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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10)

내장산에서 백암산으로 : 남도 최고 만산홍엽을 찾아!

by 재희다 2016. 10. 29.

산 행 지 : 내장산국립공원(내장산, 백암산)

산 행 일 : 2006. 10. 28.(토)(무박산행)

산행코스 : 내장산주차장~내장사일주문~백련암~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지봉~까치봉

              ~능선갈림길~소둥근재~순창새재~백암산(상왕봉)~722봉~구암사갈림길

              ~백학봉~약사암~백양사~매표소

              (도상거리 약 17km + 5km, 9시간 예상)

산행참가 : 16백두.

 

<산행지도>

 

 

금번 코스를 계획할 때 수없이 많은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 아주 힘든 코스를 예상했었다. 그리고 여러 산행기를 읽어 보았으나, 내장사에서 백양사까지의 종주 산행기는 드물었고, 그나마 몇 안 되는 산행기에서는 "암릉구간 통과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는 "수없이 많은 철계단에 녹초가 되었다"는 표현으로 점철되어 있어서 내심 우려가 컸었다. 또한 아주 간혹 찾아오는 곳불에 걸려서 금욜 저녁 출발 직전에는 그야말로 '쉬 마려운 고양이' 신세였다.

 

버스가 양재를 출발하자 바로 감기에 취해 곯아떨어졌다. 어느 휴게소에 잠시 들르는 듯하더니, 깨어보니 어느새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들판길을 달리고 있었다. 거의 도착하였음을 짐작하고 짐을 챙기는데, 총무님께서 다가와 지금 급히 서울로 올라가 봐야 된다는 황당한 얘기를 했다. "어제 이미 땜빵을 마쳤고, 정읍에서 출발하는 새벽 4시 40분 기차표를 예매해 놓았다"며.. 허걱! 그리 피치 못할 사정이 있으면은 양재에서 배웅만 했어도 충분히 고맙고 감사하기 그지없었을 것을..!

 

여튼 총무님과 아쉽고 어이없는 이별을 하고, 별빛이 선명한 내장산 단풍길로 접어들며 길고 험한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03:56 내장산 주차장 국립공원 안내도 앞에서,

노상xx 후 오늘의 산행코스를 미리 점검해 보는 두 분!

 

 

04:43 내장사 일주문 앞 백련암 갈림길에 도착한다.

매표소에서 잠옷 바람에 뛰쳐온 아낙에게 입장료를 뜯기고,

옆에서 손지점장은 잠도 없는 못된 x이라고 한마디 한다.

잠 없는 아낙에게는 다른 특효약도 있을 터인데..ㅉㅉ

 

 

05:09 백련암 우측 철문을 통과하여,

서래봉에서 일출을 봐야 한다며 가파른 오름길을 재촉한다.

모두들 갈길이 머니 제발 천천히 놀며 가자고 하는데도 귓등으로 듣는다!

 

 

05:30 서래봉을 향한 급경사길을 오르는 백두들.

 

 

05:35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하여 잠시 쉼을 한다.

 

 

05:44 서래봉에 도착하였는데, 아직도 깜깜한 한밤중이다.

 

서래봉 안내판만이 이곳이 서래봉임을 알려준다.

 

서래봉 정상에는 이미 서너 명의 다른 산객들도 올라와 있다.

 

서래봉 탐방로 안내판을 붙잡고!

 

서래봉에서 바라본 정읍시 방향 야경.

 

 

06:05 서래봉을 지나 내림길 암릉구간에 설치된 급경사 철계단.

랜턴 불빛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한 계단이었으나,

다행히 어둠에 숨겨져서 멋모르고 어둠 속으로 빨려 내려간다.

 

 

06:09 서래매표소 삼거리 이정표.

서래매표소까지 "600m 밖에 안 되니 잠깐 알바하고 와도 된다고.." 백총무님 왈(曰).

 

 

06:17 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다시 능선에 올라서는 백덕현 총무님.

권선생님 ~ 바로 이분이 그렇게 말씸했슴다.(고자질)

 

모두들 여유로운 표정의 이유는?

답 : 기어 왔으니까!

 

 

06:30 불출봉 직전 암릉에서 본 동쪽 하늘.

 

 

06:44 불출봉(峰)에서 본 동쪽 하늘.

불출봉에서 해돋이를 보겠다며 기다리기로 한다.

근데 峰이 아니고 不峰이면 곤란한데..ㅉㅉ

 

내장사가 자리한 계곡 건너편으로 신선봉이 뚜렷이 보이기 시작하고,

 

망해봉을 뒤로하고 동쪽을 향해 앉아서 일출을 기다린다.

 

 

북서쪽 용산저수지와 그 일대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북쪽 방향으로는 내장저수지와 일대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서래매표소가 있는 동학혁명기념탑도 보인다.(현미경으로 보면..ㅉㅉ)

 

 

당겨본 정읍시(정읍) 전경.

 

 

06:45 서래봉 뒤편 동쪽 하늘과 산그림의 붉은 기운이 점점 진해지고 있다.

 

불출봉 전망대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백두들.

 

나도 포즈를 잡아보려는데, 왠지 주변의 협조가 좀..ㅋㅋ

 

 

06:48 해돋이 직전의 동녘 하늘을 배경으로.

이 사진을 찍고 신선봉을 향해 가신 짝을 찾아 나섰다가,

원적암까지 알바하시고 연지봉에서 극적으로 합류를 하셨다.

 

 

06:52 일출 직전에 도착하신 ?꾼들!

 

 

06:54 보라 남도의 일출을!

 

그렇게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막상 시작을 하니 금세 솟아버렸다.

 

서래봉 위로 솟아오른 2006년 10월 마지막 토욜일의 해!

 

이제 아침해는 태양이란 이름으로 변신을 한다.

 

 

06:57 행복에 붉게 물든 백두들이 불출봉 전망대에서의 벅찬 감동을 남긴다.

 

태양을 얼굴로 불러들인 무희 형님.

 

불출봉에서 아침 일출을 배경으로.

 

 

07:01 불출봉을 뒤로하고 원적암 갈림길을 지난다.

 

 

 

07:09 망해봉 가는 길에 바라본 장군봉(좌)에서 신성봉(우)으로 이어지는 능선.

 

신선봉과 까치봉 모습.

 

까치봉과 연지봉 모습.

 

우측 내장저수지 방향 조망.

 

 

07:31 돌아본 불출봉과 서래봉 방향.

 

순창군 고당산 방향 조망.

 

가야 할 연지봉과 까치봉 모습.

 

 

07:33 햇살이 눈부신 원적계곡.

 

 

07:41 가야할 연지봉과 까치봉 뒤로 백암산도 모습을 드러냈다.

 

 

07:41 서쪽 멀리로 선운사가 있는 경수산도 보인다.

 

망해봉의 그림자가 선명하다.

조금만 더 맑았으면 저기 멀리로 줄포도 보였을 텐데!

 

망해봉에서 바라본 정읍 방향.

 

망해봉에서 돌아본 불출봉과 서래봉 모습.

 

 

망해봉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백두들. 보입니까?

 

표정으로 봐서는 보이는 듯!

 

오늘이 청명한 날인가, 아닌가!

 

서쪽 멀리 선운산을 배경으로.

 

망해봉에서 한분은 구름과자를, 한분은 사과를.

 

 

08:08 연지봉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를 한다.

 

연지봉 정상에 삼삼오오 둘러 앉은 백두들.

 

식사를 마친 분들이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갖는다.

 

동쪽 산그림을 배경으로.

역광만 아니었으면 멋진 산그림과 산사나이들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ㅉㅉ

 

내장산 아홉 봉우리 안내도.

 

 

08:32 연지봉에서 돌아본 내장산 북능 조망.

 

연지(連池)가 있는 봉우리인 듯한데..!

 

망해봉 좌측 뒤로 정읍이 코앞으로 보이고,

 

용산저수지와 서쪽 방향으로 바다도 가늠된다.

 

 

08:34 자! 이제 배도 채웟고 하니 그만 가 볼까!

 

연지봉에서 본 서쪽 조망.

다음번 산행 예정지인 경수산(선운산)도 조~기에 있다.

 

가야 할 까치봉을 배경으로.

 

내장사가 있는 동쪽 계곡을 배경으로.

 

 

 

 

08:41 한 시간쯤 알바를 하고 오신 권용호님을 식사도 않고 기다리신 짝꿍!

 

 

08:58 까치봉 정상에서.

 

까치봉 등산 안내도.

 

지나온 능선이 자로 그어 놓은 듯이 보인다.

 

까치봉에서 바라본 서래봉 너머의 산그림.

 

다음 산행지인 저곳 경수산에 올라서 이곳 까치봉을 볼 수 있을까?

 

살짝 당겨본 선운산 경수봉.

 

여기서도 곰소항 앞바다는 보이지 않는데!

 

 

09:02 저~ 멀리 구름에 싸인 산은 장안산 쯤일까!

 

까치봉에서 당겨본 동남쪽 방향 산그림.

 

 

09:11 백암산 방향 능선 분기 봉우리에서 돌아본 까치봉 모습.

 

신선봉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동쪽 조망.

저 산들도 모두 나름의 이름을 가지고 있겠지!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가야 할 능선.

 

서쪽 방장산과 선운산 방향 조망.

 

 

09:13 백암산 방향 능선 갈림길.

 

이제 이곳에서 백암산 방향으로 들어서면 탈출이 힘들어진다며..ㅉㅉ

 

 

09:26 소둥근재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들어서는 백두들.

 

 

09:36 손님?과 쥔장?

 

 

09:42 능선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하는 동안에,

 

암봉에 올라서 바라본 지나온 능선.

 

남동쪽 봉덕리 방향 조망.

 

서쪽 입암산 방향 조망.

 

삼성산(548) 쯤.

 

 

10:07 소둥근재(일명 소죽엄재) 이정석에서.

능선에서 한바탕 내려와 조그만 물길을 건너니 소둥근재가 나온다.

근데 여기가 재(嶺) 맞는 겨..?

 

 

10:28 순창새재 도착.

 

잠시 쉴 틈도 없이, 다시 백암산을 향한다.

 

 

11:08 백암산 오름길에 잠시 목을 축이며 쉼을 한다.

 

 

11:31 백암산 상왕봉에 도착하여 본 북서쪽 능선 방향 조망.

 

지나온 순창새재 방향 조망.

 

상왕봉 증명.

 

상왕봉에서 백양계곡 방향 조망.

 

남서쪽 사자봉 방향 조망.

 

 

11:39 상왕봉을 뒤로하고 백암봉으로 향하다가 널찍한 쉼터를 발견하고,

이곳에서 풀지 못하면 짐이 된다며 배낭털이를 한다.

 

능선 옆 쉼터 그늘에서 잠시 여유를 찾는 백두들 !

 

정성이 가득한 간식 !

 

 

11:49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남서쪽 도집봉과 가인봉 방향 조망.

 

 

11:56 백학봉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따른다.

 

 

12:02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백양계곡 조망.

 

백학봉이 8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좌측으로 능선 분기봉을 뒤로하고 백학봉을 향한다.

 

 

 

12:13 722봉을 지나니, 구암사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12:31 백학봉에 도착하여 바라본 남쪽 복흥면 방향 조망.

 

백학봉에서 북동쪽 추령 방향을 배경으로.

 

지나온 상왕봉 방향의 능선을 배경으로.

 

백학봉 이정표.

 

백학봉 남쪽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절벽 아래쪽 조망.

 

동쪽 복흥면 동산저수지 방향 조망.

 

 

12:39 백학봉을 뒤로하고, 철계단이 설치된 급경사 내림길로 들어선다.

 

철계단을 내려서는 백두들.

 

우측으로 보이는 백학봉 절벽 사면 모습.

 

남동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산그림.

 

 

12:45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백양사 계곡 전경.

 

백양사 계곡을 배경으로.

 

내려다본 백양사 모습.

 

 

 

12:45 백학봉 절벽 옆으로 도집봉도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백학봉 우측으로 백방산(668) 능선쯤인 듯.

 

 

12:46 돌아본 백학봉 오름길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우측 아래에서부터 군데군데 사람들 모습이 이어진다.)

 

 

12:48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나무.

 

깎아지른 절벽에 겨우 계단으로 이어놓은 약사암 방향 내림길.

 

조금 큰 나뭇잎들은 좀 더 많이 물들고,

꼭대기의 잎사귀는 아직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급경사 계단 오름길을 오르는 사람들은 고개조차 들지를 못한다.

 

 

12:51 내려온 계단을 올려다보니, 내가 내려가는 중이라는 게 너무 감사한 생각이 들고,

 

어디 예쁜 단풍이 없을까 찾아보지만,

 

벌써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도 있건만,

 

한 화면에 총 천연색이 모두 들어온다.

 

 

13:01 약사암 관음전에서 경건한 기도를 올리는 만식 행님.

 

관음전 아래 샘물.

(바로 앞에 수도꼭지를 통해 음용수가 콸콸 흘러나온다)

 

관음전 내림길 전경.

 

 

13:09 약사암에서 부처님을 뵙는 손지점장.

 

약사암 앞마당 전경. Good!

 

백양사 위로 단풍이 깃들고 있건만,

 

살짝 당겨본 백양사는 아직도 푸르름으로 싸여 있다.

 

바위 절벽 아래에 위치한 약사암.

 

 

13:25 백양사로 향하는 길에는 단풍객들이 가득하다.

 

 

13:29 백양사 앞 안내도.

 

백양사 입구에는 고불총림백양사(古佛叢林白羊寺)란 편액이 걸려 있다.

 

총림(叢林)이란 승속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 마치 초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스님들의 참선수행 도량인 선원과 경전을 교육하는 강원, 계율 전문의 율원, 그리고 염불 등 불교의식의 집전을 가르치는 염불원 등을 갖춘 사찰을 이르는 명칭이며, 1947년 만암스님에 의해 최초의 총림으로 시작된 곳이 바로 이 곳 백양사라 한다.

 

백양사 연혁.

 

백양사 사천왕문 안내판.

 

닮았다!

 

 

이런 멋진 곳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든다.

 

백학봉과 백양사를 배경으로.

 

원본사진 경매 예정!

 

백양사 경내. (아늑한 시골집 같은 분위기다)

 

대웅전 처마 끝에 걸린 백학봉.

 

백양사 대웅전 앞에서.

 

선친 생각에 수심이 가득한 손지점장.

 

 

감! 암봉! 풍경!

 

백양사 경내에서 전경.

 

선과 다른 선이 어울린 멋진 기와집!

 

범종각을 위에서 덮치는 나무.

 

 

13:39 좀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지만 백양사를 뒤로하고,

오라는 사람은 없어도 늦게 가면 기다리는 분들이 많아서..ㅉㅉ

 

백양사 앞마당을 지나고,

 

 

백양사 앞 개울을 건넌다.

(사발 놓으면 금세 매운탕 끊일 수도.. 절에서 이런 생각을 하다니!)

 

백양사 앞 개울 풍경.

 

 

13:45 백양사 단풍축제.

요즘 어디든 온통 축제 천지니, 어디 가기가 겁이 난다.

 

그래 이렇게라도 참여를 이끌어야..!

 

어떤 분의 유세장 일까?

 

백양사로 이어지는 도로는 노점상 차지.

 

 

13:57 드디어 버스에 도착한다.

 

 

14:02 배낭은 버스에 던져 놓고 뒤풀이를 위해 매표소를 나선다.

매표소 아짐씨에게 잠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고 했더니, 쌀쌀맞게 거절!

 

남도는 인심이 좋은 곳인데, 사람 많은 곳은 남도가 아닌 듯!

 

 

14:10 정식시키면 소주.맥주 공짜라는 말에 유혹당하여,

 

비빔밥 대신에 정식을 시켰는데,

 

보기에는 그럴듯한데...

(뭐라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이 집 상호도 알 필요가 없다. 금세 없어질 터이니!)

 

 

그냥 경치를 안주 삼고,

 

만식이와 천식이 (앗! 죄송..ㅋㅋ)

 

 

15:19 금세 우리를 태우려 오는 버스.

 

사람과 차는 많았지만 나가는 길이라 지체되지는 않았다.

 

모처럼, 아니 거의 처음인 듯한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하는 수 없이 널널이 산행을 했던 것 같다.

 

일출이 좋았고,

한눈에 보는 내장산 아홉 봉우리가 좋았고,

백암산 지나 나무 그늘에서 나눠먹던 떡이랑 과일이 좋았고,

여느 시골 양반가 같던 백양사도 좋았으며,

우리 백두회원들의 넉넉한 마음이 더욱 좋았다.

 

담주 금요일에는 선운산의

꽃무릇 보러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