고 나름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건만, 이제 우리들의 목표는 더 이상 '종주'니 '완주'니 하는 것들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옮겨졌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세상 모든 게 변하는데 그에 맞추어 우리 산악회도 우리들의 미래 모습에 맞추어 내거는 기치를 미세조정 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지게끔 한다.
늘 함께하던 우리의 애마에 찾아든 병마로 40명이나 탈 수 있는 버스에서 잠깐의 기분 좋은 꿈은 즐기는 사이에, 산행 출발지인 부산의 지사동에 도착했고 시계를 보니 03:18이다. 예상보다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버스에서 기분 좋았던 꿈을 이어볼까 노력하다가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한다.
너더리고개 방향 산행 들머리가 있는 이곳 YMP지사동기점은 새로이 조성된 공단지역의 끝에 있는 버스 종점이라 그런지 사람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가로등 불빛만이 넓은 도로를 횡하니 비추고 있다.
부산 지사동과 진해 웅동을 잇는 웅동터널 입구 방향으로 이동하여,
너더리고개 방향 들머리로 들어서며 신낙남정맥 마지막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너더리고개 방향 오름길 등로는 정맥꾼이나 찾는 곳으로 일반인들은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라서,
캄캄한 야밤에 등로의 흔적을 따르기란 쉽지 않지만,
들머리를 들어서서 잠시 오르면 이내 고개로 이어지는 옛길의 흔적이 뚜렷하여 낭패를 격을 정도는 아니다.
좌측으로 정맥능선에서 지사동 방향으로 뻗은 지능선의 윤곽이 드러나 보이며 하늘에는 별들도 보인다.
오늘 새벽에는 맑지만 점차 구름이 많아진다고 예보되어 있는데,
산행을 마칠 때까지 이런 맑은 날씨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돌아본 지사교차로에는 왕래하는 차량조차 눈에 뜨이지를 않는데 가로등만이 훤히 밝혀져 있다.
미세먼지가 난리인데, 화석연료 발전소 줄이고 전력 소비를 줄이려는 노력은 왜 않는지..ㅉㅉ
너더리고개로 뚜렷이 이어지는 옛길을 따르다가,
우측 표지기가 있는 등로로 들어선다.
건축폐기물이 쌓여있는 너더리고개에 도착하여,
보배산을 향한 본격적인 신낙남정맥 잇기 산행을 시작한다.
<너더리고개(사가령)>
경남 창원시 진해구와 김해시의 경계에 있는 굴암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상의 고개로, 창원시 진해구 웅동에서 부산시 지사동을 넘나들었던 고갯길이다. ‘너더리 고개’라는 지명은 아유타국의 허황옥 공주가 김해로 가면서 지사천을 건널 때 ‘널다리’를 놓고 건너서 ‘널다리’라고 부르던 땅 이름이 잘못 전하여 ‘너더리’가 되었다는 민간 어원설이 전해지고 있다. 한때 교통의 요지였던 너더리고개는 세상이 바뀌어 정맥꾼이나 찾는 한적한 곳이 되어 이제는 건축폐기물이 버려져있는 잊혀진 고갯길이 되었다.
능선산행을 할 때면 늘 마주하는 '준.희'님의 이정표에 고마움을 표하고,
바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신낙남길에 접어든다.
너더리고개에 도착하는 백두들.
358봉 오름길에 돌아본 굴암산 방향.
좌측 김해시 장유동 방향.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오르면 358봉에 도착한다.
수풀이 우거진 곳이라 여름철에 오면 분간조차 쉽지 않을 듯하다.
좌측 김해시 장유동 방향.
358봉은 주변이 숲으로 덮여 있어서 조망은 없다.
이곳 358봉에서는 우측 진해 웅동 방향의 마봉산이 있는 능선이 분기되는 봉우리라,
갈림길에서 신낙남길은 좌측 길로 들어서야 한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느라 체온이 빠르게 올라서 껴입었던 옷을 배낭에 갈무리하고,
목을 축인 다음 바로 보배산을 향한다.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기 시작하는 등로를 잠시 따르니, 앞쪽으로 가야 할 보배산으로 이어지는 신낙남능선이 가늠된다.
좌측의 봉우리는 지사동 방향 지능선의 봉우리이고, 신남남길은 좌측 봉우리 직전에서 우측의 보배산으로 이어진다.
지사동 방향 능선 갈림길을 지난다.
주변이 거의 평지 수준이고 숲으로 우거져 있으며,
정맥꾼들의 족적이 이리저리 얽혀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지점으로 보인다.
좌측 지사동 방향 지능선 봉우리 우측으로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동그란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좌측 능선 아래의 하이스트 CC 방향으로 이어지는 등로 갈림길을 지난다.
주변이 공단지역이라 그런지 정맥능선에는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지만,
기타 등로는 발길이 거의 끊어진 듯 족적이 희미하다.
좌측 골프장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골짜기 위로 햇살이 비춰온다.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아래로 보배터널이 지나는 두동고개로 급하게 고도를 낮춘다.
내림길 경사가 다소 완만해지더니,
우측 진해 두동 방향으로 뚜렷한 길 흔적이 남아있는 두동고개를 지나는데,
고개 한켠의 작은 나뭇가지에 손글씨로 '두동고개'라 쓰인 표지판이 걸려있다.
<두동고개(頭洞峙)>
창원시 진해구 두동에서 김해시 장유면과 부산시 녹산동을 연결하는 고개다.
두동고개를 지나는 백두들.
두동고개를 지나 보배산 방향으로 들어서자 코가 닿을 정도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돌아본 굴암산 방향으로 하이스트 CC도 보인다.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 백두들.
좌측 지사동 방향 조망.
지사동 방향 지능선의 남쪽 사면에는 하이스트CC 클럽하우스 건물도 보인다.
봉우리 직전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지난 구간에 이어온 신낙남정맥이 한눈에 조망되고,
지난해 걸었던 불모산에서 웅산을 거쳐 대발령으로 이어진 능선도 가늠된다.
진해 웅동경제자유구역 방향.
연초록으로 돋아나는 잎사귀들이 한여름의 짙은 녹음을 꿈꾸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북쪽 부산시 지사동 테크노파크 방향의 지능선도 제법 우람해 보인다.
저 지능선 뒤쪽에 오늘의 산행 출발지점인 지사동 기점이 있다.
북동쪽 지사동 방향으로는 멀리 신어산도 가늠된다.
동쪽 낙동정맥의 백양산 방향.
따사로이 비춰 드는 아침햇살에 살포시 고운 자태를 드러내는 철쭉들의 미소에 화답하며 암릉을 돌아 오르면,
우뚝 솟은 전망바위에 오르게 되고,
남서쪽으로 거제도가 아침 안개에 어슴프레 모습을 드러낸다.
가야 할 봉우리 어깨죽지에서 아침해가 밝은 햇살을 비춰오고,
남쪽으로는 가덕도가 듬직하니 조망된다.
<가덕도(加德島)>
가덕도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가동에 속한 섬으로, 면적 21㎢, 해안선 길이 36km이다. 명칭 유래를 보면 예로부터 섬에서 더덕이 많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가덕도는 천가산의 연대봉(煙臺峰, 459.4m), 국수봉(269m)을 중심으로 산지가 발달하였다. 북동쪽에 가로놓여 있는 눌차도(訥次島)는 사주에 의해 만들어진 육계도이다. 가덕도는 통일신라 때 당나라와의 무역을 하는 데 있어서 주요 항구 중의 하나였으며, 조선시대에는 웅천군(熊川郡)에 속하였다. 1908년 창원군에 편입되고, 1910년 마산부(馬山府)에 소속되었다가 1914년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다시 창원군에 편입되었다. 1980년 창원시의 승격으로 의창군에 편입되었으며, 1989년에는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편입되었다.
구비전승으로는 처녀바위와 총각바위 전설과 등지노래, 가덕팔경가 등이 전해온다. 부산 지하철 1호선인 하단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가덕도에 갈 수 있다. 거가대교는 가덕도를 거쳐서 거제시를 연결하는 다리인데, 부산·거제간 광역도로망이 건설되어 부산은 동남광역권의 산업과 항만, 물류 등을 담당하게 된 중요한 곳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전망바위에서 본 서쪽 불모산 방향 파노라마.
남쪽 가덕도 방향.
남서쪽으로는 두동경제자유구역, 새로이 조성 중인 웅동경제자유구역 일대와 바다 건너 거제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서쪽 진해의 천자봉 방향.
서북쪽 불모산 방향으로는 지난 산행에서 걸어온 정맥길이 한눈에 가늠된다.
북쪽 김해 방향.
살짝 당겨본 불모산과 화산 방향.
잠시 전에 지나왔던 전망바위에 백두들이 올라 있다.
암릉을 우회하여 오르는 백두들.
멋진 조망을 선사받았던 조망바위에는 어린 소나무가 자리를 잡았다.
먼~ 훗날에 이 산행기를 본다면 필히 너의 성장한 모습을 보러 올터이니,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봉우리에 올라서니 정맥꾼들의 표지기만 주렁주렁 걸려 있고,
봉우리 아래 전망바위에서 본 보배산은 저만치에서 듬직이 기다리고 있다.
남쪽 가덕도 방향 조망.
가야 할 보배산 방향 파노라마.
북동쪽 부산의 금정산 방향.
가야할 보배산 모습.
남쪽 가덕도 방향 조망.
봉우리 아래 멋진 조망바위에서,
자연이 선사하는 평온함을 누리며,
잠시 여유가 묻어나는 쉼을 한다.
살짝 당겨본 녹산지구 산업단지와 가덕도 모습.
북쪽 김해 신어산 방향.
살짝 당겨본 김해 신어산 방향.
전망바위에서의 짧은 쉼을 뒤로하고 보배산을 향한다.
우측 가덕도 방향.
좌측 지사동 방향.
살짝 당겨본 신어산 방향.
짧은 내림길에 안부를 지나고, 보배산을 향한 완만한 오름길을 시작하는데,
등로에 살포시 수줍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각시붓꽃이 일 년이란 시간 탓인지 반갑기 그지없고,
앙상한 숲을 연초록으로 물들이기 시작한 새싹이 자연의 오묘함을 일깨워 준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수북이 쌓인 낙엽이 새로이 돋아나는 연초록의 새싹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오름길을 잠시 이어가면,
깨어진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는 보배산 정상에 도착한다.
<보배산(寶賠山, 479.2m)>
부산광역시 강서구 지사동에 있는 산으로, 지도에는 분명히 보배산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정상에 있는 반쯤 깨어진 정상석은 '보개산(寶蓋山)'으로 적었던 듯 짐작된다. '보개산(寶蓋山)'이라는 지명은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 공구가 하늘의 명을 받아 수로왕을 만나러 올 때, 보개산 들머리에 처음으로 발을 딛고 아름다운 보물을 산신에게 드렸기에 '보개산(보배산)'이란 이름이 생겨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동고개에서 표고차 약 200m 정도를 가파르게 올라 전위봉쯤을 지나고, 다시 안부로 내려섰다가 완만하게 오르면 보배산에 도착한다. 높이가 500m도 안 되는 산이지만 신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보배산 정상에서 직진 방향의 등로가 뚜렷하지만,
신낙남정맥길은 우측 남쪽 방향으로 이어진다.
비교적 짧은 거리에 큰 오르내림도 없는 널널한 산행인지라,
보배산 정상에서 뒤이어 도착한 백두들이 느긋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아침식사를 하는 보배산 정상은 사방이 숲으로 싸여 있어서 조망은 없지만,
남동쪽 낙동정맥의 종착지였던 몰운대 방향으로는 조망이 트여 있어서 가끔씩 곁눈질도 하며 식사 시간을 즐긴다.
보배산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백두들이 정상 인증을 남기고 장고개를 향한다.
뒤따르던 어느 분이 '못생긴 소나무'라 흉을 본 소나무 옆에 핀 철쭉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내려서니,
남쪽 가덕도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본 가덕도와 거제도 방향.
가덕도 방향으로는 용원 CC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송전탑을 지나는데, 우측으로 가덕도 방향이 조망되고,
보배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섰던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좌측 흥국사 방향.
보배산을 지나니 우전방으로 낙동강이 남해 바다로 들어서는 하구언 건너편으로 몰운대가 가물거린다.
꽃과 새싹이 돋아나는 신낙남정맥 능선에는,
어느새 고사리도 쌓인 낙엽을 뚫고 쑤우욱 올라와 있다.
장고개를 향해 고도를 낮추니, 연초록이 화면의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봉우리를 지나 전망바위에 서니, 좌측 김해 장유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고,
좌후방으로는 지나온 굴암산과 화산도 조망된다.
장고개 방향 내림길의 작은 봉우리인 405봉을 지나고,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장고개 건너편의 물류단지 공사현장과 봉화산 능선이 가늠되는,
급경사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등로는 어린 소나무가 빼곡한 숲속으로 내려 꽂히더니,
널찍한 수레길에 합류하여 다소간 완만해진다.
물류단지 공사장이 있는 장고개 통과 방법이 분명치 않다는 경고에,
앞서 가던 분들이 오이를 나눠 먹으며 기다리고 있다.
앞쪽의 몇몇 분들만이 오이를 하나씩 나눠 먹으며,
봄나물을 채취하러 나온 주민 한 분을 처음으로 만난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가족묘지를 지나고,
다시 임도 수준의 널찍한 수레길에 내려서서 우측 임도를 따라 장고개로 진행한다.
잠시 널찍한 수레길을 따르다가 갈림길에서 우측 숲으로 들어선다.
최근까지 대부분의 정맥꾼들은 이곳에서 수레길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서,
장고개 횡단보도를 건너 물류단지 공사장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장고개를 지나갔다.
하지만 최근에 장고개를 지나는 8차선 도로에서 물류단지로 진입하는 인터체인지용 육교가 건설되어,
육교가 있는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서 육교를 건너도 되겠다 싶어서 좌측 숲으로 들어선다.
수레길을 두고 좌측 숲으로 들어서니,
많은 정맥꾼들을 혼란하게 하였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등로가 이리저리로 얽혀 있다.
등로가 어지러이 얽혀있는 지점에서 장고개 남쪽으로 이어질 듯이 보이는 능선으로 접어들면,
과거 장고개 남쪽으로 우회하여 지났던 정맥꾼들의 흔적이 뚜렷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내림길 능선을 따르다가 분명치 않은 갈림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들어서니,
가족묘지가 나타나고 앞쪽으로 가야 할 장고개 건너편의 봉화산도 보인다.
묘지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서니,
좌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건설 중인 육교가 보여, 가장 간단한 루트로 장고개 통과를 확신하게 된다.
장고개 남쪽으로 이어지는 따르던 능선길을 두고, 좌측 골짜기를 건너면,
8차선 도로가 지나는 장고개 위로 새로이 건설되는 물류단지 진입 육교가 나온다.
<장고개(場谷峙)>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과 구랑동을 연결하는 고개로, 장곡(場谷)고개라고도 부르며, 이 고개에는 가지가 옆으로 뻗은 노송이 있어서 반송장고개라고도 불렸다. '반송장'이란 지명은 이곳에 5일장인 반송장이 열리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 고개는 장시를 찾는 주면 사람들이 자주 넘나들던 고개였다고 한다. 왕복 8차선의 58번 지방도로가 지나는데, 거가대교가 이어지는 가덕도에서 장고개를 넘어와 남해고속도로 가락 IC와 연결된다. 부산신항만과 연결되어 교통량이 많은 도로다.
장고개 남쪽 가덕도 방향.
북쪽 장고개 고갯마루와 남해고속도로 가락IC 방향.
물류단지 진입 육교를 건너며 장고개를 통과하는 백두들.
육교를 건너 장고개를 통과하고 물류단지 남측 가장자리로 들어서는 백두들.
물류단지 조성공사장 남쪽 가장자리로 들어서니, 어마 무시한 규모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고,
이제 물류단지 가장자리를 따라 봉화산 능선으로 진행한다.
물류단지 조성 공사장 가장자리 보도를 따라 봉화산 능선을 향해 진행하는데,
금일 최대의 난재인 장고개를 무사히 통과하여 마음을 놓은 탓일까!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앞서가던 창병씨가 얇은 합판으로 덮어 놓은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네팔 원정 산행을 앞두고 많이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종아리에 찰과상만 입은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다.
모든 사고는 위험할 때 보다 방심할 때 발생한다. 산행에서는 언제 어느 때 건 방심은 금물!
우측 아래로는 부산신항역이 내려다 보인다.
조경공사가 진행되는 보도를 따라 봉화산 능선을 향해, 절개지 좌측 가장자리로 향한다.
이제 겨울의 끝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싱그러운 초록의 유혹이 여인의 마음을 파고든다.
물류단지 조성 공사장 절개지 가장자리를 따라 봉화산 능선으로 오르는 백두들.
공사장 절개지 위로 오르며 돌아본 보배산 방향.
절개지 꼭대기까지 올라서 능선으로 접속해도 되지만,
우측 능선에 송전탑이 보이기에 등로가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절개지 가장자리를 두고 우측 능선으로 진행하면,
예상대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등로 좌측에 널찍한 묘지터가 보이기에 다친 분의 상태도 살필 겸,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산벚나무가 하얀 꽃들을 화사하게 달고 있는 등로를 잠시 따르면,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임도에 올라서게 되고,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봉화산 방향으로 들어서면,
바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측의 능선으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우측 임도는 지능선의 송전탑으로 이어져 있다.
송전탑을 지나고,
길가에 핀 민들레가 어여쁘다!
그냥 계속 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우측 능선 숲길로 들어서면,
용도(수목장)가 짐작이 되는 제단을 지나게 되고,
잠시 잡목과 가시넝쿨이 뒤엉킨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이내 신낙남정맥꾼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바위가 있는 능선에 올라 좌측 오름길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정표 바위 뒤쪽이 궁금해서 와 봤더니,
묘지가 있고 앞 쪽으로 가덕도와 낙동가 하구가 조망되고,
좌측으로는 가야 할 봉화산도 지척으로 보인다.
나도 이정표 바위 인증을 남기고 봉화산을 향한다.
봉우리를 지나니, 가야할 봉화산이 지척으로 다가서고,
낙동정맥의 종착지인 몰운대도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며,
낙동강 하구의 녹산공단도 발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낙동강 하구 방향 조망.
몰운대를 배경으로.
신낙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봉화산으로 간다.
완만한 육산 능선에 바위들이 이채롭고,
산행이 너무 빨리 끝나면 안 된다며 걸음을 멈추기도 한다.
봉화산이 500m 남았으니 느긋하게 쉬어도..ㅉㅉ
산양마을 갈림길이 있는 봉화고개(봉오지고개)를 지나고,
좌측으로 미음개발지구 방향 갈림길이 있는 쉼터도 지난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봉화산(烽火山, 277.8m)>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과 생곡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낙동강 하구 변에 자리잡고 있어서 낙동강 건너편의 낙동정맥의 종착지인 몰운대와 낙동강 하구, 김해 일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또한 용지봉에서 불모산을 거쳐 굴암산과 보배산으로 이어온 신낙남정맥 능선도 한눈에 가늠되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봉화산 정상 봉수대에 도착하여 편안한 쉼을 즐기는 백두들!
남쪽 가덕도 방향.
남동쪽 낙동강 하구와 몰운대 방향.
동쪽 구덕산 방향.
북동쪽 김해공항 방향.
북서쪽 용지봉 방향.
남서쪽 거제도 방향.
봉수대에서 바라본 가덕도 방향.
낙동강 하구 방향.
<낙동강(洛東江)>
강원도 태백시 함백산(咸白山, 1,573m) 자락 황지에서 발원하여 영남지방의 중앙저지(中央低地)를 통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본류의 길이만 525.15㎞에 이른다. 남한에서는 제일 긴 강이며, 북한을 포함하면 압록강 다음으로 길다. 총 유역면적은 23,860㎢로 남한 면적의 4분의 1, 영남 면적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함백산에서 발원한 본류는 남류하다가 안동 부근에 이르러 반변천(半邊川, 116.1㎞)을 비롯한 여러 지류와 합류, 서쪽으로 흐르다가 함창과 점촌 부근에서 내성천(乃城川, 107.1㎞)과 영강(穎江, 69.3㎞)을 합류한 뒤 다시 남류한다. 이 유로(流路)에서 상주와 선산에 이르러 위천(渭川, 117.5㎞)과 감천(甘川, 76.6㎞)을 합하고, 다시 대구광역시 부근에서 금호강(琴湖江, 118.4㎞)과 합류한다. 경상남도에 접어들면서 황강(黃江, 116.9㎞)과 남강(南江, 193.7㎞)을 합한 뒤 동류하다가, 삼랑진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 101.0㎞)을 합친 뒤 남쪽으로 유로를 전환하여 부산광역시 서쪽에서 바다로 흘러든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낙수(洛水)로 표기되어 있으며 『택리지』에는 낙동강으로 되어 있다. 본래 낙동이란 가락의 동쪽이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영남지방의 거의 전역을 휘돌아 남해로 들어가는 낙동강은 가야와 신라 천년 간의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서려 있고, 임진왜란과 6·25 전쟁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영남인들의 삶의 젖줄이 되어왔다.
낙동강의 하구에는 삼각주(三角洲)가 발달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충적 평야인 김해평야가 형성되어 있다. 양산 협곡을 벗어난 본류는 구포의 상류 쪽 2㎞ 지점에서 2대 분류로 갈라지며, 이들 분류는 다시 2차적인 분류로 갈라진다. 갈라진 분류는 하류에서 다시 만나면서 대저도(大渚島)·맥도(麥島)·일웅도(日雄島) 등의 하중도(河中島)를 형성한다. 이 삼각주는 전체적으로 동서 16㎞, 남북 18㎞의 대 충적지를 이룬다. 20세기 이후에는 홍수방지와 삼각주 개발을 위하여 인공제방을 많이 축조하였으므로, 수향(水鄕)과 같은 경관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염해(鹽害)의 방지와 용수공급을 목적으로 하구에 거대한 하구언(河口堰)을 건설하였다(1987년 11월 완공).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乙淑島)에서 사자도·십리 등과의 사이에 펼쳐진 갈대밭과 모래톱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있다.
봉화산 정상 증명.
신낙남정맥이 분기하는 용지봉에서 걸어온 능선이 한 장의 사진에 모두 담긴다.
아침식사를 했던 보배산과 어렵게 통과했던 장고개도 이제는 안녕이다!
신낙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봉화산 봉수대에서,
1대간 9정맥의 마지막 발걸음을 아쉬워한다!
이제 신낙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봉화산을 뒤로하고,
능선이 강물로 잦아드는 녹산교를 향한다.
완만한 능선 내림길에는 산벚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녹산교를 향하는 백두들의 다리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데크목 계단길을 내려서며,
가야 할 성산마을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을 가늠해 보고,
뿌듯함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서 산길을 그저 걷는다!
마냥 걷고 싶은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듯 작은 봉우리들을 연이어 나타난다.
우측으로 낙동강의 마지막 다리인 신호대교(을숙대교로 연결됨)가 보이고,
생곡마을과 대성암 갈림길을 지나면,
261봉 전망대에 도착한다.
노적봉 너머로는 10여 년 전에 걸었던 낙동정맥의 끝자락이 보이고,
이 땅을 기름지게 적시며 흘러온 낙동강이 남해 바닷물과 합해지는 낙동강 하구가 내려다 보인다.
편백나무 조림지를 지나고,
짧은 오름길을 오르면,
노적봉 갈림길이 나온다.
일부 정맥꾼들은 노적봉이 신낙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라고 하여 꼭 들러야 한다고도 하가에,
우측으로 70m쯤 떨어져 있는 노적봉으로 향한다.
실제 노적봉은 녹산교 옆에 있지만,
신낙남정맥꾼들이 노적봉이라 이름한 봉우리에서도 인증을 남긴다.
<노적봉(露積峰, 243.8m)>
신낙남정맥을 걷는 산꾼들이 이곳을 노적봉이라 부르고 있지만, 실제 노적봉은 녹산수문 옆에 있는 자그마한 봉우리를 가리킨다. 전국의 많은 곳에 노적봉이 있는데, 아마도 임진왜란 때 이름 붙여진 곳들이 아닐까 싶다. 이들 노적봉 중에서 단연 유명한 곳이 목포 유달산 노적봉이 아닐까 한다. 이곳의 진짜 노적봉은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 성산마을 서낙동강 샛강 사이에 녹산수문이 놓여 있는 곳의 옆에 40m 높이로 봉긋 솟아 있다.
노적봉에서 돌아본 봉화산 방향.
노적봉 갈림길로 돌아 나와 성산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을숙도 건너편으로 구덕산이 조망되는 전망데크를 지난다.
낙동강 건너편으로 구덕산에서 몰운대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능선이 가늠되고,
아래쪽으로는 녹산교와 진짜 노적봉이 내려다 보인다.
<노적봉(露積峯)>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 녹도에 있는 산으로, 노적봉(露積峯)이 있는 녹도는 마치 녹두(綠豆) 콩알만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섬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이 침략했을 때 주민들이 섬 전체를 볏짚으로 둘러싸서 멀리서 보면 마치 군량미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것처럼 보이게 하여 수많은 조선 군사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속여 왜군을 물리쳤다고 한다. 이 전설에 따라 녹도의 봉우리를 노적봉이라 부르고 있다.
<녹산 수문(菉山水門)>
일제 강점기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동 성산 마을에 설치된 수문으로, 녹산 수문은 낙동강 하류 서낙동강 끝 노적봉(露積峰) 옆에 있으며 1930년경에 낙동강 직선화 공사로 시작하여, 1934년 4월에 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강과 바다를 가르는 하구둑 수문이다. 녹산 수문은 바다의 짠물을 차단하여 농업용수를 가능하도록 하며 홍수나 여러 날 집수로 수문 안쪽 강물 수위가 바닷물보다 아주 높게 되면 안 강의 강물을 방류하여 농지의 침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잠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더니,
평상과 쉼터가 있는 안부에서 우측 녹산 보건소 방향으로 진행한다.
나무계단이 설치된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면,
앞쪽으로 녹산교와 녹산수문이 보이고,
신낙남길을 걸었던 선답자들의 표식이 반겨주고,
신낙남정맥 날머리에 도착한다.
이제 내 뒤에는 아무도 없으니 홀로서 신낙남정맥 종주 인증을 남긴다.
돌아본 신낙남정맥 날머리 전경.
좁은 골목길을 이정표를 따라 나오면,
녹산교 방향.
녹산교가 있는 성산마을에 도착하여 신낙남정맥 종주를 마감한다.
<녹산동(菉山洞)>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있는 동으로 강서구 남서쪽에 있다. 동쪽은 서낙동강을 경계로 강동동, 명지동과 마주하고, 서쪽은 김해시와 진해시, 북쪽은 김해시, 남쪽은 해안에 접해 있다. 동 명은 이 지역 산에서 녹두가 많이 생산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노적봉(露積峯)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쳐들어 오자, 섬 전체를 짚으로 덮어 노적(露積) 더미처럼 위장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는 형산진(荊山津) 나루터가 있었는데, 지금의 성산(星山) 지역이다.
조선시대에는 김해군 녹산면(菉山面)으로 녹산(菉山) ·화전(花田) ·송정(松亭)의 3개 리(里)를 관할하였으며, 1989년에 강서구로 편입되었다. 행정동인 녹산동은 법정동인 구랑동(九郞洞)·송정동(松亭洞)·화전동(花田洞)·녹산동·생곡동(生谷洞)·지사동(智士洞)·미음동(美音洞)·범방동(凡方洞)·신호동(新湖洞)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옥포(玉圃) ·산양(山陽) ·장락(獐洛) ·가달(加達) ·중곡(中谷) ·마음(馬音) ·탑동(塔洞) 등이 있다. 녹산동은 현재 부산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동으로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지만, 남쪽 신호동 지역은 녹산국가산업단지, 신호지방산업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버스를 타고 녹산교를 지나 '강서구 강동동'에 있는 해수온천으로 이동하며 돌아본 봉화산 모습.
'강서구 강동동'에 있는 해수온천에서 땀을 닦고,
어째 주소가 이상한 느낌인데..ㅉㅉ
전 소장이 추천해 준 '낙동강 오리알'이란 식당에서,
여유로운 뒤풀이 시간을 갖는다.
서울에서 랑탕 트레킹 설명회를 갖기로 예정하고 있어서,
서둘러 뒤풀이을 마감하고 서울로 향한다.
금수강산 우리땅의 산과 강, 고갯마루와 골짜기 어디를 가 보아도
선인들의 애환과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다시금 깨달으며 신낙남정맥 종주를 마친다.
산행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일 수는 없다.
하지만 산행을 통해 삶의 목표가 제대로 설정되었는지 성찰해 보고,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음을 확신한다.
동안의 수많았던 난관들은 흘러가는 강물에 띄워져 바다로 가버렸고,
희미한 추억조차 기억에서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앞으로의 수많은 역경과 기뿜조차도 그리될 것이다.
아무쪼록 새로운 꿈이 항상 함께 하길 바라며
나도 늘 꿈을 꾸며 살아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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