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산막이옛길 (괴산군 칠성면)
산 행 일 : 2022. 01. 08.(토)
산행코스 : 산막이옛길 주차장 ~ 소나무동산 ~ 출렁다리 ~ 등잔봉 ~ 한반도전망대 ~ 천장봉 ~ 삼성봉 ~ 굴바위 ~ 연하협구름다리 ~ 삼신바위 ~ 수월정 ~ 산막이마을 ~ 병풍루 ~ 망세루 ~ 산막이옛길 주차장(원점회귀) (12km, 4시간 반 소요)
산행참석 : 8 백두.
<산행지도>
겨울철에 거리가 먼 기맥산행을 잠시 미뤄두고 평일날 진행하는 백두 섬산행팀도 일정을 주말로 조정하여 함께 새해 첫 산행을 하자는 제안에 따라, 김전무 지인의 시골집에서 숙박을 하는 것을 전제로 1박2일 일정으로 괴산과 문경의 어렵잖은 코스를 택해 걸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숙소가 있는 문경과 괴산 인근의 산들은 대부분 가파르고 험한 산들이 대부분이라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찾기가 쉽지 않아, 첫째 날은 그나마 쉽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괴산의 산막이옛길을 걷고, 둘째 날은 김전무의 제안에 따라 숙소 인근의 도장산을 오르기로 했다.
차량 2대에 분승하여 9시에 산막이옛길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는, 서울과 과천에서 각각 6시 반에 출발했고, 실제 산막이옛길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 40분경으로 예상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트레킹 준비를 시작한다.
예상보다 20여분 일찍 산막이옛길 주차장(주차비 2,000원)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고,
한겨울 이른 아침이라 우리 말고는 움직이는 게 아무것도 없는 주차장을 뒤로하고 겨울의 추위를 고스란히 느끼며 산막이 옛길 입구로 들어서니,
산막이옛길 엠블럼 조형물이 오늘 첫 입장객인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는 듯하다.
<산막이옛길>
고향 마을 산모롱이길인 산막이옛길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길이 10리 의 옛길로서 흔적처럼 남아있는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그대로 복원된 산책로이며 옛길 구간 대부분을 나무받침(데크)으로 만드는 친환경 공법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여 살아있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막이옛길을 따라 펼쳐지는 산과 물, 숲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괴산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곳이다. '산막이'는 산이 막아선 마을이란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란민들이 산에 막혀 더 가지 못하고 머무른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지난 1957년 초 순수 우리 기술로 최초 준공한 괴산댐은 상징적으로 이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댐 주변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더욱 값진 곳이며, 친환경 공법으로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산막이옛길은 괴산댐 호수와 어우러지며 한국의 자연미를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산막이옛길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 반하게 된다.
산막이옛길에는 26개의 명소가 있는데, 고인돌 쉼터, 연리지, 소나무동산,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 노루샘, 연화담, 망세루, 호랑이굴, 매바위, 여우비 바위굴, 아름다운 미녀 참나무,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골, 병풍루, 괴산바위, 꾀꼬리 전망대, 마흔고개, 다래숲 동굴, 진달래동산, 가재연못, 신령참나무, 시련과 고난의 소나무 등으로 일일이 찾으며 걸으면 나름 재밋는 일이지 싶다.
여느 관광지 처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데 아직 문을 연 가게는 보이지 않는데,
추위도 아랑곳 않고 싱글거리며 '산막이 옛길'이란 시가 적힌 나무판을 들고 있는 장승 부부가 철없어 보이고,
이내 산막이옛길 입구의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괴산호 상류 갈론계곡 방향 조망.
등잔봉을 향해 산막이 옛길 입구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오늘 올라야 할 등잔봉과 천장봉, 삼성산이 나란히 조망되고,
좌측 '차돌배기 선착장' 방향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들어서면,
항아리 모양의 음수대가 있는 쉼터와,
고인돌 형태의 바위들과 주변에 돌무지와 큰 뽕나무, 밤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옛날에 사오랑 서당이 여름철 무더위 시 야외 학습장으로 이용했다는 『고인돌쉼터』도 지나면,
소나무동산으로 오르는 침목 계단 오름길을 오르게 되고,
좌측 얼어붙은 괴산호 건너편으로 군자산과 비학산이 살짝 보이더니,
이내 괴산 두레학교 어르신 학생들이 지은 시(詩)가 전시된 소나무 동산에 도착하게 된다.
<소나무동산>
괴산호의 푸른 물이 보이는 언덕에 40년생 소나무가 1만평 정도의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시원한 바람에 묻어오는 솔향기를 맡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삼림욕장인 『소나무동산』
강금자 할머니 학생의 "내 돈"이라는 시(詩)
출렁이는 '소나무숲 출렁다리'에서 균형을 잡으며 아직은 쓸만하다고 폼을 잡아보려 했는데, 겨울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해 놓은 출렁다리를 입구를 아쉽게 그냥 지나치고,
<소나무 출렁다리>
소나무동산에 소나무와 소나무를 연결하여 기다란 출렁다리를 만들어 걸어가면서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소나무 출렁다리』
'정사목'이라는 야릇한 이름에 호기심이 동하여 좁은 오솔길로 들어서면,
뜨겁게 사랑 중인 음양수(陰陽樹) ‘정사목(情事木)’이 양다리만 멀쩡함 남정네를 한없이 기죽게 만들고,
<정사목>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소나무는 천년에 한번 십억 주에 하나 정도 나올 수 있는 "음양수"로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옥동자를 잉태한다는 『정사목』
"소나무숲으로 이어온 출렁다리로 왔으면 기죽지 않았을 텐데" 라며 못내 아쉽게 지나치면,
우측 등잔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된다.
산막이옛길은 등잔봉에서 삼성산으로 이어진 능선 산행을 마치고 올 때 걷기로 하고는 좌측 등잔봉 방향 들머리로 들어서서,
초반부터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에 작은 암릉을 올라서면,
좌측 칠성면 방향으로 성불산과 박달산이 멀찍이 조망되고,
뒤쪽 괴산호 건너편으로는 비학산과 군자산이 조망되며,
가야 할 등잔봉 오름길이 꾀나 가팔라 보인다.
우측 외사리 마을에서 이어진 도로를 건너면,
등잔봉 방향 이정목이 가르켜주는 길로 들어서서,
가파른 오름길을 따르는데,
등로 주변의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힘겨워하는 산객을 위로해 주고,
돌아본 괴산호 방향으로는 멋진 산수화가 걸려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히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소나무들의 위로를 받으며 힘겨운 오름길을 오르면,
우측 칠성면 방향의 조망이 신비롭게 다가오고,
이내 등잔봉으로 바로 오르는 힘든 길과 우측으로 우회하는 쉬운 길이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오늘 낮시간을 오롯이 이곳에 쏟아야 하는 우리는 우측 사면 방향의 우회길로 들어서면,
뒤에서 지켜보던 비학산과 군자산이 "그래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쉬엄쉬엄 천천히 가라"라고 귀띔해 주고,
빙산인듯 얼어붙은 괴산호를 막아서고 있는 괴산댐도 조망된다.
제법 가파른 사면 우회길을 따르면,
우측 소나무 가지 사이로 괴산댐이 조망되고,
<괴산댐>
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에 있는 남한강 지류 달천강(達川江)에 축조된 수력발전용 댐으로 좌안 직하류부에 시설용량 2,600㎾의 댐식 발전소가 있다. 6·25 때 폐허에서 경제부흥의 원동력인 전력증산을 위해, 1952년 11월부터 1957년 2월 사이에 조선전업주식회사(한국전력공사의 전신)가 건설하였다. 댐과 발전소의 규모는 비록 작으나 순수한 국내 기술진에 의하여 조사, 계획되고 설계, 시공된 최초의 발전 전용 댐으로 의의가 크다. 높이 28m, 길이 171m, 부피 4만9555㎥의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서, 댐마루는 해발 137.7m, 상시만수위는 해발 135.7m로서 2m의 여유를 두고 있다.
댐에 의하여 형성되는 저수지는 괴산군 칠성·문관 및 청천의 3개면에 걸쳐 있으며, 만수면적 17.5㎢, 총저수용량 1500만㎥, 유역면적 671㎢로서 댐의 유량조절 효과로 초당 6.924㎥의 평균사용수량을 얻어 최대 2,600㎾의 전력과 연간 10.8Gwh의 발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댐 중앙 71m, 구간의 너비 8m, 높이 7m의 여수로 문비 7문으로 초당 2,700㎥의 계획홍수량을 배수할 수 있다. 1984년 7월에 있었던 이상 대홍수로 인하여 댐 및 발전소가 일부 손상을 입었으나 바로 보수되었다.
당겨본 괴산댐 조망.
이내 우측 국사봉에서 이어온 능선에 접속하여 좌틀 등잔봉 방향으로 오르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동북쪽 칠성면 방향으로 성불산과 박달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북쪽 방향 조망.
잠시 소나무숲 능선길을 따르면,
좌측 노루샘 옆 등잔봉 들머리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이내 괴산호 방향으로 데크목 전망대가 있는 등잔봉 정상에 도착한다.
<등잔봉(燈盞峰, 450m)>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빌며 등잔불을 밝히고 100일 동안 기도를 올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앞쪽으로 군자산, 비학산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남군자산 옥녀봉 아기봉이 조망되며 아래로는 한반도지형이 조망된다.
북쪽 등잔봉에서 능선으로 이어진 국사봉 방향.
서북쪽 문광면 방향.
서남쪽 대산 방향.
등잔봉 정상 전경.
남쪽 괴산호와 비학산 방향.
'S'자 모양의 괴산호에 둘러진 환벽정이 있는 한반도 모양 지형이 이곳에서는 전혀 닮아 보이지 않는다.
괴산호 상류 산막이 마을 뒤쪽 갈론계곡 방향 조망.
새해 첫산행에서 따스한 햇살을 쬐며 등잔봉 정상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즐기는 백두들.
마침 도착한 산객에게 부탁하여 남긴 등잔봉 정상 인증.
등잔봉을 마침 도착한 분들에게 양보하고 한반도전망대 방향 능선으로 들어서면,
우전방으로 대산과 배미산이 고스란히 날것으로 조망되고,
우측 괴산호 방향으로는 우람해 보이는 비학산과,
비학산 뒤에 숨어 있어도 커다란 덩치 때문에 드러나 보이는 군자산,
그리고 괴이한 산으로 둘러싸인 괴산군 칠성면의 널찍한 들판이 조망되고,
완만한 소나무숲 능선길을 따르면,
앞쪽으로 가야 할 삼성산이 멀지 않게 조망되며,
우측으로는 청천면의 대산과 문광면의 배미산이 꾀나 높아 보이고,
천장봉 방향 능선이 급하게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진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등로는 급하게 좌측으로 휘어져 비학산이 정면으로 보이더니,
이내 다시 우측으로 휘어져 빼곡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고,
완만하게 내려서던 능선 등로는 나무계단 오름길을 오르게 되고,
좌측 괴산호 방향이 급경사의 절벽을 이룬 능선으로 등로가 이어지더니,
좌측으로 괴산댐이 내려다 보이더니,
이내 완만한 오름길을 잠시 더 오르면,
울창한 소나무숲에 자리한 전망데크가 나오는데 '한반도전망대'이다.
한반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괴산호의 한반도를 닮은 지형 조망.
괴산호와 칠성면 방향 조망.
한반도전망대도 이내 뒤쫓아온 세 분의 산객에게 내어주고 천장봉을 향하면,
이내 뭉툭한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이곳이 천장봉인가 싶었지만,
천장봉을 앞쪽으로 50여 미터를 더 가야 하고,
아래에는 '괴산호전망대'라 적힌 표지판이 보이기에 내려가 보았더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괴산호와 칠성면 방향이 그림인 듯 조망되고,
한반도전망대에서 본 것보다 이곳에서 보는 모습이 오히려 한반도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며,
갈론/갈은구곡 방향을 한번 더 담고는 괴산호전망대를 뒤로하면,
이내 좌측으로 진달래능선 방향 갈림길이 있는 천장봉에 도착한다.
<천장봉(天藏峰, 437m)>
천장봉(天藏峰)은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경관의 수려함에 하늘도 감탄하여 숨겨놓은 봉우리'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괴산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과 들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글쎄!
천장봉 정상의 이정표에서 좌측이 산막이마을(진달래능선) 방향이고,
직진 방향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가야 할 삼성산이다.
묘지 옆으로 이어진 능선 등로를 따라 삼성봉으로 향하면,
제법 따스한 햇살이 소나무숲에도 온기를 전해오고,
제법 긴 오름길을 올라서면,
좌측 산막이마을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되고,
능선 숲의 수종이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바뀌어 햇살이 온전히 내리비치는 오름길 등로를 따르면,
작은 바위들이 도드라져 나온 암릉지대도 지나게 되고,
낙엽이 수북하여 발 디딜 곳을 조심조심 살피며 능선길을 따르면,
한때 헬기장으로 쓰였음직한 너른 공터인 삼성봉(550m) 정상에 도착한다.
삼성봉 정상에 도착하는 백두들.
삼성봉(삼성산) 정상 전경.
삼성봉 정상에서 가져온 간식으로 이른 점심 요기를 하는 백두들.
식사를 마치고 삼성산(550m) 정상 인증을 참나무에게 시키고는,
낙엽이 수북한 내림길로 들어서며 삼성봉을 뒤로하면,
내리 꽂힐듯한 급경사 내림길이 길게 이어지다가,
오래된 묵묘가 나오며 등로를 따라 우틀하여 진행하면,
바로 문광면 흑석리와 산막이마을을 연결하는 임도에 접속하여 좌측 산막이 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급경사를 굽이굽이 감돌며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앞쪽으로 비학산이 위압적으로 다가오더니,
살짝 당겨본 비학산 모습.
아래로 이어지는 임도에 굴바위선착장 방향 갈림길이 보이고,
이내 굴바위선착장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
이곳에서 우측 굴바위선착장으로 진행하여 괴산호 수변 오솔길을 따라 진행하라는 안내판.
원래 예정은 우측 아래의 괴산호 수변 산책길을 걸으려 했으나 앞사람들을 따라 임도 모퉁이를 돌면,
비학산과 갈론계곡 입구가 눈앞으로 펼쳐지고,
길 가 양지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는 트레커들도 보이고,
우후방 괴산호 건너편으로는 뾰족한 봉우리들이 히말라야의 어느 계곡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이내 연하협구름다리가 온전히 시야에 들어온다.
예까지 와서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
연하협구름다리를 왕복하기로 하고는,
<연하협구름다리>
2016년 11월 개통했다는 폭 2.1m에 길이 134m의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 9경 중 제5경이다. 산막이옛길에서 유일하게 달천을 건너는 다리로 충청도양반길과 속리산국립공원인 갈은구곡으로 이어지는데, 살짝 흔들리는 연하협구름다리에서 바라보는 괴산호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하며, 댐 건설 전에는 강물이 빠르게 흘러 살여울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구름다리로 들어서면 다리 중간중간에 바닥이 보여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도 들고,
구름다리에서 본 달천 상류 방향.
하류 괴산댐 방향.
연하협구름다리를 건너 갈론계곡 입구에서 인증 사진을 남기고는,
다시 발길을 돌려 구름다리를 건너,
괴산호 수변 산책로를 따라 산막이마을 방향으로 진행한다.
돌아본 연하협구름다리 조망.
쨍한 햇살과 얼어붙은 호수 풍경이 대조를 이루며 따로따로는 익숙한 풍경인데도 참으로 생경한 느낌이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달천(達川)이 서북을 감돌며 '보은'을 적시고는 이곳 괴산의 협곡을 굽이돌다가 댐에 막혀 호수가 되어 만들어진 멋진 풍경이다.
연하협구름다리에서 충청도양반길은 임도를 따라 산막이마을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호반 산책로로 내려서서,
<충청도양반길>
태곳적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충청도양반길은 산막이옛길이 끝나는 산막이마을부터 이어진다. 갈은/갈론·화양·선유·쌍곡구곡을 연결하는 9개 코스 85㎞로 조성되는 충청도 양반길은 현재 1코스인 산막이옛길과 2코스인 갈은구곡, 3코스 일부구간까지 25km가 조성되었으며, ‘흙길’을 고스란히 보존해 걷는 맛을 북돋는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걷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한다.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 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히는 절벽이란 뜻의 옥류벽, 비단 병풍같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금병,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이 형상을 한 바위가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구암, 일곱 마리 학이 살던 곳이란 뜻의 칠학동천, 신선이 바둑을 두던 바위를 뜻하는 선국암 등이 비경의 속살을 드러낸다. 태곳적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충청도양반길은 높은 산과 맑은 물이 함께 하는 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특히 아름드리 자연 송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수목과 야생초화가 어우러져 사계절 수많은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1코스 : 괴산댐 ~ 산막이옛길 ~ 갈론마을
제2코스 : 갈론체험관(0.5km) ~ 갈은구곡(5km) ~ 사기막리(곰넘이재) (3km) ~ 운교리목교(0.5km) ~ 선유대(2.9km) ~ 양반길출렁다리(1.6km) ~ 갈론체험관
제2-1코스 : 양반길출렁다리(3.4km) ~ 운교리 목교(2.6km) ~ 덕평삼거리(3.5km) ~ 용세골
제3코스 : 사기막리(2.3km) ~ 용추폭포(2.1km) ~ 용세골
야자메트가 깔린 호반 산책로를 따르면,
그냥 작은 지류에 '토끼샘'이리는 안내판도 세워 놓았고,
소나무와 바위들이 함께 어우러진 오솔길 모퉁이를 돌아가면,
산막이 나루터가 700m 남았다는 오래된 안내판이 정겨웁고,
커다란 바위로 세 개의 기둥을 세워놓은 삼신바위에 도착한다.
<삼신바위>
괴산댐 건설 전에는 경치가 빼어나고 강물이 빠르게 흘러 살여울이라고 부르던 곳인데, 삼신(해,달,별의 신)이 내려와 목욕을 즐기다 날이 밝아 승천하지 못하고 삼신바위가 되었다고 함. 옛날부터 이 바위에 아기를 점지하여 달라고 치성을 올리고 있음. (괴산군청 홈피 펌)
삼신바위에 도착한 백두들.
제발 저희에게 한번 더 잉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옵소서!
삼신바위를 뒤로하고 산막이마을 방향 호반 산책로를 따르면,
산책로는 멋진 소나무숲으로 이어지더니,
데크목 전망대가 나오는데,
운동나온 백두들을 무심히 그냥 지나쳐 가고,
홀로 우측 전망대로 들어서니,
꽁꽁 얼은 괴산호가 잔잔한 수면을 자랑하는 듯 보이고,
전망대 입구에는 '느린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데, 주어진 시간이 없음을 한탄할 뿐이다!
전망데크와 '느린 우체통'을 돌아보며,
한갓진 호반길을 따르면,
산책로 좌측에 조선 중기의 명신(名臣)인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이 유배되었을 때 거처하던 수월정이 있다.
<수월정(水月停)>
조선 중기의 명신(名臣)인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이 유배되었을 때 거처하던 곳이다. 노수신(1515-1590)은 중종 38년(1543) 문과에 급제하여 퇴계(退溪) 이황(李滉)과 같이 독서당에 뽑혀 함께 학문을 연구하다가, 을사사화(乙巳士禍)로 관직에서 파면되어 순천·괴산 등지에서 유배생활을 하였으며, 선조 즉위 후 복직되어 후에 영의정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 건물은 노수신이 1545년 을사사화(乙巳士禍)로 순천, 진도 등지로 유배되었다가 괴산으로 옮겨져 명종 20년(1565)부터 2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괴산 연하동(煙霞洞)에 있던 적소인데, 괴산수력발전소 댐을 만들면서 물에 잠기자 1957년 현 위치에 이건 하였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지붕 건물로 중앙에 우물마루를 깐 대청 1칸이 있고, 좌우에 온돌방 각 1칸이 있으며 전면에 툇마루를 둔 간소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후에 건물명을 수월정(水月亭)이라고 하여 그대로 전해오고 있다.
수월정 모습.
수월정에서 본 괴산호 조망.
수변 산책로는 널찍한 마을길로 이어져 산막이마을로 들어서니,
산막이마을 앞 괴산호를 두른 환벽정이 있는 절벽이 그림인 듯 펼쳐지고,
절벽 위 솔숲에 둘러싸인 환벽정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그려내며,
<환벽정(環碧亭)>
댐이 만들어낸 칠성호(괴산호)가 S자를 그리며 층암절벽을 씻기고 돌아가는 벼랑 위 연천대(鳶天臺, 하늘에 연을 날리는 자리)에다, 2011년에 정자를 세우고 푸름(碧)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는 환벽정(環碧亭)으로 이름 지었다. 정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경관에는 수경(水景), 석경(石景), 수경(樹景)이 있는데 환벽정의 경관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완벽한 수려함이다. 정자에 오르면 왼쪽으로는 군자산이, 앞쪽으로는 옥녀봉이, 오른쪽으로는 아가봉이 기둥 사이 액자로 들어와 저마다의 절경을 선보인다.
괴산호의 작은 바위섬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는데 그다지 공감이 되지는 않는다.
산막이마을 나루터에 도착하여,
나루터 옥상 전망대에 올라서니,
괴산호 주변 풍경이 담긴 채 거울처럼 얼어있는 괴산호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환벽정 조망.
산막이마을 나루터 전망대를 내려서니 예쁜 쉼터도 조성되어 있고,
충청도 양반길 안내판이 보이며,
산막이옛길에 산재한 26개 명소에 대한 안내판도 보이는데,
이제 산막이마을을 뒤로하고 산막이옛길을 따라 26개 명소를 찾아보기로 한다.
먼저 산막이마을 입구쯤에는 물레방아가 있고,
물레방아를 지나면서부터는 데크목 산책길로 바뀌며,
좌측으로 천장봉 방향 갈림길이 있는 데크목 쉼터가 나오고,
쉼터에서 바라본 괴산호.
이내 다래숲동굴 안내판이 나온다.
<다래숲동굴>
산막이옛길 주변에는 다래덩굴이 많은데, 다래덩굴 터널을 만들어 자연 속에 묻혀 길을 걷노라면 새로운 느낌을 맛볼 수 있는 『다래숲동굴』
겨울이라 휑한 모습의 다래숲 동굴.
참나무가 많아서 '참나무림' 안내판이 보이는데, 이곳이 마흔 개의 계단이 있다고 이름 지어진 마흔고개쯤이고,
<마흔고개>
데크 구간 중 가장 높은 40계단으로 데크를 걸어 올라가면서 주변 경관을 보면, 아래쪽은 호수, 위쪽은 바위 절경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 『마흔고개』
마흔고개에서 돌아본 비학산 조망.
괴산호 한반도 지형 조망.
괴산댐 방향 조망.
마흔고개의 40계단을 내려서면,
꾀꼬리전망대가 나오는데,
<꾀꼬리전망대(고공전망대)>
산막이옛길을 걸어가다가 깎아지른 40m 절벽 위에 세어진 망루로 청산 속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연인끼리 잠깐 쉬어서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꾀꼬리전망대』
겨울철이라 이곳도 출입을 막아 놓았고,
이내 바위가 '뫼 산(山)' 자를 닮았다는 '괴산바위' 안내판이 나타난다.
<괴산바위>
특이한 석질로 이루어진 바위가 괴산을 상징하는 '뫼 산(山)' 자 형성을 하고 있으며, 기하학적 문양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지나가는 길손님들이 신기한 마음으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괴산바위』
연이어 병풍루 호수전망대를 지나게 된다.
<병풍루(호수전망대)>
산막이옛길 중간지점에 자연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망대를 만들었으며, 좌우로 전개된 괴산호를 바라보면서 쉬었다가는 쉼터로서 산막이옛길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병풍루』
상류 산막이마을 방향.
하류 괴산댐 방향.
살짝 당겨본 괴산댐은 1957년 순수 우리 기술로 준공하여 지역의 상징이 되었었는데, 이젠 산막이 옛길이 그 자리를 꿰찬 듯하다. 하지만 저 괴산댐이 없었으면 산막이옛길도 없었을 터이니, 저 괴산댐도 후배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옆에서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그냥 가파른 너덜계곡 아래에 '얼음바람골'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얼음바람골>
골짜기 안에 바람막이 산막이옛길을 걷는 자의 땀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있으며,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한 『얼음바람골』
저 가파른 바위 너덜이 얼음바람골.
계속 이어지는 괴산호 풍경을 조망하며,
'앉은뱅이 약수' 쉼터를 지나고,
<앉은뱅이 약수>
앉은뱅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시고 난 후 효험을 보고 걸어서 갔다는 전설을 가진 『앉은뱅이 약수』
꽁꽁 얼어버린 약수터 모습.
그냥 평범해 보이는 바위에 '스핑크스바위'란 이름을 달아 놓기도 했는데,
어느 모로 봐도 스핑크스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는다. 내 안목이 문제인가?
사람들이 허리를 굽혀 뭔가를 살피는데,
<여우비 바위굴>
산막이를 오고 가던 사람들이 여우비(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소낙비)와 여름 한낮에 더위를 피하며 잠시 쉬어가던 『여우비 바위굴』
작은 바위굴 앞에 '여우비 바위굴'이라는 안내판이 있고,
이어지는 데크목 산책로에는,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매의 머리를 닮았다는 '매바위' 안내판이 있는데,
<매바위>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을 하여 이 지역 주민들은 『매바위』 라고 부르고 있음.
살짝 당겨봐도 매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바위 절벽 아래에 호랑이 조형물이 보이는데,
<호랑이굴>
이 동굴은 밑은 흙, 위는 자연암석으로 되어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1968년까지 호랑이(표범)가 실제로 드나들며 살았던 『호랑이굴』
앞이 바로 호수라 호랑이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나 의구심이 들고,
연화담이라는 작은 연못 아래에는,
<연화담>
예전에 벼를 재배하던 논으로 오로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에 의존하여 모를 심었던 이곳에 새로이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피게 한 『연화담』
'망세루'라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망세루>
'남매바위'라는 바위 위에 정자를 만들어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아가봉과 좌우로 펼쳐진 괴산호를 볼 수 있는 정자로 세상의 모든 시름이 잊혀지고 자연과 함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망세루』
망세루 전망대 모습.
망세루 전망대에서 본 괴산호 풍경.
옥녀봉과 아가봉 방향.
아침에 등잔봉으로 오른 갈림길 옆에는 노루샘이 있고,
<노루샘>
옛 오솔길 옆에 옹달샘이 있었으며 노루, 토끼, 꿩 등의 야생동물들이 지나다니면서 목을 축였다는 『노루샘』
음용이 불가한 노루샘은 동물학대?
'정사송'이 뭐냐는 손주의 물음에 얼버무리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뒤로하면,
괴산 두레학교 어르신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된 소나무동산을 지나게 되고,
소나무동산 계단길을 내려서면,
망측스럽고 민망한 조형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고인돌 쉼터를 지나게 되고,
이내 산막이옛길 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한두 군데 문을 연 지역특산품 가계들 앞을 지나,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하며 산막이옛길 트레킹을 마감한다.
속리산에 스며있던 물방울이 모여 시작된 물줄기가 달천(達川)이 되어 서북을 감돌며 보은을 적시고는, 이곳 협곡을 굽이굽이 돌고돌다가 괴산댐에 막혀 호수를 이룬 괴산호. 잔잔한 괴산호 양 가장자리로 비학산과 등잔봉 그리고 갈론계곡이 신선이 머물렀다는 비경을 담아놓았다. 다음에는 겨울이 아닌 가을쯤에 잔잔한 괴산호에 담긴 풍경화 위로 미끄러지듯 지나는 유람선도 경험해 보리라 다짐하며 괴산 산막이옛길 트레킹을 마감한다.
김전무가 마련한 문경시 농암면의 시골집에 도착하여 동계훈련을 했는데,
컵에 노랗게 담겨진 동동주에 모든 것을 빠뜨려 버렸다.
옛말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예기가 있는데,
코로나로 우리 백두들이 함께 모일 수 없으니 이러다 영영 못만나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모두 다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우리 씩씩한 백두들은 삼삼오오 어느 산에서 씩씩하게 지내고들 있으리라 믿으며,
백두산우회가 흩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번 동계 극한기 훈련에 참여하여 합심하여 무사히 이겨낸 여러분들은 물론,
각기 다른 곳에서나마 희망을 잇고 싶은 모든 백두님들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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