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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호남정맥 09차(굴재~추령) : 내장산 연봉들을 조망하며 봄꽃들과 함께한 호남길

by 재희다 2009. 4. 12.

산 행 지 : 호남정맥 09차(굴재~추령) 정읍시 칠보면, 순창군 쌍치면, 복흥면.

산 행 일 : 2009. 04. 11.(토)

산행코스 : 오룡리 + 굴재 ~ 고당산 ~ 개운치 ~ 망대산 ~ 여시목 ~ 추령봉 ~ 추령

(도상거리기준 11km, 7시간)

산행참가 : 22명.

 

<산행지도>

 

 

원래 예정은 내장산 까치봉까지 호남정맥 산행을 마치고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내장사 구경도 하는,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듯한 코스를 계획했었다. 이렇게 까지봉까지 가 놓아야, 다음 구간에 밀재까지 가서 그다음 코스를 적당한 길이로 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산행에서 2009년도 시산제를 지내자는 의견에 따라 내장산 장군봉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연자봉에서 하산하는 것으로 조정을 하였는데, 실재로 망대봉에서 시산제를 지내게 되었고, 시산제를 지낸 후 나눠먹은 제주(祭酒)로 인한 취기 때문에 추령봉을 넘는 게 너무나 힘겨운 상황으로 급변했다. 결국은 11시쯤에 추령에 도착하여 격론끝에 편안한 산행은 추령까지 만으로 하고 산행을 종료하고 추령 산림박물관 탐방으로 남은 여유시간을 활용했다.

 

새벽 3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오룡리 마을로 들어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여, 한시간쯤 버스에서 잠을 청한 뒤, 4시를 조금 넘겨서 오룡리 마을로 이동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곤히 잠든 동네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용히 지난번 하산 지점인 굴재로 이동하여 호남정맥 산행을 시작한다.

 

 

오룡마을 앞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서니,

하늘에는 둥근 보름달 쯤이 휘영청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주위는 어둠과 고요함으로 적막감에 싸여 있다.

 

오룡마을 버스 정류장.

 

 

오룡마을을 지나 굴재로 향하는 백두들.

 

 

호남정맥 굴재 도착하니, 지난 산행에는 보이지 않던 시멘트관이 쌓여 있다.

보아 두었던 임도 비슷한 들머리로 접어들며 호남정맥 아홉 번째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신제를 거행한다고 신령님이 비춰주고 있는 보름달.

 

 

고당산 오름길의 백두들.

임도 갈림길이 두어번 나타나며 덤불로 인해 길 찾기가 어려운 지점을 두어 군데 지나자,

고당산을 향한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고당산 정상 도착.

밝은 달빛으로 하늘과 산의 경계선은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고당산(639.7m)>

고당산(칠보산) 정상에는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금속 팻말에 굴재 1.2Km, 개운치 1.7Km라 적혀 있고, 정상 가운데에는 묘지가 차지하고, 그 둘레에는 산죽이 자연스레 담을 형성하고 있어서, 삼각점은 한쪽 곁으로 밀려나 있다. 전북 정읍시 부전동, 칠보면, 순창군 쌍치면과 경계해 있는 고당산은 동진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물줄기의 동쪽은 추령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들고, 서쪽은 수청저수지를 통하여 동진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고당산에서부터 내장산의 연봉을 조망할 수 있다는데, 날이 아직 어두워서 분간이 되지는 않는다.

 

서쪽 하늘에 떠 있는 저 달 아래에 내장산의 연봉들이 잠들어 있을 듯한데..ㅉㅉ

 

 

배낭을 두고 잠시 딴짓 좀 하고 왔더니, 대부분 떠나고 남은 이들만으로 고당산 증명사진을 남긴다.

 

 

날이 희끄무레 밝아지면서 달 아래에 잠자던 내장산의 연봉들이 윤곽을 드러낸다.

 

 

고당산을 뒤로하고 개운치로 향하면서 바라본 좌측 쌍치면 종암리 방향 조망.

 

 

종암리 방향 주 능선을 버리고,

우측 개운치 방향 내림길로 접어들며 바라본 망대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개운치 직전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려는데,

 

껍질이 발가벗겨진 채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나무들이 나뒹굴고 있다.

아마도 느릅나무 껍질을 채취하고 버려둔 모양인데, 이를 보는 산꾼들의 마음도 발가벗은 느낌이다.

 

 

대나무숲을 통과하여 나오면,

 

 

정읍시 부전동과 쌍치면 방산리를 잇는 29번 2차선 국도가 지나는 개운치가 나온다.

 

개운치 좌측 방산리 쪽에 있는 인가에서 식수를 구할 수도 있다고 한다.

 

돌아본 개운치 날머리. 대나무숲 중앙에 등로가 있다.

 

 

근 20여 일 동안을 섬진강 어귀에서 시작해서 호남정맥을 연속종주 중이라는 분과 잠시 대화를 나눈다. 아마도 산행기에서 몇 번 사진으로 뵌 분 같은 느낌이다. 지난밤 이곳 개운치의 인가에서 쥔장과 주거니권커니로 밤을 지샛다고 한다.

 

 

개운치 인가 앞에 있는 목련이 탐스러운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개운치 버스 정류장.

 

개운치 망대산 방향 들머리 앞에서 잠시 쉼을 한다.

 

돌아본 개운치 모습.

 

 

망대산 직전 491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가야 할 망대산 정상.

 

돌아본 고당산 쪽 능선 위로 아침해가 벌써 솟았다.

 

 

망대산 직전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정읍시 부전동 방향으로 부전지가 내려다 보인다.

 

돌아본 고당산 방향.

개운치에서 정읍으로 가는 29번 국도가 굽이굽이 내려가고 있다.

 

 

망대산 정상을 차지한 통신 중개소로 인해 좌측으로 우회를 시작하고,

 

망대산 우회길에 돌아본 고당산 방향.

 

지나온 고당산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도 가늠된다.

 

 

망대봉 통신 중개소를 좌회하는 길은,

 

가시덤불로 인해 진행이 무척 어렵다.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오면 통신중개소 정문으로 나오게 된다.

 

남쪽 순창군 방향 조망.

 

 

망대산 통신중개소 정문 앞에서 아침식사 장소를 물색해 보는데,

 

 

아침식사 전에 시신제를 올리자며 장소를 물색하다가,

아스팔트 위에서 시신제를 지내는 게 좀 어색하다며 다른 장소를 찾기로 한다.

 

 

정맥능선 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서며 시신제를 지낼만한 장소를 찾아 나선다.

 

돌아본 망대산 통신 중개소 모습.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호남능선과 내장산의 연봉들이 확연히 모습을 드러낸다.

 

 

산모롱이를 돌자 앞쪽으로 자그마한 봉우리가 나타나고,

 

할미꽃이 수줍은 듯 고개를 떨구고 있는 봉우리 위 헬기장에서,

 

 

2009년도 시신제를 거행하기로 한다.

 

주위에는 진달래도 피어있고,

 

산벚나무도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있다.

 

 

준비한 제물을 정성스레 진설하고,

 

 

 

 

안전산행과 회원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신령님께 정성을 들인다.

 

경건한 마음으로 신령님께 소박한 소원을 고하고,

 

 

 

우리의 작은 소망들을 모두 다 감읍하기를 정성드린다.

 

 

 

 

아침식사와 아울러 제물을 나눠 음복하고,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냠냠~~ 도란도란~~!!

 

 

산신제도 올렸고, 아침식사도 하였지만, 아무런 미련도 흔적도 없이 다시 정맥길로 떠난다!!

 

 

망대산 통신중계소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두들재쯤인듯한 곳이 나오고, 이곳에서 다시 숲길로 든다.

 

 

주변에는 봄꽃들이 만발하고, 나눠마신 막걸리도 서서히 기능을 발휘하여 온다.

 

 

현호색.

 

 

두들재에서 조그만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 안부에 이르니 산벚나무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고,

 

 

다시 봉우리를 하나 오르자 정맥길은 좌측으로 급히 떨어져 내려간다.

 

 

여시목쯤인듯한 안부에 내려서니, 이곳부터 내장산 국립공원 구간이라며 출입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정맥꾼들 중에서 출입금지를 지키는 산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니..ㅉㅉ

 

 

여시목에서 봉우리 하나를 올라, 다시 좌측으로 급히 내려서면 대나무숲이 있는 안부가 나온다.

 

안부 좌측으로는 지나온 망대봉이 멀찍이 조망된다.

 

 

안부에서 가야 할 봉우리를 좌회하는 임도가 이어져 있는데, 정맥길은 산으로 바로 치고 올라야 한다.

앞서 가던 분들이 임도를 따라 그냥 진행했다가 다시 돌아나와 봉우리로 오른다.

 

 

급경사 올라 봉우리에 도착하여, 임도를 따라 알바 가신 분들을 기다리며 쉼을 한다.

 

 

 

잠시 후 알바 다녀온 분들과 함께 봉우리를 내려서자,

암릉이 나타나며 가야 할 추령봉이 훤히 보이고, 급경사 암릉 내림길이 이어진다.

 

급경사 암릉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는 백두들.

 

멀리 복용재 터널 공사장이 보이고, 공사장 우측의 뾰족한 봉우리가 가야 할 추령봉이다.

 

우측 아래로 내장산 국립공원 집단시설지구가 내려다 보이고,

 

내장산국립공원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당겨본 추령봉과 복용재 터널 공사장 모습.

 

 

급경사 내림길을 내려서니 호남길은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며 주변에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철망 울타리를 따라 잠시 진행을 하고,

 

 

복용재 직전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쉼을 한다.

 

 

복용재에서 바라본 추령봉 모습.

 

복용재를 전경.

 

 

잠시 급경사 오름길을 치고 올라가면,

 

 

 

추령봉 전위봉에 올라서게 되고,

 

 

잠시 숨을 돌리고는 추령봉을 향한다.

 

 

좌측 복흥면 방향으로 복용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공사 현장이 조망된다.

서마지(저수지) 방향으로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추령봉을 향해 힘겹게 오르는 백두들의 모습이 점점이 보인다.

 

추령봉 오름길의 산죽밭.

 

 

다행스럽게도 추령봉을 좌회하여 다시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한 백두들.

 

추령봉에서 이어지는 가야 할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연무가 없었으면 좋았으련만..ㅉㅉ

 

 

추령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내장산 연봉들을 배경으로!

이곳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이 내장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라고 한다.

 

 

 

구불구불 추령으로 오르는 49번 지방도가 내려다 보인다.

 

추령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능선과 내장산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장산 주능선과 장군봉 우 후방 멀리로 백암산도 가늠된다.

 

좌측으로 내장산 장군봉이, 우측으로는 추령봉도 카메라에 잡힌다.

 

내장산 조망.

 

당겨본 추령과 내장산 장군봉(우) 모습. 뒤쪽 멀리로 백암산도 보인다.

 

살짝 당겨본 추령 방향.

 

가야 할 호남정맥 능선.

 

좌측 아래로 복흥면 적곡지도 살짝 보인다.

 

 

다시 우회 갈림길로 돌아 나와, 내림길로 호남길을 이어간다.

 

 

암릉을 조금 내려서서 바라본 내장산 방향 조망.

 

돌아본 추령봉 모습.

 

좌측이 내장산 서래봉이고,

추령에서 이어온 49번 지방도가 굽이굽이 내려가서 정읍으로 이어지겠다.

 

진달래와 내장산 서래봉 쪽 조망.

 

 

다시 내장산 주능선도 조망하고,

 

 

 

추령 방향으로 분기한 능선으로 들어서며 돌아본 추령봉.

 

내장산 장군봉이 성큼 다가서며,

 

목적지인 추령이 좌전방으로 내려다 보인다.

 

 

추령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따르는 백두들.

 

 

추령 직전 동백꽃이 탐스럽게 핀 묘지에 도착한다.

 

동백꽃이 그린 듯하다!

 

추령 직전의 양지바른 묘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산신제 지내고 나눠마신 막걸리가 회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어서, 예정했던 까지봉까지 진행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고, 그래도 연자봉까지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앉아서 토론을 하게 되었다. 아직 12시도 되지 않은지라, 연자봉까지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고, 유군치까지 가서 내장사 쪽으로 내려가자고 결정한다.

 

유군치를 향해 막 출발하려는데, 버스 기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빨리 버스 끌고 추령으로..." "오늘 산행은 추령에서 끝"

 

 

 

마냥 버스를 기다리며 앉아있기는 백두산우회의 체질에 맞지 않으니,

추령에 있는 산림박물관 견학이나 하자는 의견에 따라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봄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추령 날머리로 내려서는 백두들.

 

추령 내장산 방향 들머리 모습.

 

 

추령 좌측 아래에 있는 산림박물관으로 향한다.

 

추령에 환영 나온 꽃들!

 

 

 

 

복흥면 관광안내도

 

 

추령 장승촌 전경.

 

 

도로 우측에 있는 산림박물관으로 들어간다.

 

산림박물관 앞에 만들어 놓은 조형물.

 

 

산림박물관으로 들어서는 백두들.

 

 

산림박물관 안내도.

 

 

산림박물관 내부 전시물들을 마악 둘러보려는데..ㅉㅉ

 

 

버스가 도착했으니 빨리 나오라고 엄명이 날라온다.

 

 

 

제법 볼거리를 갖추고 있는 전시관을 미쳐 둘러보지도 못하고,

서둘러 전시관을 나오면서 호랑이도 보았지만..

 

꾀나 흥미로울듯한 전시물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림박물관을 나선다.

 

 

소풍 나온 꼬마들에게 산림박물관을 넘기고,

 

 

내장사 앞 벚꽃터널을 통과하여 내장읍으로 이동한다.

 

내장사 진입로에 만개한 벚꽃.

 

 

내장읍에서 목감을 하고,

목감 하면서 만난 사람에게 맛난 식당을 물었더니..

 

 

내장읍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추천해 준 '정촌'이라는 식당으로 향한다.

 

버스 주차공간도 없는 골목 안쪽의 한옥 음식점(정촌) 전경.

 

 

전라도식 한정식의 푸짐한 상차림이 이어지고,

 

 

 

모처럼 점심시간에 맞추어 점심식사와 뒤풀이를 한다.

 

 

 

 

음식점 내부 모습.

 

식당 정원에 탐스럽게 핀 꽃!

 

 

뒤풀이를 마치고 식당을 나와,

 

서울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서울 도착 시간이 너무 이르면 항상 추가 뒤풀이가 기다리게 된다.

그래서 귀가 시간은 오히려 늦어지고 그런저런 이유와 해명으로 삶은 또 그렇게 이어진다.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