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호남정맥 20차(큰덕골재~장고목재) 화순군 이양면, 청풍면, 장흥군 장평면.
산 행 일 : 2009. 12. 12.(토)
산행코스 : 초방리2구 + 큰덕골재 ~ 군치산 ~ 숫개봉 ~ 봉미산 ~ 곰치 ~ 국사봉 ~ 깃대봉 ~ 땅끝기맥 분기점
~ 삼계봉 ~ 장고목재 + 병동리 (도상거리기준 15km + 3km, 8시간 40분)
산행참가 : 14명.
<산행지도>
어느덧 2009년도를 마무리하는 12월로 접어 들어서 인지, 산행 참가 인원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이 줄어들었다. 아마도 망년회와 각종 모임에 참석하느라 주말에 이틀을 비우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렇게 계절은 겨울로 접어든 지가 한참인데 아직도 겨울다운 추위는 없었다. 더욱이나 우리가 산행하는 호남정맥의 남쪽 끝자락은 아직도 늦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늘 그렇듯이 버스는 날쌔게 달려서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화순으로 접어들어 잠시 갈림길에서 왔다리 갔다리를 하다가 예상했던 시간쯤에 지난번 하산 지점인 화순군 이양면 초방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큰덕골(대덕) 마을 앞 버스정거장 안에는 추수한 볏가마니가 수북이 들어차 있고,
마을 좌측으로 이어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큰덕골재로 오른다.
큰덕골재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이어진 호남정맥 들머리로 들어선다.
날씨가 그리 차지 않아서 벌써 외투를 벗는 님들도 더러 있다.
널찍한 묘지에서 호남정맥을 따라 이어지던 수레길은 끝나고,
잠시 등로를 찾아 헤매다가 묘지 좌 후방으로 이어진 산길을 찾아낸다.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360봉인 듯한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서고,
능선길은 완만한 기복을 동반하며 편안하게 이어진다.
군치산 오름길 등로에서 모진 시련을 딛고 꿋꿋이 살아남은 나무를 신기한 듯 카메라에 담고,
군치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잡목이 어수선한 군치산 정상에는 조그만 팻말만이 이곳이 군치산임을 알려줄 뿐이다.
댓재는 언제 지났는지, 어느새 460봉 오름길 암릉구간을 지나고 있다.
460봉인 듯한 봉우리에 도착하여서도 아직 주위는 칠흑 같은 어둠뿐이고,
이양면 방향인듯한 우측으로 몇 개의 인가 불빛만이 보일뿐이다.
숫개봉 직전에 무심코 임도를 따르다가 보니, 어느새 좌측 어곡리 방향으로 알바를 하고 있다. 임도가 거칠어지며 인가 불빛이 앞쪽에 성큼 다가와서야 알바임을 눈치채고, 다시 오던 길을 되짚어 10여분 정도 돌아오니, 좌측으로(정맥 진행 방향에서 우측) 조그만 갈림길이 보이고, 길 안쪽으로 표지기도 한두 개 보인다. 아마도 임도 주변 잡목들을 제거하면서 표지기가 걸린 나무들도 베어버려서 무심코 지나친 듯하다.
숫개봉 도착.
권용호님이 가져온 '마'를 나누며 쉼을 한다.
숫개봉 팻말을 보니 보신탕 생각이 나서 그런지, 아니면 두번의 알바로 심신이 피로해서 그런지, 여느 때와 달리 벌써 배낭을 뒤져서 먹거리를 찾는다. 권용호님이 싸오신 "마"를 한 조각씩 나눠 먹고, 무심코 능선을 따라 북쪽 신석리 방향으로 직진하는데, 또 알바다! 이번에는 바로 알바임을 알아차리고 숫개봉으로 돌아 나와 좌측의 내림길로 들어서며 호남정맥길을 이어간다.
숫개봉 내림길에 들어서자, 가야 할 봉비산 능선이 뚜렷이 보인다.
참나무에 암덩어리가 붙어 있다.
내림길은 이내 완만하게 바뀌고,
바윗골 사거리에 쯤에서 바라본 가야 할 봉미산.
봉미산을 향하는 백두들.
봉미산 오름길에 돌아본 호남정맥의 봉우리들.
날은 밝았지만, 지나온 숫개봉이 어느 봉우리인지 가늠키 어렵다.
한참의 오름길 끝에 헬기장이 나오고,
헬기장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진 능선을 따르는데,
비슷비슷한 봉우리들 중에 어느 봉우리가 봉미산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봉우리에 올랐으나 봉미산 팻말이 없다.
야생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만, 아무도 따려는 사람이 없다.
봉미산 정상 도착.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주변 나뭇가지에 봉미산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려있다.
안개가 끼여 있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차가운 북풍이 불고 있지만 밥은 먹어야겠기에..ㅉㅉ
아침식사를 마치고 봉미산 증명을 남기고는 곰재를 향해 출발한다.
봉미산 내림길에 돌아본 봉미산.
벌목지대가 나오며 곰재를 향하는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좌측 장평면에서 곰재로 올라오는 839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돌아본 봉미산 방향으로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어서,
어느 봉우리가 봉미산인지 방금 지나왔음에도 가늠키 어렵다.
곰재로 향하는 내림길이 시작되고,
등로 옆 편백나무에는 곰두리 인형이 매달려 있다.
곰재 도착.
곰재 들머리를 들어서는 백두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병동마을을 굽어보는 등산코스라서 그런지,
이곳 곰재부터는 이정표가 잘 갖춰져 있다.
물론 가끔씩 거리나 지명이 잘못 표시되어 혼선을 주는 이정표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ㅉㅉ
후미팀들도 곰재 들머리로 들어서고,
들머리에서 완만하고 서정적인 수레길을 잠시 따라 오르면 커다라 묘지석이 앞을 가로막고,
묘지석 앞에서 우측 언덕으로 오르면,
커다란 봉분의 합장묘가 나타나고, 묘지 전방으로 지나온 봉미산과 숫개봉이 조망된다.
묘지 뒤쪽으로 잠시 오르면 능선 마루에 올라서게 된다.
340봉 내림길에 바라본 가야 할 470봉.
우산리와 이목동을 잇는 우산리 삼거리 안부를 지난다.
470봉 오름길은 다시금 경사가 가팔라지며,
등로에는 철없는 진달래가 세월을 잊은 채 초겨울에 꽃망울을 터뜨렸다. 이상기후의 영향일까?
470봉 급오름 길이 마무리되고 잘 정비된 등로는 봉우리를 향해 완만해진다.
470봉 도착.
이정표의 현 위치와 거리 표시가 잘못되어 있다.
아마도 다른데 설치해야 될 것을 잘못 설치한 듯하다.
470봉 내림길 안부를 지나고,
능선이 평탄해진 곳에서, 등로는 이쪽저쪽으로 꼬불꼬불 이어지더니,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는데도 경사가 꾀나 가파르게 진행된다.
조그만 봉우리 오름길에 돌아본 470봉.
등로 좌측으로 다음 구간에 가게 될 가지산이 조망되며, 아래쪽으로 오늘 하산 지점인 병동리가 조망된다.
앞쪽의 봉우리에 오르면 잠시 동안 완만하고 편한 길이 잠시동안 이어진다.
병동리 운곡마을 방향으로 하산길이 있는 백토재를 지나 국사봉을 향한 오름길을 시작한다.
가야 할 호남정맥 봉우리들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어서 오라 하지만,
작은 봉우리들이 연속되며 좀 채로 거리가 좁혀지지를 않는다.
국사봉 직전 헬기장을 지나,
국사봉 정상에 도착한다.
국사봉 내림길에 바라본 가야 할 봉우리들.
이런 이름 없는 봉우리들이 계속 이어진다.
등로 우측으로 꾀나 높은 산이 보이는데, 혹시 저기도 올라야 되나 걱정하지만,
다행히 땅끝기맥 방향 능선의 산으로 호남정맥이 아니다. 희유 ~!
잡목과 산죽이 얽혀 있는 곳을 지나는데, 등로를 정비해 놓은 장흥군수께 감사하다는 얘기도 나눈다.
오늘 산행 도와주신 장흥 군민께 감사~~~!!!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바라본, 가야 할 삼계봉 방향 조망.
깃대봉 직전 안부를 지나고,
잘 정비된 깃대봉 오름길을 오르면,
별 특징 없는 깃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깃대봉 정상에 모인 백두들.
운곡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
등로 좌측으로 가야 할 호남정맥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다음 구간에 이어가야 할 호남정맥 봉우리들이 켜켜이 보인다.
땅끝기맥 분기봉 오름길에 바라본 삼계봉이 올망졸망 보인다.
어느 봉우리가 삼계봉인지, 봉우리가 3개 있다고 삼계봉이라 명명했는지..ㅉㅉ
돌아본 깃대봉 방향으로 지나온 호남능선이 아득하다.
조릿대 지역을 잠시 오르면,
땅끝기맥 분기봉인 노적봉에 도착한다.
노적봉 이정표 뒤로 다음 구간에 가게 될 가지산이 뚜렷하다.
오늘의 하산 지점인 병동리 뒤쪽으로, 다음 구간 가야 할 호남정맥 봉우리들이 첩첩이 쌓여 있다.
바람재 삼거리라 표시된 이정표의 바람재란 땅끝기맥 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나오는 안부다.
노적봉 정상석.
이곳에서 땅끝기맥이 분기됨을 알려준다.
노적봉에서 바라본 삼계봉.
세개가 아니고 네개인데..ㅉㅉ
노적봉 내림길에 돌아본 깃대봉 방향.
등로 좌측으로 병동리가 내려다 보이고,
지나온 호남정맥 능선도 담아둔다.
잠시 오르내림을 한 후에, 삼계봉에 도착한다.
삼계봉 사면에 있는 감나무에서 딴 감.
보기는 시답잖게 보여도 맛은 좋다!
잠시 후 후미들이 도착한다.
북쪽 방향으로 이어진 땅끝기맥 능선 조망.
삼계봉 사면에서 딴 감홍시를 나눠 먹고,
삼계봉 정상 인증도 남긴다.
삼계봉을 뒤로하니, 능선 중앙에 자리한 묘지 둘레로 철사 울타리를 해 놓았다.
또 다른 삼계봉에 도착한다.
이곳에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진짜 삼계봉일지도..ㅋㅋ
삼계봉에서 바라본 가야 할 호남정맥의 봉우리들.
서쪽 운월리 방향 조망.
언제가 가게 될 땅끝기맥 능선 모습.
좌측 아래로 산행 종착지인 월곡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당겨본 땅끝기맥의 암봉 모습.
저곳에서 알바를 많이 한다는데, 우리는 언제쯤 가게 될런지..ㅋㅋ
진짜 삼계봉에 도착하여,
삼계탕 생각하며..ㅉㅉ
삼계봉 내림길은 급경사로 밧줄까지 메어 놓았다.
450봉쯤을 지나는데, 별다른 표식은 없다.
돌아본 호남능선.
가운데쯤이 땅끝기맥이 분기하는 노적봉인 듯!
새벽에 지나온 호남능선의 봉우리들.
좌중앙이 봉미산인 듯.
월곡마을 방향 조망.
다음 구간에 가야 할 가지산 방향의 호남능선.
병동리 방향 조망.
이정표를 뒤로하고 장고목재를 향한다.
남서 방향 조망.
장고목재를 향하는 내림길도 예상보다 경사가 급하게 떨어진다.
가지산 방향 호남능선을 한번 더 담아둔다.
장고목재 도착.
장고목재 다음구간 들머리 입구의 이정표.
월곡마을로 이어지는 좌측 임도로 들어서며 돌아본 장고목재 모습.
월곡마을 앞에는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산모롱이를 길게 도는 임도길을 조금 줄여 보려고 숲으로 가로질러 보지만,
잡목 숲을 헤치느라 시간이 걸려서, 임도를 따른 분들과 별로 차이가 없다.
바로 위쪽이 장고목재인데, 빤히 내려다 보이는 임도로 가는 길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둘러 왔다.
다음번에 정면으로 보이는 오솔길을 한번 시도해 볼까?
돌아본 장고목재.
월곡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아담한 마을 앞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월곡마을 전경.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는 안내판이 있다.
마을 앞 전경.
마을 앞 언덕 위에는 아담한 정자가 산과 조화롭다.
장평면 면사무소에 도착하여,
복지회관에서 땀을 닦고,
근처에 있는 녹양관이라는 식당에서,
맛난 수육과 두부요리가 곁들여진 한정식을 먹으며,
오늘의 수많은 봉우리들을 넘나든 수고를 날려버린다.
장평면 소재지 전경.
솜씨?가 뛰어난 녹양관 여사장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서울로 향한다.
산행기를 두 달이나 미루다가 쓰려고 하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미뤄진 몇 편의 산행기 빨리 올려야 하는데, 기억에 남은 것이 없으니..ㅉ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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