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낙동정맥 04차(석개재~답운치) 경북 봉화군. 강원 삼척시 ~ 경북 울진군.
산 행 일 : 2007. 11. 10.(토)
산행코스 : 석개재~묘봉북동봉~용인등봉~삿갓봉~1136봉~934봉~한나무재~진조산~답운치
(도상거리 24km)
참가인원 : 23명.
<산행지도>
석개재에서 답운치까지는 도상거리 24km, 실거리는 30km가 훨씬 넘는 거리다. 또한 도중에 끊고 내려올 만한 곳이 없어서 여름이나 겨울철에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구간이다. 1대간 9정맥 중의 가장 오지라는 낙동정맥, 그 낙동정맥 중에서도 가장 오지라고들 하는 구간이다. 그나마 지금은 늦은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이라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산행에 나선다.
밤안개를 뚫고 달려온 버스가 석개재까지 오는 동안 한번도 눈들 뜨지 않고 곤한 잠을 잤다. 지난번 주왕산 산행 때에는 잠자리가 편하지 못했다는 느낌이었는데(45인승 버스), 28인승 우등버스로 바뀌어 의자 크기가 조금 넓어지니, 몸이 금방 알아차린다. 마음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자꾸만 편한 것을 찾으니 아니 따를 수도 없고..ㅉㅉ
03:57 답운치에 도착한 버스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커다란 이정석이 있는 답운치에 내리니 서늘한 밤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지난 산행 때에 우리 버스가 주차했던 곳에는 다른 산행팀의 버스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무박산행을 하면서 다른 산악회와 같이 코스로 산행을 하는 경우는 무척 드문 경우인데, 산행대장인 듯한 분이 일행들은 잠시 전에 출발했고 울산에서 왔다며 인사를 건넨다.
잠시 후 우리도 들머리에서 정통의 능선길 쪽으로 들어서지 않고, 임도를 따라서 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한다.
04:20 20여분 임도를 따르다가 임도와 능선안부 사이의 거리가 좁혀진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많은 표지기들이 정통 정맥길 입성을 환영해 준다.
04:55 급하지 않는 능선 오름길을 오르니, 묘봉 갈림길(북도봉)을 지나게 된다.
<묘봉(猫峰, 1,167m)>
묘봉은 풍곡리 쪽의 문지골에 고양이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문지골 막장에는 고양이 형상의 바위가 있어 묘(猫)봉이라 불리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묘봉은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500m, 10분 거리다. 이 봉(북도봉)에서는 묘봉 가는 길이 없다. 이 봉우리 오르기 직전에 우측으로 갈라진다.
<용인등봉(龍仁嶝峰 1,124m)>
북도봉에서 완만하게 내려앉았다가, 안부에서 산죽 숲을 헤치고 오른 첫번째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연결된 다음 봉우리가 '용인등봉'이라고 한다. 아무런 표식도 없고 표지기만 주렁주렁 달려있다. 용인등봉에서 남쪽 건너편으로, 좌에서 우로 가로지르는 시원하게 뻗은 능선이 그럴듯해 보인다고 하는데, 백병산(1,159)에서 오미산(1,071)으로 이어지는 울진군과 봉화군의 경계가 되는 능선이라고 한다.
06:07 여러 개의 작은 봉우리들을 넘나들고서야 문지골 갈림길 봉우리가 나온다.
문지골은 지난해 덕풍계곡을 통해 응봉산을 오를 때,
덕풍계곡의 상류 한 골짜기가 문지골이었는데, 그 문지골을 말한다.
<997.7봉>
주위로 넓게 벌목을 해 놓은 봉우리로, 새로이 설치한 삼각점(장성455 2004재설)이 있다. 아마도 이 삼각점을 설치하면서 벌목을 했나 보다.
괴목1 - 살아온 세월의 굴곡이 전해온다.
괴목2 - 한 나무에서 뻗은 두 가지의 우애가 너무나 돈독해 보인다.
06:44 삿갓재에 도착한다.
<삿갓재(1,119m)>
옛날 큰 홍수로 침수되어 정상을 삿갓 모양만큼 남겨 놓고 인근 모두가 물에 잠겼다 하여, 이 봉우리를 삿갓봉이라 명명하였다고, 삿갓봉에 있는 재라 하여 재의 이름도 삿갓재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석개재 임도 이후 처음 만나는 임도다. 좌측으로는 덕풍계곡 상류 능선으로 이어가고, 오른쪽은 임도와 마루금이 함께 간다. 조망도 없는 비좁은 숲보다는, 널널한 임도를 따르며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시야도 넓은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따라서 자연히 삿갓봉(1119.1m)은 생략 되고, 여기서 시작한 임도 트래킹은 1136봉을 지나 낙동정맥 능선을 다시 만나기까지 2시간가량이나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삿갓재에 도착하여 낙동정맥 능선으로 갈지, 임도로 갈지를 살피는 백두들.
삿갓재에서 울산의 산악회 사람들과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06:57 우리도 삿갓재에 울산산악회의 도움으로 증명을 남기는데,
이 사진이 금번 낙동길 산행의 유일한 단체사진이 되었다.
07:05 느닷없이 동그란 해가 나타났다. 일출!
07:10 임도를 따르는 백두들.
07:13 1098봉 오르는 능선 들머리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우리는 계속 임도를 따라 1098봉을 우회하기로 한다.
1098봉 우회 임도를 따르는 백두들.
07:20 뒤돌아본 낙동능선.
거친 산길만 걷다가 널찍하고 편안한 임도를 따르니 마음도 푸근해진다.
임도를 유유히 걷고 있는 오세민님.
07:27 낙동 능선과 함께 가는 임도를 따르는데, 전방 멀리로 1136봉이 보인다.
임도 좌측 언덕에서 남겨진 나무 그루터기가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다.
07:33 불심골 방향 임도 갈림길.
낙동정맥 방향은 좌측 임도를 따라야 한다.
05;35 임도 삼거리에서 돌아본 석포 방향 낙동정맥 능선.
임도삼거리 이정목.
전곡 방향.
소광 방향.
가야 할 낙동길 방향이다.
07:44 1136봉 우회 임도를 따르는 백두들.
남동 방향으로 보이는 산.
돌아본 낙동정맥 능선과 임도.
07:52 바람이 없는 동사면의 임도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울산산악회 분들이 그냥 지나쳐 가고 있다. 쉬었다 가도 되는디..!
08:19 식사를 마치고 춘양목이 늘어선 임도를 따라 낙동길을 이어간다.
08:26 1136봉 쪽 낙동능선 조망.
08:36 임도삼거리.
좌측으로 갈라져 내려가는 길이 소광천 방향인 듯.
돌아본 1136봉 쪽 낙동 능선.
길가 돌에 돋아난 버섯?
안개가 없었으면 동해도 보인다는데..
08:48 돌아본 낙동능선과 임도.
등로 주변에는 겨우살이들이 많이 보인다.
08:55 1136.3봉 지난 임도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이제 이곳부터는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을 따라야 한다.
마루금을 가로질러 반대편(우측)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임도를 기웃거려보지만,
이제는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야 한다.
임도는 더 이상 마루금을 따르지 않고 우측 아래로 멀어져서 전곡리 마을까지 내려갔다가는 다시 한나무재에서 만나게 된다. 이제 임도에서 숲으로 들어 5분 정도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로 향하다가, 문득 우측으로 방향을 튼다. 정면 봉우리(전망 좋은 헬기장으로 표시되어 있음)는 오르지 않는다.
09:01 딱따구리 아파트가 된 나무.
괴목3 - 커다란 통닭!
09:16 편안한 임도를 따르다가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려니 무척 힘이 든다.
봉우리를 한두개 넘는 동안 우측 아래로 임도가 간간이 보이지만, 임도는 조금씩 조금씩 마루금과 멀어진다.
안부 우측으로는 습지가 나타나며 주위에는 대나뭇잎 모양의 키 작은 ‘속새’ 군락이 펼쳐진다.
09:22 갑자기 나타난 초원!
겨울에도 파란 이 풀의 이름은? 속세 !
09:24 낙엽 쌓인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괴목4 - 나무귀신!
나무 그루터기를 따뜻이 덮고 있는 이끼!
나무 숙영지!
09:45 돌아본 낙동능선.
09:54 육산 능선을 따라 낙동정맥을 이어간다.
겨우살이들의 집단 서식지.
나무의 뭉쳐진 부분은 겨우살이 땜시 생긴 듯!
괴목5 - 근육 자랑!
괴목6 - 나무늘보의 얼굴!
10:20 편안한 낙동길을 걸으며 즐거운 두규형.
10:33 돌아본 낙동 능선.
이어지는 자그마한 봉우리들 땜시 미치것다!
10:24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과일 파티 시간을 가진다.
아니 누가 뭔 공연을 하는 것 같은데..ㅉㅉ
어디를 바삐 가세요. 쉬었다가 가시죠!
낙동정맥 길 위의 부부!
쉬는 모습도 아름다운 백두들.
10:33 934봉을 지난다.
<934봉>
받침대 없는 방향표시만 있는 삼각점이 한가운데 박혀있다. 900m급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연속되다 보니, 삼각점을 보고서야 지도와 맞춰본다. 시야가 트인 전방으로, 한나무재 임도인 듯한 길이 보인다. 그 뒤편 너머에 볼록한 봉우리는 진조산(912m)이고, 맨 뒤 하늘을 찌른 높다란 봉은 아마도 통고산(1,066m)쯤인 듯하다.
남쪽 통고산 방향.
서쪽 태백산 방향.
괴목7 - 속없는 넘!
요절한 춘양목.
10:36 연속되는 작은 봉우리를 하나하나 빼지 않고 넘는다.
걸어가니 빼먹을 수도 없다. 된장!
10:40 이곳이 어디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속절없이 산을 넘고 있는 백두들.
괴목8 - 증거!
불탄 흔적은 산불 때문인지.. 아니면 벼락 때문인지..
11:01 늦가을 산의 정취!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진조산 일까?
늦게나마 마지막 만추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
11:19 등로 주변의 새색시들(자작나무)의 자태가 아름답다.
노여사님이 자작나무 숲을 배경으로!
11:20 뭐하세염?
술 담가 놓으셔야 되유 ~!
11:24 한나무재 도착.
한나무재의 손경익 차장님.
<한나무재(760m)>
경상북도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리에 있는 고개로, 작은 늪과 재가 있다 하여 ‘적은넓재’라고도 하고, ‘전나무진’이라고도 부른다. 남쪽에는 진조산(908.4m)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십이령 중의 하나인 넓재가 있고, 동쪽으로는 넓은 밭이 있는 평전마을이 있다. 북쪽에는 군내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병산(1,130m)이 강원도 삼척과 경계를 하고 있다. 한나무재는, 옛날에 어떤 왕이 피난 중에 피곤하고 목이 말라, 이 고개에 있는 자작나무 물을 받아먹었다고 하여 한(橌)나무재라고 한다는데, 정확한 유래는 알 길이 없다.
'橌'은 사전에도 잘 나오지 않는 '큰 나무 한(橌)'이다.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에서 ‘한나무’는 한 그루의 나무를 뜻하는 것 같고,
한나무의 ‘한(橌)’자는 흔히 쓰는 글자가 아니다.
이 고갯길을 따라 우측으로 가면 소광리로 가는 길이고,
이곳에 천연유전자원자 보호림으로 지정된 유명한 천연 금강송 지대가 있다.
양쪽 절개지가 무너질 것 같이, 골이 급하게 깎여있다.
한나무재에서 12분 거리에 또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넘어 내려선 완만한 넓은 지대는 등로가 꼬불꼬불 미로처럼 이어지는데,
누가 일부러 길을 돌려놓은 것처럼 이어진다. 이 또한 낙동길이다!
11:26 한나무재에서 다시 낙동길로 들어서는 백두들.
11:37 폐 헬기장을 지난다.
이거 언제 끝나노, 오늘 중으로 끝은 나는 겨!
침엽수 조림지의 노랗게 물든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끼 덮인 흔적!
가야 할 낙동 능선.
침엽수림 조림지인 듯하지만,
11:42 또 그렇게 봉우리를 넘으며 낙남길을 이어간다.
11:45 편평한 구릉지대로 호젓한 낙동길이 이어지고,
진조산 갈림길쯤을 지난다.
<진조산(眞鳥山, 908.4m)>
'眞鳥’라면 ‘참새’라는 말 같은데, 참새산 답게 맑은 울음을 울어대는 새소리가 들려온다. 진조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조금만 가면 진조산 정상인데, 가 봐야 묘지 하나밖에 없고, 숲으로 조망도 가려있다고 하여, 그냥 우측 방향의 우회길로 낙동길을 이어간다.
12:27 굴전고개 도착.
굴전고개에서 휴식 중인 백두들.
굴전고개 쌍전리 방향.
갈전동 방향.
가을이 이곳에 다 모여 있다!
13:00 단풍이 찾아든 침엽수 조림지.
괴목9 - 물건!
뭔지 모르겠지만..ㅋㅋ
13:21 송전탑에서 바라본 다음 구간 가게 될 통고산 오름길 능선.
13:41 조림지가 이어진다.
13:42 바람이 만들어낸 그림!
13:43 답운치 직전 헬기장을 지난다.
13:48 답운치를 향한 내림길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13:50 답운치 도착.
답운치 날머리.
서쪽 봉화군 방향.
동쪽 울진군 방향.
오늘 같은 코스를 산행한 울산산악회도 답운치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통고산 방향의 다음 산행 들머리.
서쪽 봉화 방향으로 잠시 내려서서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
14:04 샤워와 식사를 위해 봉화 옥방천변에 있는 옥방벨리휴게소로 이동한다.
단체로 모텔에 들어가는 이유는?
김천보님께서 손수 포항에서 공수해 오신 과메기와 함께 뒤풀이를 시작한다.
과메기!
휴게소 계곡 건너편 암봉 모습.
긴~ 산행의 피로를 모두 잊는다.
행복하게.. 삽시다!
아름답게.. 삽시다!
휴게소의 다른 모습.
15:40 마무리를 위하여!
20:40 양재에서 한번 더!
너무 늦게 올려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좀 더 생생한 기억이 있을 때 올려야 했었는데, ~~
건강히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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