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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간남진 24차(마역봉~이화령) : 백두대간의 백미 조령산 구간을 가다 ! y

by 재희다 2014. 5. 25.

산 행 지 : 백두대간 2차(마역봉~이화령)

산 행 일 : 2014. 05. 24.(토)

산행코스 : 조령산휴양림 주차장 ~ 마역봉 ~ 조령 ~ 깃대봉 ~ 신선암봉 ~ 조령산 ~ 이화령

              (거리 9km + 4 km)

산행참가 : 21명.

 

<산행코스>

 

 

04:26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 고사리 주차장에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

 

 

04:33 잠시후면 날이 밝아질 것으로 예상하여 랜턴은 두고 출발한다.

 

 

04:39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갈림길에서 좌측 오름길로 진행한다.

 

옛날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통행로는,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 사이의 추풍령을 넘거나,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 사이의 죽령을 넘어서가는 방법, 그리고 이곳 조령을 넘어서 가는 길이 있었다. 영남지역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추풍령을 넘어서 과거시험을 보러가면 '추풍에 낙엽처럼 낙방을 한다'하고, 죽령을 넘어가면 '대나무에 쭉쭉 미끄러지듯 낙방한다'하고, 이곳 조령(새재)을 넘어가면 급제한다 하여 대부분 이곳 조령을 넘어 과거길에 올랐다는 일화도 전해오고 있다.

 

조령 3관문 도착 직전에 좌측 숲으로 들어서서 마역봉으로 오르려 했으나, 오늘 가야 할 신선암봉과 조령산을 거처 이화령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만만치 않다며, 지난 산행에서 마역봉을 올랐으니 오늘은 조령에서 바로 조령산 방향으로 가자는 의견에 따라 마역봉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조령으로 향한다.

 

 

05:00 조령 3관문 앞 공터에 도착하니 아직도 하늘에는 그믐달이 걸려 있다.

 

공원을 가로질러 3관문으로 향하는 백두들.

 

 

05:01 조령 제3관문 도착.

 

<조령(鳥嶺, 643m)>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경계에 있는 고개로, 조령산 깃대봉과 마역봉의 안부에 위치한다. 조령의 옛 이름에 대한 기록을 보면, 조선시대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재'란 이름으로 불렸었는데, '초재'란 ‘풀고개’란 뜻으로 풀이 무성한 계곡을 지나는 고갯길이었다는 얘기다. 이후 조선초 태종 때 새로이 길을 개척하게 되는데, '신동국여지승람'에서 처음으로 '새재'라는 명칭으로 기록되었다. 이는 구로(久路, 계립령/지금의 하늘재)에 대한 새로 난 길이란 의미라는 것이다. 후일 ‘새재’라고 불리던 고개 이름이 ‘새(新)’는 ‘새(鳥)’와 음이 같아 ‘새재’를 잘못 의역하여 ‘조령(鳥嶺)’이라고 한자로 표기하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가지 설(說)은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험하다 하여 새재, 또는 문경새재라고도 했다는 것이다.

 

새재를 넘는 소조령길 안내도.

 

"문경새재"는 조선 태종 14년(1414년) 개통된 관도 벼슬길로, 영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잇는 영남대로 중 가장 유명하며, 조선시대 옛길을 대표한다.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 등 3개의 관문과, 원(院)터 등 주요 관방시설과 정자와 주막 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길을 따라 잘 남아 있고, 경상도 선비들의 과거길로서 수많은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는 등,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또한 문경새재가 위치한 주흘산과 조령산의 다양하고 아름다운 식생 경관과 옛길 주변의 계곡과 폭포, 수림터널 등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경관 가치가 뛰어나며, 문경시의 ‘옛길 걷기 체험', '과거길 재현' 등 옛길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어 현대인들이 조선시대 옛길 문화 및 선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훌륭한 옛길 자원이다.

1925년에 이화령에 국도가 건설되면서 서울과 영남을 잇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은 상실했으나, 1966년 3월 22일에 제1·2·3 관문과 성벽이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었다. 1970년대 중반에 관문들을 복원하여 주변을 관광지로 개발했고, 1981년 6월 4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조령관 제3관문은 굳게 닫혀있어서 우측의 도로를 따라 돌아서 조령관을 넘으면,

 

 

05:05 조령관(제3관문) 북쪽으로 마역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조령약수 한 모금으로 달아오르는 몸을 식혀 본다.

 

조령약수(鳥嶺藥水) 안내판.

 

조령관(제3관문) 앞에서 느긋한 쉼을 하며,

 

10여년 전 대간 북진길의 추억을 더듬는다.

 

임진왜란(1592년) 당시 상주를 거쳐 문경으로 쳐들어 온 왜장 고니시 유키나가는 천혜의 요새인 이곳 문경새재에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무사히 넘어갔으며,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쳤던 신립(申砬, 1546~1592) 장군이 이끄는 관군은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 같은 연유로 6.5km 거리에 이르는 협곡 중간에 1594년 제2관문인 조곡관을 세우고, 훗날 제1관문인 주흘관과 제3관문인 조령관을 세우게 되었다.

 

 

'영남제3문'이란 현판이 붙은 제3관문(조령관) 앞에서 인증을 남기고,

 

 

05:14 조령산을 향해 백두대간 잇길 산행을 시작한다.

 

조령산 방향 들머리인 조령약수 옆 돌계단으로 들어서서,

 

산령각 옆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따라 오른다.

 

돌아본 들머리 모습.

 

 

05:15 들머리로 들어서서 잠시 오르자 이내 나무데크 계단이 나타나고,

 

 

05:22 깃대봉을 향한 등로는 조령산성의 흔적을 따라 이어진다.

 

조령산성은 임진왜란 중 영의정 류성룡의 제안에 의해 선조 27년(1596년)부터 선조 30년(1599년)에 걸쳐 축조되었으나, 임진왜란 후 많이 붕괴됨에 따라 숙종 10년(1684년)에 이르러 조령의 설관 문제가 논의되어, 숙종 35년(1709년)에 비로소 조령산성이 축조되면서 제1관문(주흘관), 제2관문(조곡관), 제3관문(조령관) 등 3중의 관문을 설치하였다. 제1관문 양쪽에 뻗은 성은 초곡성, 제2관문의 성은 중성, 조령의 고갯마루에 쌓은 이곳 제3관문의 성이 조령산성이다.

 

 

05:26 첫번째 이정표를 지나고,

 

 

05:29 오늘 만나게 될 60여 개의 밧줄 중 첫번째 밧줄과 조우한다.

 

 

05:37 깃대봉 갈림길에서 깃대를 뽑으러 갈 건지를 고민하고 있다.

비록 안개가 끼어 있지만, 시간도 널널하여 깃대봉을 들리기로 한다.

 

깃대봉까지 30m 10분 거리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아마도 0.3km가 맞는 듯하다.

 

 

05:41 깃대봉 정상에 도착한다. 딱 4분 소요되었다.

비탈이 심하였으니 실제 도상거리로는 30m가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깃대봉 정상 인증.

 

깃대봉 내림길에 본 아침 해!

 

 

05:51 다시 깃대봉 갈림길 삼거리로 돌아 나와, 조령산을 향한다.

 

 

05:52 깃대봉 갈림길 인근에 있는 813봉 삼각점.

 

 

06:10 안개로 둘러져 있는 암릉을 따라 조령산을 향하는 백두들!

 

 

06:20 언젠가 한계령에서 점봉산을 향한 암릉길도 이렇게 시작되었던 듯하다.

 

안개로 조망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투덜투덜 걷다가,

 

 

06:22 조금씩 바람이 이는가 싶더니, 뒤돌아 본 깃대봉 방향으로 신선봉과 마역봉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06:27 새터갈림길(제2관문 갈림길) 능선에 도착한다.

 

사진의 좌측 방향이 2관문 방향이고, 우리는 조령산을 향한다.

진행방향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야 하나 바위 절벽이 가로막고 있어서, 직진방향으로 내려섰다가 우회하여 오른다.

 

 

06:32 바위 암릉의 경사가 제법 가팔라서, 밧줄이 없으면 어려울 듯한 곳이 나타난다.

 

이름 없는 봉우리를 많이 지난 듯하다.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세 걸음도 못가 여지없이 또 밧줄에 명줄을 걸고 내려서야 한다. 언제쯤에 신선암봉 위에 올라서게 될는지~~.

 

 

06:41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암릉을 둘러싸고 있는 안개를 날리고 있다.

 

멋진 소나무를 배경으로.

 

바위 암릉길 곳곳에 자연이 만들어 놓은 분재가 산객들의 시선을 끈다.

살(生) 수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 뿌리를 붙이고 살아가는 저 소나무가 살아 있는 한,

우리의 산을 향한 마음도 늘 함께하리라 생각해 본다.

 

 

06:44 928봉을 향하는 능선이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됨을 짐작케 한다.

 

바위를 올랐다 하면, 이내 이렇게 내려서고,

 

 

06:50 돌아본 신선봉 방향으로 지난 산행 때 걸었던 마역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진 능선이 신비스럽게 조망된다.

 

바위 틈새로 내려서려면 몸집이 작아야 한다.

 

 

06:56 가야 할 928봉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다.

 

당겨본 928봉에는 백두들이 오르고 있다.

 

좌측 주흘산 방향 조망.

 

 

07:01 928봉을 오르는 백두들.

 

지나온 봉우리 우측으로, 지난 산행에서 시산제를 올렸던 부봉의 봉우리들이 가늠된다.

 

 

07:04 928봉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928봉 정상 남쪽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조령산 방향.

 

조령산(좌) 우측 멀리로 희양산도 가늠되고, 우측으로는 가야 할 신선암봉의 위용이 장관이다.

 

가야할 신선암봉 조망.

 

주흘산 주능선이 뚜렷이 가늠되고, 좌측으로는 부봉의 연봉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흘산과 조령산 방향 파노라마를 멋지게 담으려 했는데, 암릉 위에서 오금이 저려와 떨려서 찍혔다.

 

 

07:26 아침식사 후 928봉 정상 인증을 남기고는 신선암봉을 향한다.

 

928봉 내림길에서는 구간 최고 높이의 절벽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신선암봉 우측 능선 너머로 대야산쯤으로 짐작되는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절벽 내림길을 앞두고 대기 중인 백두들.

 

절벽 암릉을 내려서는 백두들!

 

암릉 밧줄 구간을 지날 때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절대 밧줄 하나를 여러 명이 함께 타서는 안 된다.

위쪽 한 사람이 실수를 하면,

아래쪽의 사람들도 함께 염라대왕과 담판하러 가야 하니까!

 

그리고 조령산 암릉길에서는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

빨리 가는 것은 잊어야 한다.

날아가는 새도 쉬어 간다고 하지 않는가!

 

사진으로 봐도 꾀나 높아 보인다.

 

이제 여성분들도 능숙한 자세가 나온다.

 

절벽을 내려서서는 바로 바위를 우회하여 올라간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 수직 절벽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수고를 한다.

 

 

07:41 돌아본 928봉 방향.

 

신선봉 방향 조망.

신선봉 주능선 앞쪽 삼각형의 암봉이 아침에 지나온 깃대봉이다.

 

참고로,

지난 산행에서 마역봉에서 서쪽으로 어어진 능선을 타고 오른 봉우리가 신선봉이고,

오늘 조령산 직전의 봉우리 이름은 신선암봉이다.

 

신선봉 방향.

 

고사목과 신선봉.

 

 

07:43 가야 할 신선암봉 방향 조망.

 

조령산 우측 멀리로 보이는 희양산 대야산을 당겨본 모습.

 

좌측 문경새재 계곡 방향.

 

소나무와 바위, 그리고 작가가 어우러진 모습!

 

 

07:45 신선암봉을 향한 암릉길.

 

신선암봉 좌측의 높은 봉우리가 오늘 가야 할 최고봉인 조령산이다.

 

 

07:47 돌아본 암릉과 어우러진 소나무. 한 폭의 수묵화가 바로 이것인 듯하다.

 

바위 위에도 꽃은 피는가!

 

돌아본 912봉.

 

암릉길 주변으로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전시되어 있다.

 

엑스칼리버가 꽂혀 있던 흔적 옆으로, 거북이 한 마리가 힘들게 능선 위로 오르고 있다.

 

다시 가야 할 신선암봉을 담아본다.

 

 

07:58 928봉과 신선암봉 사이의 안부인 꾸구리바위 갈림길을 지난다.

 

꾸구리바위는 문경새재길 계곡 가에 있다.

"꾸구리바위"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서,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다고 한다.

특히나 예쁜 처녀나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기도 하였다 한다.

 

꾸구리?

잉어과의 민물고기로, 몸의 길이는 6~10cm이고 단면이 삼각형에 가깝다.

등 쪽은 붉은 황색, 배 쪽은 담색이다.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한강, 임진강, 금강 수계의 돌이 많은 상류에 산다.

 

 

꾸구리바위 갈림길 이정표.

 

신선암봉으로 바로 오르는 길은 밧줄로 막혀있고,

우측으로 우회길이 나 있다.

 

 

08:09 우회길을 두고 능선 암릉길로 신선암봉을 오르며 돌아본 928봉 방향.

좌측으로 깃대봉과 신선봉 마패봉 능선, 월악산 주능선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부봉의 봉우리들과 주흘산 주능선이 함께 조망된다.

 

신선암봉 오르는 암릉길.

 

좌측 조령산 방향의 지능선 봉우리가 마치...?

 

조령산 방향.

 

928봉 후방 좌측부터 월악산 영봉과 부봉 봉우리들 뒤로 포암산이 보이고,

우측 편으로는 주흘산이 아스라이 조망된다.

 

 

08:17 신선암봉 도착.

 

<신선암봉(937m)>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문경새재 도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조령산에서 제일 경치가 좋은 곳이라 한다.

 

신선암봉의 백두들.

 

928봉과 주흘산 방향 파노라마.

 

남쪽 조령산 방향 파노라마.

 

조령산 서쪽 촛대바위 방향으로 뻗은 지능선 너머로,

희양산, 장성봉, 대야산 등이 아스라히 조망된다.


주흘산을 담고 있는 김작가님!

 

편안하게 포즈를 취해 보았으나, 영~ 아니다!

 

잠시 후 조령산 내림길에서 알바하실 분들의 궤적!

 

신선암봉의...!

 

돌아본 928봉 방향.

 

 

08:26 한참 동안 여유를 부렸던 신선암봉에서의 인증을 남기고,

 

신선암봉을 떠나기가 아쉬워 조령산을 배경으로 한번 더 포즈를 잡아 본다.

 

 

08:31 신선암봉 내림길도 암릉 밧줄 구간으로 시작한다.

 

신선암봉 내림길에 가야 할 조령산을 한번 더 가늠해 보고,

 

조령산 지능선 뒤쪽으로 희양산과 대야산이,

그리고 우중앙 멀리로 칠보산과 군자산 주능선쯤으로 가늠되는 능선이 희미하게 조망된다.

 

우측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마을 모습.

 

 

08:34 가야 할 조령산과 암릉.

 

위험한 암릉길에서 한눈팔면 위험한데, 그래도 이 경치는 보고 가고 싶어서...ㅉㅉ

 

9년쯤 전에 안갯속을 걸으면서도,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바위가 '이 바위다!' 싶다.

 

바위의 우측 상단에는 기와지붕의 ‘잡상(雜像)’처럼 장식이 되어 있다.

 

거대한 바위의 틈새를 비집고 자리한 소나무에 이렇게 굵은 밧줄까지 묶어서 괴롭혀야 하나?

마음이 아련히 쓰려온다.

 

사진으로 보면 쉬워 보이는데, 실제로 걸으면 오금이 지려 온다.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다.

 

 

08:36 암릉을 돌아 나오면, 또 다른 암릉이 이어진다.

 

그래 이번 암릉이 마지막 일거야 하며,

 

암릉 위에는 커다란 곰 한마리가 부봉을 바라보며 웅크리고 있다.

 

곰이 바라보는 방향으로는!

 

신선암봉(좌)과 928봉이 나란히 조망된다.

 

주흘산 방향 조망.

 

조령산 방향으로 밧줄이 이어진다.

 

돌아본 암릉 위로 이어진 등로!

 

줄이 많으면 생각도 많아진다.

선택의 여의가 없을 때가 더 편할 수도 있다.

 

08:39 "말바위능선"

말잔등이 아니라 칼등처럼 겨우 발하나 디딜 정도의 자리에 명줄을 건다.

 

말바위를 지나면,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떨어질 듯한 바위 사면을 따라 밧줄이 이어진다.

 

우측 연풍면 신풍리 방향.

 

이렇게 밧줄이 두 개 있으면, 어느 줄을 잡아야 할지 헛갈린다.

혹시 썩은 동아줄이 있지 않을까 하고..(내가 호랑이라서..ㅋㅋ)

 

돌아본 말바위능선 암릉길.

 

 

08:52 한참 만에야 흙으로 된 등로를 밟아 본다.

 

가까워진 조령산 오름길의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다.

 

 

09:01 마당바위 갈림길.

 

마당바위 갈림길 이정표.

마당바위도 꾸구리바위처럼 문경새재 계곡에 있다.

 

 

09:07 조령산 오름길에 돌아본 부봉 방향.

 

주흘산 방향.

 

 

09:11 조령산 오름길에 돌아본 신선암봉(좌)과 928봉(중앙).

 

조금 더 올라서 돌아본 신선암봉과 928봉.

 

928봉(좌)과 조령산의 지능선 봉우리인 775봉(우)

 

가야 할 조령산이 무척 가까워졌다.

 

 

09:13 조령산 오름길에 돌아본 신선암봉 방향.

어느새 신선암봉에서 봉우리 하나를 또 넘어왔다.

 

다시 또 밧줄에 의지하여 암릉을 오르고,

 

지나온 밧줄 구간이 아득하다.

 

 

09:20 또다시 안부가 나타나고,


상암사터 갈림길을 지난다.

좌측 내려가는 길에도 밧줄이 묶여 있고,

우측으로는 신풍리 상암사 가는 길이란 표지판이 놓여 있고 표지기도 많이 걸려 있다.

 

 

09:24 조령산 오름길 로프 구간을 올라서서 돌아본 신선암봉과 928봉 방향.

 

주흘산 방향.

 

 

09:27 모처럼 만에 등로는 숲길로 바뀌어진다.

그래도 경사의 각도는 무척이나 가파르다.

 

 

09:31 조령산 직전 전망대 도착.

 

전망대에서 바라본 신선암봉 방향.

 

주흘산 방향.

 

 

09:36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인 조령산 정상에 도착한다.

여기를 오르려 백두는 새벽부터 그리도 힘들게 오르내렸나 보다!

 

예정상 11시 반쯤에 이곳에 있어야 하는데,

예상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와 버렸다.(마역봉 빼먹어서 그런 듯..)

 

배낭털이를 하면서 느긋하게 쉼을 해 보지만,

좀처럼 가라는 시간은 쉬 가지 않는다.

본디 시간이란 놈이 어깃장이 심해서,

빨리 가라면 잘 가지 않고,

천천히 가라면 어느새 후딱 가버린다!

 

백두의 여성 산악인들이 조령산 인증을 남긴다.

 

 

09:55 이화령에 도착해서 휴게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2시에 버스를 타자고 결론짓고,

조령산 인증을 남기고 이화령을 향한다.

 

조령산 정상석 앞에는 "산악인 지현옥"을 기리는 표지목이 나란히 보고 있다.

 

<지현옥 그녀는 누구인가?>

지현옥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 명암리(연산면 경계)에서 1961년 태어났으며, 1999년 4월 29일 엄홍길 산악인과 네팔안나푸르나(8,091m) 등정 후 하산길에서 실종되었다.

 

 

지현옥은 청주사범대학(서원대 전신) 미술교육학과에 입학하면서 산과의 인연을 맺은 후,

1981년 청주사범대 산악부장을,

1993년 한국 첫 여성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이끌고 정상에 올랐으며,

1998년 가셔브룸 2봉(8,035m)을 무산소로 단독 등정해

한국에 8,000m급 여성 단독등반 시대를 연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곳 조령산 정상에 지현옥의 추모비가 세워진 이유는, 산악인 "지현옥"이 서원대의 전신인 청주사범대 산악부에 가입하면서, 처음으로 암벽훈련과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곳이 이곳 "조령산"이라서, 이곳 조령산에 지금의 서원대 산악부 후배들이 선배 산악인 "지현옥"의 추모하기 위하여 이곳 조령산 정상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1999년 엄홍길과 함께(엄홍길은 안나푸르나봉 등정을 네번 실패한 후, 지현옥을 파트너로 초청하였다고 함) 4월 29일 엄홍길의 뒤를 이어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올라섰다가, 하산길에 실종되어 38세라는 젊은 나이로 히말라야의 차디찬 눈 속에 뼈를 묻고 불꽃같은 삶을 마감한 이 시대의 파워우먼이었다.(펌)

 

 

09:59 조령산을 뒤로하고 이화령을 향해 잣나무 숲을 지난다.

 

 

10:08 헬기장을 지나고,

 

 

10:09 촛대바위능선 갈림길을 지난다.

 

갈림길에서 또 15분 정도의 긴 쉼을 한다.

쉼을 하는 도중에 옛날 손총무님 알바 예기가 화제가 되었는데...

이런 갈림길에서는 여지없이 직진하여 알바를 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보니 이정표를 읽기만 하면 알바를 않을 것인데,

직진본능을 가진 분들이 무심코 지나치면,

충분히 알바를 하러 갈만한 곳이라는 우려가 샘솟는다.

 

아니나다를까, 10여분 쯤 후에 박두규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무슨 기도원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경치가 무척 좋다고...

알바인지를 알지만, 그냥 그대로 하산할 테니 데리러 오라고...

모두 여섯 분이 촛대바위능선 새미클라이밍 구간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사실 대간 능선은 이곳에서 직진의 신풍리 방향으로 잠시 가다가,

Y자 갈림길에서 신풍리 촛대바위능선은 우측으로,

대간길은 좌측으로 갈라지는데...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조령샘 방향으로 우회하여 통과함에 따라,

Y자 갈림길에서 대간길을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구분이 어렵게 희미해져 있다고 한다.

 

 

10:23 우려는 접어두고, 좌측의 이화령 방향으로 잠시 진행한다.

 

직진 방향은 신풍리라는 표시가 분명한데도 알바를 갔으니..ㅋㅋ

 

모처럼 편안한 숲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니,

 

 

10:32 이내 조령샘에 도착한다.

 

왕버드나무 아래에 있는 조령샘 물맛은,

그야말로 제대로 된 "물맛" 그것이다.

 

 

10:34 조령샘을 지나 잠시 사면길을 따라 내려오면 ㅏ자 갈림길을 만나는데,

직진 방향은 제1관문 촬영세트장으로 이어지고,

이화령은 우측의 사면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10:35 사면 비탈길로 접어들면,

 

 

10:37 9년 전 백두산우회원 한분이 북진길에 발이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다가,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졌다는 전설이 깃든 장소를 지난다.

 

 

10:51 조령샘 방향 우회길에서, 다시 대간 주능선으로 복귀하고,

 

 

10:55 깔끔히 정리된 헬기장을 지나면,

 

 

10:56 ㅓ자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 방향이 대간길이고, 좌측 길이 우회길이다.

 

일부는 편안한 우회길로 접어들고,

 

 

10:58 호기심 많은 어린이 두명만 주능선을 따른다.

 

 

11:08 756봉 헬기장에서 지나온 조령산을 배경으로.

 

756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다음 구간 가게 될 희양산 방향.

 

 

11:14 연이어 몇 개의 헬기장을 지난다.

 

 

11:22 이화령 직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백화산 방향.

 

앞쪽으로 이화령 고개 안부가 보이고, 우측으로 이화령휴게소도 내려다 보인다.

 

우측으로는 이화령휴게소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보인다.

 

 

11:24 이화령 날머리 도착.

등산객들이 가는 방향이 우회길이다.

 

이화령 동쪽 날머리 전경.

 

먼저 도착하여 이화정에서 쉬고 있던 백두들도 버스를 향한다.

 

동쪽 문경읍 방향.

 

이화령고개 동물이동통로.

 

<이화령(548m)>

'이화령'을 그대로 풀어보면, 배꽃고개라는 예쁜 이름이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험준한 조령을 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고갯길이었던 조령을 말살하기 위해, 1925년 '이우리재'로 불리던 이곳에, 새로 길을 내고 붙여준 이름이 "이화령"이라고 한다.

이화령은 조평천과 연풍천이라는 계곡에 배꽃이 많이 피는 계절이 되면, 온통 하얀색으로 온산이 눈이 온 듯하였다고 해서 이화령(梨花嶺)이라 하였다고 전해 진다. 하지만 이화령의 본래 이름은 "이우리재"였다고 한다. 아마도 고개를 넘을 때, 산짐승이 무서워 여럿이 함께 "어울려 넘는 고개"라는 의미에서 "어우리재"로 불리다가 "이우리재"로 변한 듯하다. 조선시대 고지도에 기재된 이화현(伊火峴)은 일제 때 신작로로 길을 닦은 뒤에, 현재의 이화령으로 바뀌었다고도 한다.

이화령은 신라시대부터 개척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개라는 하늘재, 굽이굽이 넘어가는 고갯길이 힘들어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문경새재(조령)와 더불어, 충북 충주와 경상북도 문경을 연결하는 역사가 깊은 고갯길이다. 이화령 아래로는 이미 3번 국도와 이화령 터널이 건설되어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중부내륙선 고속도로를 통하여 3.5km에 달하는 연풍터널이 뚫리고, 지금은 과거의 역사를 간직한 채 국토종주 자건거길이 지나는 고개로 변모해 있다.

 

 

이화령휴게소 앞에서.

 

백두대간 이화령 인증.

 

자전거 국토종주길이 이곳 이화령을 지난다.

 

 

11:33 버스에 올라 촛대바위능선을 따라 신풍리로 내려간 분들을 태우러 간다.

 

 

11:55 알바하신 분들을 테우기 위해 신풍리로 이동하여,

 

촛대바위능선으로 하산하는 분들을 기다린다.

 

 

12:03 드디어 촛대바위가 우찌 생겼는지를 보고 오신 분들이 도착하기 시작하고,

12시 이전에 도착하면 기사님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하며, 12시를 넘겨서 오느라 힘들었다며...ㅋㅋ


새미클라이밍 장소를 힘겹게 내려왔을 석여사님도 도착하고,

 

 

12:08 나머지 분들도 하산을 완료한다.

 

 

12:24 문경온천으로 이동하여 땀을 씻고,

 

 

13:34 오매불망 고대하던 진남 매운탕집에서,

 

진남산성을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진남 매운탕은 기대보다 별로였음)

 

매운탕 그릇은 비어가는데, 취기는 아직 먼 곳에 있다!

 

 

15:05 너무 일찍 출발하는 게 아닌가, 서울로!

보통 때는 지금 쯤 식사를 시작할 시간쯤인데.

 

드디어 조령산의 진면목을 보고야 말았다.

이래서 갔던 산을 또 가게 되는가 보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산행을 체력 단련의 장으로만 여기지 말고,

좀 더 다양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산행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