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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10)

백두대간 35차(미시령~진부령) : 그래도 無心 !

by 재희다 2016. 8. 13.

산 행 지 : 백두대간 35차(미시령~진부령). 백두대간 졸업.
산 행 일 : 2006. 8. 12(토)

산행코스 : 미시령 ~ 상봉 ~ 신선봉 ~ 대간령 ~ 마산 ~ 진부령

              (도상거리 약 15km)

산행참석 : 22백두.

 

<산행지도>

 

 

 

올여름 '물폭탄'이란 말이 사용되는 것과 같은 연유로 한계령은 접근로가 모두 유실되는 바람에 부득이 한계령~마등령 구간 산행은 언젠가 후일 땜빵을 할 요량으로,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에 마지막 구간을 폭염 속에서 먼저 강행하게 되었다.

새벽 4시쯤에서야 도착한 미시령은 서늘한 기온에 속초시 방향의 야경이 선명하고, 하늘에는 둥근달이 환한 그야말로 산행하기 좋은 최고의 날인 듯 보였다. 더욱이나 피재 이후로 쾌청한 시야를 확보 해 본 기억이 없었던 터라, 드디어 오늘 동해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 부풀어 오르며 아무런 생각 없이 시작한 대간길이 별무 감회 없이 끝나겠지 했던 마음에 조금의 설레임이 자리 잡게 한다.

 

그렇게 엉뚱한 기대를 가지고 미시령에서 진부령을 향해 대간길 잇기를 시작한다.

 

 

22:47 2006년 8월 11일 저녁, 영등포 경방필백화점 옆에 모인 영등포 파(일명 '영파'라고 함)



03:52 미시령에서 바라본 속초시 야경.

 


03:54 폐쇄된 미시령 휴게소에는 우리 버스만 덩그러니 도착해 있다.

미시령터널이 뚫려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은 듯, 가끔 산객들만 눈에 뜨일 뿐이다.

 


03:57 미시령 상봉 방향 들머리.

휴계소 뒤쪽에도 개구멍 들머리가 있다고는 하나,

자연휴식년제 등산금지 구간 들머리에는 별다른 제지가 없는 정상 들머리로 들어서기로 한다.




03:59 늘 그렇듯이 만식형의 산행 준비는 깔끔 그 자체다.

그래도 배낭은 무겁게! (배낭에 없는 게 없다)

 


04:43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간 상의 옹달샘.

이런 옹달샘이 산행 막바지에 있으면 인기를 끌었으련만, 아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나쳐 버린다.



05:12 상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리라 기대했건만,

세찬 바람과 안개가 산행 출발부터 가졌던 부질없는 기대를 날려버렸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출연자들만 안다.

 

멋진 정상석 대신에 바위 바닥에 큰 글씨로 '상봉'이라 적혀있다.


그래도 조금 기다리니 순간순간 안개가 옅어지는 순간에 추억을 남겨 둔다.




05:40 상봉 내림길에 만난 암봉을 우회하여 내려서니,



대간 우측으로 속초와 동해가 살짝 보인다.

 

 

05:42 가야 할 신선봉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린 능선 뒤로 마산이 구름에 덮여 있다.

 

산행 중에 바쁜 일이 많아서 늘 후미를 책임지는 오세민님.

 

걸음도 느린데 잡일까지 많은 나.



05:50 화암재로 내려서서 돌아본 상봉.

 

화암재에는 야영을 한 산꾼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고,

 

동쪽 바다 방향으로는 나무로 가려있어서 조망은 없다.



06:09 신선봉에 도착하니 먼저 온 백두들이 쉼을 하고 있다.




06:17 카메라가 바람에 날려 삐뚤어지고 아침해는 안개에 가려있지만, 그래도 신선봉 인증은 남긴다.

 

일부 모델 바꿔서 한번 더.

 


06:18 안개로 조망이 없는 신선봉을 서둘러 떠나는 백두들.

 



06:19 그래도 못내 아쉬워, 신성봉 위로 떠오른 태양을 담아 둔다.


 

신선봉 위에 올려진 태양!



06:27 신선봉 우회길과 합쳐지는 곳에서,

 

 

오늘도 변함 없는 성실납세를 실시한다.



07:00 신선봉 내림길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동해가 살짝 보인다.

 

살짝 당겨본 동해 방향으로 육지와 바다가 어렴풋이 구분된다.




07:05 여전히 구름에 싸여있는 마산.

 

마산 동쪽 능선 조망.

 

"하~늘~가~아~튼 가~앗을 쓰~고,"있는 마산과 가야 할 대간 모습.

 

 

07:05 돌아본 대간능선 서쪽 방향 조망.

 

 

07:15 대간령 직전 공터(헬기장)봉을 지나자,

 


07:17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마산.

 

마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선명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산에서 동해로 흐르는 능선 모습.

 

서쪽 방향 조망을 한번 더 담아 본다.

 


07:30 신선봉과 마산 사이의 안부인 대간령에 도착하니,

 

앞서 갔던 백두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세찬 바람까지 막아줄 석축까지 둘러져 있어서 식사 장소로는 제격인 듯하다.

 

 

한번 돌아봐 달라는 부탁에 입은 왜 다물지?

 

모처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는데, 이때부터 한 분의 모습이 보이지를 않는다.

그래도 배테랑이니 걱정하지 말자며 산행을 계속하는데, 진부령에서야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훔쳐본 이한성 주필님의 메모장.

성삼재, 코재, 정령치 등등의 장소는 까마득한 옛날에 지난 듯한데, 동안 감사한 마음 뭘로 전해야 할지^^

 

 

나도 한여름 시원한 아침 바람에 개눈 감추듯 아침식사를 마무리한다.

 


07:52 식사를 마치고 대간령 아침식사 증명을 남긴다.

한분이 확실히 보이지 않는다.




대간령에 붙여진 낙서판.

그래서 나도.. "2004.11.10.~2006.8.11 덕팔 22명"




08:39 대간령(큰세이령)을 뒤로하고 다음 암봉을 오르는 손경익님.

 

 

너덜지대를 오르며 돌아본 신선봉과 상봉.

 

 

08:40 연무에 가려있는 동해.



능선 서쪽은 첩첩산?

천만의 말씸 만만의 콩떡, 저기 서해바다가 보이지 않나요!

 

 

08:43 '손'모양의 바위가 놓여있는 암봉 도착.



08:49 암봉 위에 올라서 돌아본 신성봉과 상봉.

드디어 구름 모자를 벗고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모자를 벗은 마산 방향. (우측 뾰족봉이 1058봉)



중앙의 펑퍼짐 한 곳이 마산.



 

08:58 1058봉으로 오르는 호젓한 대간길을 따라,



몸을 비틀어 산객들을 위해 비껴 선 듯한 나무를 지나 오르면,



 

09:43 1058봉에 도착한다. 서북쪽 알프스스키장 방향 조망.

 


1058봉에서 알프스스키장을 배경으로 홍갑순님.



손축지님이 알바했다는 능선을 배경으로 황세현님.

 

 

가야 할 북쪽 마산 방향 조망.

 


10:00 1058봉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서면 마산 직전 갈림길이 나온다.




10:07 마산 정상 증명.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에서 민간인이 오를 수 있는 마지막 봉우리에서,

사치재~중재 구간부터 함께한 홍갑순님과 서완석님이 중재에서의 약속대로 오늘 베풀어 주신 잔치 감사합니다^^

 

마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진부령 방향.



10:13 알프스스키장과 그 너머로 이어진 백두대간.

우측의 구름에 가려진 봉우리가 향로봉이다.

 

당겨본 새벽에 지나온 신선봉과 상봉.

 

진부령과 향로봉 방향을 배경으로.

 


10:17 대간 남한 구간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봉을 내려서며 못내 아쉬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돌아본 1058봉.

 


10:34 마산 내림길에 세워진 이정표.

 


10:50 스키장으로 들어선다.

항상 느긋하시고 믿음직한 황세현님. 오늘 스타일 좀 구겨지네요..ㅎㅎ



스키장 슬로프로 들어선다.

이렇게 완만해도 눈 덮인 겨울에 저 위에 서면 다리가 좀 후들거리지 않을까?




10:50 알프스리조트 스키장 전경.

겨울에 단체로 산 대신 스키 한번!



스키 슬로프를 따라 걸어서 내려간다.

왜냐면, 리프트를 타고 오지 않아서..

 

스키 슬로프에 풀들이 자라서 엉덩이를 깔고 미끄러져 내려가고 싶은 충동이 든다.




11:04 콘도 경계 둑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쉼을 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대간령에서부터 보이지 않던 분은 나타나지를 않는다.

 

그래도 산행 시간이 예정된 7시간을 초과했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11:13 군부대도 우회하여 통과하고,



아쉬운 한걸음 한걸음들!




11:24 역시 스키는 월남에서 타야 제격.

사실 정통 대간을 살짝 벗어나 도로를 따른다.



야생화도 이쯤이면,

"갈고닦으면.., 고치고화장하면.." "XXX도 xx된다."




11:41 백두산우회에서 건립한 "백두산우회 백두대간종주 기념비" 앞에서. (확인 불가!)

 

가자. 백두산으로!

 

 

그래. 곰방 간다!

 

시골 아자씨로 변신한 천보님은 바로 백두산으로 가실 듯.

 

살아생전에 백두대간 종주를 마쳐야 할 텐데,

 

 

11:54 진부령에 도착한 최병성 회장님!

 

이후 회원님 모두가 백두대간 진부령에서 남은 백두산까지의 백두대간을 종주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하며 인증을 남겼다.

 


12:17 진부령 표석 뒤편 쉼터에서,

이상만님 모친의 동동주, 최경옥님 바깥양반이 보내주신 묵과 족발로 자축 파티를 가진다.

 

 

 


13:37 마지막 대간길이라 심한 기념 알바를 마친 오세민님이 도착하고,


혼자서 3시간 "기념알바"를 했다고...

 

그동안 대간을 걸으며 친숙해진 알바와 땜빵. 대간 벗이 아니면 그 누가 알리요!

 

마지막 알바를 화끈하게 하고서야 진부령에 도착한 오세민님.



영광의 얼굴들.


근 이천리길을 함께해 온 친구(배낭, 스틱, 등산화 등등)들과 함께.

배낭~ 니는 멀쩡하니까 백대명산도 같이 가고,

신발~ 니는 친정에 A/S좀 다녀와야 쓰것다..ㅎㅎ




김종협님의 하나로마트 양재점 싹슬이 하여 가져온??

먹는 것(삼페인) 갖고 장난치면 안 되는데..ㅎㅎ

 

대간길에 쌓인 고단함을 이것으로 모두 씻어버리자!!!



우리의 귀염둥이 경옥아~ 고생 많았다.

 

 

그간의 고단함 한꺼번에 씻어줄게!

 

멋진 사내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귀염둥이.

 

최병성~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백두산까지 이렇게 거침없이~~.



어! 이분은 누구시더라?

모자 벗은 모습은 처음이라서...ㅋ

우리 팀의 날쌘돌이 손축지님.


 

귀염둥이가 장난꾸러기로 변신.

 

나 좀 살려줘~!

 

 

거대한 몸뚱이 끌고서 고생을 젤루 많이 했다며..!


자~ 이제 그만 가자!




14:02 진부령, 백두산까지 가는 날에 다시 보자꾸나!



진부령 미술관의 미녀!



근데 니들은 뭘 보니?




14:04 진부령을 출발하여 동해 바다로 향한다.



동해바다 가는 길에 소감 한 마디씩...

 

황세현님 자주 뵐 수 있겠지요!

 

이한성님 고마워유!

 


15:09 대간길의 고단함을 씻으러 문암해수욕장 도착.




머리 벗어진 아이들!

사실 몸매는 청년이고, 마음은 청춘인데..ㅉㅉ



푸짐한 인격?(똥배)은 물속에 감추고!

 

잠시를 못 참고 바로 동심의 세계로!



선생님이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애들은 다 저래요!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음료수 병에 담아온 알코올.



누가 우리 갱옥이를 30대라 하겠는가!

10대로 보이는디..ㅎㅎ



벗어진 이마를 가려 보지만...

그렇게 한다고 30대가 20대 되남!




대간으로 담금질된 몸매, 태양으로 지지자!



문암해수욕장은 우리 꺼!

 

언제 또, 이렇게 놀아볼 수 있을까!

 

모자만 쓰면 조각품인데..ㅉㅉ

 


나 이뻐?


뭣이 그리도 좋은지, 대간길 끝나니 섭섭하기만 한데..!

 

 

물에서 음주는 안 되는데..ㅉㅉ




周四派(주사파:주당네번)

나 30평생에 주사파는 이분이 처음! 형수님~, 좋으시겠습니다!

 

 


샤워장 앞 대기. 여자 샤워장에 들어간 분들 자수하세요!

 

 

나 아닌데!



16:17 회공원 식당에서, 서완석 홍갑순님이 중재에서 한 공약을 드디어 실천하기 위해..,

이런 분을 청와대로 보내야 되는디!

 

 

고생하셨고, 어서어서 ~~!

 

행복하게 ~~!

 

경치 좋고!

 

고기 좋고!

 

친구 좋고!

 

사이도 좋아요.



자 ~님을 위해 건배!

 


마중 오신 권용호님 사모님.

 


18:02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부지불식(不知不識) 간에 시작된 대간길.

지금까지 함께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남아있어서 더 행복하다!