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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명성지맥 1차(광덕산~자등현) : 광덕산 상해봉에서의 멋진 조망

by 재희다 2022. 1. 28.

 

산 행 지 : 명성지맥 1차(광덕산~자등현) 경기도 포천시,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

산 행 일 : 2022. 01. 22.(토)

산행코스 : 자등6리 경로당 ~ 상해계곡 ~ 성지사 ~ 곰바위 ~ 상해봉(1,010m) ~ 헬기장봉 ~ 조경철천문대 ~ 광덕산기상레이더관측소 ~ 광덕산(1,046m) ~ 972봉 ~ 830봉 ~ 자등현 (11km, 5시간 소요)

산행참석 : 5백두. 


<산행지도>

 

 

<산줄기 분류 기준>
정맥(正脈) : 10대 강을 구획하는 산줄기로 명칭이 강 이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기맥(岐脈) : 정맥이 아닌 산줄기 가운데 일정한 세력(100km 이상)을 가진 산줄기.
지맥(枝脈) : 대간, 정맥, 기맥을 제외한 30km 이상인 산줄기로 명칭은 해당 산줄기에 포함된 산 이름을 따른다.

 

<한북정맥의 8지맥>

 

 

<명성지맥(鳴聲枝脈)>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대성산에서 수피령을 넘어 남진해 내려오다가, 광덕산(1046 m)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972봉을 지나 860봉(박달봉 갈림길)에서 북서진해 자등현으로 내려가서는 다시 솟구쳐, 각흘산(838m)~약사령~명성산(923m)~안덕재~여우봉~여우고개를 통과해, 사향산(750m)~낭유고개~관음산(733m)~610봉~도내지고개를 지나, 불무산(669m)~642봉~방골고개~운산리고개~보장산(555m)을 거쳐, 350봉~260봉~658봉을 통과하여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 배모루에 있는 영평천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52km의 산줄기이다. 
남한 최북단 산줄기의 하나로 원래는 보장산(554.2m)에서 244.2봉과 197.8봉을 넘어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수되는 포천시 창수면 신흥리의 아우라지에서 그 맥을 다하지만, 보장산(554.2m) 이후 군부대가 마루금을 가로막고 있어 대부분의 산꾼들은 군부대를 우회하여 포천시 창수면 고소성리 배모루(영평천)에서 마무리하고 있다.

 

<명성지맥 개략도>

 

<명성지맥 고도표>

 

 

코로나19로 백두산우회 정기 산행이 중단된 후, 몇몇 분이 함께 금북기맥과 금남기맥을 걸은 후에 진양기맥을 진행하려다가 당일 산행을 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는 판단으로 서울에서 가까운 산행지를 고르던 차에 명성지맥을 걷기로 했다. 명성지맥은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한탄강과 영평천이 합류하는 포천시 창수면의 아우라지까지 이어지는 52km의 짧은 지맥으로 보통 2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지만, 차량 회수의 교통편과 지맥 주변의 명소들을 함께 탐방하고자 4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하기로 했다. 금번 첫번째 구간은 광덕산 분기점에서 자등현까지의 명성지맥 5km에 상해계곡과 상해봉 탐방을 포함하여 걸어보기로 한다. 

 

 

산행 이틀 전에 현지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고, 산행일에는 춥지 않은 날씨에 구름이 끼고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던 터라, 기대했던 상해봉에서의 조망을 즐기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6시에 과천을 출발하여 산행 날머리인 자등현을 넘어 산행 들머리로 예정한 상해계곡의 자등6리 경로당에 도착한다. 

 

 

자등6리 경로당 옆 공터에서 적설량이 많지는 않지만 깊은 계곡이나 높은 산의 적설량은 짐작키 어려우므로 아예 스패츠를 착용하고 상해봉을 향해 산행에 나서, 

 

<자등리(自等理)>
조선조 중엽 숙종 2년(서기 1676년) 2월 김화(金化) 고을에 부임(赴任)한 황후영(黃候永)이라는 현감이 현 자등 2리에 있는 상해암(上海巖)의 마루터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볼 때마다 남녘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대동(待同) 했던 신하에게 사유를 물은 즉, “남쪽 하늘은 원래부터 그렇게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마는 아마 무슨 곡절이 생길 것만 같습니다.” 하고 말하자 현감은 머리를 끄덕이며 “그러면 이제부터 이곳 부락을 자등(紫等)부락이라고 부르라”라고 명명(命名)했다. 그로부터 이곳 마을을 자등(紫等)이라 칭해 오다가 해방(解放) 후부터는 현 법정지명과 같이 자등리(自等理)로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고려시대에 이곳 김화고을에서는 청기와 공장(工場)에서 고려자기를 제조하여 원래 산간촌락(山間村落)이었으나 기와공장이 있어 기와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라 와수리 일대의 주민 주택은 거의 와가일색(瓦家一色)이었다 한다. 

 

상해계곡으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는데 '백골부대 휴양소'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친구들과 소주라도 한잔 할라치면 늘 안주로 나오는 레퍼토리에 백골부대가 있었는데 그 백골부대가 이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도로를 따르니, 

 

<상해계곡(上海溪谷)>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 상해봉(1,024m)의 서쪽 사면에 위치한 산간 계곡이다. 계곡을 흐르는 원아천은 와수천에 합류하여 화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상해계곡이라는 이름은 계곡의 발원지가 상해봉(上海峰)이기 때문이다. 상해봉이라는 지명은 정상의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또한, 먼 옛날 바다였던 곳이 지금은 봉우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하며, 산꼭대기에 배가 매여 있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상해계곡은 계곡 위쪽에 비구니 사찰인 ‘원아사(현 성지사)’라는 절이 있어 일명 ‘원아사계곡’으로도 불린다.
상해계곡은 화강암 암반과 떨어져 나간 암석 덩어리 그리고 깊은 숲이 어우러진 곳이다. 계곡을 지나는 원아천은 상해봉 일대의 산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하천을 이룬 것으로, 화강의 지류인 와수천[또는 자등천]에 합류한다. 와수천은 각흘봉(838m)과 상해봉 사이의 북북동-남남서의 구조선을 따라 발달하였으며, 서면의 중앙을 가로지르며 북쪽으로 흐른다. 상해계곡은 와수천 유로에 거의 직각인 방향으로 형성되었다. 상해계곡의 하상은 기반암과 큰 자갈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변 사면에는 화강암이 풍화·침식으로 형성된 기암들이 흔히 나타난다. 상해계곡의 계곡물에는 참갈겨니, 버들치, 대륙종개 등의 토종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도로는 계곡을 건너 산으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계곡을 따라 이어지다가, 

 

펜션으로 보이는 인가를 지나면, 

 

성지사(옛 원아사)라는 사찰 직전에서 우측으로 상해봉 방향 지능선 등산로 들머리가 보이며, 

 

길가 이정표를 따라 직진의 성지사 방향 도로를 두고 우틀하여 '상해봉 입구' 방향으로 들어서면, 

 

상해봉 방향 산행 들머리가 나온다.

 

상해봉 등산 안내도.

 

좌측 성지사 방향 전경.

 

 

가져온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이 수북한 등산로로 들어서는데, 

성지사에서 온 듯 보이는 강아지가 나타나 함께 산행길을 따라나서고,  

 

눈이 내린 뒤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아무도 지난 흔적이 없는 흰 눈이 덮인 등로를 따라 오르면, 

 

능선 등로가 무척이나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그다지 가파르지 않고, 

 

금방 돌아설 줄 알았던 강아지는 의외로 멀리까지 계속 따라오고 있는데, 

 

그다지 가파르지 않음에도 최근에 설치한 듯 보이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위치 표시판과 벤치가 있는 쉼에 도착하여 껴입었던 옷가지를 벗어서 배낭에 갈무리한다. 

 

 

따스한 기온에 칼바람도 잦아들어 겉옷조차 배낭에 갈무리하고서는 날씬해진 모습으로 상해봉을 향하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 잠시 어어지더니, 

 

우전방으로 상해봉에서 광덕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가늠되더니, 

 

상해봉 3지점 표지판이 세워진 작은 봉우리에 도착한다. 

 

 

가야 할 상해봉 능선 위로 아침햇살이 넘어오기 시작하고, 

 

표지판의 곰바위쯤으로 보이는 바위들을 좌회하여 오르면, 

 

다시 벤치가 있는 쉼터를 지나게 되고,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오름길을 오르면, 

 

주변으로 눈에 덮인 참호와 교통호의 흔적들이 보이며, 

 

우측으로 광덕산 직전의 조경철천문대가 보이더니, 

 

이내 광덕산 4지점 표지판이 세워진 곳을 지나게 된다.

 

 

상해봉을 우회하는 등로를 따라 우측 사면으로 진행하면, 

 

좌측 상해봉으로 오르는 나무계단이 나오고, 

 

상해봉 직전 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면, 

 

상해봉 정상으로 오르는 암벽길이 나오는데 앞서 갔던 분들은 벌써 상해봉 인증을 마치고 내려오고 있고, 

 

바위에 박아놓은 발판을 딛고 암벽을 올라, 

 

바로 옆으로 상해봉 정상석이 있는 상해봉 동봉이 나란히 보이는 상해봉 서봉 정상에 도착한다. 

 

<상해봉(上海峰, 933m)>
강원도 철원군 서면·근남면과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회목현(檜木峴) 고개와 광덕산(1,046m)을 잇는 한북정맥으로부터 북쪽으로 갈라진 지맥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주변 산들이 대개 육산(肉山)인데 비하여 상해봉 정상만은 바위봉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끌지만, 1.5km 거리를 두고 이웃한 광덕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상해봉이라는 이름은 정상의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있는 암초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었다거나, 먼 옛날에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었기에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그밖에 외양간을 뛰쳐나간 소를 찾아 나섰다가 상해봉 서쪽 자등리의 어느 계곡 숲속에서 99간 청기와 집을 발견하였다거나, 산꼭대기에 배가 매여 있었다는 전설 등이 전해진다.
수도권에서 최북단에 있고 전방지역과 가까우며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 많아 사람들이 붐비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산들에 비해 자연이 잘 보존되고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산행시에는 소개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고, 주민등록증을 지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 곳이다. 산행은 광덕산과 회목현을 연결하여 종주하는 코스가 있고, 상해봉 단독 산행은 자등리 마을 북쪽 자락에서 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 다음, 광덕산 정상 못 미쳐 북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타고 원점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다. 정상에서는 대성산, 수피령, 복주산, 복계산과 휴전선 넘어 오성산(1,062m)까지 보이며, 광덕산과의 사이에 있는 상해계곡은 여름철 휴양지로 이름이 높다. 광덕리 부근에는 민박과 여관이 많지만, 자등리 방면에서는 숙박하기가 어렵다.

 

상해봉 서봉 정상에서 본 360도 파노라마.

 

일기예보에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었는데, 상해봉 정상에 오르니 대기 역전현상으로 발생한 미세먼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의 경우 지표 복사열로 대기의 하층부 온도가 높고 상층부 온도가 낮아 대기의 순환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지상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활발하게 흩어지게 되는데, 대기역전이 발생한 오늘 같은 경우에는 따뜻한 공기가 덮고 있는 지표면을 따라 찬공기가 밀고 들어와 아래에는 찬공기, 위에는 따듯한 공기층이 형성되며 대기가 안정되어 공기의 흐름이 약해지며, 그에 따라  미세먼지가 비산되지 않고 머물면서 대기질도 나빠지는 상태가 된다. 지금 해발 1000m 수준인 상해봉 정상에서 보면 대충 1000m를 기준으로 아래는 미세먼지가 그득한 차가운 공기가, 그리고 1000m 이상은 따뜻한 맑은 공기기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북쪽 김화 방향.

 

동쪽 대성산 방향.

 

동남쪽 화악산 방향.

 

남쪽 광덕산 방향.

 

남서쪽 명성산과 각흘산 방향.

 

 

 

상해봉 서봉을 내려서서 동봉으로 오르니 어엿한 정상성이 자리하고 있다.

 

북쪽 철원군 근남면과 한북정맥의 대성산 방향.

 

대성산과 수피령에서 복주산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조망.

 

복주산(좌)과 회목봉 조망.

 

회목봉 남릉과 화악산 방향.

 

남쪽 광덕산 방향.

 

 

상해봉 정상을 뒤로하고 한가닥 로프에 의지하여 암벽을 내려서서, 

 

상해계곡 방향 갈림길을 지나 광덕산 방향 능선을 따르면 식탁용 테이블이 상해봉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고, 

 

이내 상해봉을 우회하는 등산로가 합류하는 지점을 지나면, 

 

한북정맥을 걸을 때 올랐던 헬기장봉을 지나게 된다. 

 

좌측 복주산과 회목봉 방향.

 

돌아본 상해봉 방향.

 

 

헬기장봉에는 6.25 동란 전사자 유해발굴 안내판이 있는 '평화의 쉼터'가 있고, 

 

헬기장봉을 뒤로하고 조경철천문대로 이어진 도로에 접속하는 지점 우측의 벙커 위로 오르면,

 

잠시 전에 올랐던 상해봉이 가까이 보이고, 

 

광덕산 천문대 방향의 능선 위로 이어진 도로가 한눈에 들어오며, 

 

멀리 경기의 최고봉인 화악산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천문대로 이어진 도로를 따르다가, 

 

뒤돌아보면 상해봉과 대성산이 나란히 보이고, 

 

대성산에서 이어져오는 한북정맥 능선도 한눈에 가늠되며, 

 

지그제그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르면, 

 

'화천 조경철 천문대'를 지나게 되고, 

 

우측 명성지맥의 각흘산과 명성산 방향.

 

조경철천문대를 지나면, 

 

광덕산 기상레이더가 나온다.

 

광덕산 기상레이더 앞에서 본 화악산과 국망봉 방향.

 

 

광덕산 기상레이더에서 우측 등로로 접어들어 능선길을 따르면, 

 

이내 한북정맥에서 명성지맥이 분기하는 광덕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광덕산 정상은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조망은 별로이고, 

 

<광덕산(廣德山, 1,048m)>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철원군 서면과 경기도 포천 이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금강산·무등산·가칠봉·백암산·적근산·대성산·복주산·화악산·명지산 등의 큰 봉우리로 이어지는 내륙 중심의 대들보로서, 중부지방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산이다. 북으로는 상해봉(1,010m) 서남으로는 박달봉(800m)으로 이어져 있다. 복주산(伏主山)·석룡산(石龍山)·가리산(加里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서 갈라지는 광주산맥의 일부가 된다. 북한강 수계와 한탄강 수계의 분수계에 위치하여 두 하천의 지류들이 발원한다. 상해봉은 '정상을 이룬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와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세조가 이곳에서 사냥을 한 역사적인 사실이 남아 있다. 한편 이곳에 있는 광덕계곡은 사내면 광덕리(廣德里)에 위치한 계곡이다. 광덕리는 사내면 지역으로 광덕산 밑이 되므로 광덕골 또는 광덕동(廣德洞)이라고 하였다. 광덕계곡은 광덕산에서 화악산(1,468m)으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북한강으로 흐르는 사내천 상류에 있다. 계곡물을 따라 암반과 절벽, 작은 폭포와 소 등이 있다.

 

광덕산 정상석과 나란히 세워진 한북정맥 등산 안내도.

 

앞서 간 두 분이 광덕산 정상 '명성지맥분기점' 표지기가 걸린 나무 아래에서 컵라면을 데우며 쉼을 하고 있다.

 

 

광덕산 정상석에서 명성지맥 출발을 알리고는, 

 

명성지맥 표지기가 걸린 능선 방향으로 들어서며 명성지맥 종주길에 나서면, 

 

아무도 밟은 흔적이 없는 흰 눈이 덮인 능선 내림길이 이어지고, 

 

육산 능선에 커다란 암괴를 우회하여 지나면, 

 

둥그런 능선 안부를 지나, 

 

푹신한 눈을 밟으며 작은 봉우리를 오르면, 

 

좌측 큰골 방향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돌아본 광덕산 방향.

 

잠시 더 완만한 능선을 따르면, 

 

낯익은 '준.희'님의 968.6봉(개념도상 972봉) 표지기가 걸려있고, 

 

돌아본 광덕산 방향.

 

다시 둥그런 안부를 지나 오르면, 

 

백운계곡 주차장이 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930봉을 지나게 되고, 

 

이 부근이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이었다는 표지기가 걸려있다. 

 

 

햇살을 받는 남동쪽 사면의 눈은 이미 녹아있는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내려서다는데 육산 능선에 불쑥 솟은 바위가 눈길을 끌고, 

 

또다시 작은 봉우리를 넘는데, 

 

나뭇가지에는 833.8봉 표지판이 걸려있고, 

 

잠시 후 명성지맥이 직진의 박달산 방향 능선을 두고 우틀하여 자등현 방향으로 이어지는 830봉을 지나는데, 

 

갈림길 봉우리 나뭇가지에는 824봉 표지기가 걸려 있다.

 

824봉 박달봉 갈림길 이정표.

 

 

830봉 아래에서 쉼을 하며 좌측의 박달봉을 다녀올까를 고민하다가,

박달봉을 가 봐야 별다른 볼거리도 없는지라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는, 

 

그리 가파르지 않은 눈 덮인 능선을 따라 자등현을 향한 내림길로 들어서면, 

 

발목이 빠질 정도로 눈이 덮인 급경사의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잠시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우락부락한 얼굴의 모습이 어렴풋한 바위에, 

 

유독 도드라진 입술 모양이 눈길을 끈다. 

 

 

다시 급경사의 내림길을 내려서면, 

 

바위틈 사이를 연결하는 철사다리를 지나게 되고, 

 

돌아본 830봉 방향.

 

이내 군용 안테나가 설치된 공터봉을 지나게 된다.

 

우측 광덕산 방향 능선 조망.

 

 

공터봉을 지나 다소 완만해진 능선을 따르는데, 

 

등로는 볼록한 봉우리 직전에 우회하여 이어지지만, 

 

작은 호기심을 채우려 봉우리에 오르니 자등현 건너편 각흘산으로 이어진 명성지맥 능선이 가늠되고,  

 

박달봉 갈림길 봉우리인 830봉에서 내려선 지맥 능선도 가늠된다. 

 

 

다시 눈 덮인 능선길을 따르는데 어느 청년 장교의 외침이 가슴 뭉클하게 하고, 

 

또다른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내려서니, 

 

내려선 암봉이 마치 탱크의 포탑을 닮은 듯하고, 

 

위험해 보이는 능선길에 세워놓은 글판에서 마음씨 따뜻한 군인의 향기가 묻어난다.

 

 

앞서 내려간 총무님 일행이 지금 쯤이면 산행 들머리까지 갔으리라 짐작하며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라, 

 

폐타이어가 쌓인 진지를 지나서 내려서면, 

 

살짝 당겨본 서면 방향.

 

송사장님으로부터 "차량을 회수하여 자등현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예상보다 30여분이나 빠르다. 아마도 산행 들머리에 주차해 놓은 차량을 회수하기 위해 산행 도중 한번도 쉬지 않고 내달려서 벌써 차를 몰고 자등현에 도착한 듯하다. 덕분에 우리는 멋진 조망도 즐기고 컵라면과 커피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했으니 두 분의 수고에 백번 감사할 따름이다. 

 

제법 널찍한 군용 임도가 이어져 있고, 

 

우측 광덕산 방향.

 

앞서간 분들의 발자국이 선명한 임도를 따르면, 

 

앞쪽 각흘산 방향으로 시야가 트인 공터를 지나게 된다. 

 

공터에서 바라본 각흘산 방향. 

 

 

이제는 계속 임도를 따라도 자등현에 도착할 수 있겠지만,

좌측으로 표지기가 한두 개 걸린 지맥 능선으로 들어서면, 

 

지맥 능선을 덮고 있는 눈에는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앞서간 분들은 우회 임도를 따른 듯하고, 

 

잔가지들이 진행을 방해하는 다소 거친 능선길을 따르면, 

 

이내 따르는 지맥 능선이 완만해지며,  

 

좌측으로 통신탑이 보이더니, 

 

이내 47번 국도로 이어진 임도에 내려서며, 

 

아침에 산행 들머리를 향해 차로 지났던 자등현에 도착하여 명성지맥 첫번째 산행을 마감한다.

 

<자등현(自等峴)>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3리와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47번 국도가 지나며 고개 북쪽 마을의 이름이 자등리인데 아마도 자등현이라는 고개 이름은 자등리에서 따 온 것으로 짐작된다.  

자등현 철원 방향. 

 

자등현 포천 방향. 

 

다음 구간 각흘산 방향 들머리 전경.

 

자등현의 각흘산 산행 들머리 주차장 전경.

 

 

이동갈비로 점심 겸 뒤풀이를 하자는 요구를 무참하게 짓밟고, 

과천의 옛날김치찌게집으로 이동하여 뒤풀이를 했다는데, 토막 기억은 딱 여기까지 만이다.

 

보통 산행에서 역사적 유적이나 설화나 전설들의 얘깃거리가 있거나 특별한 볼거리가 있어야 산행기를 쓰기가 수월한데, 오늘 걸은 광덕산에서 자등현까지의 명성지맥에는 군 참호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접속길에 들렀던 상해봉에서의 전망과 광덕산 천문대는 한북정맥 길에서 언급한 상황이라 더더욱이나 단촐한 산행기가 될 수밖에 없어서 보통 1주 이상 걸리던 것을 딸랑 이틀 만에 완성했다. 과천 뒤풀이에서의 과음으로 기억의 조각을 더듬는데 2~3일이 걸려 산행기 완성시기는 비슷하지만..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