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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낙동정맥 06차(애미랑재~한티재) : 일월산을 바라보며 걸은 낙동길

by 재희다 2007. 12. 9.

산 행 지 : 낙동정맥 06차(애미랑재~한티재) 경북 울진군, 영양군.

산 행 일 : 2007. 12. 08.(토)

산행코스 : 애미랑재 ~ 칠보산 ~ 새신고개 ~ 깃재 ~ 884봉 ~ 길등재 ~ 한티재

(약 17km, 7시간 50분)

참가인원 : 23명

 

<산행지도>

 

 

금년 산행을 되돌아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내년에는 좀 더 알찬 산행이 되도록 하는 송년회 자리를 함께 하기로 한 날이다. 그리 길지 않은 코스에 산행 초반 칠보산만 오르면, 그다음부터는 그리 어려운 구간이 없어서 11시 쯤에는 하산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산행 초반에 급경사 오름길 구간을 평상시의 속도로 급히 오르며 체력 안배를 잘못하여, 후반의 어렵지 않은 구간을 힘들게 산행을 하였다. 모든 일이 지나고 난 다음에야 부족한 부분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 막상 그 당시에는 그런 사정을 미리 파악하여 대처하는게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였다.

 

연말의 많은 송년회 약속들로 인하여 참석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추운 달씨 탓인지 예상보다도 많지않은 인원이 버스에 올랐다. 지난 한주 동안도 정신없이 보낸 탓인지,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께어보니 벌써 애미랑재에 도착해 있다. 도로 옆에는 눈이 수북이 쌓여 있어서 스페츠 착용을 권하며,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선다.

 

 

03:54 애미랑재 출발.

신암리 쪽 절개지 '낙동정맥 영양1구간 안내도'가 서있는 뒤편 비탈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번 애미랑재 날머리 절개지 위에서 내려다본 애미랑재 절개지는 현기증을 느끼게 했다. 아무리 돈을 들여서 일부러 공사를 벌인다고는 하나, 왜 이렇게 아찔한 각도로 깎아서 잘라야 했을까? 꼭 그래야만 예산을 많이 쓸 수 있어서 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다니는 사람들의 편의를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고 생각했는데, 급경사를 오르면서 다시 한번 너무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아찔하게 깎인 절개지를 오른다.

 

 

04:14 첫번째 봉오리인 733봉을 통과한다.

 

 

어둠속을 걸으며 우측 저 멀리 아득한 곳에서, 마치 오징어잡이 배들의 밝은 집어등처럼 보이는 불빛이 뭘까? 하고 곰곰 생각해 보았지만 짐작이 어렵다. 나중에 귀가하여 큰 지도를 꺼내 놓고 방향을 보니 일월산 쯤인 듯한데, 확인을 할 수가 없다.

 

왼쪽 사면으로 크게 휘돌다가, 다시 우측으로 정상을 향해 치고오르는데 총무님으로부터 무전이 왔다. 어디쯤 오고 있냐고? 근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밝은 대낮이라도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테지만, 더더욱이나 이런 칠흑같은 밤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상 직전'이라고 대답을 했지만 잘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거 무전기 맞어! 내가 보기에는 수신만 가능한 라디오인 듯한데..ㅋㅋ


애미랑재에서 첫번째로 오르게 되는 봉우리 내림길에서 보면, 앞으로 가야 할 칠보산이 이렇게 보인다는데, 동짓달 깜깜한 새벽에 출발한 우리는 앞사람 발자국만 보면서 걷는라 상상만으로 칠보산을 떠올리며 걷는다.

 

 

05:11 칠보산 정상에 도착하니 주위는 온통 어둠이 지배하고 있고 추운 날씨 탓에,

먼저 도착한 분들은 대부분 떠나고 몇몇 분만이 정상을 확인하고 있다.

 

낙동능선에서 계속 조망되는 일월산 쪽의 불빛.

 

칠보산을 지나자 바로 급경사 내림길이다.

한참을 떨어지고서야 완만해지며 작은 구릉을 지나고 나니 새신고개인 듯한 곳이 나온다.

 

 

05:40 새신고개.

 

새신고개는 펑퍼짐한 넓은 안부로, 우측 아래에 새신마을이 있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신암리가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어둠만이 있을 뿐이다!

 

 

06:04 새신고개를 지나 묘지 옆을 지나는데, 다시 총무님의 무전이 수신된다.

 

"지금 헬기장인데.. 어디쯤입니까?"

묘를 지나고 있다고 계속 답신을 보냈지만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나중에 헬기장에 도착해 보니 06:09이었다.

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데 통화가 되지 않는 무전이라면 차리리 고함이 나을 듯하다.

 

 

06:09 853봉 폐헬기장 도착하니 앞서 간 모든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추울 텐데도 후미가 너무 처질까 봐 기다린 듯하다. 세심한 배려에 다시 한번 고마움과 부담감을 느낀다.

평소 체력훈련을 좀 더 해야 할까 말까!

 

왼쪽으로 꺾어 완만하게 내려서니 멋진 소나무들이 하나 둘 자태를 뽐낸다.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십지춘양목"을 놓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들어 일일이 확인을 하면서 걷는데,

앞서가던 손점장이 쭉쭉빵빵 금송 앞에서 이쯤 되면 "정7품" 정도는 될 듯하다고 감탄을 하면서 바라본다.

 

 

06:22 정7품 춘양목(손경익 지점장이 하사..ㅋㅋ)

 

 

 

06:38 십지춘양목.

어둠 속에서 카메라 플래시를 연발하였으나,

 

전체 모습을 잡아내지는 못하여,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에서 퍼온 사진을 올려본다.

 

불에 탄 흔적만 남은 괴목.

본디는 이넘도 춘양목이었던 듯!

 

 

07:01 깃재 도착.

 

깃재는 우측 시티골에서 좌측 수비초등학교 신암분교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신암분교는 학생이 많았을 때는 150명이 될 때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10여 명이 남았다고 한다.

당일 산행으로 낙동길을 종주하는 분들이 구간을 나누는 곳이라 표지기가 많이 걸려 있다.

 

 

07:08 842봉 오름길에서 돌아본 낙동능선의 봉우리들.

 

 

07:14 진행방향 좌측의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오고 있다.

 

 

07:16 낙동능선 오른쪽의 산들.

 

 

07:18 저기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하면 일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좀 더 속도를 높여 보지만..ㅉㅉ

 

 

07:20 벌써 해돋이는 시작된 듯, 동쪽 하늘이 빨갛게 변하고 있다.

 

 

07:25 자~, 해돋이 보러 빨리 갑시다!

날씨가 맑아서 멋진 일출이 가능할 거라며 채근을 해 보지만, 될 일이 아니다.

 

 

07:25 어! 벌써 해가 나뭇가지 사이로 모습을 나타낸다.

 

 

 

07:27 낙동 눈길 위의 김영규님 부부.

 

 

다른 분의 일출!

 

 

 

07:44 주목도 아닌 것이 마치 주목인 양 흉내를 내고 있다.

 

 

07:41 884봉 헬기장 직전 봉우리.

이곳에 올라설 즈음에 또 무전이 온다. '헬기장입니다. 식사를 하겠슴다"고.. ㅉㅉ

 

 

08:52 884봉 헬기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백두들.

매서운 칼바람이 이곳 정상의 헬기장만은 비켜가고 있다.

 

한겨울 산꼭대기에서의 아침식사임에도 표정이 여유롭다.

 

 

08:02 후미들도 도착하여 서둘러 식사를 시작한다.

 

 

 

 

 

08:33 예상보다 느긋한 아침식사를 마친 후, 884봉 삼각점을 카메라에 담고는 다시 낙동길로 들어선다.

 

 

08:44 작은 봉우리를 지나며, 완만한 884봉 내림길을 따르다가,

 

돌아본 884봉.

중앙의 봉우리 헬기장에서 조금 전 식사를 했었는데,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있다.

 

 

08:49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낙동길을 따르는 백두들.

 

 

08:54 '길 주의' 지점에 놓인 이채로운 돌!

어느 선답자의 마음일까!

이곳 갈림길에서 직진 방향으로도 뚜렷한 길이 있지만, 낙동길은 좌측의 리본이 붙은 길을 따라야 한다.

 

 

08:57 길주의 지점을 지나서 돌아본 모습.

 

 

09:16 850봉 오름길에서 돌아본 낙동정맥 능선의 멋진 길 그림!

 

누가 그렸을까!

 

 

 

 

09:27 857봉 도착.

 

능선 분기봉에서 바라본 850봉.

 

 

850봉 방향 좌측 길도 뚜렷하나 정맥 리본은 전부 우측으로 달려있다.

잠깐 내려서면 마루금 아래 좌우로 깊은 계곡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진다.

좌우 양쪽 골짜기 사이의 능선이 정맥 마루금이다. 터를 일군 밭과 마을이 보인다.

좌측 아래는 옛날 화랑들이 놀았다는 화랑곡이고, 우측 아래는 절터, 계골, 아구랑곡으로 이어진다

 

우측 정맥길로 내려서고 있는 백두들.

 

 

09:39 낙동길 우측의 산군들.

 

 

돌아본 낙동능선.

 

 

09:41 고사목에 핀 버섯.

 

 

09:43 겨우살이가 만들어 놓은 기형 나무.

 

 

09:45 우측 멀리로 일월산이 멋있게 조망된다.

 

 

09:46 괴목!

 

 

09:47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서는 백두들.

 

 

09:48 돌아본 낙동길 모습.

두텁게 쌓인 낙엽으로 등로 구분이 쉽지 않고 무척 미끄럽다.

 

능선 우측 문상천 상류의 공사장 모습.(무슨 공사를 하는지 잘 파악이 안 됨)

 

 

09:50 춘양목이 도열한 숲길을 지나는 백두들.

 

 

09:52 돌아본 낙동능선.

 

 

09:58 돌아본 낙동능선.

 

 

10:02 호젓한 낙동길을 걷는 백두들.

 

 

 

10:06 우측의 우람한 일월산 모습.

 

 

10:07 헬기장봉을 내려서며 잠시 다리쉼을 하는 중에,

 

당겨본 일월산 모습.

 

 

10:24 여유로운 휴식을 뒤로하고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10:28 잠시 후 621봉을 지나자 방화선 공사가 되어있다.

 

 

 

 

10:30 방화선을 따르는 백두들.

 

 

 

10:39 낙동길은 다시 숲으로 이어진다.

 

 

10:46 옛날 길등재 인듯한 옛고개를 지나면,

 

우측으로 낙동능선과 나란히 길등재로 오르는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10:48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일월산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북서 방향의 산그림.

 

 

10:50 길등재 도착.

 

길등재 전경.

 

 

길등재를 통과하는 백두들.

 

영역표시 중!

 

 

수난의 흔적을 간직한 춘양목이 산객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소나무가 숨겨둔 뽕망치가 눈길을 끈다.

 

 

11:04 한티재를 향하는 백두들.

 

 

11:16 서쪽 발리 방향 골짜기가 드러나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은 울련산(蔚然山, 938.5)이고,

오른쪽은 검마산(劍磨山, 1017m)과 백암산(白巖山, 1003.7m)이 한 덩어리로 보인다.

 

 

11:18 돌아본 북쪽 방향으로 우람한 능선이 보이는데,

지나온 낙동능선의 통고산쯤일 듯하다.

 

왼쪽 아래 계곡에 외딴 농막도 보인다.

 

 

11:19 우측 발리 방향 조망.

 

 

11:21 전나무 조림지에서 바람에 쓰러진 아름드리 전나무가 '뿌리깊은나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한다.

 

 

11:27 능선 우측 발리 방향의 문상천 전경.

 

 

11:28 일월산도 차츰 멀어지고 있다.

 

 

11:36 한티재를 향해 막바지 산행길을 이어가는 백두들.

 

 

 

11:37 한티재 도착.

 

한티재로 내려서는 백두들.

도로 건너편 직진 방향 농로 쪽에 다음번 산행 들머리가 있다.

 

 

한태재에서 백두를 기다린 애마.

 

 

한티재 검마산 방향 들머리의 낙동정맥 안내도.

 

 

12:02 백암온천으로 향하는 도중 구주령 주위의 산 모습.

 

 

13:41 백암온천 LG생활연수원에서 온천을 마치고,

손수 후포면 횟집까지 안내를 나오신 분과 작별을 한다.

 

 

후포 선창횟집에서 2007년 송년회와 산행 뒤풀이를 갖는다.

 

횟집 마당에는 장작 패는 기계도 있네,

장작으로 방을 뜨끈하게 덮여 놓았으니~~

 

 

뒤풀이에 앞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를 시작한다.

 

 

 

 

감사패 증정!

 

 

 

 

부상으로 점퍼까지!

 

 

 

 

한 해 동안 힘든 산행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모든 백두산우회 회원들의 행복을 위하여 ~~!!!

 

 

 

 

 

15:43 푸짐한 뒤풀이까지 마치고 횟집 앞 바닷가에서!

 

 

 

 

 

 

 

김영규님 내외분.

온천과 횟집 예약 및 복분자주까지!

더더욱 행복하시고 자주 뵙겠습니다!!

 

 

15:55 송년모임 기념!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21:29 흥겨움은 선릉역 부근 모던바 "好"까지 이어지고,

 

 

 

 

23:20 3차로 노래방!

 

 

 

 

날을 바꾸어!!

 

02:32 목동으로 자리를 옮긴 "영파"들!

 

새해에도 행복하시고,

즐거운 산행 많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