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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네팔 랑탕 트레킹 2일(카트만두~샤브루베시) : 흙먼지 뒤집어 쓰며 랑탕계곡 입구로

by 재희다 2019. 4. 27.

산 행 지 : 네팔 랑탕히말 트레킹(Langtang Himal Trekking) 2일차 (카트만두~샤브루베시)

산 행 일 : 2019. 04. 27.(토)

산행코스 : 카트만두 ~ 트리슐리(점심) ~ 샤브루베시 (95km, 차량으로 8시간 소요)

산행참가 : 17백두.

 

<산행지도>

 

미리 읽었던 산행기에는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가는 길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버스나 지프차로 갈 수 있는데 버스는 140km, 짚차는 지름길로 125km를 가는데, 8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장시간은 둘째 치고 길이 너무 험해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이고, 차라리 버스에서 푹 자는 게 더 나을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짚차로 이동을 한다는데, 2달 전에 베트라와티에서 람체와 둔체를 거치지 않고 트리슐리강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지름길이 개통되어 20km 정도 단축하여 가게 된다고 한다. 새로이 개통된 길이라기에 포장이 잘 되어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비포장에 아직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험한 길이었다.

지난밤 잠자리에 들면서 많이 피곤하였기에 아침에 늦잠을 자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4시다. 3시간 15분의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시간으로 아침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늦잠이 맞기는 하다. 하지만 이곳은 네팔이니 아침식사 시간까지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더 눈을 감았다가 뜨니 창밖이 훤히 밝아 있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에는 야외 수영장도 있다.

 

 

간단히 세안을 하고 식사를 하려 1층 로비로 내려오니, 벌써 백두들이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다.

아침식사를 6:30부터 시작한다고 하여 정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꾀나 훌륭한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물과 간식만 넣은 소형 배낭을 메고 로비로 내려오니,

개인용 트레킹 백은 벌써 내려져서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고,

백두들이 출발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도착한 3대의 지프차 지붕에 트레킹 백을 싣고,

백두들은 각각의 지프차에 분승하여 샤브루베시를 향해 호텔을 출발한다.

 

 

지난밤 북적이던 대통령궁 앞 도로는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하기만 하다.

오늘이 토요일로 쉬는 날이기는 하다. 네팔은 토요일에 쉬고 일요일은 정상적으로 일을 한다고 한다.

 

 

큰길을 벗어나 이면도로로 들어서니, 우리네 지방 소도시 옛 풍경과 비슷하다.

 

 

차량 통행이 어려울 듯이 보이는 좁은 시장 골목으로도 들어서는데,

과연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다행히 좁은 시장골목 같은 길은 금세 끝나고 다시 원활한 도로가 나온다.

 

 

길은 비포장 도로로 바뀌며 꼬불꼬불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도로인지 공사장인지 구분이 애매해지고,

 

 

안개가 자욱한 카트만두 방향을 돌아보니, 어느새 제법 고도가 높아져 있다.

 

 

도로 공사 때문인지 차들이 줄지어 서서 움직이지를 않는다.

 

 

잠시 후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도로가 온통 진흙탕으로 통과가 어려운 구간이 있다.

4륜 구동인 우리 지프차 조차도 겨우 통과할 수준의 난코스를 겨우 빠져나와,

 

 

비포장길을 빠르게 내달리는 지프차의 요동으로 머리와 엉덩이가 얼얼해질 정도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검문소가 있다.

 

비포장길을 달리느라 뒤집어쓴 흙먼지를 물로 씻어내고,

 

웬만하면 가고 싶지 않은 화장실도 나녀온다.

 

검문소가 있는 이곳은 Shivpuri Nagarjun National Park 입구로,

야생동식물 보호기금 마련이란 명목의 입장료 50루피를 내고 입장권을 구매해야 하는가 보다.

 

검문소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차량들.

 

 

 

카트만두의 경계 지점인 고갯마루 검문소를 지나자,

건너편 산허리를 감돌며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는데, 우리가 가야 할 도로다.

 

 

 

꼬불꼬불 내려가는 헤어핀 구간으로 들어선다.

 

 

빙글빙글 180도 회전을 몇번이나 했는지 헤아리기 조차 어렵다.

 

 

아슬아슬 교행하는 네팔의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수입된 차량으로,

거친 도로에 특화된 차량처럼 비포장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경사가 꾀나 급한 산비탈에 경작지를 일구고 집을 지어 살고 있다.

 

 

 

그렇게 헤어핀 구간 내림길을 달리던 지프차는 휴게소 앞에 정차하여 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한다.

 

휴게소 내 매대에는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물건은 보이지를 않고,

휴계소 앞 행상에게 바나나를 사서 나눠 먹는다.

 

휴게소 뒷편의 산비탈에 일궈 놓은 옥수수밭에서 일을 하는 농부가 위태로워 보인다.

 

휴계소 뒤편으로 보이는 산비탈의 네팔 마을을 배경으로.

 

다시 지프차에 올라 점심 식사를 예정하고 있는 트리슐리로 향한다.

 

 

인가가 뜨문뜨문 나타나는 아슬아슬한 사면길을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 내려간다.

 

건너편 산비탈에 가야 할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도로 옆 산비탈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가 반갑다.

 

 

그렇게 산비탈로 이어진 길을 한참동안 달려 내려오니 제법 너른 평지가 나오고,

비교적 잘 정비된 비포장도로가 이어진 상싱(Thansing)을 지난다.

 

 

우측 차우가다(Chaughada)로 이어진 릭후강(Likhu River) 위로 놓여진 현수교 아래를 지나고,

 

 

잠시 후 릭후강을 건너 디쿠레(Dhikure)로 가는 다리를 건넌다.

 

 

꾀나 큰 마을로 보이는 디쿠레(Dhikure)를 지나면,

 

 

공사 중인 도로를 지나게 되는데,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포크레인의 상표가 반가운 한국의 것이다.

 

 

꾀나 큰 지방도시쯤으로 보이는 바타르(Battar) 마을로 들어서니,

 

 

다시 검문소를 지나게 되고,

 

 

잠시 후 점심식사를 예정한 트리슐리의 식당에 도착한다.

 

점심은 짐부(Jimbu)라는 식당에서 하기로 했는데,

오가는 외국인 트레커들은 대부분 이 식당을 이용하는지 트레커들로 붐빈다.

 

식당 앞 트리슐리강 방방 조망.

 

점심 식사는 네팔 전통식인 달밧이다.

 

식사를 마치고 외부에서 본 식당 앞 전경.

 

길 건너편 민가 마당에서 네팔 어린이와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치고, 트리슐리강 우측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샤브르베시로 향한다.

 

 

갈 옆에는 강물을 농업용수로 이용코자 만든 대규모 용수로가 있는데,

네팔에서 처음 보는 대규모 관계시설이다.

 

 

차를 타고 가는 우리도 이리 힘이 드는데,

흙먼지 자욱한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애처롭다.

 

 

베트라와티(Betrawati) 강을 건너고,

 

 

람체로 이어지는 기존의 도로를 두고,

계곡을 따라 새로이 개통되었다는 좌측 길로 들어선다.

기존의 람체와 둔체를 경유하는 산길에 비해 우측 계곡길이 20km쯤 단축되어 2달 전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트리슐리강을 따라 이어지는 새로이 개통되었다는 도로는 비포장이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험한 도로다.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고,

 

 

흙먼지 나는 도로 옆으로 제법 그럴듯한 송전탑도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상류에 대규모 수력발전 시설이 있음을 짐작케 한다.

 

 

도로는 트리슐리강 옆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흙먼지는 당연하고 위험한 장면도 자주 보인다.

 

 

앞쪽으로 대규모 공사판이 벌어져 있는데,

 

다가서며 보니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으로,

중국 회사에서 건설을 하고 있다.

 

 

트리슐리강을 우측으로 건너니 검문소가 나온다.

 

검문소에서 대기하는 차량들.

 

검문소에서 잠시 대기를 하며,

 

돌아본 수력발전시설 건걸 현장.

 

무슨 이유로 기다려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다시 출발한다.

 

 

건설 공사장의 직원들 숙소로 보이는 현대식 건물이 이채롭고,

 

계곡 전체는 온통 공사장이다.

 

 

 

 

흙먼지가 자욱한 공사 중인 도로를 잠시 따르니,

 

전방에 차들이 멈춰서 있고,

 

좌측 계곡에는 온통 흙탕물이 급류를 이루며 흐르고 있다.

 

차들이 정차한 이유가 궁금해서 앞쪽으로 가 보았더니,

 

운전기사분들이 내려서 도로를 보수하고 있다.

 

 

잠시 후 도로의 페인 부분을 돌로 매우고 다시금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낙석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공사 중인 도로를 통과하고,

 

 

우측 벼랑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물줄기도 통과한다.

 

 

천천히 달리던 차가 아득한 낭떠러지 위해서 다시 멈추어 선다.

 

뒤따르던 차에 펑크가 나서 기사들이 모여 펑크를 때운다.

 

좌측 계곡을 흐르는 흙탕물.

 

계곡을 흙탕물을 당겨보니 덜컥 겁이 날 지경이다.

 

펑크를 때우는 동안에 트리슐리 계곡을 배경으로.

 

 

펑크를 수리하고 다시금 출발.

 

 

좌측의 산비탈에 계단식 경작지와 인가들이 인간 적응능력의 한계가 어디쯤인지를 생각케 한다.

 

 

바위 비탈을 깎아서 만든 위험한 도로를 지나고,

 

 

좌측 아래로는 까마득한 낭떠러지 계곡이 있지만,

 

 

탑승객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태평스런 모습이다.

 

좌측으로 보이는 낭떠러지로는 아예 눈길조차 주지 말아야지..ㅋㅋ

 

 

아슬아슬 이어진 도로 모습에 흙먼지에 대한 걱정은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앞쪽으로 꾀나 큰 물줄기가 도로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바퀴가 잠길 정도의 물길을 건너다가 멈추기라도 하게 되면,

바로 물줄기에 떠밀려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듯이 보인다.

 

 

멈춰설듯한 순간들을 넘기며 조마조마한 마음을 억누르는 사이에 차는 물길을 무사히 통과하여,

샤브루베시를 향해 다시금 벼랑길을 달린다.

 

 

람체와 둔체를 거쳐서 산길로 이어온 도로와 만나,

계곡 멀리로 보이는 샤브루베시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본 좌측 트리슐리강 건너편 조망.

 

 

둔체로 이어지는 기존의 도로는 포장 구간도 보이고 노면 상태가 훨씬 양호하다.

 

 

앞쪽으로 샤브루베시 직전의 다리가 보이고,

 

다리 건너편 멀리로 샤브루베시도 살짝 보인다.

 

 

랑탕히말 트레킹의 베이스켐프 역할을 하는 샤브루베시 도착.

 

<샤브루베시(1,460m)>
카트만두에서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125km(계곡 지름길은 97km) 남짓의 도로를 8시간여나 달려서 샤브루 베시에 도착한다. 랑탕히말 트레킹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베이스켐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 많은 트레커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주민 대다수는 라마불교를 믿는 활기찬 마을이다. 뉴 샤브루 베시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트리슐리 강 건너편에 있는 마을이 올드 샤브루 베시다. 예전에는 이곳이 지역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마을에 그 자리를 내어주고 한적한 거리에 동네 꼬마들의 웃음만이 가득한 곳으로 남았다.

 

 

샤브루베시의 숙소인 Red Panda Hotel 앞에 도착.

 

샤브루베시 마을 거리 모습.

 

이곳의 숙소인 모든 롯지(Lodge)는 호텔(Hotel)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다.

 

 

 

트레킹 일정과 함께할 셀파, 쿡, 포터 등 도움을 주실 분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받고,

 

 

배정받은 롯지의 방에서 보이는 랑탕계곡 입구인 구 샤브루베시 마을 방향.

 

 

배낭을 벗어두고 샤브루베시 마실 탐방에 나서는데,

옷감을 파는 가게로 보이는 곳에는 옛날 어린 시절에 보았던 재봉틀이 보인다.

 

 

샤브루베시가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대도 가 보고, 내일 가야할 랑탕계곡길도 살필겸 해서 마실 귀경에 나선다.

 

 

구 샤브루베시가 있는 랑탕계곡 입구 방향.

 

하교길에 땡땡이치는 네팔 소녀들.

 

랑탕계곡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네팔의 견공.

 

 

돌아본 신 샤브루베시 모습.

좌측의 일본인 트레커가 앞으로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게 될 일본 나고야 출신의 야스히다.

야스히는 가이드 1명을 대동하고 홀로 왔다고 한다.

 

내일부터 걷게 될 랑탕계곡을 배경으로.

 

계곡 건너편 랑탕계곡 입구에 있는 마을이 구 샤브르베시다.

 

 

우측에 수력발전시설이 있는 지점에서,

산행기에서 보았던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로 이어진다는 길을 따라 타르초가 휘날리는 산등으로 들어선다.

 

 

돌아본 랑탕계곡 방향.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로 이어진다는 길을 잠시 오르면 타르초가 휘날리는 산등의 사원이 나온다.

 

<타르쵸(Tharchog)>
타르쵸는 경전(불경)을 깨알같이 적어넣은 다섯 색깔의 천조각을 끈으로 이어 매달은 것으로, 경전을 적은 오색 깃발이다. 티베트의 성스러운 장소, 높은 언덕이나 중요한 길목에는 이 타르쵸가 휘날리는데, 온 세상에 부처님의 말씀이 퍼지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타르쵸가 바람에 날리는 소리를 일러 티베트 사람들은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라고 한다. 그러므로 타르쵸가 날리는 곳에서는 누구나 바람이 읽어주는 경전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보통 타르쵸의 색깔은 우주의 5원소 즉 파랑(하늘), 노랑(땅), 빨강(불), 흰색(구름), 초록(바다)을 말한다. 그것은 우주의 모든 것을 상징하며 모든 생명의 근원과 신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것은 가장 높고 신성한 곳에서 어김없이 휘날린다.

 

작은 사원건물 안에는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남서쪽 뉴 샤브루베시 조망.

 

동남쪽 랑탕계곡 방향 조망.

좌측으로 계곡 건너편의 마을이 구 샤브루베시이고,

구 샤브루베시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이 산 위 세르파가온을 거쳐서 라마호텔로 가는 길이며,
구 샤브루베시에서 랑탕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이어진 길이 우리가 내일부터 걷게 될 랑탕계곡 트레킹 길이다.

랑탕계곡 우측으로 이어진 뚜렷한 길은 하산길에 가게 될 툴루샤브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북쪽 트리슐리강 상류 방향.

저 계곡을 따라 이어진 Pasang Lhamu Highway(좁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20km 남짓 가면,

네팔과 중국의 국경검문소가 있는 Rasuwa Ghadhi가 나온다.

 

랑탕 계곡을 배경으로. (일본에서 온 야스히가 촬영)

 

랑탕계곡 안쪽으로 설산도 희미하게 보이는데,

저 설산 너머에 힌두교 성지인 코사인쿤드가 있다.

 

동쪽 세르파가온(Sherpagaon) 방향.

 

 

타르초를 따라 산정을 향해 잠시 더 오르다가,

내일부터 걷게 될 랑탕 트레킹 여정이 걱정되어 숙소로 발길을 돌린다.

 

 

동남쪽 툴루샤브루(Thulo Syabru) 방향을 배경으로.

 

산정을 향해 오르다가 발길을 돌려,

 

 

샤브루베시의 숙소를 향해 내려간다.

 

랑탕계곡 방향.

 

당겨본 랑탕계곡 안쪽의 설산 모습.

 

 

다시 샤브루베시 도로로 내려와 숙소로 향한다.

 

 

숙소로 돌아와 응접실에서 한왕용 대장과 트레킹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앞으로 며칠 동안 샤워는커녕 세수도 제대로 할 수 없다기에 차갑지 않은 물로 샤워를 하고,

 

 

저녁식사로 쌈밥이 준비된단다.

오는 도중에 점심으로 먹었던 네팔 전통 음식인 달밧이 조금 부실했던 터라,

무엇이든지 맛있게 먹을 준비가 되었다.

 

수육과 튀김, 갖가지 채소가 푸짐한 쌈밥인 준비되고,

네팔 산동네에서의 첫번째 식사를 맛나게 먹는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더구나 수육은 한국의 식당에서 보다 더 잘 삶긴 듯하고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나다.

앞으로 우리의 식사를 담당할 쿡의 실력이 사뭇 기대되는 만찬이 되었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니 프롤로그는 이쯤에서 마치고, 이른 시간에 잠자리로 향한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롯지에서의 잠자리는 가져온 침낭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가져온 한겨울용 침낭은 너무 더워서 안에 들어가서 자기가 어려울 지경이라 그냥 덥고서 잤다.

나중에 가장 고도가 높은 강진곰파에서 조차도 굳이 동계용 침낭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잠자리에 들어서 오늘 지나온 여정인 카트만두에서 이곳 샤브루베시까지의 100km 정도의 여정을 돌이켜 본다.

딱 10년 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켐프 트레킹 때의 네팔 도로 사정과 크게 바뀐게 없어 보였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도로가 생겨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곳 네팔의 시계는 굉장히 느리게 움직이는 듯하다.

빠르게 발전하는 국가와 정체된 듯이 보이는 국가의 차이는 무었일까!

국민들의 의욕이나 성실함의 차이가 만들어 내는 결과는 결단코 아닌 듯이 보이고,

목표나 방향 설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 주는 시스템과 의지가 결정적 요인이 아닐까 한다.

네팔 카트만두는 10여년 전에 비해 부쩍 붐비고 활기차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네팔도 훨씬 부유하고 좀 더 편안히 여행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3일차 라마호텔까지의 트레킹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