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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봉화 청옥산 백천계곡 : 유별난 더위도 식혀준 피서산행

by 재희다 2024. 11. 26.

산 행 지 : 봉화 청옥산 깃대배기봉 문수봉 백천계곡. (경북 봉화군 석포면) 
산 행 일 : 2024. 08. 10.(토)
산행코스 : 넛재(896m) ~ 달바위전망대 ~ 청옥산 임도 쉼터(1,192m) ~ 청옥산(1,277m) ~ 능선갈림길 ~ 두리봉(1,353m) ~ 깃대배기봉(1,368m) ~ 부쇠봉(1,548m) ~ 문수봉 갈림길 ~ 문수봉(1,517m) ~ 문수봉 갈림길 ~ 백천계곡 ~ 현불사 주차장 (22km, 9시간 30분 소요)

산행참석 : 20 백두.
 

▶ 백천계곡 피서를 즐기시려는 분들은 능선갈림길에서 백천계곡으로 진행하여 13km 산행. 

 

▶ 백천계곡 코스.

- 넛재에서 청옥산 정상까지는 이정표를 보며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르면 큰 무리가 없고,

  정상부 통신탑 부근에 넓은 장소가 있어 식사하기 좋음. 
- 청옥산 정상에서 이정표의 태백산 방향 능선길 따라 진행하다가, 능선갈림길에서 이정표의 우측 백천계곡 방향으로 들어서면 백천계곡 내림길이 시작되는데, 비가 오면 등산로로 물이 흘러내리고 미끄러우니 주의가 필요하며, 계곡물을 건널 때에는 바위를 잘 보고 건너야 한다.

- 백천계곡은 열목어 서식지라 물놀이, 취사 등이 금지되어 있고,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현불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 봉화 청옥산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와 소천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청옥산은 청량산, 문수산과 더불어 봉화 3대 명산의 하나로, 태백산국립공원과 연결된 등산로가 있다. 북쪽으로는 세계 최남단의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동계곡이 있고, 동쪽으로는 경관이 수려한 청옥산자연휴양림이 있다. 
 
<산행지도> 

 

 

오래전 백두대간을 걷던 때, 깃대배기봉에서 부쇠봉으로 진행하다가 등로 옆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이 백천계곡이었고, 계곡 가운데에 유독 눈에 띄는 봉우리가 달바위봉으로 언제가 한번 걸어보리라 담아 두었는데, 올여름 지독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백천계곡 트레킹을 떠올리고 봉화의 청옥산과 태백산의 문수봉을 연계하여 백천계곡 둘레능선 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수시로 바뀌는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우다가 산행일이 다가오자 비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며 큰 시름을 덜어낸 기분으로 배낭을 꾸려 산행 버스에 오르니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좌석을 차지하고 있다. 
 


캄캄한 어둠을 미끄러지듯 달려 늦재에 도착한 버스에서 즐산팀의 단잠을 깨우지 않으려 배낭만 들고 조용히 내려 렌턴을 켜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늦재(896m)>
경상북도 봉화군의 소천면 고선리에 있는 고개로 예전에는 국도 31호선이 지났으나 지금은 고개 아래로 넛재터널이 뚫려 한산한 고개가 되었다. 태백산 남쪽으로 뻗은 줄기의 청옥산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 고개를 통해서 고선리 흰뱅이와 석포면 현동의 갈골로 오갈 수 있다. 지명은 '고개가 매우 길고 완만한 지리적 환경'에서 유래하였으며, 넛재라고도 불린다.
 
하늘에는 어린 시절 마당에 깔은 멍석에 누워서 보던 그 별들이 그대로 총총히 박혀 있다. 

 
 
 
늦재 고갯마루 북쪽 100여 미터 지점의 '청옥산 숲길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 사면으로 잘 정비된 오름길 등산로가 이어지더니, 

 

새로이 개설 중인 임도공사현장을 가로질러, 

 

키작은 조릿대가 덮고 있는 능선 오름길을 오르는데, 

 

우측 지능선 분기점으로 오르니 동북쪽 달바위봉(1079.7m) 능선 뒤로 낙동정맥쯤도 어렴풋이 가늠되고, 

 

완만해진 능선숲길을 잠시 더 따르다가, 

 

선답자들이 통나무로 꾸며놓은 쉼터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여장을 정비한다. 

 

 

 

우.후방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사람들의 흔적을 위안 삼아 적막한 능선 오름길을 잠시 오르니, 

 

'달바위전망대'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어두운 숲속이라 윤곽만 어른거려 그냥 지나치고, 

 

<달바위봉(1,092m)>
태백산에 입산한 단종의 영혼을 백성들이 천도하고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하여 태백산에서 제를 올리던 중, 동쪽을 바라보니 '산 속 위 암석 봉우리가 달같이 둥실 떠 있다' 하여 이름이 유래되었다. 그 뒤로 낙동정맥 면산 구간의 마루금이 보인다. 

 

즐산팀에서 촬영한 달바위봉 사진

 

이내 바위 암봉인 1,213.7봉을 좌회하여 지나면, 

 

고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완만한 능선 숲길이 이어지다가, 

아침 일출을 잉태한 우.후방 달바위봉 방향

 

'신갈나무', '철쭉길' 등의 표지판이 설치된 호젓한 능선 숲길을 따라, 

 

밋밋한 능선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가면, 

 

화장실도 있는 임도갈림길 쉼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지나온 늦재까지가 '철쭉길'

 

늦재 남쪽 1km 지점 청옥산명품숲길 입구에서 올라오는 고산습지식물원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청옥산명품숲>
청옥산(1,277m)은 숲경관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아 산림청 개청 50주년해(2017년) '명품숲'으로 지정되었고, 2014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 숲길(숲해설 안내소~정상 구간 임도 및 숲길 약 3km)로 선정된 바 있다. 숲길을 따라 천연 금강소나무림을 비롯하여 자작나무림, 잣나무 인공림, 야생화, 계곡 등 다양한 산림생태 자연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신새벽 호젓한 숲속 벤치의 유혹을 모른 채하며 400m 거리의 청옥산 방향 들머리로 들어서서, 

 

다소간 가팔라진 오름길을 오르는데, 

 

산객을 위한 것인지 빗물에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오히려 방해가 되는 통마무 계단을 올라, 

 

나타나는 널찍한 헬기장 우측 등산로를 따라 잠시 더 오르면, 

남쪽 고산리 방향

 

이내 정상을 차지한 통신탑 주변으로 여러 개의 정상석이 있는 청옥산 정상에 도착한다.  

 

<청옥산(靑玉山, 1,276.5m)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과 소천면 경계에 위치한 청옥산은 청량산, 문수산과 더불어 봉화 3대 명산의 하나로 태백산 국립공원과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다. 푸른 산나물이 많고 산아래의 옥광산에서 푸른 옥이 많이 나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백두대간 깃대배기봉애서 동남으로 갈래친 능선에 있으며, 청옥산은 국유림 시범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산행 들머리에 청옥산 자연휴양림단지가 있어 가족 산행지로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늦은 봄까지 눈을 볼 수 있고, 임도가 넓어 산악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산행은 청옥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한다. 특히 임도로 이어지는 등로는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짐승들의 흔적만 있어서 호젓한 등산을 하기에 좋다. 소천면 늦재에서 능선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산기슭 중턱에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사명대사가 수도하였다는 홍제사(弘濟寺)가 있다. 또 열목어서식지 중 세계최남단으로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백천계곡이 있고, 원시림계곡이 백리에 이르는 고선계곡이 있다. 청옥산 숲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숲으로,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과 단풍나무숲, 자작나무숲, 전나무숲, 잣나무숲 등 다양한 숲을 볼 수 있고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이면 예쁜 단풍을 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삼림욕도 즐길 수 있는 청옥산자연휴양림에는 물놀이장,  체력단련장, 산막, 야영장, 캠프파이어장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2023년 대정회에서 설치한 정상석
가장 오래된 청옥산 정상석
조금 늦게 출발한 즐산팀의 청옥산 인증
'새천년해돋이 청옥산' 표석과 산림청에서 세운 청옥산 정상목
청옥산 정상 인증

 

 

 

즐산팀보다 먼 길을 가야 하기에 청옥산 인증을 뒤로하고 태백산 방향 능선길로 들어서서, 

 

청옥산 오름길과는 달리 산객들의 발로만 다듬어 놓은 다소 거칠지만 뚜렷한 등로를 따라, 

 

작은 암봉을 지나는데, 

 

우.후방 나뭇가지 사이로 동해에서 낙동정맥 산줄기 위로 떠오른 아침의 눈부신 햇살이 비춰온다. 

 

 

 

키작은 산죽밭 사이로 이어진 능선 등로를 따라, 

 

작은 암봉을 좌회하여 지나고, 

우.후방 진대봉 방향
돌아본 청옥산 방향

 

계속하여 산죽밭 사이로 이어진 호젓한 능선 등로를 따르다가, 

 

산죽 대신에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그늘사초밭 사이로 이어지는 호젓한 등로를 따르게 되고,  

 

선인들의 천막집을 연상케 하는 고사목을 지나며 잠시 동심의 세계에 한발을 들여놓기도 한다. 

 

 

 

그늘사초가 덮고 있는 원시림의 능선길로 접어들었다가, 

 

산죽이 그늘사초를 대신하여 깔린 능선길이 이어지고, 

 

관목숲 사이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르다가는, 

 

암릉을 좌회하여 절벽 아래로 이어진 등로를 따르기도 하며, 

 

작은 봉우리들을 넘으며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고도를 낮추다가, 

우측 태백산 문수봉 능선 방향

 

국립공원 표시목을 지나자, 

 

이정목도 누워서 쉬고 있는 우측 지능선 분기봉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쉼을 하기로 한다.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는데, 

 

앞쪽 나뭇가지 사이로 우람한 백두대간 능선이 가늠되고, 

 

작은 봉우리를 우회하여 지나서, 

 

키가 커진 산죽이 덮고 있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면, 

 

좌측은 고선계곡으로, 우측은 백천계곡으로 이어진 등로가 갈라지는 안부 갈림길을 지나게 되는데, 

 

다소 희미한 길흔적이 이어지는 좌측 고선계곡 방향으로는 아무런 표시가 없고, 

 

우리는 직진의 깃대배기봉 방향 오름길로 진행하게 된다, 

 

 

 

갈림길 안부를 지나자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이 꾀나 가파르게 바뀌어,  

 

새벽부터 산행에 나서느라 허기까지 찾아드는 바람에, 

 

깃대배기봉이나 두리봉에 올라서 아침식사를 하자던 초심을 오름길에 내려놓고 힘겹게 오르다가, 

 

조릿대가 덮고 잇는 다소간 완만해진 능선에서 배낭을 내리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약간의 한기까지 느껴지는 숲 속 식당에서의 아침식사로 기운을 차려 다시 배낭을 메고 능선 오름길을 따르다가, 

 

다시 가팔라지는 오름길을 올라, 

 

능선 봉우리에 올라서자, 

 

 

다시 완만해진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작은 암봉을 만나서는 좌회하여 지나기도 하고, 

우측 부쇠봉 방향

 

기기묘묘한 나무들을 감상하며 고도를 높여 나가는데, 

일엽초

 

기맥길에서 늘 보던 낯익은 표지기가 백두청옥단맥에도 걸려있고, 

 

가파르던 등로가 완만해지며 주변이 온통 키작은 조릿대가 뒤덮고 있는데, 

 

좌측으로 무덤 크기의 둔덕이 보이기에 지도를 확인해 보니 저곳이 두리봉으로 좌측 갈림길에서 보면, 

 

봉분쯤으로 짐작했던 둔덕 위에는 손글씨로 '두리봉'이라 쓰인 작은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두리봉(1,356.3m)>
경북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 깃대배기봉에서 동남쪽 청옥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백두청옥단맥 상에 위치해 있다. 깃대배기봉에서 500여 미터 떨어져 있다. 두리봉에 대한 자료는 찾기 어렵고, 산의 모양이 둥글둥글하여 두리봉이라 불리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만 할 뿐이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했던 두리봉을 뒤로하고 완만한 등로를 잠시 더 따르면,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된 백두대간에 접속하게 되는데,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은 오래되어 알아보기가 어렵고, 

 

이내 백두대간 왕복 종주 때 보아서 눈에 익은 '깃대배기봉' 정상석에 도착하는데, 

백두대간을 걸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이곳 부근의 등로가 유난히 걷기에 좋아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깃대배기봉(1,370m)>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원래는 안개가 연기처럼 보여서 백연봉(白煙峰)이라 불렸는데, 일제강점기 측량하느라 깃대를 꽂아서 깃대배기봉이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깃대배기봉 정상부에는 비슷한 크기와 모양의 정상석이 두 개 있는데, 태백시 한얼뫼오름회에서 설치한 이곳의 '1,370m'로 표시한 정상석과 북쪽 200여 미터 지점에 자리한 산림청에서 설치한 '1,368m'로 표시한 정상석이 백두대간 등로를 따라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1,370m'짜리 깃대배기봉 정상석을 뒤로하고 이슬을 머금은 그늘사초 사이로 이어진 등로를 잠시 따르면, 

 

이내 산림청에서 설치한 1,368m 표시의 또다른 '깃대배기봉' 정상석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정상 부근이 평탄하여 이곳에 정상석을 설치했는데, 나중에 태백시 한얼뫼오름회에서 2m 높은 곳을 발견하여 새로이 정상석을 또 설치한 듯하다. 

 

 

 

자유분방한 나무들이 자라는 숲으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르는데, 

 

영주국유림관리소에서 설치한 깃대배기봉숲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평지 숲속이라서 길흔적이 없었으면 능선 구분조차 어려운 숲길을 따라 둥그런 언덕 수준의 봉우리를 지나, 

 

부쇠봉이 1.9km 남았다는 이정표도 지나며, 

 

시간에 비해 부쇠봉까지의 거리가 너무 빨리 줄어든다는 불평을 늘어놓다가,  

 

한여름에 더위는커녕 싱그러운 숲의 청량함을 좀 더 느끼자며 기력회복이 아닌 쉼도 가져본다. 

 

 

 

지도상 등고선 3개 정도의 완만한 능선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면, 

 

20여 년 전 대간길에서 보았던 우횟길의 전망바위를 떠올리며, 아마 선답자들이 우거진 숲으로 덮인 능선봉보다 백천계곡과 달바위봉 조망이 환상적인 조망바위가 있는 우횟길을 선택하여 걷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우측의 백천계곡 조망이 환상적이었던 전망바위를 지나게 되는데, 

요즘의 대간꾼들은 전망바위에 들르지 않는 것인지 수풀이 우거져 진입로조차 보이지 않고, 

 

이내 다시 주능선 등로에 복귀하니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부쇠봉쯤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며, 

 

우측으로는 백천계곡이 까마득이 뻗어 있고, 

 

<백천계곡(白泉溪谷)>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계곡으로,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병오천에 있는 계곡물이 맑기로 유명해 백천(白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며, 태백산을 비롯하여 연화봉(1,052m), 청옥산(1,276m), 조록바위봉(1,087m) 등의 높은 산에 폭 감싸여 있어 계곡의 물이 맑고 수온이 낮아 같은 위도상에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하지 않는 열목어가 산다.

 

살짝 당겨본 달바위봉과 청옥산

 

평탄하게 이어지던 등로가 살짝 가팔라지기 시작하더니, 

 

부쇠봉이 0.4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게 되고, 

 

좌측은 부쇠봉을 좌회하여 태백산 천제단으로, 우측은 현불사 방향인 사거리 갈림길이 나오는데, 

 

직진의 부쇠봉 방향의 다소 거칠어진 등로를 잠시 더 진행하면, 

 

부쇠봉 정상 직전의 데크목 전망대가 나온다. 

 

부쇠봉 전망대에서 본 백천계곡 조망.

숲이질풀

 

 

연무로 시야가 흐려 조망이 시원치 않은 전망대를 뒤로하고 거칠어진 등로를 잠시 오르면,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좌회하여 지나치는 부쇠봉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정상에는 '부쇠봉'이 백두대간임을 명시한 정상석이 떠~억 하니 자리하고 있다.  

 

<부쇠봉(扶蘇峰, 1,546.5m)>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과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경계에 있으며, 천재단이 있는 태백산 정상과 문수봉 사이에 있는 산이다. 정상석은 부쇠봉으로 되어 있는데, 봉우리 근처에 차돌이 많이 있어 부싯돌(부쇳돌)을 사용한 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고, 단군의 둘째 아들인 부소왕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천제단이 단군의 제를 지내는 장소라면 그 아래 산봉우리가 아들일 것이고 전하는 말에는 부소왕(扶蘇王)이 구령탑을 쌓은 곳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에게 불을 가져다주었다는 부소. 부싯돌의 어원이 부소석(扶蘇石)이니 火(석탄)山인 태백산에 부소봉이 있는 것은 참으로 절묘한 이치이긴 하지만 부소 또한 단군의 둘째 아들이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간다. 부소는 천제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부쇠봉 정상에서 본 백천계곡과 청옥산 방향.

살짝 당겨본 조록바위봉과 달바위봉 방향

 

 

 

부쇠봉을 뒤로하면 부쇠봉 헬기장이 나오는데, 

헬기장 옆 전망대크

 

문수봉 방향 능선으로 이어지는 우측 등로로 들어섰다가,

등로가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너무 거칠어서 되돌아 나와, 

태백산 천제단과 장군봉 방향

 

헬기장에서 좌측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이내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등로에 접속하게 되고, 

 

우측 문수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앞쪽으로 가야 할 문수봉이 드러나 보이고, 

 

태백산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거대한 주목나무들이 나타난다. 

 

 

 

좌측 망경대 방향 갈림길을 지나자, 

 

등로는 더욱 완만해지며 원시숲 속으로 호젓하게 이어지다가, 

 

완만한 오름길을 따라, 

 

밋밋한 언덕을 지나면, 

 

세찬 북서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남동쪽 하늘을 향해 서 있고, 

 

한여름의 더위는 기억 저편으로 물러나게 만드는 그림 같은 숲길이 이어진다. 

 

 

 

좌측 당골 방향 갈림길을 지나, 

 

지도상 우측 백천계곡 방향 갈림길이 표시된 지점에는 나무펜스를 설치하여 막아놓았고, 

 

이내 우측 '백천탐방지원센터 4.6km'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우측 백천계곡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문수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직진의 등로로 들어서면, 

 

돌과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본격적인 문수봉 오름길이 이어지다가, 

 

좌측 '출입금지' 표지판이 걸린 등로를 두고 우측 등로를 따라 오르면, 

 

이내 파란 바위너덜 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커다란 돌탑이 자리하고 있는 문수봉 정상에 도착한다.  

 

<문수봉(文秀峰, 1,514.9m)>
강원도 태백시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에 걸쳐 있는 태백산의 한 봉우리로 문수봉은 천제단, 주목군락, 일출, 황지,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과 함께 태백 8승이라 불리며,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서쪽 부쇠봉과 태백산 방향
서북쪽 백운산 방향
북쪽 함백산 방향

 

문수봉에서 본 조망 동영상.(01'02")

 

 

 

 

 

인증을 마치고 하산을 하려는데 천제단을 보러 갔던 김전무 일행이 도착하여, 

 

새벽에 지나온 청옥산을 배경으로 한번 더 인증을 남기고서, 

 

문수봉 정상을 되돌아 내려서면, 

 

오름길에 보았던 돌 테이블 쉼터를 지나게 되고, 

 

이내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백전계곡 방향으로 본격적인 하산길을 시작한다. 

 

 

 

키작은 산죽이 덮인 사면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문수봉 0.5km 지점의 이정표가 있는 능선길로 들어서면, 

 

가이드로프까지 세워진 가파른 능선 내림길이 시작되고, 

 

문수봉 0.8km 지점의 이정표를 지나며 가파르던 능선등로가 다소간 완만해지며, 

해발 1315m 표시 구조목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완만한 등로가 잠시 이어지더니, 

 

문수봉 1.3km 지점의 이정표를 지나면 이내 다시 가파른 내림길로 바뀌며, 

해발 1175m 구조목

 

낙엽과 들풀이 덮고 있는 묘지를 지나, 

 

가파른 능선 등로에 설치된 나무계단에 엉덩이를 붙이고 잠시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진다. 

서여사님 촬영
그믈버섯?

 

 

 

나무계단을 내려서자 다소간 완만해진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좌측 아래로 지계곡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등로는 더욱 완만해지며 계곡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데, 

 

문수봉에서 2.3km 내려왔다는 이정표에는 백천탐방지원센터가 2.9km로 가까워졌고, 

 

이내 지계곡을 건너 계곡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게 된다. 

 

 

 

계곡 좌측 쪽쪽 뻗은 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등로 주변에는, 

 

통나무로 만든 쉼터가 은근한 유혹의 눈길을 보내오고, 

 

이제 우측 계곡에서는 청아한 물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오며, 

 

등로는 데크목 다리를 건너 계곡 우측으로 이어졌다가는, 

 

이내 다시 계곡좌측으로 돼 건너게 되는데, 

 

쌓인 낙엽이 모래강처럼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이 신선한 생명의 모태가 어디인지를 일깨워주는 듯하다.

 

 

 

계곡 양쪽의 사면이 가팔라 낙석위험이 있다는 경고판도 지나고, 

 

태백산국립공원공단에서 설치한 데크목 다리를 따라 계곡을 좌우로 넘나들며 내려가다가, 

 

맑은 계곡물에 머~언 산행길을 지탱하느라 한껏 열받은 발을 담그어 화기를 식혀주고는,  

 

한결 가뿐해진 발걸음으로 우거진 원시숲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백천계곡길에 접속하여 좌측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진행한다. 

 

 

 

백천계곡 좌측으로 이어진 널찍한 비포장 임도를 따르는데, 

 

우측 백천계곡이 꾀나 넓은 개울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고, 

 

백천계곡이 워낙 오지라서 찾는 이가 있을까 싶은 쉼터도 지나, 

 

지금이 한여름인지를 인식도 하지 못하며 계곡길을 따르면, 

해발 686m 구조목

 

비오면 언제든지 넘칠 준비가 된 시멘트 다리를 건너게 되고, 

 

이제는 민가가 나타나도 될 텐데 하는 바램이 싹트기 시작할 무렵,  

 

'백천명품마을'이라 표시된 옹벽이 있는 지점에서 시멘트 다리를 건너면,  

 

태백산국립공원 안내도가 세워진 백천탐방지원센터를 나서게 된다. 

 

 

 

길 옆 옥수수밭 저편으로 조록바위봉이 모습을 드러내며, 

 

좌측 그림 속의 민가 앞에 있는, 

 

'백천계곡 전망대'라는 표시판이 세워진 전망대에 올라,  

 

백천계곡을 전망해 보기도 하고, 

 

'주차금지' 표시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민가 진입로도 지나며 도로를 따르면, 

당산나무 표식이 있는 나무
백천명품마을 우체통
토종벌꿀 통

 

백천명품마을사무소를 지나게 된다. 

 

 

 

대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도로를 따라, 

 

좌측 조록바위봉 방향 등산로 들머리를 지나서, 

 

이내 따르던 도로를 두고 우측 데크길로 들어서면, 

 

숲속으로 데크길이 이어지는데, 

 

한때 강냉이쯤을 팔았을 쉼터도 있고,  

 

백천계곡의 주인공 '열목어' 설명판도 지나면, 

 

다시 잠시 전에 헤어졌던 도로에 접속하게 되는데, 

 

앞서 간 즐산팀들은 길 옆 백천면옥 정자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도로를 따라 백천마을 알림판을 지나, 

 

백천계곡에 자리한 민가들의 이름이 나란히 걸린 표지목과 이정목을 지나면,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기다리는 애마가 있는 현불사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는데,  

현불사 입구 방향
주차장 뒤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조록바위봉

 

기다리던 버스에 오르며 유난히도 더운 올여름 더위가 1도 생각나지 않은 백천계곡 둘레능선 피서 산행을 마감한다. 

 

 

 

백천계곡은 입수가 금지되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영주의 목감탕에서 땀을 닦고, 

 

인근의 '너른마당'이라는 백숙집에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낼 원기를 보충하며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지고는,  

 

무더운 찜통더위가 버티고 있는 서울로 향한다. 

 

 

올여름은 장마도 시작하는 둥 마는 둥 시작된 찜통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밭에 물을 뿌려 농작물을 심으면 금세 말라버려 채솟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정도다. 

 

그래도 하늘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설령 누구 탓을 한들 나아질 게 없는 일이니, 

열심히 싸워서 이겨내는 것만이 가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