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수락지맥 1차(분기점~덕릉고개) (경기도 포천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서울시 노원구)
산 행 일 : 2024. 12. 31.(화)
산행코스 : 축석고개정류장~무림리고개 + 수락지맥분기점~235봉~비루봉~비루고개~깃대봉(도정산)~박수고개~43번국도(숫돌고개)~숫돌고개~사기막고개~향로봉~수락산~도솔봉아래~덕릉고개 + 당고개역 (어프로치 2.4km + 기맥 20.6km = 23km, 9시간 소요)
산행참석 : 3명.
<산행지도>
◆ 수락지맥(水落枝脈)
▶개요
수락지맥(水落支脈)은 한북정맥의 축석령 남동쪽 1.4 km 지점 220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용암산(475.4m), 깃대봉(288.3m), 수락산(640.6m), 불암산(509.4m), 구능산(171m), 망우산(281.3m), 용마산(349m), 아차산(286m)을 거쳐 한강의 지류인 중랑천과 한강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4km의 산줄기이다.
동쪽으로 한북정맥 수원산에서 발원한 왕숙천과 서쪽으로 한북정맥 불곡산에서 발원한 중랑천을 경계 지으며 중랑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서울 성수동 한강수변공원에서 그 맥을 다하지만, 아차산을 지난 이후 6km 구간은 도심지화되어 사실상 진행이 불가하므로 대부분 아차산역이나 광나루역에서 종료한다.
용암산(475.4m)은 광릉수목원 영역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불암산에서 내려가 담터고개 직전에는 군부대의 철조망이 막고 있어 삼육대학교 영역을 통해 멀리 우회할 수밖에 없고, 담터고개 건너편에는 육군사관학교(화랑대)가 차지하고 있어 마루금을 따를 수가 없다. 아차산에서 지하철 아차산역으로 내려오면 번잡한 도심지라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우므로 합수점까지의 마지막 6km 구간은 산행을 생략하기도 한다.
▶ 구간거리
220봉~4.0~용암산~3.3~비루고개~2.7~깃대봉~2.1~숫돌고개~1.0~사기막고개~2.3~수락산~3.5~덕능고개~1.7~불암산~4.0~담터고개~2.7~새우개고개~1.0~구능산~2.1~망우리고개~4.7~아차산~2.3~아차산역~6.0~중랑천(한강수변공원) 계 43.4km
▶ 개념도
2020년 코로나19로 모임이 금지되면서 백두산우회 정기산행이 중단됨에 따라 못다한 기맥 산행에 이어 한북지맥 산행을 이어갔었다. 그러다가 2023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정기산행이 재개됨에 따라 지맥 산행을 중단했었는데, 지난 11월부터 주말이 아닌 주중 산행이 가능해 짐에 따라 옛 동지들과 의견을 물어 12월 31일(화)에 지맥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한북정맥의 지맥은 명성지맥부터 시작하여 화악, 명지지맥을 걸었기에 금번에는 천마지맥을 진행하려 검토 하다가,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일단 수락지맥을 먼저 걷기로 한다.
양재역에서 3100번 버스를 타고 1시간 20여분 만에 축석고개 정류소에 도착하여,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려했는데 다들 아침식사 대용식을 먹고 왔는지 생각이 없다며 바로 산행을 시작하자고 한다. 수락지맥 분기점과 가까운 한북정맥의 무림리고개까지는 포천 시내버스가 가지만 버스가 오려면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기에 걸어서 지맥 분기점으로 바로 가기로 한다.
어제 내린 비로 간간이 살얼음도 보이는 도로를 따라 축석사거리에서 우틀하여,
무림리고개로 이어지는 광릉수목원로를 따르다가,
세종포천고속도로 상부를 지나서 다시 우틀하여 진행하고,
간밤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언덕길을 올라,
한북정맥 능선 위에 자리한 배수지 옆에서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하고는,
무림리고개에서 이어오는 한북정맥 능선에 접속하여,
정맥 능선을 차지한 배수지를 좌회하는 수레길을 따라 진행하니,
이내 '준.희'님의 '수락지맥 분기점' 패널이 높다랗게 걸린 작은 나무둥치 앞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는 우측이 한북정맥 축석령 방향이고,
수락지맥은 길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 좌측 능선으로 분기되는 지점이므로,
일단 수락지맥 출발 인증을 남기고는,
수락지맥 분기점인 220봉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한북정맥 방향으로 진행하는 분들을,
분기점인 220봉은 배수지 물탱크가 차지하고 있어서 갈 수 없다며 불러세워,
좌측 아침햇살로 붉게 물든 수락지맥 방향 능선으로 들어서며 수락지맥 마루금 잇기를 시작한다.
잠시 축대 아래의 평지를 따르다가 축대로 올라 능선으로 들어서니,
등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잡목과 나뒹구는 나뭇가지로 걷기가 불편하고,
길흔적도 없는 곳에 '사유지 출입금지' 팻말이 설치된 작은 봉우리를 지나서 내려가니,
소나무 숲에 자리한 방갈로를 지나게 되고,
바위들이 듬성듬성 노출된 능선을 내려서니,
가족묘역이 자리한 우측 능선 멀리로 도봉산쯤이 멋지게 조망된다.
울타리가 둘러진 밭과 외딴 가옥이 차지한 지맥 능선을 두고 우측 농로로 우회하여야 하지만,
울타리가 허술한 부분이 보여 좌측 울타리로 들어서서,
지맥 능선을 차지한 컨테이너와 판넬로 지은 건물을 통과하여 마을도로로 진입하려는데,
자그마한 밭때기에도 모두 울타리를 둘러놓아서 부수지 않고는 진행이 불가능하여,
다소 튼튼해 보이는 철망울타리를 어렵게 타고넘여 마을 도로에 접속하는데, 한겨울 농한기라 망정이지 주민들이 있었으면 한소리 들을 게 분명해 보이므로, 가급적이면 소홀읍 무림리 마을 농로에 내려서서는 카카오 지도에 등로 표시가 된 우측 농로를 따라 우회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카카오 지도에 등로 표시가 이어진 도로 건너편 수레길 들머리에 철망문이 설치되어 있어서 다소간 주저하다가,
잠겨지지 않은 쪽문을 열고 들어서서 수레길을 따라 진행하여,
우측에 '개발제한구역' 표시 시멘트 말뚝이 있는 제법 뚜렷한 숲길로 들어서고,
지맥 능선 좌측을 차지한 전원주택단지 울타리 옆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데,
작은 강아지를 산책시키려 나온 주민도 만나게 되고,
우측 능선 너머 멀리로 한북정맥쯤이 가늠되는 가족묘지를 지나 잠시 오르면,
235봉 정상부의 뚜렷한 등로(소풍길)에 접속하여 좌틀하여,
<235봉>
의정부시에 조성한 소풍길(산림욕길)이 지나는 봉우리로, 소풍길 이정표 옆에 삼각점도 자리하고 있다. 수락지맥은 이곳 235봉에서 좌향하여 동쪽 무림리 내누마을 방향으로 이어진다.
뚜렷한 소풍길 등로를 따라 내려가게 되는데,
이내 소풍길 이정표가 세워진 임도 갈림길에 접속하여,
지맥길은 좌측 내루골포도밭 방향으로 들어서서 50여 미터 진행하여,
<의정부 소풍길>
자연친화적 숲길 `의정부 소풍길`은 의정부 대표 시인 천상병의 작품 귀천에서 아름다운 이 세상을 `소풍`이라고 표현한 것을 인용한 것으로, `어릴 적 소풍 가는 마음으로 의정부의 곳곳을 즐기고 느끼자`는 의미다. 의정부시를 에워싸고 있는 원도봉산, 사패산, 홍복산, 천보산, 수락산 등 시외곽 대구간 6개 코스와 불로장생길, 명상의길, 하늘전망대길, 행복길, 쌍둥이길 등 길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중랑천, 부용천 등 시내를 가로지르는 소구간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과 함께 가볍게 즐기며 탐방할 수 있도록 9개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소풍길 대구간 4코스 : 산림욕길>
부용산 입구에서 시작해 무지랭이계곡, 용암산을 지나 내루골 포도밭, 귀락마을에서 현충탑 입구로 가는 비순환형 코스다. 총 7.5km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때묻지 않은 자연이 느껴지는 소나무 숲을 걷는 코스다.
연이어 나타나는 임도 갈림길에서 소풍길 이정표의 내루골포도밭 방향으로 진행한다.
넓고 호젓한 임도를 따르다가,
좌측 숲으로 이어지는 지맥 능선을 두고 지맥능선을 우회하는 소풍길 임도를 따라,
문인석이 있는 넓은 가족묘역을 지나,
다시 지맥 능선이 지나는 고갯마루에 접속하여 우측으로 이어지는 지맥능선을 두고,
고갯마루를 넘어 소홀읍 무림2리 내누마을 뒤편 고개로 우회하여 진행하는 직진의 도로(소풍길)를 따라,
소홀읍 무림2리 내누마을 안으로 들어섰다가 마을 뒤편 고개로 진행하여,
<내누마을 뒤편 고개>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과 의정부시 낙양동을 잇는 고개지점으로, 시멘트포장도로(무림길)가 지난다. 예전에는 성황터 흔적인 돌무더기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양쪽이 밭으로 경작되어 성황터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무림2리 내누마을 뒤 고갯마루를 지나며 소풍길과 헤어져,
좌측 밭 울타리를 따라 숲길로 들어서면,
지맥길은 묘지를 지나 완만한 능선 숲으로 이어진다.
낙엽이 수북하여 희미해진 길흔적을 더듬으며 진행하는데,
지맥 분기점 이후 거의 보이지 않던 표지기들이 반갑고,
길흔적이 보이지 않는 우측 지맥 능선을 두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가족묘지 아래를 지나면,
다소 희미해진 수레길 흔적이 이어지다가,
다시 뚜렷한 등로에 접속하게 되는데,
따르는 우회 등로가 '공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이라는 이정표를 지나게 된다.
다시 낙엽이 쌓여 희미해진 수레길을 따라,
24번 송전탑 아래의 지맥능선에 접속하니,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서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밀림인 듯 빼곡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 호젓한 능선을 오르게 되는데,
간간이 '개발제한구역' 표시 말뚝과 ‘林(임)’자가 새겨진 표시석도 보이더니,
'들어오면 2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광릉숲 입산통제' 경고판이 세워진 안부를 지나자,
가파른 사면에 멧돼지 놀이터도 보이며,
능선 구분이 모호하고 길흔적이 보이지 않는 무척 가파른 용암산 오름길을 오르게 된다.
벙커를 지나며 다소 완만해진 능선을 잠시 더 오르면,
나무들이 빼곡하여 조망이 없고 무선중계기 시설과 삼각점이 있는 용암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는데,
지맥길은 뚜렷한 길흔적이 이어진 좌틀하여 이어진다.
<용암산(龍岩山, 476.9m)>
경기 포천시 소흘읍, 남양주시 진접읍, 별내면, 의정부의 경계로 일명 소리봉 또는 물푸레봉이라고도 한다. 한북정맥의 수락지맥으로, 수리봉(536.8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산 이름은 산에 바위가 많고 산의 능선 모양이 '용'의 모습이며 또는 속설로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하여 용암산으로 불리어졌다. 골짜기에 물푸레골이 있으며, 상봉에 있는 긴 등성이를 긴등이라 하고, 그 골짜기가 긴등골짜기다.
정상에는 통신시설물이 있고 오른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광릉 국립수목원의 전망대가 있는 임도(林道)에 닿는다. 남양주 경계로는 광릉수목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변에 광릉, 봉선사, 휘경원, 크낙새 서식지, 밤섬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다. 국립수목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곳이다.
용암산 정상을 뒤로하고 깔비와 낙엽이 푹신한 능선을 10여분 내려서다가,
소홀읍 국립수목원에서 이어온 임도에 내려서서 우측 임도를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임도를 따라 200여 미터 진행한 지점에서 우측 숲길로 들어서야 하지만,
무심코 남쪽 수리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계속 따르다가,
알바임을 인지하고 우측 임도 절개지로 올라,
용암산에서 수리봉 방향으로 이어진 능선의 희미한 족적을 되짚어,
수리봉 방향 지능선 분기점인 수락지맥 407.7봉에 접속하여 진행 기준 좌측의 지맥길로 들어선다.
제법 뚜렷해진 길흔적을 따라 잠시 전의 407.7봉과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를 넘어,
급하지 않은 능선 내림길을 따르는데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가야 할 수락산이 가늠되며,
우.전방으로는 불곡산도 제법 뚜렷이 조망되고,
이내 지맥꾼들을 난감하게 하는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는데,
다행히 오늘은 감시요원이 없어 무사히 통과하고,
'보존림지역' 경고판을 지난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완만한 능선 내림길을 따르는데,
우측으로 지나온 수락지맥의 봉우리들이 가늠되며,
등로 우측의 작은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가야 할 수락산과 그 너머의 북한산, 도봉산 등이 뚜렷이 조망되고,
입산통제 경고판이 세워진 곳을 나서며 광릉숲의 영역에서 벗어나,
등로가 봉우리 남동쪽 사면으로 이어져 찬바람이 잦아든 곳에서 10여분의 Coffee Break를 갖는다.
10분간 휴식을 마무리하고 완만한 능선 내림길을 따르다가,
광릉숲 둘레길 이정표가 있는 안부에서 비루고개 방향 오름길로 들어서서,
광릉숲 둘레길을 조성하면서 설치한 듯 보이는 데크계단을 오르면,
쉼터 벤치가 설치되어 있고 '준.희'님의 316.2봉 산패가 걸린 봉우리를 지나게 된다.
봉우리 정상부의 바위를 우회하여,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면,
다시 완만하고 호젓한 숲길이 이어지고,
등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공릉숲생물권보전지역들레길을 두고 좌측 능선길로 들어서면,
삼각점과 224.1봉 산패가 걸린 비루봉을 지나게 되고,
수락산 도정봉과 도봉산이 조망되는 가족묘지를 지나서 잠시 더 내려가면,
깊게 파인 골짜기 같은 비루고개를 지나게 된다.
<비루고개(190m)>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와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비루고개의 동쪽에는 수리봉이 있고 수리봉 북쪽에는 용암산이 있다. 비루고개의 남쪽에는 깃대봉이 있다.
비루고개 동쪽에 비루개라는 마을이 있는데, 별을 딸 수 있을 만큼 높은 고개 밑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성현(星峴)’ 또는 ‘별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고개 넘어 별이 보인다고 하여 ‘별고개’라고도 하는데, 비루개는 ‘별고개’가 와전된 이름이다. ‘비루고개’라는 이름은 비루개마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비탈진 고개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군데군데 바위가 드러넌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높지 않은 봉우리를 넘고,
깃대봉이 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좌측 남양주허브식물원 울타리를 따라,
벤치가 있는 294봉을 지나며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서고,
꽤 널찍한 터에 벤치 쉼터가 조성된 298봉을 지나면,
광릉숲 둘레길 2코스 중말고객길 안내도가 서 있는 옛 지도에 중말고개로 표시된 안부를 지나게 된다.
완만한 능선 숲길을 따라 48번 송전탑을 지나,
작은 봉우리들을 연속으로 넘으며 남동쪽 방향 조망이 살짝 트인 벤치가 있는 286봉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다시 47번 송전탑을 지나고,
좌측 용암리 방향 갈림길을 지나서,
빼곡한 잣나무숲을 지나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오늘 수락지맥 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정상석이 자리한 도정산/깃대봉 정상에 도착하는데,
<도정산(道正山, 289m)>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과 의정부시 산곡동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으로, 금강산 분수령에서 운악산 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북정맥의 한 갈래인 수락지맥에 속한다. 현재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산명이 깃대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지질 조사 및 토지 측량을 할 때 정수리에 깃대를 세워 놓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용되었던 지명이다. 그러나 이 지명은 역사적 유래가 분명하지 않고 일제 통치시대의 잔재이므로 정통성을 위해서 옛 지명인 도정산으로 바로 잡는 것이 옳을 것이다.
참으로 늦은감이 많다.... 이 땅의 일제 침략기에 수탈정책으로 인해 생긴 깃대봉이란 이름이 얼마나 많고 많은가. 그런 힘든 경험과 빼아픈 역사를 간직하고서도 아직까지 우리의 역사의식은 정말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영.수만 치중하고 역사 같은 과목은 자꾸만 빼버리는 이 나라의 교육현실... 정말 멍청하기 그지없다. 주변국들은 어떤가? 일본은 끊임없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지 않나. 중국은 또 어떤가? 만주 벌판에 있는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역사를 왜곡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동북공정에 과연 관심이나 갖고 있는가? 거기다가 이어도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할 판인데도 우린 태평하기 그지없다. 국가 공무원을 선발할 때 가장 우선시돼야 할 분야가 역사과목이 아닌가 싶다.
최근까지 깃대봉이라 불리다가 '도정산'이라는 어엿한 본래의 이름을 되찾았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산은 구한말 때에 조선을 침탈하려고 밀려오는 외세를 보고 이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도를 바로 세워서 개벽된 세상을 열어야 한다고 주창한 정갑성이 여기에 은거하여 수도하며 활동하여 생긴 이름이다. 따라서 이 산명은 난세를 구할 참다운 진리(道)를 바르게(正) 깨달은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산의 정상 가까이에는 처사 정갑용이 은거했던 초막 집터가 있었으며 산 아래에는 경주 이씨와 의령 남씨가 오래도록 주거해 온 집성촌이 있다.
10여 분간의 다리쉼을 하다가 도정산 정상을 뒤로하고,
작은 구릉 수준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다가,
우측 도정약수터 방향 갈림길을 지나 주공7단지 방향으로 내려서면,
이내 다시 우측 도정약수터 방향 갈림길 안부가 나오는데,
뚜렷한 길흔적을 따라 직진의 언덕을 넘으면 갑자기 길이 없어지므로,
바로 내려서면 도정약수터가 나올 듯도하지만 발길을 돌려,
안부 갈림길로 돌아나와 진행 방향에서 우틀하여 도정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서면,
이내 널찍한 숲속에 운동시설까지 보이는 도정약수터가 나오는데,
사실상 사거리인 도정 약수터에서 지맥길은 우측 표시가 없지만 뚜렷한 길로 들어서야 한다.
수레길 수준의 널찍한 등로를 따라 박수고개를 지나고,
<박수고개(150m)>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와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을 잇는 고개이다. 박수고개 남서쪽에 수락산이 있으며, 북동쪽에는 깃대봉이 있다. 남동쪽에는 옛 성산과 퇴뫼산이 있고, 남쪽에는 국사봉이 있다. 박수고개는 숫돌고개와 연결되어 있으며, 비루고개-깃대봉-박수고개-숫돌고개-사기막고개까지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옛날에 산이 무너졌는데 변씨라는 사람이 돌을 받아 깔았다는 이야기가 있어 박석고개로 부르다 박석고개가 와전되어서 박수고개가 되었다고 한다. 박석(薄石)은 얇고 넓적한 돌을 말하는데, 돌이 깔려 있어 ‘박수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박수고개’는 전국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이름인데, 박수를 치며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이 있다. 박수가 무당을 뜻하기도 하여 박수무당이 있는 고개라는 설도 있다.
야자메트까지 깔린 호젓한 등로를 따르다가,
삼각점과 벙커 환기구를 둘러싸고 벤치가 설치된 쉼터 봉우리(161m)를 지나서,
급하지 않은 내리막길을 내려서자 43번 국도가 지나는 숫돌고개에 도착하게 되는데,
<숫돌고개(110m)>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와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을 연결하는 43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이다. 숫돌고개 서쪽에 향로봉과 수락산이 있고, 북동쪽에는 도정산이 자리 잡고 있다. 동쪽에는 옛 성산과 퇴뫼산이 있고, 남쪽에는 국사봉이 있다. 숫돌고개는 비루고개-깃대봉-박수고개-숫돌고개-사기막고개까지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의 경계를 이루는데, 사기막고개, 박수고개와 연결되어 있어 함께 수락산 등반의 길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옛날에 고개에서 숫돌이 난다고 하여 숫돌고개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숫돌고개’는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지명인데, 고개에 숫돌이 많이 있었기에 이름 붙여진 사례가 있으며, 고개 일대에서 숫돌을 많이 캐내 숫돌고개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과거에는 지현(砥峴)이라고도 하였다.
8차선의 43번 국도를 횡단하기 위해서는 좌측 200m 지점 고가도로 아래로 통과해야 하나,
우측 고갯마루 방향 70m 지점의 횡단보도가 없는 삼거리 교차로에서 신호 방향을 고려하여 무단횡단 한다.
옛 숫돌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탱크 방호시설을 지나,
차량 통행이 뜸한 2차선의 옛 숫돌고개 고갯마루에 도착하여,
<舊 숫돌고개>
이곳이 원래의 숫돌고개이다. 이곳은 의정부에서 수락산 유원지 가는 길이고 조금 지나면 예비군 훈련장과 덕릉고개, 그리고 상계동으로 가는 길이다.
표지기들이 여럿 걸려있는 우측 철망울타리 옆으로 들어서서,
울타리 옆 희미한 족적을 따라 오르면,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넘는 생태통로로 들어서게 되는데,
폭이 넓은 생태통로는 잡목과 가시나무가 들어차 있어서 겨울임에도 지나기가 쉽지 않다.
사람을 제외한 동물들을 위한 생태통로를 지나,
군부대 시설물을 따라 이어진 희미한 족적을 더듬어 올라,
176봉 정상부 공터로 이어진 임도에 접속하여 지맥길은 좌측 임도를 따라 내려서게 된다.
176봉에서 수락산 도솔봉과 향로봉쯤을 바라보며 군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선답자들의 표지기들이 주렁주렁 열린 우측 숲길로 들어서 내려가면,
옛날에 많은 왕래가 있었던 듯 골짜기처럼 깊게 파인 사기막고개를 지나게 된다.
<사기막고개(130m)>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와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동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사기막고개 남쪽에 마당바위가 있다. 서쪽에는 향로봉과 수락산이 자리 잡고 있다. 동쪽으로는 숫돌고개와 연결되어 함께 수락산으로 올라가는 길목 역할을 한다. 사기막고개 남쪽에 불암산이 있어 수락산을 거쳐 갈 수 있다. 비루고개-깃대봉-박수고개-숫돌고개-사기막고개까지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사기막고개 남서쪽에는 청학동계곡이 있다.
‘사기막’은 예전에 사기(沙器)를 굽는 움막이 있던 데서 유래하였다. 사기막 부근에 마당처럼 넓은 바위가 있어서 마당바위 혹은 장암(場巖)이라고도 하였다. 따라서 ‘사기막고개’라는 이름은 사기막고개 남쪽에 있는 사기막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산객들의 왕래가 많은지 움푹 파인 등로를 따라 올라,
등로 바위에 설치된 군용 삼각점을 지나고,
벤치 쉼터가 있는 좌측 수락산유원지 방향 갈림길을 지나자,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암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앞서 갔던 김 전무가 좌측의 거북바위(젖꼭지바위)에 앉아 수락산의 멋진 암릉미를 만끽하고 있다.
그리 미끄럽지는 않지만 가이드 로프가 있어서 훨씬 안심이 되는 암릉길을 올라,
수락산 정상이 1.6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서,
철계단 오름길을 앞두고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배낭을 열어 긴~ 산행으로 고갈된 원기를 보충하고,
다시금 힘을 내어 철계단길을 오르는데,
지나온 수락지맥 능선은 물론 주변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철계단을 올라 커다란 바위 위로 오르니 또다른 거대한 바위가 전방 소나무 위로 나타나며,
좌측으로 다음 구간에 오를 불암산도 모습을 나타낸다.
저 바위를 어떻게 오르지 하는 걱정을 하며 다가서자 나타나는 데크계단길로 들어서서,
산행 후반부라 그런지, 계단 한칸 한칸이 힘겹게 느껴지는데,
고도를 높여 갈수록 넓어지는 시야가 힘들어하는 두 다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마침내 별다른 표식이 없는 수락산 향로봉에 올라서니,
가야 할 수락산 능선이 건너다 보이며,
다음에 걷게 될 천마지맥 능선이 산꾼의 가슴을 뛰게 한다.
향로봉을 뒤로하고 가드 로프가 설치된 암릉을 내려서서,
좌측 내원암 방향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자,
등로는 암릉 능선을 두고 우측 사면 우회길로 이어지며,
여름철 암릉길에 치친 산객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을 약수터를 지나게 되는데,
"산이 말합니다.
여기까지 온 당신은
참 행복한 거라고...
아니 온 듯 다녀가시길..."
이라는 약수터에 쓰인 글귀가 마음에 와닿고,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기차바위 우회 등산로 이정표를 지나고,
'추락위험 경고" 플래카드가 걸린 능선으로 올라 우측으로 진행하려는데,
궁금증이 도져서 좌측의 초소 위로 오르니,
지나온 수락지맥 능선은 물론 다음에 걸을 천마지맥 능선이 시원스레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 도정봉 방향 갈림길을 지나,
게양대가 있는 608봉 직전의 공터에서,
봉우리 우측이 기차바위인 608봉을 좌회하여,
608봉을 지난 능선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고,
잔설이 남아있는 능선 등로를 따르다가 데크목 계단길을 오르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는 수락산 정상인 주봉에 도착한다.
<수락산(水落山, 638m)>
경기도 의정부시와 남양주시 별내면, 서울 노원구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도봉산·북한산과 마주보고 있으며, 남쪽 능선은 덕릉고개를 중심으로 불암산과 이어진다. 산세는 비교적 험하지 않으며, 중랑천의 지류가 발원한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암벽이 곳곳에 드러나 있어 수림이 울창하지 않다. 동쪽 사면의 금류계곡에는 금류동(金流洞)·은선동(隱仙洞)·옥류동(玉流洞) 폭포가 있으며, 정조 때 300일 기도를 올려 순조의 탄생을 보게 했다는 내원암(內院庵)이 있다. 이 암자의 법당 뒤에는 고려시대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m의 석조미륵입상(石造彌勒立像)이 서 있으며 선인봉과 칠성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서쪽 사면에는 쌍암사(雙巖寺)·석림사(石林寺)가 있으며, 남쪽 사면에는 계림암(鷄林庵)과 신라 진평왕 때 원광법사가 창건한 흥국사(興國寺)가 있다.
상계동-덕능고개-흥국사-산정-내원암-수락유원지, 장수원 마을-석림사-홈통바위-산정-남쪽 능선안부-백운동 마을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계곡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등산로가 다양하고 교통이 편리해 서울시민과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되고 있다.
수락산 정상 바위에 걸터앉아 멋진 조망을 감상하며 저녁노을과 야경까지 즐기고 싶지만,
향로봉을 지날때쯤 선릉에서 기다리겠다는 회장님의 전화를 받았지만 산행 후반부라 다리가 뜻대로 움직이지를 않아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는 상태라 서둘러 수락산 정상을 뒤로하고 데크계단 내림길로 내려서서,
잠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철모바위 직전에서,
가이드 로프가 설치된 좌측 바위 절벽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서서,
잠시 능선길을 따르다가 암릉을 우회하는 데크계단을 오르면,
코끼리 바위를 우회하는 암릉길이 이어지는데,
우측의 코끼리바위 조망점 바위로 오르니,
가야 할 불암산과 옅은 가스구름을 뚫고 멀리 청계산과 관악산도 가늠되고,
하강바위 아래를 지나는데 서울시 방향 조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쇠밧줄을 잡고 바위 슬랩을 내려서서 능선길로 들어서니,
보이는 바위 하나하나가 모두 특이한 형태의 기암괴석이고,
우측 수락골 방향 갈림길을 지나 잠시 오르면,
우측 도솔봉 방향 갈림길에서 기맥길은 직진의 덕릉고개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우측 도솔봉을 다녀오기로 하고 우측 오름길로 잠시 오르니,
도솔봉 아래에 도착하게 되는데,
밧줄을 잡고 암봉을 올라보고 싶지만 기다리는 분들이 있는 처지라 발길을 돌려,
도솔봉 갈림길로 되돌아나와,
덕릉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나무뿌리가 드러난 등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군데군데 마련된 벤치 쉼터가 지쳐가는 산꾼을 유혹하고,
등로 한켠에 자리한 372.6봉 삼각점을 지나면,
불암산 방향 조망이 멋진 소나무 반석 전망대를 지나게 된다.
덕릉고개가 1.5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데크 계단길을 내려서서 완만한 내림길이지만 산행 막바지에 지친 내게는 힘겨운 하산길을 이어가는데,
나의 힘겨움이 어찌 전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갔던 교화 형이 배낭에서 감말랭이를 꺼내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선릉에서 기다리는 분이 계신지라 벤치의 유혹을 마다하고 건네는 감말랭이를 입에 넣으며,
좌측 청학리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능선 우측으로 우회하라는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니,
등로는 능선을 차지한 군부대 울타리를 따라 이어지고,
다시 능선으로 접속하여 잠시 내려서면,
등로 우측에 "千壽㝱(천수몽)"이라 새겨진 작은 비석이 자리하고 있는데,
비석 뒷면에는 “한 아버지에 꿈으로 만든 길”이라 새겨져 있다.
<千壽㝱(천수몽), “한 아버지에 꿈으로 만든 길”>
千壽㝱(천수몽)이라 새겨진 작은 비석에는 애틋한 사연이 배어 있는데, '천수몽'은 돌아가신 분의 성함을 따서 '천수의 꿈'이라는 뜻으로 삼남매가 아버님을 기리기 위해 설치했다고 한다. 201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의 10여년 동안을 매일같이 톱으로 나무를 자르고 곡괭이와 삽으로 길을 내어 군부대 펜스 옆으로 등산로를 조성했다고 한다. 부친이 애착을 갖고 공들여 만들어 놓은 등로에 유골을 뿌려 달라고 했지만, 자손이 차마 그럴 수 없어 유골함을 만들어 설치했다는 사연이다.
한때 구청에서 철거를 검토하였으나, 추우나 더우나 항상 정성들여 길을 만들고 있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봐왔던 등산객들의 요청으로 천수봉 비석은 이 자리에 남게 되었다고 한다.
완만해진 등로를 따라 잠시 더 내려서다가,
우측에서 이어온 서울둘레길에 접속하여,
잠시 더 내려서면,
수락지맥 1차 산행의 종점인 덕릉고개 생태통로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 덕릉고개에서 지맥 산행을 마감하고,
<덕릉고개>
서울 노원구 북동쪽 시계인 상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사이에 두고 수락산과 불암산이 연접해 있다. 노원구 북동쪽 시계인 상계동에서 남양주시 별내면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덕릉 고개이다. 수락산과 불암산이 좌우로 연접한 이 고개를 한자로는 덕릉현(德陵峴)이라 부른다. 이 명칭은 조선 선조의 아버지 덕흥대원군의 묘소인 덕릉이 고개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데서 유래한다. 남양주시 별내면 덕송리 산 5의 13에 위치한 묘역은 경기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덕릉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중종의 아홉째 아들 덕흥군은 아들인 선조가 왕위에 오르자 대원군으로 추존된다. 이때부터 대원군 제도가 시작되었다. 선조는 아버지 덕흥대원군의 묘를 능으로 승격시키고 싶어 어전회의에서 신하들의 의견을 물었다.
“아버님 되시는 중종께서 왕위에 계셨고 또 임금인 아들을 두셨는데, 설사 왕위를 잇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묘소를 능으로 격상한들 예에 어긋나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신하들은 한결같이 불가하다며 반대했다.
조선시대 능원(陵園)제도는 제왕과 후비의 무덤을 능, 왕세자·왕세자비 및 왕의 사친(私親)의 무덤을 원이라 일컫도록 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선조는 정식으로 능으로 승격시키는 것을 단념하고 한 가지 방법을 꾀하였다.
어느 날 동대문 밖 시탄상(柴炭商, 장작과 숯을 파는 장사꾼) 한 사람을 불러 일렀다.
“너는 지금부터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나무꾼과 숯장수를 불러 어디를 지나 이곳으로 왔느냐고 물어보라. 그 장사꾼이 덕흥대원군의 묘를 지나왔다고 하면 그대로 보내고, 만일 덕흥대원군의 능을 지나왔다고 하면 가게 안으로 들여 밥과 술을 후히 대접하고 나무와 숯을 고가로 사들여라.”
이 명을 받은 시탄상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대로 행하였다.
소문이 한 사람 두 사람 건너 두루 퍼지니 도성 동쪽은 물론 오강(五江, 한강·용산·마포·현호·서강 등 주요 나루가 있던 강마을)의 시탄상들까지 일부러 동대문 쪽으로 찾아와 덕릉을 지나왔노라 했다. 시탄상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자 이 일은 중단되었지만, 덕흥대원군의 묘소는 저절로 덕릉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덕릉마을 뒤 수락산 자락에 있는 흥국사(興國寺)는 덕흥대원군의 원찰로 ‘덕절’로 불리기도 했다. 신라 진평왕때 원광법사에 의해 수락사(水落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는데, 1568년 선조가 덕흥대원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원당을 짓고 흥덕사(興德寺, 흥국사의 옛 이름)라는 편액을 하사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 왕실의 원찰로 발전한 흥국사는 1790년(정조 14) 봉은사, 봉선사, 용주사, 백련사 등과 함께 오규정소(五糾正所) 가운데 한 사찰로 선정되면서 격이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오규정소는 나라에서 임명한 관리들이 머물면서 왕실의 안녕을 비는 동시에 관할 사찰들을 관리하던 곳이다.
생태통로 직전에서 우틀하여 당고개역 방향 절개지 상단을 따라 내려가,
덕릉로에 내려서서 당고개역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붉게 물든 북한산 능선의 멋진 모습에 다시금 힘을 얻어,
이제는 당 명이 당고개역에서 불암산역으로 바뀔 당고개역에 도착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선릉역 인근의 닭요리가 맛나다는 곳에서,
회장님과 함께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맥 산행 시작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이제 지맥 산행을 시작했으니
가는 데까지 가 보고,
멈추면 또 어렵게 시작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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