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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경 도장산 : 미세먼지가 거려버린 속리산 조망 맛집

by 재희다 2022. 1. 18.

 

산 행 지 : 도장산 (문경시 농암면, 상주시 화북면)

산 행 일 : 2022. 01. 09.(일)

산행코스 : 용추교 ~ 쌍용폭포 갈림길 ~ 도장산 갈림길 ~ 심원폭포 ~ 심원사 갈림길 ~ 암봉 ~ 742봉 헬기장 ~ 724봉 ~ 서재 갈림길 ~ 도장산(828m) ~ 795봉 ~ 전망바위 ~ 706봉(심원사 갈림길) ~ 651봉 ~ 심원사 갈림길 ~ 용추교(원점회귀) (9km, 4시간 반 소요)

산행참석 : 8 백두.


<산행지도>

 

몇 해 전부터 김전무님이 늘 가자고 노래를 부르던 도장산은 경북 서북부 백두대간 자락에 숨은 명산으로, 택리지에서 "청화산과 속리산 사이에 끼여있어 경치좋고 사람살기 그만인 복지가 있다"라 하고 있으며, 조선 십승지 우복동을 품고서 속리산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속리산 조망 맛집"이라 불리기도 하며, 전통 사찰인 심원사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산이다. 김전무님이 도장산을 가고 싶었는지 아니면 송어회를 먹고 싶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마침내 소원을 풀게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밤 문경시 농암면의 보일러가 고장 난 농가주택에서도 히말라야 트레킹 용도로 구입한 침낭 덕분에 나름 편안하게 잤지만, 거실에서 잠을 청할 때는 세 명이었는데 아침에 께어보니 나 혼자서 자고 있었던 상황을 미루어 보면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었던 듯하다. 방바닥 장판이 눌어붙도록 장작을 지핀 온돌방은 너무 뜨거워서 벗어버린 바지가 널브러지는 상태였고, 보일러가 고장 나 전기장판에 의지한 안방은 밤새껏 치열하게 벌어진 탱크전(戰)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결코 않으리라던 지나친 음주로 세상 모든 게 싫어진 상태에서도, 고마우신 회원님들이 혹한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정성스레 준비한 뜨듯한 떡국 한그릇을 힘겹게 비우고는 2일차 일정인 도장산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원래는 5분 거리의 도장산 산행을 마치고서 숙소로 돌아와 점심과 뒷정리를 할 예정이었으나, 자나께나, 예나 지금이나, 오매불망 송어회 사랑에 빠진 김전무님의 소원성취를 위해 먼저 숙소 정리를 마치고 산행을 한 다음에는 바로 인근의 송어양식장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어제 보일러가 고장난 농가주택에서의 하룻밤이 가능하게 한 최고의 공로자는 상수도 문제를 해결한 송사장님이었는데, 눌어 찢어진 장판을 제외하고 모든 집안 정리를 깔끔히 마치고 어제의 수훈자 송사장님이 마지막으로 상수도를 잠그는 것을 끝으로 떠날 준비를 마치고는, 

 

묵었던 농가주택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남기고 도장산 산행 들머리가 있는 쌍용계곡 용추교로 향한다. 

 

 

숙소에서 5분 남짓 걸려 도장산 산행 들머리인 쌍용계곡 용추교 건너 심원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추운 겨울날 이른 시간임에도 먼저 도착한 차량이 여러 대나 보이고,  

 

쌍용계곡 전경.

 

<쌍용계곡>
농암면 내서리에 위치한 쌍용계곡은 속리산봉(俗離山峰) 동쪽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물이 낙동강으로 합류되기 전 농암천 상류 쪽 도장산(道藏山 828m) 기슭 4㎞ 구간에 펼쳐놓은 계곡으로, 백두대간이 서남쪽 내륙으로 이어져 깊숙한 곳에 빚어 놓은 비경이다. 
도장산과 불일산(佛日山)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등 조물주의 작품들이 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병풍처럼 둘러싸고, 옥계수가 구비구비 휘감아 돌며 부딪쳐 깨어지며, 수천 년 세월 속에 거대한 암석을 갈고 쪼아 내서 훌륭한 예술품으로 조각한 걸작들을 이곳저곳에 펼쳐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울리게 하는 계곡이다. 
내서3교 밑 계곡 입구에는 그 옛날 네 사람의 다정한 선비가 전국의 명승을 찾아 유람하다 이곳에 이르러 풍광이 너무나 좋아 정자를 세우고 영원히 변치 않을 우정을 다짐한 사우정(四友亭)이 있다. 사우정을 지나 2㎞쯤 가면 문경시에서 63억 원을 투자하여 '97년 3월 준공 한 400m 길이의 쌍룡터널이 눈앞에 나온다. 이 터널을 지나 그대로 지나치면 쌍용계곡의 절경을 놓칠 수 있다. 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터널 위로 나있는 소로를 통해 터널 입구가 나올 때까지 답사를 해 볼 일이다. 절경은 이곳에 거의 모두가 숨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예로부터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고승대덕(高僧大德)들을 머물게한 유적들이 수많은 전설과 함께 전해오는 쌍용계곡은 용추에서 청룡 황룡이 살았다 하여 쌍용계곡(雙龍溪谷)이라 불리고, 달 밝은 밤이면 하늘나라 선녀들이 은하수(銀河水) 보다 맑고 사람의 발자취가 드문 계곡으로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선녀탕(仙女湯), 유유히 흐르던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며 물안개를 피워 올리는 암반 아래에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간다는 깊은 용소가 있다. 이곳에 살던 용왕의 아들이 심원사(深源寺)에 머물던 윤필거사(潤弼居士)와 의상대사(義湘大師)에게 글을 배웠다는 전설이 있으니, 글을 배운 사례로 월겸(月鎌), 월부(月斧), 요령을 선물 받아 현재 요령만 원적사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행방을 알 수 없다 한다. 
계곡의 마지막지점 암반에는 용이 놀다간 흔적인 용의 군상(群像)들이 계곡 바닥에 누워 있어 『용유동(龍遊洞)』이라 하며, 도로변 높은 암반 위에는 조선조 영조(英祖) 때의 학자로 이름난 역천 송명흠(宋明欽 1705∼1768)의 아버지 묵옹(默翁 宋堯佐)이 숙종 29년에 세운 병천정(甁泉亭)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쌍용계곡은 아직도 세속에 오염되지 않아 태초의 원색을 지니고 있으며 산천에는 머루 다래가 영글고, 산채 약초의 보고이며, 티없이 맑은 물에는 담수어(淡水魚)가 무리지어 서식하며 멀지 않은 곳에는 도장산 심원사와 청화산 원적사(圓寂寺)가 있고,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청화산을 가리켜 병화가 미치지 못하는 땅이라 예찬하였으니 1300년도 넘는 고찰이 이곳에 세워져 있음은 당연한 일로 받아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후백제(後百濟)를 건국한 견훤의 왕궁터 성지(城址) 말바위(馬岩) 등의 견훤과 얽힌 유적지가 도처에 있다. 

쌍용계곡은 위치상 점촌에서 2.9㎞ 떨어진 상주시 함창읍에 있는 농암 방면 육교를 건너 국가지원 지방도 32번(구. 지방도 992호)을 이용, 뭉우리재를 지나서 농암교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하여 가는 편이 마성면, 가은읍을 지나 농암으로 가는 길보다 14㎞정도 거리가 단축된다. 농암교를 지나 나오는 동네가 농암면 종곡리로 속리천과 농암천이 합류되어 흐르는 계곡가에 수백년생 아름드리 노송이 수백 그루 울창하게 들어선 대정공원(大井公園)이 있으며, 종곡리 뒷산에는 교송(喬松) 숲이 있어 언제부터인가 백로가 무리지어 서식하여 왔는데, 대정숲에서 바라보는 백로의 비상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장관을 이룬다. 

 

도장산 등산 안내도.

 

산행에 이골이 난 분들이라 후다닥 산행 준비를 마치고는 심원사 방향 들머리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한다.

 

 

쌍용계곡 좌측으로 커다란 돌이 깔린 심원사 진입로를 따르니, 

 

쌍용계곡 가운데에 거대한 암괴가 자리하고 있는데, 

 

바위 위에 자리잡은 소나무가 수석 전시장에 온듯한 느낌을 갖게 하고,  

 

이내 쌍용폭포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좌측 오름길은 심원계곡 심원사 방향이고, 쌍용폭포는 쌍용계곡을 따라 100m 거리에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쌍용계곡을 하산할때 들러도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하산할 때는 지쳐서 그냥 지나치게 되기 일쑤라서 먼저 쌍용폭포를 들리기로 하고 우측길로 들어서서 심원사에서 내려오는 지계곡을 건너 잠시 진행하면, 

 

꽁꽁 얼어붙은 폭포수 양쪽의 바위가 두마리의 용을 닮았다고 하는 쌍용폭포에 도착하게 된다.

 

<쌍용폭포>
심원골 입구에서 쌍용계곡 상류 쪽 100m 지점에 자리한 쌍용폭포는 폭포수 양쪽으로 용을 닮은 두 개의 바위가 마치 두 마리의 용이 엎드린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남측 좌측에 자리한 바위가 암룡이고 북측 우측에 자리한 두툼한 바위가 숫룡이라고 한다.

 

얼어붙은 쌍용폭포.

 

 

쌍용폭포를 뒤로하고 갈림길로 돌아나와 심원사 방향 꾀나 가파른 오름길을 따르니, 

 

좌측 도장산 방향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좌측 길은 하산할 때 내려오는 길이고 우리는 우측 심원사 방향으로 들어서서, 

 

우측 아래에 심원폭포가 자리한 심원골 등로를 따르면, 

 

다시 좌측으로 도장산 방향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우측 심원골 건너편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오두막이 보이더니, 

 

이내 직진의 심원사와 우측 도장산 방향 등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도장산은 우측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심원사를 잠시 둘러보기로 하고 직진의 심원사로 향하면, 

 

옛날 중국영화에서나 봤을듯한 심원사 일주문이 나오고, 

 

<심원사(深源寺)>
경상북도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 도장산(道藏山)에 있는 사찰로, 비록 초라한 건물이지만 유서 깊은 천년 고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660년(신라 태종무열왕 7) 원효(元曉)가 창건하여 도장암(道藏庵)이라고 하였다. 890년(진성여왕 4) 대운(大雲)이 불일대(佛日臺)를 새로 지은 이후부터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모든 건물이 불에 탔으나 곧 중건했고, 임진왜란 뒤 이 절의 연일(然一)이 유정(惟政)을 도와 일본에 가서 포로들을 데려오는 등의 공훈을 세움에 따라 1605년(선조 38) 나라로부터 부근 10리의 땅을 하사 받았다. 1729년(영조 5) 낙빈(樂貧)이 옛 절터에 중창하면서 절 이름을 현재의 심원사로 고쳤다. 1775년에는 남악(南嶽)이 중건했으며, 1922년 주지 해응(海應)이 산신각을 새로 지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이름 있는 절로 명맥을 유지했으나, 1958년 건물이 모두 불에 타고 말았다. 1964년 법당과 요사채를 세워 다시 절을 일으켰으나 예전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건물은 대웅전과 요사채 등이 있으며, 특별한 문화재는 전하지 않는다. 
심원사에는 의상(義湘)과 윤필(潤弼)거사의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의상과 윤필거사는 이 절 근처 쌍룡계곡에 사는 용왕의 아들에게 글을 가르친 뒤 용왕의 초대를 받아 용궁에 다녀왔는데, 용왕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월겸(月鎌)·월부(月斧)·요령(鐃鈴) 등을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이 중 요령이 요령산 원적사라는 절에 보관되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행방을 알 수 없다.

 

앞서 갔던 백두들이 벌써 돌아 나오고 있는 심원사 경내로 들어서는데 심원사의 비구니 스님이 우리를 보고, "겨울에는 산도 쉬어야 한다."라고 핀잔을 주며 하산을 종용하면서, "산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일정하게 주어진 인생에서 겨울을 쉬면 1/4이 없어지는데..ㅉㅉ

 

심원사 경내 전경.

 

우리가 하산하는지 확인하러 따라 나온 진돌이.

 

 

비구니승의 핀잔을 뒤로하고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나와, 

 

심원골 계곡을 건너 도장산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길로 들어서면, 

 

능선을 향한 사면길이 무척이나 가파르게 이어지며, 

 

어제저녁의 과음으로 무거워진 발걸음이 "미세먼지 때문에 올라봐야 볼 것도 없다"라며 포기를 종용하고, 

 

심원골 건너편으로 하산길에 지나게 될 도장산 동남능선을 돌아보며 오르면, 

 

묘지 2기가 있는 도장산 서북능선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한다. 

 

 

소나무가 도열한 도장산 서북능선을 따라 오르면, 

 

앞쪽으로 가야 할 742봉이 뾰족해 보이고, 

 

가파른 능선 오름길에 한겨울임에도 몸에서 알코올 냄새가 곁들여진 땀이 배어나고, 

 

작은 암릉을 어렵잖게 지나 오르면, 

 

가야 할 742봉이 더욱 뾰족하게 보이더니, 

 

암릉봉 전위봉에 도착하여 잠시 배낭을 내리고 여유를 찾는다. 

 

 

뾰족한 모습이 가야 할 산꾼을 더욱 부담스럽게 하는 742봉을 향하면, 

 

날카로운 바위 능선을 좌회하여 지나게 되고, 

 

다시 능선에 접속하여 소나무와 바위가 듬성듬성 서 있는 능선 오름길을 따르면, 

 

우측 아래로 상주시 화북면 소재지가 내려다 보이고, 

 

갑자기 'ㅏ'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나중에 지나서 보니 우측길이 암봉을 우회하는 우회길이었고, 

 

직진의 능선길로 들어서면 이내 암봉을 지나게 되는데, 바람이 심하지 않으면 그리 위험해 보이지는 않다. 

 

암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도장산 조망.

 

지나온 도장선 서북능선 뒤쪽 멀리 청화산 방향으로 시루봉쯤이 희미하다.  

 

 

암봉을 조심스레 내려서서 742봉 오름길로 들어서면, 

 

가파른 오름길에 암릉도 나타나며, 

 

꾀나 긴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돌로 쌓은 듯이 보이는 공터를 지나 오르면, 

 

시멘트 포장 헬기장이 자리한 742봉 정상에 도착한다. 

 

742봉 정상 이정표.

 

742봉에서 본 가야 할 도장산 방향.

 

미세먼지가 가린 속리산 주능선 조망(펌)

 

 

속리산 주능선 조망이 멋지다는데 미세먼지로 보이는 게 없으니 쉬는둥 마는둥 서둘러 도장산을 향하면,  

 

돌아본 742봉 헬기장 전경.

 

우측 아래로 상주시 화북면 소재지가 내려다 보이고, 

 

가야 할 도장산 방향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바위를 지나면,

 

다소 평탄해진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우측 속리산과 화북면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를 자주 지나게 되고, 

 

화북면 소재지인 용유리 조망.

 

이내 우측 화북중학교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갈림길 이정표.

 

바로 옆에는 멋진 소나무가 한그루 자리하고 있는데, 지도에 "명품 소나무 있던 곳"이라 표시된 지점으로 지금은 굴채된 명품 소나무의 아들쯤 되어 보이는 소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도둑맞은 도장산 '명품 소나무'"란 연합뉴스 기사>
2008년 3월 21일 한 조경업자에 의해 도채된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용유리 도장산의 소나무. 높이 2m, 폭 3m에 이르는 이 소나무는 수령이 300년 이상이며 시가 1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완만해진 능선길에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진행하다가, 

 

724봉쯤에 올라서, 

 

지나온 742봉을 담아보고, 

 

705봉 능선은 좌측으로 우회하여 편안히 지나면, 

 

우측 아래로 속리산 장각폭포가 있는 화북면 상오리쯤이 내려다 보이고, 

 

다시 작은 봉우리를 좌회하여 지나는데 앞쪽으로 서재 갈림길 봉우리가 성큼 다가선다. 

 

 

바위 암릉을 어렵잖게 올라, 

 

무척 가파는 오름길을 잠시 오르면, 

 

커다란 검독수리가 도장산 정상 주변을 맴돌고 있고, 

 

다시 '개인사유지 출금 안내판'이 있는 가파른 암릉을 올라서면, 

 

서재 갈림길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고,  

 

서재갈림길 이정표.

 

우측 서재 방향.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100여 미터를 가면 도장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도장산(道藏山, 828m)>
경북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와 상주시 화북면 상오리·용유리 등에 걸쳐 있는 산이다. '길 도(道)', '감출 장(藏)' 자를 쓰는 '도장산'이라는 명칭은 『택리지』에 "병천(甁川) 남쪽이 도장산이다. 또한 속리산 한 가닥이 뻗어 내린 것으로 청화산과 맞닿았으며, 두 산 사이와 용추 이상을 모두 용유동(龍遊洞)이라고 한다."라는 기록에 처음 등장한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산의 모양새가 공자의 제자인 안자와 증자가 스승을 모시고 시립하는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 북쪽에 심원사(深源寺)라는 유서 깊은 사찰과 용유동·쌍용계곡 등의 절경이 있다.
『1872년지방지도』에 한자 표기가 다른 심원사(尋源寺)가 선유동 위쪽에 표시되어 있으나 도장산은 확인되지 않는다. 용유동에 대해 『여지도서』(문경)에는 "불일산(佛日山) 북쪽 5리에 있다. 흰 돌이 평탄하게 깔린 곳으로 큰 시냇물이 흐르며 그 위에 여러 마리 용들이 뒤엉켜 노는 모습을 한 곳이 있어 용유동이라 이름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신라 때 원효가 창건했다고 하는 심원사와 관련해서는 옛날 고승 윤필과 의상, 두 대사가 청화산 기슭 용추 속에 사는 용왕 아들에게 글을 가르친 뒤 그의 간청으로 용궁에 갔다가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다는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청구도』에 청화산·불일산은 확인되는데 도장산은 표시되어 있지 않다.

 

도장산 정상 인증.

 

도장산 정상에서 본 742봉 조망.

 

 

자욱한 미세먼지로 조망이 없는 도장산을 뒤로하면, 

 

앞쪽으로 가야 할 795봉이 깊은 안부 건너편으로 조망되고, 

 

까다로운 바위 암릉을 조심조심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오르면, 

 

좌측 지능선으로 심원사 방향 갈림길이 있는 795봉에 올라서게 되고, 

 

좌측으로 지나온 742봉에서 도장산으로 이어온 능선이 조망되며, 

 

잠시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르게 되는데, 

 

한 무리의 산객들이 등로를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를 하던 산객들이 '등로를 차지해서 미안하다'며 영지버섯주 등 각종 담금주를 권하는 지라, 하는 수 없이 따뜻한 차를 한잔을 얻어 마시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는, 

 

잠시 더 진행하여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다시 등로는 깊은 안부를 향해 내려서며 앞쪽으로 지도상 전망바위 봉우리쯤이 막아서고, 

 

안부를 지나 바위 암릉을 오르게 된다. 

 

돌아본 795봉 방향.

 

좌측 742봉 방향.

 

 

곳곳에 조망이 트인 바위들이 있어서 어느 게 전망바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측으로 문경시 농암면 내서리의 다락골쯤이 내려다 보이고, 

 

가야 할 706봉이 지척으로 다가서는데, 

 

잠시 완만한 내림길을 따르다가, 

 

밧줄이 메어져 있지 않아서 무척 까다로워 보이는 암릉을 내려서고, 

 

내려선 바위절벽 모습.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앞서간 분들이 봉우리에서 다리쉼을 하고 있다. 

 

 

따스한 햇살을 쬐던 봉우리를 뒤로하니 이내 이정표가 있는 706봉을 지나게 되고, 

 

다시 안부를 향해 급하게 고도를 낮추면, 

 

능선 갈림길 봉우리인 651봉 직전 안부를 지나게 되고, 

 

이어서 가파른 암릉을 오르면, 

 

등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바위들이 날카로운 암릉이 나타나는데,  

 

우횟길이 아닌 능선 방향으로 잘 살피면 그리 어렵잖게 지날 수 있고, 

 

이내 능선 갈림길 봉우리인 651봉을 지나게 된다. 

 

 

651봉에서 등로는 직진의 능선을 두고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서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우측 아래로 농암면 내서리의 STX리조트가 내려다 보이며, 

 

바위암릉이 뒤석인 급경사의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좌.우측 모두가 낭떠러지인 암릉 날등도 지나게 되고, 

 

서 있기 조차 힘든 급경사의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널찍한 능선 갈림길에 도착하여 등로는 직진의 능선을 두고 좌측 사면으로 직좌틀하여 이어진다. 

 

 

등로는 능선이 아닌 좌측 골짜기를 향해, 

 

낙엽이 무릎 높이로 쌓인 급내림길을 내려서더니, 

 

넓은 바위너덜지대로 들어서며, 

 

다소간 완만한 골짜기 사면으로 이어지더니, 

 

마침내 아침에 지났던 심원사 방향 갈림길에 도착한다.

 

 

아침에 심원사로 오르면서 선두들을 따르느라 미쳐 보지 못했던 심원폭포로 내려서니, 우람한 폭포수는 보이지 않고 하얀 얼음기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심원폭포>
쌍용계곡에서 심원골을 따라 심원사로 오르다가 우측에 수직 약 15m의 심원폭포가 있다. 

 

한겨울 얼음기둥으로 변한 심원폭포 모습.

 

 

심원폭포 아래의 무명폭포를 경유하여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나와, 

 

쌍용계곡 방향 내림길을 내려서면, 

 

좌측 심원골과 쌍용계곡이 합류하는 지점의 바위절벽이 눈길을 끌고, 

 

이내 쌍용폭포 갈림길을 지나, 

 

쌍용계곡으로 들어서서, 

 

아침에 지났던 쌍용계곡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이내 용추교 심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쉽지 않은 도장산 산행을 마친다.

 

온 사방이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장산은 백두대간 속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서 '속리산 조망 맛집'이라고도 불리는 숨은 명산이다. 하지만 오늘은 중국에서 몰려온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려져 속리산 조망 맛집에는 들리지도 못했다. 늘 가보지 않은 길에 끌리는 터라 다시 또 찾을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꼭 청명한 날에 오르리라 다짐해 본다. 명품 소나무와 속리산 조망이 없는 도장산은 그저그런 악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도장산 오르내리는 등로가 예상보다 험하여 산행이 점심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끝이 났다.

어제 과음한 탓으로 산행 내내 해장국을 외쳤지만 송어회를 먹겠다는 분들의 굳은 의지는 흔들림이 없어,

인근에 있는 민지송어장으로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는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