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한북정맥 04차(노채고개~명덕삼거리) 경기도 포천시, 가평군.
산 행 일 : 2016. 09. 10.(토)
산행코스 : 노채고개 ~ 원통산 ~ 운악산 ~ 철암재 ~ 화현고개 ~ 443.6봉 ~ 명덕삼거리
(거리 16km)
산행참가 : 19명.
<산행코스>
유난히 더웠던 2016년 여름을 뒤로했건만, 이직도 식지 않는 열기는 경기오악 중의 하나인 운악산 산행을 앞두고 지난여름 무더위 속에서의 산행에 대한 우려가 가슴 한편에 깊게 남아 있었다. 과연 아직도 더운 날씨에 바위산을 오를 수 있을지, 혹은 배낭에 물을 몇 개를 넣어야 할지, 그런 저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두는 시간이 되면 산으로 간다. 그래서 오늘도 한북정맥 네 번째 산행을 진행한다.
양재를 출발한 버스는 일찌감치 청계산 아래 청계저수지 인근에 도착하여, 거의 2시간 넘게 새우잠을 자고 나서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준비를 마치고는, 다시 버스로 노채고개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안개가 자욱한 노채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노채고개에는 버스를 주차할 만한 공간이 없어서 아래쪽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마친 후,
고개 정상으로 올라와서 바로 내려자 말자 운악산을 향해 출발한다.
<노채고개(爐埰峴)>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와 가평군 하면 하판리를 잇는 387번 도로가 넘는 고개다. 노채고개란 이름은 아래쪽 하판리에 노채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 이름인 '화로 노(爐)', '영지 채(埰)'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 곳에 옛날 이조자기를 구워 내던 가마터가 있고, 이 요(窯)는 관에 납품하던 관급요(官給窯)였다 한다.
일설에 의하면 이곳에서 청자(靑磁)를 구워 냈다고도 하지만, 가마터를 발굴치 못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 지금도 노채마을에는 이조자기를 구워 내던 자리에 무수한 파편 무더기만이 그 흔적을 엿보게 할 뿐이다. 운악산 현등사 대웅전 용마루에 있는 청자기와가 그때 만든 것이라고도 한다.(가평 문화원)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이 고개 골짜기에는 산나물이 무척이나 많았다고 한다. 포천시 일동면, 화현면 주민들이 일을 하다가 산에 나물을 채취하러 갈 정도로 산나물이 많았으며, 길가에 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노채('길 로(路)', '나물 채(菜)') 고개라 불렀다고도 한다.
고개 정상부에 있는 들머리를 들어서서,
뚜렷한 등로를 따라 한참의 오름길을 올라 원통산 정상에 도착한다.
<원통산(圓通山, 567.2m)>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이다. 이 산의 서쪽 기슭에 높이 8m의 원통폭포가 있으며, 폭포 경치와 주변의 수목이 아름다웠으나, 영평(지금의 포천) 8景에서 빠진 것이 원통해서 원통산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원통산 정상 증명을 하려는데 영~~ㅉㅉ
구 노채고개쯤을 지난는데, 쉬었다 가라고 배를 나무 위에 올려놓아 두었건만,
갈길 바쁜? 백두들은 쉴틈을 주지 않고 내달린다.
어스름한 새벽안개를 헤치며 '큰고개'를 지나 본격적인 원통산 오름길을 시작한다.
537봉 전망대 갈림길.
정상이 그리운 백두들은 우틀하여 운악산 꼭대기를 향하고, 일출이 그리운 몇몇만이 좌측의 전망대로 향한다.
좌측 전망바위에 도착하니, 동쪽 연인산 능선 위로 아침이 밝아오고,
운악리와 하판리 일대의 운해가 장관이다.
운해를 담고 있는 백두들.
대금산과 현리 방향 조망.
전망대를 뒤로하고 운악산을 향하는데,
좌측 연인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배경으로 용현 형님이 포즈를 잡는다.
잠시 진행하다가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가야 할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 멀리로 다음 구간 가야 할 수원산 정상부도 조망된다.
당겨본 수원산 정상에는 군부대 시설물도 보인다.
우측 화현면 너머로 포천의 왕방산도 조망된다.
구름 덮인 이동면 너머로 명성산과 광덕산도 아스라이 보인다.
가야 할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니 대금산이 운해에 떠 있다.
버섯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
운악산의 풍광을 논하며 산행하는 분들!
우측 포천의 왕방산 너머로 원통형 구름이 솟고 있다. 원폭은 아니겠지!
안부를 지나 925봉을 향한 급경사 오름길을 시작되는데,
아래쪽이 낭떠러지라서 안전시설을 해 놓았다.
바위를 칼로 벤 듯이 자르는 나무 뿌리의 저력!
지나온 국망봉 방향의 조망이 일품인 전망바위에서,
걸어온 한북정맥의 국망봉, 민둥산, 청계산은 물론 귀목봉 명지산 등의 연이지맥 능선도 조망된다.
이런 그림을 보러 산을 찾는 이도 있는데...ㅉㅉ
한북정맥 능선 제방을 타고 넘치는 구름이 태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동면과 일동면 일대 뒤로 보이는 산이 금주산쯤일 듯.
전망바위의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해 보고자!
사라키바위 암봉들이 성큼 다가오고,
좌측 연인산과 칼봉산 능선 사이의 운해가 더욱 더 도도해지는 듯하다.
암릉을 우회하기도 하고,
이런 로프 구간도 지난다.
돌아본 로프 구간.
내려다본 우측 화현면 일대 조망.
나무 뿌리들이 바위를 두부 자르듯 해 놓았다.
동쪽 연인산 방향 조망바위에서,
조망도 즐기고 남은 산행길을 즐기기 위한 준비도 한다.
다시 운악산 정상을 향하는데,
올라야 할 운악산의 지능선들이,
운악산을 경기의 소금강이라 칭하는 이유를 말해 준다.
가야 할 능선(사라키바위) 모습.
운악산 오름길은 암릉과 마사토 바위 능선길 옆으로 천 길 낭떠러지가 이어져 있어서, 한치의 방심조차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운악산을 오르는 백두들.
내려다본 화현면 일대 조망.
사라키바위 암봉 갈림길.
청색 화살표 방향의 능선으로 가면 3~4개의 암봉을 건너야 되는데,
무척 위험하고 50m 이상의 자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 등산객들은 녹색의 우회길로 돌아서 가는데,
우횟길 조차도 무척이나 위험해 보인다.
늘어선 암봉의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우회길이 이어진다.
절벽 우회길에는 로프로 안전시설을 해 놓았음에도 오금이 절여 오고,
우횟길 막바지에 설치해 놓은 이정표에 도착한다.
올려다본 사라키바위 암봉들.
우측 명덕리 방향의 지능선.
화현면과 일동면 방향.
우회길은 다시 능선으로 오르고,
능선에 올라서서 운악산 정상은 우측으로 이어지지만, 좌측 925봉에서의 조망을 보러 간다.
925봉 정상부에서 본 포천 방향 조망.
서쪽 포천 방향.
북서쪽 화현면 방향.
북쪽 금주산과 명성산 방향.
우회한 암봉과 지나온 원통산 방향의 한북정맥 조망.
국망봉과 명지산 방향.
동북쪽 명지산과 연인산 방향.
동남쪽 대금산 방향.
운해에 잠겨 있을 현리의 조망을 상상하며!
이제 운악산 정상도 지척이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나와 운악산 서봉을 향하는데,
조망이 좋은 쉼터도 지나고,
앞쪽 지능선의 그림도 담아 본다.
당겨본 지능선의 '소나무가 있는 절벽' 모습.
숲 속에 왠 '고래?'
좌측 화현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바로 '애기바위'라는 안내판이 새워져 있다.
어떤 이는 남근(男根)바위라 하는 이도 있고,
혹은 고추바위, 꼬깔바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하여튼 척 보면 알 수 있는 모양새다.
무지개폭포를 거처 운주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는데,
갈림길의 등산 안내도로부터 운악산의 자세한 안내를 받고,
잠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운악산 서봉에 도착하니, 앞서 갔던 분들은 이미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운악산(현등산) 서봉(935m)>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과 가평군 하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산이다. 운악산 정상은 서봉과 동봉이 별도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실제 동봉이 조금 높으며 서봉에서 50m 떨어진 곳에 만경대가 있다. '산원후기(山圓後期)'에는 "한양 동쪽의 현등산으로 중조(中祖)를 삼으니, 운악산은 뭇 산의 조종(祖宗)이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견성지 산천조'에는 "운악산은 포천현의 동쪽 25리에 있다"라고 적혀 있다.
운악산은 이름 그대로 뾰족한 기암(奇岩) 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서, 그 모습이 마치 서기(瑞氣)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 그래서 그 지명이 雲岳山이 되었다고 한다. 유적지로는 궁예성터, 궁궐터, 망경대, 신선대, 병풍바위, 미륵바위, 코끼리 바위, 눈썹바위 등이 있고, 주봉 만경대를 중심으로 산세가 험하고 기암괴석들이 어울려 있어, 구름이 산을 감돌 때는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화악산, 감악산, 송악산, 관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 중의 하나다.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그 빼어남을 자랑한다.
가야 할 수원산 방향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능선을 가늠하고,
선두팀들과 함께 운악산 증명을 남긴다.
증명을 남긴 후, 선두팀들은 동봉으로 한북길을 이어가고 나와 몇 분은 만경대로 향한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가야 할 운악산 동봉으로 이어진 한북정맥.
가야할 한북정맥길을 가늠하는 권선생님.
만경대에서도 흔적을 남겨두고,
서봉으로 돌아나와 한북정맥길을 이어간다.
국망봉과 명지산 방향 조망.
서봉 정상의 포천 한북정맥 등산 안내도.
운악산 동봉 도착.
<운악산 동봉(937.5m)>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시 화현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현등산이라고도 하며, 특히 동봉을 청화대라 부르기도 한다. 널찍한 동봉에는 정상을 알리는 표시석이 3개나 설치되어 있다. 최근에 세운듯한 표시석은 “운악산 비로봉”이라 쓰여 있고, ‘악’ 자를 岳대신에 嶽으로 달리 표기하였으나, 두 글자 모두 ‘큰산 악’으로 같은 뜻의 의미 이다. 비로봉은 예전에는 없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설악산은 嶽으로 화악산, 치악산, 관악산은 岳으로 표기한다.
운악산 동봉 '백두 파이팅!'
이제 운악산 정상에서의 벅찬 감동을 안고, 동봉을 뒤로하고 회현고개로 향하니,
앞쪽으로 가야 할 화현고개와 수원산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돌아본 만경대.
화현리 대원사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남근바위 조망대에 도착한다.
건너편 능선에 튼실해 보이는 '남근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멀리로 썬힐CC가 내려다 보인다.
당겨본 남근바위.
연인산과 썬힐CC 방향.
한때 자주 찾았던 썬힐CC를 당겨본다.
운악산 내림길에 들어서자 884봉이 불쑥 막아선다.
우측 명덕리 쪽의 포레스트CC 조망.
절고개를 지난다.
절고개 이정표.
829봉 하판리 매표소 방향 갈림길을 지나고,
곳곳에 널려진 기암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하산길을 이어간다.
백호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는 조망바위에서,
현리 방향으로 이어진 백호능선 조망.
최근 개방되었다는 백호능선 조망.
우측 수원산과 왕방산 방향.
커다란 바위를 우회하는 외나무다리도 지나고,
철암재쯤을 지난다.
여유로운 하산길이 이어지더니,
지나온 운악산 정상부가 한눈에 조망되는 헬기장이 나타난다.
돌아본 운악산 정상부와 걸어온 한북정맥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고,
좌측 아래로는 운악산을 갉아먹고 있는 채석장이 내려다 보인다.
백호능선 아기봉 갈림길.
청색 화살표의 직진 방향은 백호능선 방향이고, 정맥길은 백호능선을 두고 우틀하여 진행되지만,
언덕 너머에 전망바위가 있다기에 잠시 들리기로 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수원산 방향.
아기봉 방향으로 이어진 백호능선 조망.
선두팀과 너무 떨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하며 조망을 즐기는 백두들.
돌아본 운악산과 화강암 채석장.
다시 갈림길로 돌아나와, 길원목장 방향으로 한북길을 이어간다.
47번 국도가 지나는 화현고개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급경사 내림길로 이어진다.
곳곳에 산재한 조망이 좋은 쉼터에서,
서파교차로 방향.
화현고개 지나 한북정맥능선 너머로, 포레스트CC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한북길은 계속 길원목장 방향으로 이어진다.
지나온 운악산을 돌아보며,
649봉 전망바위를 지난다.
직진하면 바로 전망바위이고, 정맥길은 우회하여 이어진다.
전망바위봉을 내려서는 백두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아치산(명덕봉)을 가늠하고,
누구의 작품인지 모를 기암 옆을 지나는데,
주변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널려 있다.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서니 군부대 철망을 만나서 철망 우측으로 진행하다가,
잠시 후 군부대 철망과 헤어지고,
이내 화현고개 옛길로 내려선다.
좌측 청색 화살표 방향은 봉수교차로까지 이동하여 47번 국도를 건너게 되고,
우리는 녹색의 화살표 방향으로 우틀하여 동물이동통로를 통하여 국도를 건너기로 한다.
우측 동물이동통로 방향이 거리를 1km쯤 단축할 수 있다.
<화현고개(花峴)>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47번 신,구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이 고개 부근에 꽃이 많아서 불린 이름이라고 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한참의 쉼을 하고는 47번 국도를 건너기 위해 북쪽 동물이동통로 방향으로 진행한다.
옛 국도를 버리고 우측 숲길로 들어서면,
이내 에코브리지로 이어지는 들머리가 있다.
47번 국도 에코브리지 위에서 운악산 방향을 배경으로.
남쪽 서파교차로 방향도 담는다.
에코브리지를 지나면 정맥꾼들의 흔적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데,
그냥 직진 방향으로 치고 오르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인 듯하다.
이리저리 흩어진 발길의 흔적을 더듬어 오르며 돌아본 운악산 방향.
조그만 봉우리 위에 설치된 군시설물을 지나고,
좌측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 우측으로 등로를 따라 오르면,
이내 봉수교차로를 건너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널찍한 수레길을 따라 오르면, 누가 명덕봉이란 이정표를 매달아 놓은 443.6봉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정맥길은 급좌틀하여 이어진다.
명덕봉에서 잠시 쉼을 한 후 직좌틀하여 내려서면,
이내 군부대 철망을 만나 철조망 바깥 경계근무를 부여받아 명덕삼거리까지 한북정맥 마루금을 이어 간다.
나뭇가지를 타고 오르는 뱀을 만나기도 하고,
철조망 외곽 경계근무 중인 백두.
돌아본 운악산 방향.
잠시 철망과 헤어지기도 하지만,
버려진 시설물 옆을 지나치고,
이내 철망 경계근무는 계속된다.
이윽고 철망과 완전하게 결별하는 순간,
오늘의 종착지인 명덕삼거리에 도착한다.
명덕삼거리 날머리를 나서는 김용현님.
다음 구간 가야 할 수원산 방향 들머리는 확인해 둔다.
<명덕 삼거리>
서파 삼거리 지하차도를 타고 올라오면 만나는 포천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56번 지방도로서 급경사가 심한 곳이며, 천마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위 사진의 수원산 오름길 화살표 반대 방향 능선이 천마지맥 들머리이다.
진접읍에 있는 국숫집으로 이동하여,
수육과 만두 그리고 김치말이 국수로,
산행의 피로를 씻는다.
어려운 산행을 여유롭게 미치고 뿌듯한 모습의 백두들.
늘 함께하여 행복한 백두들과의 운악산 산행은,
참으로 경이롭고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함께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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