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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선 가리왕산 : 겨울산에서 '알바'의 진수를 맛보다

by 재희다 2007. 2. 11.

산 행 지 : 가리왕산(1,560m) 강원도 정선군, 평창군.

산 행 일 : 2007. 02. 10(토)(무박산행)

산행코스 : 백일동~도치동~천당골~북릉안부(실제로는 남쪽 1160안부로..)~중왕산~마항치~1305봉~1450봉

              ~가리왕산~1448봉~중봉~중봉임도~얼음골 매표소 (도상 약 15km)

산행참가 : 19명.

 

<산행지도>

 

 

가리왕산을 맑은 날 낮에 산행을 한다면, "덩치 큰 순둥이"나 "전형적인 육산"이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주 가끔씩 만나는 이정표를 전혀 읽지 않더라도 길을 잘못들 위험도 높지는 않다는 것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야간이나 흐린 날에 이정표에 의지해서 길을 찾는다면 산속을 헤맬 수밖에 없음 또한 감안하라 예기하고 싶다.

전국적으로 2~5mm 정도의 강우 예보에도 불구하고, 겨울에 그것도 1,000m 이상 고지대 산행에서 비를 맞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적당히 눈발이 날리다가 맑아지면 더욱 좋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영등포에서 제로쿨버스에 올랐다.

 

 

02:44 쯤에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가평초등학교 앞에 도착하여 산행 출발시간을 맞추기 위해 2시간여 동안 버스 안에서 새우잠을 더 청했으나, 버스엔진을 멈추자 그동안 엔진 소리에 묻혔던 코고는 소리가 적막한 버스 안을 휘몰아치는 바람에 거의 대부분의 백두들이 선잠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물론 잠을 너무나 곤히 잘 주무시는 분들도 있기는 했지만..ㅋㅋ 또한 버스가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가 불확실하여 가평초등학교 앞에서 하차하였으나, 백일동 앞까지 들어가면 마을 창고 앞에 커다란 공터가 있고 "백일동 주차장"이란 조그만 팻말도 붙여져 있기는 했다.

 

 

04:54 가평 초등학교 앞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04:56 가평초등학교 앞에는 바로 위에 있는 가평 마을 종합안내도가 있고,

 

 

05:03 백일동 앞 주차장을 통과하면서 옆에 중왕산 방향 이정표도 나온다.

가리왕산 산행 코스에 제대로 들어서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이정표를 지난다.

 

 

05:20 상수도 취수원 직전 갈림길.

포장도로를 벗어나 우측 가리왕산과 중왕산 방향으로 들어선다.

 

갈림길에서 중왕산 방향으로 접어들어 비포장 도로를 따라 20여분 올라가면 계곡 우측에 인가가 보이는데, 도로를 곧장 따라가니 인가 마당이 나오고 더 이상 길은 이어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인가 밖으로 돌아나오니, 인가 아래에서 우측으로 임도가 이어져 있어서 임도를 따라 드디어 첫번째 알바를 시작한다.

"지도에 의하면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며, 한참을 진행했는데도 그 흔한 표지기가 전혀 보이지 않아 일단 앞서 간 분들께 진행을 멈추라고 소리치고는, 왔던 길을 돌아나오며 표지기를 찾았으나 인가까지 돌아 나오는 동안 산행 들머리를 찾지 못한다. 조금 더 내려가 인가 아래 계곡의 다리를 건너와서 보니, 백일동에서 진행 직진 방향으로 표지기가 몇개 걸려 있는 게 보인다. 일행들이 모두 돌아 나오기를 기다리며 살펴보니,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임도가 최근에 만들어진 듯하고, 만약 밝은 낮에 왔으면 알바를 면할 수도 있었겠지만 밤에 이 코스로 산행을 한다면 거의 100%의 확률로 알바를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렇게 임도를 새로 만들었으면 조그마한 안내판이라도 하나 걸어 두었으면 좋았으련만 아쉬움이 크다. 이로서 짧은 산행코스를 만회하는 1시간여의 알바를 마치고 다시 눈 내리는 산길로 접어든다.

 

예정된 산행코스는 천당골을 따라 계속 올라서 중왕산 북쪽 안부를 거처 중왕산을 오르려고 하였다. 그러나 계곡 중간쯤에서 중왕산 남쪽 1160 안부로 오르는 갈림길이 있는데, 이곳도 전혀 갈림길 표시를 찾을 수 없었고, 계곡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우측으로 건너면서 혹시 이곳이 갈림길이 아닐까 하고 직진방향 길을 찾아보았으나 잘 보이지 않아 그냥 일행들을 따라 계곡을 건너 뚜렷한 산길로 진행한다. 이 사면길은 원래 예정된 북능 쪽이 아닌 1235봉과 중왕봉 사이의 1160 안부로 오르는 길이었고, 이로써 두번째 알바를 필연으로 잉태하게 된다.

 

 

07:20 1160 안부를 향해 오르는 백두들.

지금이 예정된 코스를 벗어나 있다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하고..ㅋㅋ

 

앙상한 나뭇가지에 맺힌 상고대가 겨울의 정취를 더한다.

 

알바의 가능성은 전혀 모른 채 겨울 상고대에서 포즈를 잡는다.

 

 

07:32 급경사 오르막을 거의 한시간 가까이나 쉬지 않고 올라온 손경익님.

 

 

07:34 울창한 1160 안부 모습. (중왕산과 1235봉 사이의 안부)

 

나무에 거시기?에나 있을 법한 털이 나 있다.

근데 그 털도 하얗게 시는지 몰라!

 

 

07:36 1160안부에서 우측 1235봉 방향으로 알바를 시작하며.

이때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중왕산 정상이라고 믿었다.

 

 

07:37 중왕산과 멀어져 벽파령 방향 능선길로 알바를 가며!!

 

 

07:53 벽파령 방향 능선길에서 쓰러진 나무도 통과하고,

 

 

07:06 누가 부러뜨린 듯한 거목이 길을 막고 있기도 했으나,

눈 위에 새겨진 뚜렷한 길의 흔적이 있었기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진행한다.

"30여분을 왔으면 중왕산이 나와야 하는데"라며 박본부장님이 가져오신 GPS를 꺼내어서 현 위치를 보니,

이미 중왕산 남쪽에 위치해 있다. 진행 방향은 중왕산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을 파악한다.

 

또 한시간여의 두번째 알바를 하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오던 길을 되돌려 1160 안부를 거처 중왕산으로 향한다. 앞서 간 손총무님과 세 분에게 핸드폰으로 통화를 시도했으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메시지만 남긴다.

 

 

08:39 1160 안부로 다시 원위치하여 중왕산 오름길로 들어서서!

다시 1160안부로 돌아오니 안부 좌측(중왕산 방향)으로 표지기가 여럿 매달려 있는 게 보이고,

그제야 현 위치에 대한 확신과 새로이 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는 중왕산으로 향한다.

 

 

09:03 중왕산 정상에 도착하여 돌아본 날머리 방향. (남측 1160 안부 방향)

 

북릉 방향.

원래는 이곳으로 올라왔어야 했는데..ㅉㅉ

 

 

09:06 중왕산 증명.

모두들 떠나고 아무도 없어서 찍사라도 출연해서 증명사진을 남겨야 겠기에.

 

마항치 방향 들머리.

 

 

09:07 중왕산 전경.

중앙의 막대기에 중왕산 정상을 알려주는 유일한 증거인, ‘충북986산악회’가 설치한 자동차 번호판과 모양과 크기가 흡사한 "중왕산(1,376m)"이란 철판이 걸려 있던 사진을 보았는데.. 누가 때어 갔을까?

 

 

09:29 마항치가 내려다 보인다.

 

건너편으로 가리왕산 방향 들머리 계단도 보인다.

 

 

09:42 늦은 아침식사를 어디에서?

 

 

09:51 바로 이곳 물탱크 위에 만들어 놓은 관망대에서!

관망대 바닥이 물탱크 위 인지라, 무너질까 봐 일부는 칼바람 휘몰아치는 눈밭에서 식사를 한다.

 

오른편 계단이 가리왕산 가는 들머리다.

 

애고 아까워라!

 

 

10:02 마항치 증명.

 

 

10:04 '강릉부삼산봉표(江陵府蔘山封標)’.

좋은 산삼이 많이 나는 곳이라 왕에게 진상하려고 봉표까지 만들어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자 했었던 듯!

 

'삼산봉표'를 뒤로하고 가리왕산을 향한다.

 

들머리에 있는 등산 안내도.

 

 

10:05 돌아본 마항치 전경.

 

삼산봉표석을 배경으로.

 

 

10:31 1305봉 오름길의 상고대.

 

 

 

10:31 1305봉을 지난다.

이어지는 오름길에 어디가 봉우리인지 거의 분간이 되지 않고,

그나마 상고대로 덮인 산길이 지처가는 다리의 피로를 잊게 해 준다.

 

눈과 상고대로 덮힌 나무들.

 

'따스한 겨울나무'란 표현이라면..ㅉㅉ

 

 

10:51 절터 갈림길을 지난다.

지도에는 절터 표시가 없다. 헛돈 들였나 보다. (복사해 간 지도는 최근에 만든 것으로 서점에서 구입)

 

멋진 설경!

 

글로는 표현 못함.

 

 

10:57 설경 II.

 

눈과 상고대의 합작품!

 

 

10:58 설경 III.

 

눈과 상고대를 뒤집어쓴 나무.

 

상고대를 달고 있는 고사목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습기와 추위가 만들어낸 그림.

 

 

11:02 설경과 상고대를 감상하여 탄성을 연발하며 가리왕산을 향하는 백두들.

 

 

11:03 괴목 앞에서 잠시 포즈!

 

새로운 찍사가 좀 낫네!

 

 

11:01 어은골 삼거리 이정목에는 정상이 15분 남았다고 적혀있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지금부터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해 보자!

 

 

11:05 다시 가리왕산 상봉을 향한다.

 

 

11:06 많은 나무들이 나오게 해 달라고 하셨는데, 몇 그루 인지 한번 세어 보시면..ㅋㅋ

 

 

11:10 설화(雪花) 터널도 지나고,

 

아름다운 설화와 상고대를 감상하느라 자꾸만 돌아보게 되고,

 

 

11:11 온몸에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주목을 보며,

살아 천년을 누렸고, 죽어 천년은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데,

정상에 도착할 시간이 되었지만 정상은 이직도 아득하다!

 

상고대 전경.

 

흰 솜옷을 두른 듯이 상고대로 싸인 나무.

 

눈꽃 만발한 동화의 나라를 거니는 백두.

 

흰색만이 용납되는 정원의 이방인!

 

 

 

 

11:14 이상한 표지판.

하산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나도 하산하는 길인데,

무의미한 "하산로"라는 표지판 대신에, "마항치"라고 지명을 표시를 해 주면 더 도움이 될 텐데..ㅉㅉ

 

 

11:14 선생님 이제 개학을 했으니 학생들이랑 즐거운 산행을 오심이..ㅋㅋ

 

 

11:16 몇 그루 인지 세어 보려고, 저도 한방!

 

 

11:16 살아 천년을 누렸고 죽어 천년을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주목나무를 지났으니,

정상에 도착할 시간이지만 아직도 정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이정표에는 15분이면 도달한다고..ㅋㅋ)

 

 

11:18 가리왕산 상봉 직전 헬기장 전경.

거봐~! 아직도 상봉이 500m나 남았으면서!

아까 그 이정목은 축지법 쓰는 사람에게나 해당될 듯!

 

 

11:22 늘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쭈~욱!

 

설화와 상고대에 취한듯한 손점장!

 

 

11:25 가냘픈 가지에 탐스런 얼음보석과 눈꽃으로 치장한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

 

오늘 완존히 날 잡은 손지점장님!

 

 

11:27 드디어 가리왕산 정상의 안테나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자연과 인공을 구별하기 쉽지 않구먼!

 

가리왕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백두들.

알바만 안 했어도 물구나무서서도 오를 수 있었을 텐테!

 

상봉(가리왕산) 정상 부근 전경.

 

길바닥의 자그마한 마른 풀잎과 돌에이에도 얼음꽃이 피어 있다.

 

 

11:29 가리왕산 정상(상봉) 전경.

 

깡추위에도 밝은 표정의 박지점장님.

 

가리왕산이란 이름은 갈왕과의 인연으로 해서 붙여진 것이라 하며,
산의 곳곳에는 갈왕의 전설이 서린 지명이 많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주변의 산들과 동해 바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좋고,
발아래로 넓게 펼쳐진 운해가 남해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사이로 올라온 봉우리 하나하나가 수반 위에 올린 수석처럼 보인다고도 했는데...ㅉㅉ

그리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오대산과 계방산 줄기가 보이고,
발왕산, 상원산, 청옥산, 두타산, 태백산 그리고 백덕산과 치악산 등을 볼 수 있다고도 했는데,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눈발이 오락가락하는 상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저 마음으로만 감상할 밖에는..

 

 

상봉의 고사목과 돌무더기 모습.

 

부처님의 거처!

주위 풍경은 삭막한데도 불구하고, 의연히 앉아계신 모습이...

 

 

11:31 가리왕산 정상 증명.

앞서 도착한 분들이 제단 뒤에서 바람을 피하며 기다려준 덕분에!

 

상고대로 장식된 가리왕산 정상석에서.

 

 

 

 

모두들 알바하느라 고생 많으셨고, 아울러 죄송합니다^^

 

얼음 이정표.

남극의 어느 곳이 이런 풍경일 듯도!

 

먼저 도착한 분들은 상봉을 뒤로하고 중봉을 향한다.

 

정상의 통신탑 전경.

 

중봉을 향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온통 눈과 얼음으로 덮여서 등로 찾기가 쉽지 않다.

 

추위에도 제 기능을 하고 있을까?

핸드폰이 터지는 것으로 보아 분명 기온과는 상관없이 작동하는 듯.

 

 

11:53 상고대 비경을 감상하며 겨우 무릎 통증을 참아내며 드디어 가리왕산 정상에 선 김종협님 내외분!

 

가리왕산 정상의 눈꽃을 배경으로!

 

산행 때마다 고생을 하시는 김영식님.

게다가 알바까지 하시게 해서 죄송 또 죄송합니다^^

 

 

11:54 너무나 멀리 알바를 다녀오신 손승천 총무님도 도착한다.

(손총무님! 아래 사진도 총무님 사진입니다. 따라서 한장이 아니고 두장입니다..ㅋㅋ)

 

 

11:55 뒤에 도착하신 분들도 증명사진 쾅!

 

 

11:57 손총무님과 함께 머~얼~리 알바를 다녀오신 4인방 중 두번째!

 

4인방의 세번째!

네번째 분은 탈출(누구?)

 

알바의 무한 책임자!

 

 

11:58 이제 모든 분들이 도착했으니, 함께 중봉으로 향한다.

 

 

12:04 중봉을 향해 맹렬한 기세로!

왜냐면 추우니까!

 

 

12:13 중봉 가는 길!

 

상봉에서 너무 오래 지체했다며 상고대는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12:20 괴목!

 

 

12:25 눈 내리는 중봉 가는 길에서 만난 주목을 배경으로!

 

주목나무 아래에서.

 

 

12:28 혼자 보기 아까운 비경이 연속되지만, 앞서 간 분들을 쫓아서!

 

 

12:32 가끔씩 나부끼는 표지기만이 알바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예기해 줄 뿐!

 

 

12:38 중봉 도착.

 

중봉 전경.(회동리 가는 길로 몇 걸음 걸어 들어가서 돌아본 모습)

그냥 그 길로 갈 것이지..ㅉㅉ

 

문제의 중봉 이정목 사진.

사진 속의 모든 분들과 함께 마지막 알바를 시작하며...ㅉㅉ

 

 

위 사진의 이정목에서 상봉 방향 표시에 직각 뒤편으로 "중봉 임도" 방향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2006.2.11. 이곳을 다녀오신 계백님이 남긴 산행기에는 "중봉 임도"표시가 "상봉"방향 표시와 나란히 반대 방향을 향하도록 되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잠시 착각을 일으켜 "중봉 임도"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하며, 잘못된 오류 이정표를 따라 중봉 임도(실제는 숙암리 방향) 방향으로 세번째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12:49 둘이 하나 된 나무를 지난다.

 

뉘신지 본인만 알아볼 수 있을 듯!

 

숙암리 방향으로 10여분 내려서니 바로 있어야 할 헬기장은 보이지 않고 급경사 내림길인지라 당연히 알바라는 직감을 하게 되었으나, 알바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우리 팀이 아닌 다른 산행팀을 만났다. 다행히 배낭에 깃발을 꽂고 가는 분이 산행 대장인 듯하여,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숙암리 란다! 으악~ 회동리는 반대편이라며 돌아가야 한단다. 하는 수 없이 천근만근의 다리를 돌려서 세우고, 한걸음 한걸음 다시 중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사은은 찍고서..ㅋㅋ

 

 

13:21 또다시 중봉에 섰다!

(뒤편 이정목에 중봉 표시 아래에 중봉임도로 표시된 부분이 오류임)

 

눈내리는 중봉에서 처량한 알바꾼들이 모여! 헐~헐~

 

 

13:26 능선 분기점.

오잠동 방향이 하봉 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세곡동 방향이 회동리 어은골 매표소 방향이다.

 

 

13:28 어은리 방향 하산길로 들어서는 백두들.

 

 

13:35 지능선으로 이어지는 하산길.

 

 

13:43 이제 상고대는 사라지고, 방금 내린 눈만 희게 보이는 지점까지 내려선다.

 

 

13:43 하산길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하봉인듯한 봉우리가 커다랗게 보이고,

 

 

14:01 마침내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14:03 임도 날머리에 내려선다.

 

중봉임도 이정목.

분명 여기에 중봉임도 표시가 되어 있다.

 

임도에서 하산길로 들어서며 돌아본 모습.

 

 

14:23 이어지는 급경사 내림길.

 

그렇게 산막골 사면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서면,

 

 

 

14:49 어은리 날머리가 다가온다.

(고도가 낮아져 따뜻해진 외기에 노출된 카메라에 습기가 서려서 사진이 흐리다)

 

 

14:52 계곡 건너편으로 채탄 시설인듯한 시설물이 보인다.

 

 

14:55 돌아본 날머리 모습.

이곳도 초행길 야간산행에서 찾으려면 무척 고생할 듯한 분위기다. (이졍표 없음)

 

다리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선다.

 

앞쪽으로 보이는 교량을 건너면,

 

 

15:02 어은골 매표소 전경.(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입구로 표시되어 있음)

 

 

15:02 돌아본 산행 날머리 전경.

 

어은골 매표소가 가리왕산자연휴양림 관리소로 바뀌어 있다.

 

 

15:39 인근 산막골식당에서 얼큰한 민물 매운탕과 회장님께서 보내주신 과메기 안주로,

위험한 알바로 긴장되었던 가슴을 누그러뜨린다.

 

 

16:04 아리랑과 쓰리랑을 낳은 아라리가 사는 정선의 진산 가리왕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우리 오늘 무쟈게 알바 혔제 잉!

그래서 오늘도 열 시간을 꽉꽉 눌러서 채웠구먼!

 

정선 가리왕산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한다.

 

 

17:01 한참을 자다가 깨어보니,

"무전기는 꼭 필요 혀..."

"글고 차 나오면 고사를 지내야 되는데..."

"본고사 지내기 전에 예비고사를 먼저 거처야 되는 거 아녀...!"

 

알바로 점철된 오늘 산행을 복귀하며 잠못이루는 분들!

 

아무리 알바가 필연이라지만, 이번은 좀 심하지 않았나 싶다.

죄송하고 다음에 가리왕산 산행을 하게 된다면 절대로 알바 않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다른 산은 자신이 없어진다. 왜냐면 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ㅋ

 

겨울 한라산은 처음이지만, 그래도 한라산은 몇차레 가 보아서 알바는 없으리라 자신한다.

물론 알바를 꼭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는 하지만...ㅋㅋ

 

설명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다들 행복한 새해맞이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